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밤이 깊어갈 때까지 감독실의 좁은 소파에 나란히 앉아 서로의 온기를 나누었다. 공과 사의 경계선은 명확했지만, 그 경계선이 주는 긴장감은 오히려 두 사람의 사랑을 더 단단하고 애틋하게 만들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훈련장에는 다시 감독의 호루라기 소리가 날카롭게 울려 퍼졌다. 서윤은 어제의 따뜻했던 남자를 지워버린 채, 다시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지휘했다. "가자, 레이븐스! 오늘 전술 완벽하게 숙지한다!" 서윤의 외침에 아름과 혜진, 은주가 함성으로 답했다. 그들의 눈앞에는 새로운 적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레이븐스의 엔진은 이미 지치지 않는 고동을 시작하고 있었다. * 진흙탕 속의 덫 그라운드를 집어삼킬 듯이 쏟아지는 정오의 햇살은 잔인하리만큼 뜨거웠다. 레이븐스의 훈련장은 선수들이 내뿜는 거친 숨소리와 잔디 위를 구르는 공 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다음 상대인 아이언 가드와의 경기를 사흘 앞둔 시점, 훈련장의 공기는 평소보다 몇 배는 더 무겁고 짓눌려 있었다. 서윤은 중원에서 공을 잡고 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왼쪽 발목에서 은은하게 올라오는 통증이 신경을 자극했지만, 그녀는 티를 내지 않으려 입술을 깨물었다. 상대의 압박이 들어오기 전, 공을 처리해야 했다. "서윤 언니, 여기!" 지혜진이 상대 수비진의 빈 공간을 파고들며 손을 번쩍 들었다. 서윤은 망설임 없이 발목을 틀어 혜진의 발밑으로 낮고 빠른 패스를 찔러 넣었다. 공은 자석이라도 달린 것처럼 혜진의 발에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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