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욱의 예고대로 오후 훈련은 상상을 초월했다. 단순히 공을 차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레이스를 견디기 위한 근지구력과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 훈련이 이어졌다. 선수들은 비명을 지르며 매트 위를 굴렀지만, 서윤은 가장 앞장서서 모든 코스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훈련이 끝나고 밤이 깊었을 때, 구단 본부에서는 리그 개막을 알리는 화려한 대진표가 발표되었다. 레이븐스의 첫 번째 상대는 중위권의 복병 '그레이 늑대들'이었다. 박수진 팀장은 기사가 나기 바쁘게 훈련장으로 찾아와 서윤에게 자료를 내밀었다. "축하해, 한서윤 주장. 드디어 진짜 무대에 서게 됐네. 그런데 말이야, 리그 50경기는 어제처럼 운으로 이길 수 있는 게 아냐. 이사회에선 벌써 너희가 언제 첫 패배를 기록할지 내기 중이거든." 수진의 비아냥에 서윤은 차갑게 응수했다. "내기 돈은 아껴두시는 게 좋을 거예요. 저희는 지는 법을 잊기로 했거든요." "말은 잘하네. 감독이랑 연애하더니 자신감만 늘었어? 조심해. 경기 동안 단 한 번도 안 들킬 자신 있어? 사람들 눈은 생각보다 예리해." 수진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남기고 돌아섰다. 서윤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자신들의 사랑이 팀의 약점이 되지 않게 하려면, 오직 압도적인 승리뿐이었다. 그날 밤, 서윤은 홀로 운동장에 남아 야간 훈련을 자처했다. 텅 빈 그라운드에 서치라이트 하나만 켜진 채, 그녀는 50번의 경기를 머릿속으로 그렸다. 1라운드부터 50라운드까지, 그 모든 과정을 이겨내고 정상에 서 있는 레이븐스의 모습을. "너무 무리하지 마라.
閱讀更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