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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Capítulo 11 - Capítulo 15

15 Capítulos

제11화: 하얀 아랫니 두 개와 축축한 항소 이유서

"야! 휴지! 아니, 가제 손수건 빨리!!"거실 한가운데서 최강태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주방에서 젖병을 씻고 있던 유준이 빛의 속도로 뽀송뽀송한 면 손수건을 뽑아 달려왔다."관장님, 또요? 오늘만 벌써 여덟 장째 턱받이를 갈았는데!" "나도 미치겠다! 애 입에서 무슨 나이아가라 폭포가 쏟아져!"생후 7개월을 꽉 채워가는 여름이는 뒤집기와 배밀이(기어가기)를 마스터함과 동시에, 새로운 발달 단계에 돌입했다. 바로 침샘 폭발과 무한 구강기였다. 여름이의 작은 입술 사이로는 끊임없이 투명한 침이 주르륵 흘러내렸고,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은 일단 입으로 직행했다."강태 형! 애가 형 단백질 쉐이크 뚜껑 핥고 있잖아!" "헉, 안 돼! 그거 초코맛이라 달단 말이야!"강태가 기겁하며 뚜껑을 빼앗자, 여름이가 입을 삐죽거리며 울먹였다. 달래기 위해 이수가 자신이 아끼는 미술용 실리콘 주걱을 깨끗이 씻어 쥐여 주자, 여름이는 언제 울었냐는 듯 주걱을 촵촵 소리 내며 씹기 시작했다.그때, 현관문이 열리며 완벽한 쓰리피스 수트 차림의 태준이 퇴근해 들어왔다."다들 뭐 해. 애가 왜 이렇게 침을 흘려?" "형 왔어? 몰라, 어제부터 자꾸 투정 부리고 이것저것 다 물어뜯어. 집안에 남아나는 물건이 없다니까."태준은 혀를 차며 자신의 루이비통 서류가방을 소파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매뉴얼 3장 2항. 아이 주변 반경 1미터 이내에는 삼킬 수 있는 작은 물건이나 위험한 것을 두지 않는다. 다들 주의해. 나 씻고 올 테니까."태준이 넥타이를 풀며 욕실로 향한 사이, 거실 바닥을 뽈뽈거리며 기어 다니던 여름이의 시선이 소파 테이블 위로 향했다. 그곳에는 태준이 가방 지퍼를 채 닫지 않아 삐져나온, A4 용지 뭉치가 있었다.사각사각. 종이가 스치는 소리가 여름이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름이는 테이블 다리를 잡고 낑낑거리며 엉거주춤 상체를 세우더니, 통통한 손을 뻗어 그 종이 뭉치를 끄집어내렸다.15분 뒤. 샤워를 마치고 가운을 입은 채 뽀송뽀송하게 거실로 나온 태준은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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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물망초가 피어난 자리, 그리고 우리의 흉터

서대문구의 한적한 골목. 낡은 붉은 벽돌 건물 2층에 자리한 작은 프랑스 자수 공방. 딸랑, 하는 종소리와 함께 네 남자가 쭈뼛거리며 안으로 들어섰다. 유준의 품에는 아기띠로 안긴 여름이가 곤히 잠들어 있었다."어머, 남자분들이 여긴 어쩐 일로…." 안경을 쓴 인상 좋은 공방 사장님이 의아한 듯 물었다. 이수가 떨리는 손으로 가방에서 여름이의 배냇저고리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렸다."사장님. 혹시 작년에… 이 물망초 패턴을 수놓은 수강생, 기억하십니까?"저고리를 받아 든 사장님의 눈이 커졌다. 그녀는 낡고 삐뚤삐뚤한 자수를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며 작게 탄성을 내뱉었다. "기억하고말고요. 잊을 수가 없죠."네 남자가 마른침을 삼키며 사장님의 입술에 시선을 집중했다."스물두 살인가, 세 살쯤 된 어린 학생이었어요. 배가 남산만 하게 불러서 찾아왔죠. 손마디가 다 터져 있길래 물어보니, 식당 설거지에 편의점 알바까지 투잡을 뛴다고 하더군요. 돈도 없을 텐데 굳이 이걸 왜 배우려 하냐고 물었더니…."사장님이 안타까운 듯 한숨을 쉬었다."자기가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아이를 낳으면 아마 키우지 못할 것 같대요. 그래도 자기가 엄마라는 흔적 하나는 남겨주고 싶다고, '나를 잊지 말라'는 뜻의 물망초를 꼭 자기 손으로 수놓고 싶다며 밤낮으로 와서 연습했어요. 손가락이 바늘에 찔려 피투성이가 되면서도… 한 번을 안 울더라고요."사장님의 담담한 회상에, 공방에는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았다. '버렸다'고 분노했던 마음이, '지켜주지 못했다'는 친모의 절박함으로 바뀌어 다가왔다. 그리고 그 절박함은, 네 남자의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서늘한 어린 시절의 흉터를 건드리고 있었다.가장 먼저 주먹을 꽉 쥔 건 태준이었다. 그의 귓가에는 방금 들은 사장님의 목소리 대신, 20년 전 어머니의 차가운 목소리가 환청처럼 울렸다. [태준아. 넌 얌전하고 똑똑하니까 고모 댁에서도 잘할 수 있지? 시끄럽게 울면 내쫓긴다. 무조건 조용히 해.] 부모의 이혼 후, 친척 집을 전전해야 했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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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폐교 앞의 절망, 그리고 판도라의 상자

"…폐교?"서울 외곽의 한적한 재개발 구역. 먼지가 펄펄 날리는 공사판 한가운데, 낡은 바리케이드 너머로 포크레인이 건물을 부수고 있었다. 그 앞에 우두커니 선 네 남자의 표정은 허탈함 그 자체였다.바리케이드 앞에 세워진 녹슨 표지판에는 희미하게 **[성지 보육원 부설 성지여자고등학교 (2024년 2월 폐교)]**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아니, 폐교된 지 벌써 2년이 넘었잖아. 게다가 보육원도 다른 지역으로 통합돼서 이사 갔고." 이수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절규했다.유준의 품에 안겨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 여름이의 진짜 엄마를 찾을 유일한 단서. 그 성지여고가 이미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있었다. 이태준은 미간을 짚으며 빠르게 이성을 되찾았다."일단 철수한다. 여기서 먼지 마셔봤자 애 기관지만 상해. 돌아가서 다른 루트를 찾아보자."그날 밤, 셰어하우스 거실. 여름이를 안방 텐트 안에 재워둔 네 남자는 거실 테이블에 둘러앉아 시원한 맥주 캔을 땄다. 공방 사장님의 이야기와 폐교의 충격으로 다들 입맛이 없어 안주는 마른오징어가 전부였다."근데 형."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켠 유준이 입을 열었다. "우리 유전자 검사 결과 다 0% 나왔잖아요. 그럼 이 집 남자들 중에 애 아빠가 있다는 그 쪽지는 대체 뭘까요? 친모가 주소를 착각했다기엔, 우리 집 대문 앞에 너무 정확하게 두고 갔단 말이죠.""그러게. 보육원 출신 미혼모가 연희동 단독주택 골목까지 굳이 찾아와서 애를 버린다? 확률적으로 말이 안 돼." 태준이 날카롭게 눈을 빛냈다."혹시… 우리 중에 진짜 범인(?)이 있는데, 유전자 검사가 잘못된 거 아냐?" 이수의 폭탄 발언에 거실에 서늘한 침묵이 내려앉았다."야! 서이수! 말은 똑바로 해. 검사 결과가 어떻게 틀려! 99.9%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과학 수사를 얕보지 마!" 태준이 발끈하며 소리쳤다."아니, 형 생각해 봐요. 여름이가 지금 7개월이죠? 친모 뱃속에 열 달 있었다고 치면, 대충 17개월 전. 작년 겨울쯤이네요." 유준이 계산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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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윤의경, 그리고 옥탑방의 VVIP 영수증

"자, 우리 여름이! 삼촌이 한우 1++ 등급 안심을 절구에 콩콩 찧어서 만든 생애 첫 소고기 미음이야! 아~ 해보자, 아~"아침 8시, 셰어하우스 주방. 분홍색 토끼 앞치마를 두른 유준이 비장한 얼굴로 작은 실리콘 숟가락을 들고 있었다. 하얀 아랫니가 두 개 난 여름이를 위해, 밤새 핏물을 빼고 끓여낸 정성 가득한 이유식이었다.범보 의자에 앉은 여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숟가락을 쳐다보았다. 옆에서 출근 준비를 마친 태준과 덤벨을 들고 있던 강태가 침을 꼴깍 삼키며 그 역사적인 첫입을 지켜보았다."어디, 내 입에 먼저 좀…." 이수가 숟가락 쪽으로 입을 벌리며 다가가자 강태가 뒷덜미를 낚아채 끌어냈다. "어른은 빠져. 여름아, 옳지! 입 벌린다!"여름이가 새 부리처럼 입을 오물거리며 숟가락을 덥석 물었다. 그리고 3초 뒤.푸르르르륩!여름이가 입술을 바르르 떨며 이유식을 사방으로 뿜어냈다. "아아악!!" 태준의 비명이 거실을 찢었다. 완벽하게 다림질된 그의 네이비 수트 재킷과 실크 넥타이에 잘게 다져진 한우 안심 미음이 흩뿌려진 것이다."형!! 닦지 마! 문지르면 냄새 배!" 유준이 허둥지둥 물티슈를 뽑아 들었다. "하… 내 팔자야. 이래서 내가 아침 교대를 안 하려고 했는데…."태준이 해탈한 듯 고개를 젖혔다. 하지만 짜증도 잠시, 여름이가 생애 첫 고기 맛이 꽤 마음에 들었는지 잇몸을 훤히 드러내며 까르륵 웃자, 태준의 입가에도 어쩔 수 없는 미소가 번졌다."옷이야 갈아입으면 되지. 유준아, 넌 마저 먹여라. 나는 서류 가방 챙겨서 나간다." "형, 오늘 출근길에 거기 들르는 거 맞지?"강태의 물음에 태준의 눈빛이 순식간에 변호사의 그것으로 돌변했다. "어. 어젯밤에 내가 예전에 맡았던 성지 보육원 퇴소 아동 소송 건 서류를 다 뒤졌어. 그때 보육원 원장님 연락처가 남아있더라. 지금은 은평구 쪽에서 작은 아동 복지 센터를 운영하고 계셔. 오전 재판 끝나자마자 바로 찾아갈 생각이다."오후 2시, 은평구의 한 아동 복지 센터. 태준과 강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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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VVIP 룸의 진실, 그리고 엇갈린 크리스마스이브

연남동의 텅 빈 옥탑방. 찢어진 영수증 조각이 맞춰진 순간, 그 좁은 공간의 공기는 얼어붙을 듯 차가워졌다."나유준. 설명해 봐.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 물류센터 상하차 알바를 했다는 놈이, 왜 해성 호텔 VVIP 라운지에서 550만 원을 긁었는지. 그리고 그 영수증이 왜 윤의경의 방 장판 밑에서 나오는지."이태준의 서늘한 추궁에 나유준의 동공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변명거리를 찾기 위해 굴리던 그의 뇌 회로가 완전히 정지해 버렸다. 유준은 침을 꿀꺽 삼키며 강태와 이수를 번갈아 보았다. 두 형 역시 배신감과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였다."형들… 하아, 진짜. 이거 말하면 나 이 집에서 쫓겨날지도 모르는데." 유준이 머리를 거칠게 헝클어뜨리더니, 결국 자포자기한 듯 두 손을 들었다."사실 저… 취준생 아닙니다. 건물 관리인도 아니고요. 이 셰어하우스, 제 명의로 된 제 집 맞아요. 그리고 저… 해성그룹 막내손자입니다."1초, 2초, 3초.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가장 먼저 침묵을 깬 건 이수였다."푸하하하! 야, 나유준! 네가 재벌 3세면, 나는 피카소 환생이다! 어디서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진짜예요! 못 믿겠으면 제 지갑에 있는 해성그룹 임원용 블랙카드 보여드려요?!"유준이 억울하다는 듯 지갑을 꺼내려 하자, 태준이 매섭게 손목을 낚아챘다. "네 신분은 나중에 따지고! 지금 중요한 건 윤의경이야! 윤의경이랑 무슨 관계길래 네 영수증을 그 여자가 가지고 있냐고. 설마 네가…!""아닙니다! 절대 아니에요! 전 그날 그분 얼굴도 제대로 못 봤어요!" 유준이 펄쩍 뛰며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의 진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1년 전, 크리스마스이브. 해성 호텔]그날, 유준은 할아버지의 강압에 못 이겨 VVIP 라운지에서 열린 재계 고위층 자제들의 프라이빗 파티 겸 맞선 자리에 끌려갔다. 숨 막히는 가식과 정략결혼의 압박을 견디다 못한 유준은, 코스 요리가 나오기도 전에 카드를 던져 결제만 해두고 비상구를 통해 몰래 도망쳤다."비상계단을 막 뛰어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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