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꼴찌팀의 독종 감독님이 나한테만 집착한다: บทที่ 61 - บทที่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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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익, 삐이익. 경기 종료를 알리는 심판의 긴 휘슬 소리가 베어스 아레나에 울려 퍼졌다. 0-1, 레이븐스의 패배였다. 기적 같던 5연승 행진이 리그 최하위 팀의 콘크리트 수비벽에 막혀 허무하게 중단되는 순간이었다. 원정 라커룸은 지독한 패배의 독기로 가득 차 있었다. 누구 하나 먼저 입을 열지 못했다. 결승 골의 빌미를 제공한 혜진은 유니폼에 얼굴을 묻은 채 어깨를 가늘게 떨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아름은 축구화 끈을 거칠게 풀어헤치며 분통을 터뜨렸다. 은주 역시 골대 구석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백태오 코치가 슬그머니 혜진의 옆자리로 다가와 그녀의 어깨에 부드러운 수건을 얹어주었다. 태오는 평소의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워버린 채, 낮고 다정한 목소리로 혜진을 위로했다. "혜진 선수, 고개 들어요. 오늘 패배는 혜진 선수 혼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상대가 공간을 완전히 잠갔을 때, 내가 더 정밀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한 탓도 커요. 오늘 흘린 눈물만큼 다음 경기에선 더 강해질 겁니다."  태오가 손을 뻗어 혜진의 젖은 뺨을 조심스럽게 닦아주자, 혜진은 그의 품에 살짝 기대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가혹한 패배의 현장이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유대감은 한층 더 단단해지고 있었다. 정희 역시 서윤의 어깨를 토닥이며 베테랑다운 묵직한 조언을 건넸다. "서윤아, 너무 자책하지 마라. 50라운드라는 장기 레이스에서 한 번도 안 지고 우승하는 팀은 세상에 없어. 오늘 우리는 너무 완벽한 축구만 구사하려고 하다가 저들의 진흙탕에 빠진 거야. 이번 패배로 우리의 진짜 문제점을 찾으면 돼."  정희의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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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내내 본부석의 시선 속에서 서윤을 지켜보며 억눌러 두었던 지독한 소유욕과, 패배로 상처받은 그녀를 온전히 위로하고 싶은 남자의 갈증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듯한 깊고 진한 입맞춤이었다. 도욱의 큰 손이 서윤의 허리를 더 강하게 끌어당겨 틈도 없이 밀착시켰고, 서윤은 그의 단단한 어깨를 감싸 안으며 밀려오는 그의 숨결을 온전히 받아냈다. 고요한 강변의 밤공기 속에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와 심장 박동 소리만이 규칙적으로 울려 퍼졌다.  한참 뒤 입술이 떨어졌을 때, 도욱은 서윤의 달아오른 뺨을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내일 오전은 공식 휴식이라고 했지? 감독 명령이다. 내일 아침엔 축구 생각은 완전히 지워버리고, 나랑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경기장 밖에서의 한서윤을 내가 온전히 독점할 수 있는 시간이니까." "치, 감독님이 이래도 되는 거예요? 알겠어요, 오빠 말 들을게요." 서윤은 그의 품에 다시 얼굴을 묻으며 든든한 안정감을 느꼈다.  패배는 아팠지만, 그 아픔을 통해 두 사람의 마음은 한층 더 깊은 곳에서 맞물려 가고 있었다. 다가올 라운드가 여전히 험난한 전장일지라도, 서로의 손을 잡고 일상 속의 작은 숨구멍을 공유할 수 있는 한 레이븐스의 기적은 결코 신기루로 끝나지 않을 것이었다. 서윤은 도욱의 손을 꼭 쥔 채, 다시 타오를 내일의 그라운드를 향해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 초록을 벗어난 하루   지독했던 패배의 여운을 씻어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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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오가 여유롭게 웃으며 혜진의 손목을 잡고 자리에서 이끌었다. 혜진은 못 이기는 척 그의 뒤를 따랐지만, 이미 그녀의 손가락은 태오의 온기를 거부하지 않고 있었다. 레이븐스 내부에 번지는 새로운 사랑의 바람은, 패배의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단단한 유대감이 되어주고 있었다.  그 달콤했던 휴식을 기점으로 레이븐스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탈바꿈했다. 도욱과 서윤, 그리고 태오 코치는 블랙 베어스전의 패배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밀집 수비를 파괴할 '플랜 B'를 완성했다. 서윤의 정교한 롱패스에만 의존하던 단조로운 리듬에서 벗어나, 혜진과 아름이 유기적으로 하프 스페이스를 파고들고 서윤이 2선에서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수비벽을 끌어내는 다채로운 변칙 전술이 도입되었다.  시간은 무정하게 흘렀고, 리그의 판도는 유수처럼 빠르게 뒤바뀌었다. 그럼에도 레이븐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6라운드, 7라운드를 거쳐 리그는 어느덧 뜨거운 태양이 그라운드를 달구는 한여름의 미드시즌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시간을 건너뛰는 동안 레이븐스는 황금기를 맞이했다.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의 대승, 15라운드 홈경기에서의 극적인 무승부 등 거듭된 혈투 속에서 팀은 한층 더 단단해졌다. 서윤은 이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리그 최고의 지휘관으로 우뚝 섰고, 그녀의 활약에 힘입어 레이븐스는 리그 3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민아름은 전방에서 리그 득점 선두 경쟁을 벌일 정도로 성장했고, 이은주는 라운드 베스트 10에 단골로 이름을 올리는 수문장이 되었다. 김정희를 중심으로 한 포백 라인은 콘크리트보다 단단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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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 문이 열리며 백태오 코치가 걸어 들어왔다. 그의 깔끔하게 정돈된 갈색 머리칼과 다정한 미소는 언제나처럼 선수들의 긴장을 완화해 주는 묘약 같았다.태오는 곧장 혜진의 앞으로 걸어가 자신의 가슴 품에 소중하게 품고 있던 작은 가죽 노트를 내밀었다. "혜진 선수, 이건 내가 특별히 정리한 대표팀 미드필더진의 동선 데이터북입니다. 채리안을 포함해서 대표팀 주전들의 패스 습관과 선호하는 공간을 전부 분석해 두었어요. 혜진 선수가 중원에서 길목을 차단할 때 가장 큰 무기가 될 겁니다."  혜진은 멍하니 태오가 건넨 노트를 바라보았다. 손때가 묻은 가죽 노트 표지에는 그녀의 등번호와 이름이 정성스럽게 각인되어 있었다. 밤을 새워가며 자신만을 위한 데이터를 정리했을 그의 노고가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혜진은 컵을 만지작거리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코치님, 이런 건 서윤 언니한테나 주시지 왜 저한테 주십니까? 전 그냥 몸으로 들이받는 것밖에 못 하는데요." "하하, 혜진 선수의 그 과감한 몸싸움이 빛을 발하려면 정밀한 타이밍이 필수적이니까요. 내가 준 데이터를 믿고 뛰어봐요. 그리고 파주에 가 있는 동안 내 생각 너무 많이 해서 전술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태오가 상체를 슬쩍 숙이며 혜진과 눈을 가까이 맞추자, 혜진은 순간적으로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지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누가 코치님 생각을 한다고 그래요? 정말 어이없어. 비키세요, 가방 챙겨야 하니까."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참 예쁘네요. 다치지 말고 잘 다녀와요. 매일 밤 데이터 체크 핑계로 전화할 테니까."  태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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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꼴찌팀의 독종 감독님이 나한테만

서윤은 정중하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아름과 혜진을 이끌고 본관 로비로 걸어 들어갔다.로비 안쪽은 이미 먼저 도착한 다른 구단의 대표팀 베테랑 선수들로 가득 차 있었다.은은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로비 중앙의 가죽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던 여자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채리안이었다. 리안은 골든 이글스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듯, 대표팀 트레이닝복을 완벽하게 갖춰 입고 오만한 미소를 지으며 서윤의 앞을 막아섰다. 그녀의 뒤로는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들과 미드필더들이 파벌의 벽을 형성한 채 레이븐스 선수들을 차갑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웰컴 투 파주, 한서윤. 구질구질한 레이븐스 클럽하우스에서 왕 노릇 하다가 여기 오니까 숨이 턱 막히지? 여기가 바로 진짜 천재들이 노는 곳이야." 리안의 도발적인 언사에 혜진이 한 발짝 나서며 주먹을 쥐려 했지만, 서윤이 손을 들어 그녀를 노련하게 제지했다. 서윤은 리안의 오만한 눈빛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 보았다. 주변의 시선이 일제히 두 사람에게 집중되며 로비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내가 여기서 밀리면 레이븐스가 밀리는 거야.' 서윤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차분하고도 냉소적인 목소리로 대꾸했다. "잔디 색깔은 파주나 우리 구장이나 똑같아, 리안아. 진짜 천재가 누구인지는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오후 훈련 때 발끝으로 증명하는 거니까, 그때까지 그 자신감 잘 유지하고 있어 봐."  서윤의 허를 찌르는 당찬 반격에 채리안의 안색이 순간적으로 흙빛으로 변했다.유럽 무대를 밟고 돌아온 자신을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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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의 눈빛은 노골적인 적의와 경고를 담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대표팀 안에서 오랜 시간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확고한 입지를 다져놓은 상태였다. 기존 국대 베테랑 선수들 역시 갑작스럽게 돌풍을 일으키며 합류한 레이븐스 삼인방을 경계하며 은근히 따돌리는 기류를 형성하고 있었다.  전술 회의가 끝나고 드디어 푸른 천연 잔디 구장 위에서 첫 공식 필드 훈련이 시작되었다.오길상 감독은 선수들의 실전을 테스트하기 위해 곧장 11 대 11 내부 스크리밍 매치를 지시했다. 조끼를 배분하는 코치의 손길에 장내의 긴장감이 극한까지 치솟았다. "형광색 조끼 주전 팀. 채리안, 그리고 기존 주전 포백 라인 전원 앞으로. 주황색 조끼 도전 팀. 한서윤, 지혜진, 민아름 전원 배치한다."  코치의 호령과 함께 서윤은 주황색 조끼를 받아 들었다. 오 감독은 대놓고 기존 국가대표 주전 세력과, 새로운 돌풍의 주역인 레이븐스 세력을 맞붙여 그 능력을 시험하려는 심산이었다. 형광색 조끼를 입은 채리안은 중원의 중심에 서서 서윤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속삭였다. "서윤아,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얼마나 잔인한지 오늘 내 발끝으로 똑똑히 가르쳐줄게. 넌 그냥 내 그림자나 밟으면서 뛰어."  리안의 도발에 서윤은 반응하지 않았다. 대신 왼쪽 발목을 가볍게 구르며 잔디의 탄성을 몸으로 익혔다. 통증은 전혀 없었다.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 강도욱 감독과 함께 매일 밤늦게까지 연구했던 공간 압축의 원리만이 선명하게 궤적을 그리고 있었다.  삐익! 주심의 거친 휘슬 소리와 함께 전장의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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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오의 거침없는 칭찬과 애정 어린 음성에 혜진은 귀 끝부터 시작해 볼 전체가 화끈거리는 열기로 달아올랐다. 그녀는 이불을 꼭 쥔 채 신음을 삼키듯 대꾸했다. "코치님이 뽑아주신 데이터가 워낙 정밀해서 그런 겁니다. 별로 잘한 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전화 끊으세요, 내일 훈련 준비해야 하니까." "하하,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파주 하늘은 별이 참 맑다는데, 보고 싶네요, 지혜진 선수. 내일 밤에도 전화할 테니까 내 생각 너무 많이 하지 말고 잘 자요."  태오의 달콤한 직진에 혜진은 황급히 전화를 끊어버렸지만, 터질 것처럼 요동치는 심장 박동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녀는 가죽 노트를 가슴에 꼭 안은 채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같은 시간, 서윤은 머릿속을 맴도는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해 홀로 본관 뒤편의 한적한 야외 테라스로 향했다. 시원한 밤바람이 그녀의 하얀 뺨을 스쳐 지나가며 패배와 생존의 압박감을 조금은 씻어내 주는 듯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를 두고 펼쳐지는 전쟁은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뎠을 뿐이었다. 그때 서윤의 주머니 속 스마트폰이 묵직한 진동을 울렸다. 화면에 뜬 이름은 강도욱이었다. 서윤은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서둘러 전화를 수신했다.  "오빠……." 낮게 속삭이는 서윤의 목소리에 수화기 너머로 한동안 깊은 숨소리만이 전해졌다. 이윽고 들려오는 강도욱의 중저음은 지독하리만큼 낮고 갈라져 있었다.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향해 호령하던 폭군 감독의 가면은 완벽하게 지워진, 오직 서윤만을 갈구하는 남자의 음성이었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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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감독의 서늘한 음성이 서윤을 지목했다. "네, 감독님." "방금 가로채기는 훌륭했다. 하지만 주전 팀이 후반전부터는 전방 압박을 더 거칠게 들어올 거다. 거기서도 네가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는지 지켜보겠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경기장의 공기는 한층 더 살벌해졌다. 자존심에 거대한 스크래치가 난 채리안은 미친 듯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며 서윤을 압박해 왔다. 기존의 국대 주전 베테랑 선수들 역시 레이븐스 아이들에게 더 거칠고 노골적인 태클을 가해왔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아름이 상대 수비수의 거친 어깨싸움에 밀려 잔디 위를 뒹굴었다. 주심은 대표팀 내부 스크리밍 매치라는 이유로 웬만한 반칙은 선언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시켰다.  "아름아, 힘내! 쟤들, 조급해서 거칠게 나오는 거야!" 서윤은 왼쪽 발목의 묵직한 피로감을 억누르며 소리쳤다. 상대 주전 팀의 파상공세에 도전 팀의 임시 골키퍼가 연신 몸을 날려 슈팅을 쳐냈지만, 후반 30분이 지나자 체력의 한계가 찾아왔다. 채리안의 정교한 코너킥이 문전 앞 혼전 상황으로 이어졌고, 상대 공격수의 강력한 헤더가 결국 도전 팀의 골망을 흔들었다.  1 대 1. 동점 골이었다. 리안은 골문 안에서 공을 주워 올리며 서윤의 귀가에 대고 낮게 읊조렸다. "클래스는 영원한 거야, 한서윤. 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이 대표팀의 중심은 나야."  결국 경기는 더 이상의 득점 없이 1 대 1 무승부로 끝이 났다. 비록 비겼지만, 기술위원회와 오길상 감독의 머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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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은 리안을 스쳐 지나가며 나직하게 읊조렸다. "공을 안 주면 내가 뺏으면 그만이야, 리안아. 그러니까 축구에만 집중하자." 서윤의 담담한 경고에 리안은 온몸을 부르르 떨며 주먹을 꽉 쥐었다. 파벌의 벽마저 실력으로 깨뜨려 버리는 서윤의 존재는 이미 대표팀 내부의 거대한 태풍이었다.  모든 훈련이 끝나고 미디어 데이의 열기가 식은 밤 10시. 혜진은 방 안 침대에 대자로 뻗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대선배들의 눈총을 받으며 훈련하느라 온몸의 에너지가 통째로 빠져나간 기분이었다. 가슴 한구석이 서글프고 답답해 눈물이 핑 돌 것 같았다. 따르릉. 그때 침대 옆 탁자 위에서 스마트폰이 요란하게 진동했다. 화면에 선명하게 찍힌 백태오 코치의 이름을 보며 혜진은 자신도 모르게 붉어진 뺨을 감싸 쥐었다. 그녀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코치님, 이 시간에 웬일이세요? 레이븐스 훈련은 잘 끝났고요?" "훈련은 잘 끝났는데, 내 마음이 안 끝나서 전화했습니다. 오늘 오픈 트레이닝 기사 사진 봤어요. 혜진 선수 오늘 중원에서 아주 독사처럼 뛰던데요? 얼굴은 왜 그렇게 부어 있습니까? 선배들이 괴롭혀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태오의 장난기 섞인, 하지만 깊은 염려가 담긴 다정한 말투에 혜진은 참았던 눈물이 울컥 쏟아질 것 같았다. "괴롭히긴 누가 괴롭힌다고 그러세요? 그냥 오늘 패스 훈련이 좀 빡빡해서 그런 거예요. 코치님이 준 노트 덕분에 오늘 감독님한테 칭찬도 들었으니까 걱정 마세요." "거짓말하는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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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꼴찌팀의 독종 감독님이 나한테만

* 성벽 위의 관조자  파주 NFC의 메인 스타디움은 주말을 맞아 찾아온 팽팽한 긴장감으로 터질 듯했다. 국가대표팀의 동아시아컵 최종 주전 라인업을 확정 짓기 위해 주선된 이번 연습 경기의 상대는 대학 축구의 최강자이자 프로 2군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H대학 남자 U-19 상비군 팀이었다. 남자 선수 특유의 압도적인 피지컬과 빠른 공수 전환을 상대로 여자 대표팀의 전술적 완성도를 시험하겠다는 오길상 감독의 계산이었다.  경기 시작 30분 전, 스타디움 본부석 VIP 라운지에는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비롯한 고위 관계자들이 거만하게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들의 손에는 저마다 한서윤과 채리안의 기록이 담긴 평가서가 들려 있었다. 최근 레이븐스의 돌풍을 이끈 한서윤을 발탁하긴 했으나, 기존의 기득권과 대형 에이전시들의 이권이 얽혀 있는 기술위원회는 여전히 채리안을 주전으로 밀어붙이고 싶어 했다.  "오 감독이 오늘 선발로 채리안을 올린 건 현명한 선택이야. 아무리 리그에서 날아다녔어도, 국제대회 경험이나 묵직한 중원 장악력은 리안이가 앞서는 게 사실이니까." 기술위원장이 커피를 홀짝이며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주위의 위원들이 동조하며 고개를 끄덕이던 그 순간, VIP 라운지의 두터운 유리문이 열리며 거대하고 서늘한 기척이 실내로 걸어 들어왔다.  짙은 흑색 슬랙스에 깔끔한 화이트 셔츠의 소매를 팔뚝까지 걷어붙인 사내, 강도욱이었다. 최근 리그 5연승을 지휘하며 명장 반열에 오른 그이자,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캡틴이었던 그의 등장에 라운지 안의 공기가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도욱은 협회 측의 공식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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