그 밤으로부터 어느덧 5년의 세월이 흘렀다."살, 살려주시옵소서, 태후 마마! 신이 바친 은자(銀子)가 수만 냥이온데, 어찌 이리 가혹하게……!"정전의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엎드린 탁지부 대신이 발악했다. 그러나 발(簾) 뒤에 앉은 여인의 눈동자에는 일말의 동요조차 없었다.그녀의 머리 위로 똬리를 튼 거대한 가채는 옥좌의 무게만큼이나 무겁고 위압적이었으며, 금실로 아홉 마리의 봉황을 수놓은 칠흑 같은 흑의(黑衣)는 궐 안의 모든 빛을 집어삼킬 듯 서늘했다.목숨을 부지하려 진흙탕에 납작 엎드렸던 노비의 비루함도, 궐 안에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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