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을 조여오는 이사회의 압박과 늙은 혈육의 끔찍한 배신 속에서, 한이결의 단단한 허벅지 위로 무너져 내린 서희진은 가늘게 어깨를 떨었다.이결의 손길이 그녀의 매끄러운 등허리를 쓸어내리자, 극도의 긴장감으로 빳빳하게 굳어 있던 서희진의 몸이 일순간에 노곤하게 녹아내렸다.평소 철의 여인이라 불리며 그룹의 정점에서 군림하던 그녀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절대적인 포식자 앞에서 한없이 연약한 암컷의 자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그녀는 촉촉하게 젖어 드는 두 눈을 치켜뜨고 이결의 턱선을 올려다보며, 짐짓 가늘고 애처로운 목소리를 꾸며내어 입을 열었다."하지만… 두려워요."그것은 절반의 진실이자, 절반의 교묘한 유혹이었다.서희진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알량한 이사장이라는 직함이나 KM 그룹의 경영권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었다.그녀가 진짜 두려운 것은 이결의 곁에서 밀려나, 그가 뿜어내는 기적 같은 재생 에너지와 뇌수를 녹여버리는 극한의 쾌락을 더 이상 독점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원초적인 공포였다.그녀의 말끝에는 당장 내 몸을 안아 이 불안감을 지워내고, 당신의 그 압도적인 정기로 텅 빈 자궁을 꽉 채워달라는 노골적이고도 맹목적인 갈구가 진득하게 묻어나고 있었다.한이결의 입가에 짙고 서늘한 미소가 번졌다.여우 같은 서희진의 새빨간 속내를 눈치채지 못할 그가 아니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녀의 그 타락한 두려움과 애원은 이결의 지배욕을 완벽하게 자극하는 훌륭한 기폭제였다.이결은 서희진의 허리를 끌어안은 채, 집무실 한구석에 숨죽이고 엎드려 있는 두 여자를 향해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권다은과, 진아린.그들 역시 이결이 뿜어내는 짙은 수컷의 페로몬에 취해, 이미 눈동자의 초점이 반쯤 풀린 채 거친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이사장과 코치, 그리고 선수라는 바깥세상의 알량한 서열과 계급은 이 방 안에서 이미 흔적도 없이 증발한 지 오래였다.오직 한이결이라는 지배자 아래, 그의 고농축 에너지를 한 방울이라도 더 받아먹기 위해 발정 난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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