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팀의 독종 감독님이 나한테만 집착한다》全部章節:第 31 章 - 第 40 章

75 章節

31

 "서윤 언니! 여기!" 혜진의 외침과 동시에 서윤은 절묘한 턴 동작으로 수비수 두 명을 제쳤다. 그리고는 비어 있는 공간을 향해 자로 잰 듯한 패스를 뿌렸다. 레이븐스의 유기적인 움직임에 블루 오션의 수비진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세상은 곧 보게 될 것이다. 꼴찌 팀이라 무시받던 소녀들이 독종 감독을 만나 어떻게 괴물로 변했는지. 그리고 그 괴물들의 심장이 얼마나 뜨겁게 박동하고 있는지를. 서윤은 달렸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 사랑하는 사람의 기대를 짊어지고, 동료들의 신뢰를 발판 삼아. 그녀의 매 발걸음마다 레이븐스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고 있었다.   * 승리의 휘슬, 사랑의 시작  경기장의 열기는 한낮의 태양보다 뜨거웠다. 전국 챔피언십 예선 경기, 블루 오션과의 경기는 후반전 종료 직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전광판의 숫자는 1-1.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레이븐스 선수들의 유니폼은 이미 땀과 흙으로 범벅이 되어 본래의 색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지만, 그들의 눈빛만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살아있었다.  "언니, 여기!" 지혜진의 외침과 동시에 서윤은 상대 미드필더의 압박을 유연한 턴 동작으로 벗겨냈다. 발목의 통증이 날카롭게 신경을 찔렀지만 서윤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전방을 살폈다. 민아름이 상대 수비 라인 뒷공간으로 무섭게 질주하고 있었다. '지금이다.' 서윤의 발끝을 떠난 공이 잔디 위를 낮고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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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이 떨어지고, 도욱은 서윤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꾹 맞댔다. "이제 도망 못 간다, 한서윤. 넌 내 전술의 완성이자, 내 심장이니까." "도망 안 가요. 제가 감독님 심장인데 어디로 가겠어요."  서윤의 농담 섞인 대답에 도욱이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웃는 모습을 본 것은 부임 이래 처음이었다. 그 웃음소리가 서윤의 가슴 속에 꽃처럼 피어났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멀리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떨어졌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누구야!" 도욱이 날카롭게 소리치자, 그림자가 움찔하며 도망치듯 사라졌다. 서윤은 불안한 예감에 휩싸였다. 박수진 팀장일까, 아니면 여전히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은 누군가일까? "신경 쓰지 마라. 누가 봤든 상관없어. 난 이제 숨길 생각 없으니까."  도욱은 서윤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든든하게 말했다. 그의 품은 세상 그 어떤 방어벽보다 단단했다. 다음 날 아침, 훈련장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져 있었다. 도욱은 평소처럼 독설을 내뱉었지만, 서윤에게 지시를 내릴 때마다 눈빛에 꿀이 떨어지는 것을 팀원들이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다.  "야, 봤어? 아까 감독님이 서윤 언니 머리 헝클어뜨리는 거?" 민아름이 지혜진에게 속삭였다. 혜진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대꾸했다. "누가 몰라? 온몸으로 '사귀는 중'이라고 광고하고 다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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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욱의 예고대로 오후 훈련은 상상을 초월했다. 단순히 공을 차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레이스를 견디기 위한 근지구력과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 훈련이 이어졌다. 선수들은 비명을 지르며 매트 위를 굴렀지만, 서윤은 가장 앞장서서 모든 코스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훈련이 끝나고 밤이 깊었을 때, 구단 본부에서는 리그 개막을 알리는 화려한 대진표가 발표되었다. 레이븐스의 첫 번째 상대는 중위권의 복병 '그레이 늑대들'이었다. 박수진 팀장은 기사가 나기 바쁘게 훈련장으로 찾아와 서윤에게 자료를 내밀었다.  "축하해, 한서윤 주장. 드디어 진짜 무대에 서게 됐네. 그런데 말이야, 리그 50경기는 어제처럼 운으로 이길 수 있는 게 아냐. 이사회에선 벌써 너희가 언제 첫 패배를 기록할지 내기 중이거든." 수진의 비아냥에 서윤은 차갑게 응수했다.  "내기 돈은 아껴두시는 게 좋을 거예요. 저희는 지는 법을 잊기로 했거든요." "말은 잘하네. 감독이랑 연애하더니 자신감만 늘었어? 조심해. 경기 동안 단 한 번도 안 들킬 자신 있어? 사람들 눈은 생각보다 예리해." 수진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남기고 돌아섰다. 서윤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자신들의 사랑이 팀의 약점이 되지 않게 하려면, 오직 압도적인 승리뿐이었다.  그날 밤, 서윤은 홀로 운동장에 남아 야간 훈련을 자처했다. 텅 빈 그라운드에 서치라이트 하나만 켜진 채, 그녀는 50번의 경기를 머릿속으로 그렸다. 1라운드부터 50라운드까지, 그 모든 과정을 이겨내고 정상에 서 있는 레이븐스의 모습을. "너무 무리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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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휘슬과 함께 대망의 1라운드가 시작되었다. 도욱의 예상은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그레이 늑대들은 미친 듯한 압박을 가해왔다. 특히 서윤이 공을 잡으면 마치 굶주린 늑대 떼처럼 세 명의 미드필더가 사방에서 조여왔다.  "언니, 오른쪽!" 혜진이 소리쳤지만, 이미 길목은 차단되어 있었다. 서윤은 거친 몸싸움을 견디며 공을 지켰다. 상대 수비수의 팔꿈치가 옆구리를 찔렀고, 거친 태클이 정강이뼈를 위협했다. 하지만 서윤은 쓰러지지 않았다. 도욱과 밤늦게까지 연습했던 탈압박 동작을 떠올렸다. 무게 중심을 낮추고, 상대의 힘을 역이용해 턴을 시도했다.  '지금이야!' 서윤은 찰나의 틈을 놓치지 않고 공을 띄워 압박망을 벗겨냈다. 그리고는 전방으로 쇄도하는 민아름의 발앞에 자로 잰 듯한 전진 패스를 찔러 넣었다. "아름아, 가!" 서윤의 외침에 아름이 번개처럼 달려 나갔다. 하지만 그레이 늑대들의 수비는 끈질겼다. 아름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거친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주심님! 방금 건 분명히 발을 걸었잖아요!" 아름이 억울함에 소리쳤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되었다. 관중석에서는 레이븐스를 향한 야유가 쏟아졌다.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체력 소모가 심한 압박 축구에 레이븐스 선수들은 전반 30분 만에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서윤 역시 입안에서 비릿한 피 맛이 났다. 그때, 터치라인 근처에 서 있는 도욱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화를 내는 대신, 자신의 왼쪽 가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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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꼴찌팀의 독종 감독님이 나한테만

그의 낮은 목소리가 서윤의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 서윤은 그의 품에 얼굴을 묻으며 이 꿈 같은 승리의 여운을 만끽했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 구단 본부로부터 긴급 연락이 왔다. 다음 상대인 '블랙 발키리'와의 경기가 앞당겨졌다는 소식이었다. 리그 최강팀과의 조기 맞대결. 도욱의 표정이 다시 냉철하게 굳어졌다. "늑대 사냥은 끝났다. 이제 진짜 괴물들을 잡으러 갈 시간이야."  도욱의 말에 서윤은 다시 완장을 고쳐 찼다.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서로의 손을 잡고 있는 한, 그 어떤 괴물도 두렵지 않다는 것을. 레이븐스의 버스는 어둠을 뚫고 구단으로 향했다. 차 안에서 서윤은 도욱의 손을 몰래 맞잡았다.  * 폭풍 전야의 그림자  승리의 여운은 달콤했지만, 그 뒤에 찾아온 현실은 지독하리만큼 냉혹했다. 거대한 장정의 첫 단추를 꿴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구단은 발칵 뒤집혔다. 리그 운영 위원회로부터 날아온 공문 한 장 때문이었다. 다음 상대인 리그 최강 '블랙 발키리'와의 경기가 중계권 협상 문제로 일주일이나 앞당겨졌다는 소식이었다. "이게 말이 돼? 늑대들이랑 경기 치른 지 이틀밖에 안 됐는데, 바로 블랙 발키리라니!" 라커룸에서 민아름이 스마트폰을 내던지듯 내려놓으며 소리쳤다. 옆에 앉아 있던 지혜진도 젖은 머리카락을 거칠게 털어내며 인상을 썼다.  "서윤 언니, 이거 분명히 박수진 팀장이 손 쓴 거야. 우리가 흐름 탔을 때 꺾어놓으려고 일부러 일정 조정한 거라고. 언니 발목 상태도 안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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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발키리전… 이길 수 있을까요? 최현성 감독은 분명 비열한 수를 쓸 텐데." 도욱은 테이핑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동자 속에 서윤의 모습이 가득 담겼다.  "비열함은 실력 앞에서 무용지물이다. 그리고 내 옆엔 리그 최고의 레지스타가 있잖아. 안 그래?" 그는 서윤의 발목에 짧게 입을 맞췄다. 땀방울이 맺힌 피부 위로 닿는 그의 입술은 뜨거웠다. 서윤은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내일 오전엔 구단 전체 회의가 있다. 박수진이 널 흔들기 위해 온갖 시나리오를 준비했을 거야. 그 어떤 소문에도, 어떤 도발에도 반응하지 마라. 넌 내 뒤에만 있어." "아니요. 저 감독님 뒤에만 있지 않을 거예요. 감독님 옆에서 같이 싸울 거예요. 제가 레이븐스의 주장인 건, 감독님을 지키기 위해서이기도 하니까요."  서윤의 당찬 선언에 도욱이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서윤의 허리를 감싸 안아 자신에게 더 밀착시켰다. 어두운 의료실, 단둘만이 공유하는 숨소리가 공기를 진동시켰다. "그래. 넌 내 유일한 변수이자, 가장 치명적인 무기지."  다음 날 아침, 구단 대회의실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구단 이사회 멤버들과 박수진 팀장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수진은 서윤이 들어오자마자 비아냥거리는 투로 입을 열었다. "한서윤 선수, 개막전 승리 축하해. 근데 블랙 발키리전은 좀 힘들 것 같네? 벌써부터 발목 부상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던데. 구단 이미지를 생각해서라도 컨디션 조절 못 하는 주장은 곤란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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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10분 내로 버스 탑승해." 냉기가 서린 목소리가 라커룸에 울려 퍼졌다. 강도욱 감독이었다. 그는 수트 차림이 아닌, 엠블럼이 선명하게 박힌 검은색 테크니컬 코트를 끝까지 채워 입은 채 선수들을 훑었다. 그의 눈은 서윤의 발목에서 1초 정도 머물렀다가 이내 차갑게 돌아섰다.  "오늘 경기는 단순히 승점 3점을 위한 것이 아니다. 레이븐스가 누군가의 장난감인지, 아니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맹수인지 증명하는 자리다. 한서윤, 넌 오늘 팀의 뇌가 되어야 한다. 네가 흔들리면 이 팀은 뇌사 상태에 빠진다. 알겠나?" "네, 감독님!" 서윤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버스에 오르는 도욱의 뒷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하고도 고독해 보였다. 서윤은 그가 짊어진 과거의 무게를 알기에, 그 뒷모습이 쓰러지지 않도록 자신이 가장 튼튼한 기둥이 되어야 한다고 다시금 다짐했다.  블랙 발키리의 홈구장인 '발키리 돔'에 도착하자 숨이 막히는 압박감이 덮쳐왔다. 화려한 시설과 압도적인 관중 수. 레이븐스의 선수들은 잠시 주춤했지만, 서윤은 앞장서서 그라운드로 나갔다. "쫄지 마. 잔디 색깔은 어디나 똑같아." 서윤의 한마디에 선수들의 어깨에 들어갔던 힘이 조금씩 풀렸다. 그때, 터널 반대편에서 최현성 감독이 이끄는 블랙 발키리 선수단이 나타났다. 최현성은 여유로운 미소를 띠며 도욱에게 다가왔다.  "강도욱, 오늘 기분이 어때? 네가 아끼는 그 주장이 오늘 내 선수들 발끝에서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질지 상상이나 가나?" 도욱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최현성을 지나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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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디움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다. 선수들은 환호하며 서윤에게 달려들었다. 서윤은 동료들의 품속에서 벤치를 보았다. 도욱은 여전히 팔짱을 낀 채 서 있었지만, 그의 입가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부심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라커룸으로 들어온 서윤은 자리에 주저앉자마자 발목을 붙잡았다. 테이프는 이미 늘어났고, 복사뼈 부근은 파랗게 멍이 들어 있었다.  "서윤 언니! 피 나잖아!" 아름의 비명에 도욱이 서둘러 다가왔다. 그는 무릎을 꿇고 서윤의 발목을 살폈다. 그의 눈동자가 심하게 일렁였다. "한서윤, 후반전은 교체다. 여기까지면 충분해." "아니요. 저 뛸 수 있어요. 아직 끝난 거 아니잖아요. 블랙 발키리가 후반에 얼마나 무섭게 나올지 감독님이 제일 잘 아시면서…." 서윤은 도욱의 손을 꽉 잡았다.  "절 믿으세요. 감독님이 가르쳐주신 독종은 이 정도에 안 쓰러져요. 저 여기서 빠지면 팀 전체가 무너져요. 제발… 절 믿어주세요." 도욱은 이를 악물었다. 그는 감독으로서의 이성과 남자로서의 감정 사이에서 처절하게 갈등하고 있었다. 한참의 정적 끝에, 그는 서윤의 발목에 새로운 테이프를 더 강하게 감았다.  "…딱 30분이다. 그 이후엔 네 의사와 상관없이 뺀다. 이건 내 마지막 전술 지시다." 후반전의 휘슬이 울렸다. 블랙 발키리는 예상대로 광기에 찬 공격을 퍼부었다. 그들은 더 이상 신사적인 축구를 하지 않았다. 서윤이 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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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은 그의 서늘한 눈빛 아래서 오히려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 그가 자신을 단순한 선수가 아닌, 자신의 모든 전술을 완벽하게 수행해 낸 유일한 동반자로 인정하고 있음을 눈빛으로 전해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겼잖아요. 최현성 감독 표정 보셨어요? 완전히 무너졌던데요." 서윤이 애써 밝게 웃어 보였지만, 도욱의 표정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그는 얼음주머니를 서윤의 발목에 대고 부드럽게 압박 붕대를 감아 내려갔다. "최현성은 이제 끝났다. 그가 쌓아 올린 가짜 명성은 오늘 경기로 바닥을 드러냈어. 이사회 역시 더는 박수진 팀장의 말에 휘둘리지 않을 거다. 내가 넘긴 자료가 생각보다 훨씬 치명적이니까."  도욱의 손가락 끝이 서윤의 발목을 타고 올라와 무릎을 가볍게 짚었다. 단단한 트레이닝복 너머로 전해지는 그의 온기에 서윤은 심장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그의 손이 닿는 곳마다 새로운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 그때, 의료실 문이 벌컥 열리며 소란스러운 목소리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민아름과 지혜진, 그리고 골키퍼 이은주였다. 그들의 유니폼 역시 흙투성이였지만 얼굴에는 승리의 환희가 가득했다.  "서윤 언니! 괜찮아? 감독님이 언니 안고 뛰어 들어오셔서 다들 얼마나 놀랐는데!" 아름이 서윤의 침대 옆으로 달려와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지혜진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부어오른 발목을 살폈다. "서윤 언니, 아까 그 패스는 진짜 대박이었어. 블랙 발키리 애들 완전히 넋이 나갔더라니까. 은주도 뒤에서 언니 멋있다고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어." 은주가 수줍게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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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뒤이어 지혜진과 골키퍼 이은주도 서윤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혜진은 축구공을 발끝으로 툭툭 튀기며 서윤을 바라보았다. "서윤 언니, 오늘 감독님이 다음 상대 팀 분석 자료 주신댔는데, 혹시 들은 거 있어?" "나도 아직 못 들었어. 라커룸에 들어가면 바로 브리핑 시작하실 거야. 은주도 오늘 수비 라인 리드하는 훈련 집중해야 하니까 마음 준비 단단히 해." 서윤의 말에 은주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서윤 언니! 블랙 발키리전 때 언니들이 몸 날려서 막아주는 거 보고 저도 느낀 게 많았어요. 오늘 훈련부터는 제가 더 큰 소리로 지휘할게요." 후배들이 자신에게 신뢰를 보낼 때마다 서윤은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알 수 없는 책임감이 솟구쳤다. 이 완장을 차고 있는 한, 그리고 이 아이들의 언니이자 주장인 한, 결코 그라운드 위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전원 주목." 라커룸 문이 열리며 강도욱 감독이 걸어 들어왔다. 그의 등장과 동시에 시끄럽던 실내가 순식간에 정돈되었다. 도욱은 수트 상의를 벗어 의자에 걸쳐두고, 흰 셔츠 소매를 팔뚝까지 걷어 올린 상태였다. 그의 날카로운 턱선과 매서운 눈빛은 언제 봐도 범접할 수 없는 위압감을 풍겼다. 도욱은 칠판에 다음 상대인 아이언 가드의 포메이션을 그리기 시작했다.  "다음 상대는 아이언 가드다. 이름 그대로 리그에서 가장 거칠고 견고한 수비벽을 자랑하는 팀이지. 화려한 기술은 없지만, 90분 내내 몸싸움으로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늪 축구를 구사한다. 전술의 핵심은 템포 조절이다. 한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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