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네가 대체 뭔데? 감히 네까짓 게 내 아내를 훈계해? 임혜리, 네 주제를 똑바로 알아. 나한테 넌 그저 아이 낳는 도구일 뿐이니까.”신강우의 목소리는 극도로 차가웠고, 한마디 한마디가 임혜리의 심장에 비수처럼 꽂혔다.‘망했다, 이제 진짜 끝이야!’임혜리는 온몸을 벌벌 떨며 주먹을 꽉 쥐고 불안감을 억눌렀다.‘아니야, 그럴 리 없어. 난 이 사람 아이를 가졌잖아. 절대로 나한테 함부로 못 해.’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대표님, 죄송해요... 저 정말 사모님 괴롭히려고 그런 거 아니었어요. 사모님이 자꾸 옛날 집 문제로 심한 욕을 하시고, 회사에 이상한 소문까지 내셔서 저도 너무 속상하고 억울해서 받아친 것뿐이에요. 제가 다 잘못했어요. 제발 그렇게 무섭게 하지 마세요, 네?”임혜리는 늘 그랬듯 약한 모습을 보이며 매달렸다.간간이 섞여 나오는 흐느낌과 떨리는 목소리는 마치 세상에서 가장 큰 상처라도 입은 사람처럼 애처로웠다.하지만 이번만큼은 신강우에게 그녀를 달래줄 마음 따위는 없었다.“구하윤이 너한테 전화해서 욕을 하고, 회사에 소문까지 냈다고? 그게 언제 일이지?”신강우가 캐묻자, 임혜리는 그가 예전처럼 제 편을 들어줄 거라 착각했다.이내 머리를 굴리더니 대충 시간을 지어냈다.“어제요. 그때 대표님이 안 계셔서 따로 말씀 안 드렸던 건데, 사모님이 정말 입에 담지도 못 할 말을 막 퍼부으셨거든요. 그래도 전 괜찮으니까 사모님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옛날 집 일은 원래 제 잘못도 있잖아요. 욕먹어도 싸죠, 뭐...”“어제라고?”신강우가 나직하게 읊조리더니, 이내 기가 찬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그런데 어쩌지. 어제 하윤이는... 이미 죽고 없었는데.”임혜리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구하윤이 정말 죽었다고?’경악에 찬 표정도 잠시, 그녀는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미친 듯이 머리를 굴렸다.하지만 신강우는 구차한 변명을 들어줄 인내심이 더는 남아 있지 않았다.“이거 말고, 그전에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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