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팀의 독종 감독님이 나한테만 집착한다》全部章節:第 51 章 - 第 60 章

75 章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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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은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아이들을 안심시켰다. 국가대표 상비군.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무대였지만, 지금 서윤의 마음을 지배하는 것은 그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아니었다. 자신을 믿고 이 진흙탕 속에서 구원해 준 단 한 사람, 그리고 그가 완성하려는 전술의 심장이 되는 것이 지금 그녀에게는 가장 소중했다.  선수들이 오후 전술 비디오 분석을 위해 다시 폭풍처럼 빠져나간 뒤, 방 안에는 다시 깊은 정적이 찾아왔다. 서윤은 태블릿을 켜고 다음 상대인 '골든 이글스'의 전술 영상을 재생했다. 그들은 선 굵은 롱볼 축구와 압도적인 고공 플레이를 펼치는 팀이었다. 중원에서 세컨볼을 따내고 공중볼 경합을 지원하려면 발목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서윤은 가만히 발목을 돌리며 가상의 시뮬레이션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시간은 무정하게 흘러 어느덧 밤 11시를 넘어섰다. 기숙사의 모든 불이 꺼지고 구단 전체가 깊은 잠에 빠져들 무렵, 서윤의 방 문 앞으로 조심스러운 발걸음 소리가 다가왔다.  똑, 똑. 익숙한 두 번의 노크 소리. 서윤은 심장이 갈비뼈를 치듯 세차게 뛰는 것을 느끼며 서둘러 문을 열었다. 문밖에는 낮 동안의 가혹한 훈련으로 피로가 서려 있지만, 여전히 서늘하고 묵직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도욱이 서 있었다. 그의 손에는 새로운 의료용 크림과 초음파 치료기가 들려 있었다.  도욱은 소리 없이 방 안으로 걸어 들어와 문을 잠갔다. 주변의 시선이 완벽하게 차단된 그들만의 밀실이 되자, 도욱의 얼굴을 지배하던 냉혹한 감독의 가면이 순식간에 조각나며 허물어졌다. 그는 들고 있던 장비들을 탁자에 내려놓고, 서윤의 가녀린 허리를 낚아채듯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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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는 판도, 새로운 파동   새벽의 한기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클럽하우스 회의실에는 기이한 침묵이 감돌았다. 리그 4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상승세를 탄 레이븐스였지만, 화이트보드 앞에 선 강도욱 감독의 미간은 평소보다 더 깊게 파여 있었다. 50라운드라는 장기 레이스를 치르기 위해 구단 수뇌부가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부로 우리 팀의 전술 및 피지컬을 보좌할 새로운 코치가 합류한다."  도욱의 서늘한 목소리와 함께 회의실 문이 열렸다. 안으로 걸어 들어온 남자는 한눈에 봐도 시선을 사로잡는 수려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큰 키에 모델 같은 비율, 단정하게 넘긴 갈색 머리칼 사이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는 사내였다. "반갑습니다. 이번에 레이븐스의 수석 코치로 부임하게 된 백태오입니다. 데이터 분석과 전술 보좌를 맡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긴 여정을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태오의 목소리는 도욱의 묵직한 중저음과 달리 청량하고 다정했다. 그의 등장에 맨 앞줄에 앉아 있던 민아름의 눈이 순간적으로 동그래졌고, 늘 퉁명스럽던 지혜진 역시 자신도 모르게 유니폼 깃을 만지작거렸다. "와, 대박…… 우리 구단에 드디어 정상적인 남자가 들어왔어."  아름이 옆에 앉은 혜진에게 아주 작게 속삭였다. 혜진은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턱을 괴며 태오를 노려보았지만, 태오와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가볍게 볼이 붉어지는 것까지 숨기지는 못했다. 태오는 그런 혜진의 반응이 흥미롭다는 듯 생긋 웃으며 고개를 숙여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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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느새 서윤의 뒤에 거대한 성벽처럼 버티고 서서 리안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집어삼킬 듯한 독기가 서려 있었다.  "채리안, 네가 아무리 유럽 무대를 밟았다 한들 내 선수 앞에서는 평범한 미드필더일 뿐이다. 내 구단에서 내 주장을 모욕하는 짓은 용납 못 해. 당장 나가라." 도욱의 압도적인 위압감에 리안은 순간적으로 주춤했지만, 이내 입꼬리를 올리며 비아냥거렸다.  "강도욱 감독님, 여전히 선수를 과보호하시는군요. 과거에 당신 때문에 망가진 선수들이 한둘이 아닌데, 한서윤도 결국 그렇게 만들 건가요? 주말에 봐요. 누가 진짜 심장인지 증명해 줄 테니까."  리안이 화려한 자취를 남기며 사라지자, 훈련장에는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도욱은 서윤의 어깨를 꽉 쥐었다가 이내 차갑게 손을 떼어냈다. 공적인 자리였기에 그는 다시 엄격한 감독의 가면을 썼다. "전원 훈련 개시. 채리안의 복귀로 골든 이글스의 전술은 완전히 바뀐다. 한서윤, 넌 오늘부터 채리안을 전담 마크하는 전술을 훈련한다. 1초도 쉬지 말고 움직여." "네, 감독님."  지옥 같은 훈련이 시작되었다. 새로 부임한 백태오 코치는 도욱의 가혹한 훈련 사이사이에 정교한 데이터를 제공하며 선수들의 움직임을 수정해 나갔다. 특히 혜진의 곁에 바짝 붙어 그녀의 스텝을 교정해 주는 태오의 모습이 자주 포착되었다. "혜진 선수, 방금 턴 동작은 아주 좋았어요. 다만 시선을 너무 아래에 두지 마요. 서윤 언니가 공을 잡을 때 혜진 선수가 고개를 들어야 패스 길을 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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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훈련 준비나 해. 남의 말에 흔들릴 시간 있으면 스텝 한 번 더 밟는 게 나아." 서윤이 차분하게 상황을 정리하려던 찰나, 문이 열리며 백태오 코치가 태블릿 PC를 든 채 걸어 들어왔다. 그의 매끄러운 갈색 머리칼이 조명을 받아 부드럽게 빛났고,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가 삭막했던 로비의 공기를 순간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좋은 아침입니다, 레이븐스의 여전사들. 다들 기사 때문에 열이 바짝 오른 모양이네요." 태오는 자연스럽게 혜진의 옆자리로 다가와 그녀의 앞에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내려놓았다. 혜진이 의아한 눈빛으로 올려다보자, 태오는 윙크를 해 보이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혜진 선수용은 시럽 빼고 샷 추가한 거 맞죠? 어제 야간 훈련 때 보니까 후반 체력 끌어올리느라 고생하는 것 같아서 특별히 챙겼습니다." "아…… 뭐, 감사합니다. 코치님이나 커피 마실 시간 있으면 채리안 동선 데이터나 더 정밀하게 뽑아주세요."  혜진이 퉁명스럽게 컵을 받아 쥐었지만, 귀 끝이 발갛게 물드는 것까지 숨기지는 못했다. 아름이 그 모습을 놓치지 않고 킥킥거리며 혜진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새로운 코치의 합류는 레이븐스 내부에 기분 좋은 균열을 만들고 있었다.엄격하고 차가운 도욱의 방식에 지쳐가던 선수들에게, 다정하고 치밀한 태오의 접근은 색다른 자극제이자 마음을 열게 만드는 통역기와 같았다. 서윤은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류를 보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가, 이내 라커룸 안쪽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시선에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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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꼴찌팀의 독종 감독님이 나한테만

 한참 뒤 입술이 겨우 떨어졌을 때, 도욱은 서윤의 달아오른 뺨을 자신의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채리안을 부숴버려, 서윤아. 네 발끝이 가짜가 아니라는 걸, 내 전술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다는 걸 그 오만한 천재의 눈앞에 똑똑히 보여주는 거다." "네. 걱정 마요, 오빠. 내가 왜 레이븐스의 주장인지, 왜 오빠의 레지스타인지 이번 경기로 증명할게요."  서윤은 그의 가슴에 이마를 대고 흐트러진 숨을 골랐다. 그의 심장이 자신과 똑같은 속도로 뜨겁게 박동하고 있음을 느끼며, 서윤은 다가올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완벽하게 지워냈다.  다음 날 새벽, 결전의 장소인 골든 이글스의 홈구장으로 향하는 버스가 클럽하우스를 출발했다. 버스 안에는 새로운 전술 데이터가 적힌 노트를 꼼꼼히 살피는 혜진과, 그녀의 옆에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팁을 주는 태오 코치의 모습이 보였다. 후배들은 여전히 서로를 의지하며 보이지 않는 단단한 성벽을 구축하고 있었다. 서윤은 왼쪽 팔에 감긴 노란 완장을 다시 한번 꽉 조여 맸다. 버스 맨 앞자리에서 단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굳건히 앉아 있는 도욱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 뒷모습이 외롭지 않도록, 서윤은 오늘 자신의 모든 것을 잔디 위에 쏟아부을 준비를 마쳤다. 은빛 화살을 꺾은 조율자는 이제 진짜 천재의 오만함을 깨뜨리기 위해 거대한 전장으로 발을 내딛고 있었다.   * 녹색 전장의 포화   골든 이글스의 홈구장인 이글스 스타디움의 원정 라커룸은 팽팽하게 당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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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독님." "넌 오늘 레지스타의 임무를 잠시 내려놓는다. 채리안이 공을 잡는 순간, 네가 그 앞선에서 벽이 되어라. 그놈의 패스 줄기가 살아나는 순간 우리 포백 라인은 찢어진다. 기술로 빼앗으려 하지 말고, 네 몸을 밀어 넣어서 공간 자체를 압축해. 할 수 있겠나?" "네, 감독님. 제 구역 안에서 그 어떤 패스도 허용하지 않겠습니다."  서윤의 단호한 대답에 도욱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것은 공적인 장소에서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신뢰이자 뜨거운 격려였다. "가자. 레이븐스가 어떤 팀인지 세상에 보여줄 시간이다." 도욱의 호령과 함께 라커룸 문이 활짝 열렸고, 선수들은 거대한 터널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그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쏟아지는 화려한 서치라이트와 골든 이글스 팬들의 압도적인 야유가 고막을 때렸다. 녹색 잔디 위에는 이미 골든 이글스의 선수들이 정렬해 있었다. 그 중심에는 어깨에 힘을 준 채 오만한 미소를 지으며 서 있는 채리안이 있었다. 그녀는 유니폼 소매를 걷어 올린 채, 서윤이 다가오자 들으라는 듯 나직하게 읊조렸다.  "드디어 만났네, 한서윤. 4연승 하더니 눈빛이 제법 거만해졌어?" 서윤은 리안의 도발에 반응하지 않고 그녀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과연 그 눈빛이 전반전이 끝나고도 유지될 수 있을까?" "훗, 유럽 무대의 클래스가 뭔지 오늘 네 발목을 부숴가며 가르쳐주지."  리안은 비릿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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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가 서윤의 머리를 기특하다는 듯 헝클어뜨리며 소리쳤다. "서윤아, 방금 패스는 진짜 미쳤다! 채리안 그 기고만장한 얼굴 굳어진 것 좀 봐!"  서윤은 동료들의 품에 안긴 채 고개를 돌려 리안을 바라보았다. 리안은 허리에 손을 얹은 채 잔디 바닥을 거칠게 걷어차고 있었다. 유럽 무대를 밟고 돌아온 자신을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만년 꼴찌 팀의 주장에게 완벽하게 가로채인 순간이었다. 리안의 눈동자에는 지독한 굴욕감과 분노가 이글거리며 타오르고 있었다.  서윤은 시선을 돌려 레이븐스의 벤치를 보았다. 강도욱 감독은 수트 차림으로 굳건히 서서 여전히 팔짱을 끼고 있었다. 표정은 평소처럼 얼음장같이 차가웠지만, 서윤과 눈이 마주치는 그 아주 짧은 찰나에 그의 눈빛이 강렬하게 일렁였다. 주위의 모든 소음이 지워지고 오직 두 사람만의 주파수가 맞물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잘했다, 한서윤.' 그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귓가를 울리는 것 같았다. 서윤은 입술을 꽉 깨물며 완장을 다시 한번 고쳐 잡았다. 이제 겨우 첫 포문을 열었을 뿐이었다. 선제골의 충격으로 골든 이글스는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광기 어린 공세를 퍼부었다. 채리안은 전반전의 굴욕을 만회하려는 듯 한층 더 거칠고 예리하게 중원을 파고들었다. 그녀의 화려한 발재간과 정교한 패스가 되살아나자 레이븐스의 포백 라인에 비상이 걸렸다.  "정희 언니! 왼쪽 공간 비어요! 제가 커버 갈게요!" 은주가 골문 앞에서 목이 터져라 소리치며 수비진을 지휘했다. 골든 이글스의 거구 공격수가 날린 강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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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윤이 원정 라커룸 뒤편의 한적한 자재 창고 복도를 지나갈 때였다. 어둠 속에서 묵직한 기척과 함께 누군가 그녀의 손목을 단단히 붙잡아 안쪽으로 이끌었다.  "앗……!" 놀란 서윤이 고개를 들기도 전에, 문이 닫히며 철컥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사방이 차단된 좁은 공간, 은은한 오렌지빛 비상등만이 두 사람의 실루엣을 비추고 있었다. 코끝을 스치는 익숙한 스킨 향에 서윤은 이내 긴장을 풀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도욱이었다. 그는 여전히 수트 차림이었지만, 타이를 조금 느슨하게 푼 상태였다. 낮 동안 공적인 경계선 뒤에 억눌러 두었던 지독한 소유욕과 뜨거운 열망이 그의 깊은 눈동자 속에서 폭풍처럼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단숨에 그의 넓고 단단한 가슴팍에 파묻힌 서윤은 수트 너머로 전해지는 그의 뜨거운 체온과 미친 듯이 요동치는 심장 박동에 온몸의 긴장을 내려놓았다. "오늘 경기, 내 전술의 한계를 뛰어넘었더군."  도욱의 목소리는 지독하리만큼 낮고 갈라져 있었다. 운동장에서 냉혹하게 호령하던 그 폭군 감독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오직 한 여자의 성장에 감탄하고, 그녀를 향한 집착을 숨기지 못하는 남자의 날 것 그대로의 음성이었다.  서윤은 그의 가슴에 뺨을 댄 채 나직하게 속삭였다. "오빠가 지켜보고 있었잖아요. 채리안이 아무리 저를 흔들려고 해도, 도욱 오빠."  오늘 전 세계의 시선이 서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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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코치님, 오늘 혜진이한테 주신 앰플 효과가 정말 좋았나 봐요. 마지막까지 지치지 않고 저런 발리슛을 날릴 줄은 몰랐거든요." 서윤이 작게 속삭이자, 태오는 눈꼬리를 접으며 부드럽게 웃었다. "데이터상으로 혜진 선수의 근지구력은 이미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본인이 페이스 조절을 못 해서 후반에 과부하가 걸리던 거였죠. 영양 공급도 중요했지만, 오늘 경기장에서 혜진 선수가 보여준 집중력은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였습니다. 참 매력적인 선수예요, 거칠어 보여도 속은 참 여리고 순수하거든요." 태오의 시선에 담긴 깊은 애정을 보며 서윤은 레이븐스 내부에 번지는 로맨스의 기류가 팀의 조직력을 해치기는커녕, 서로를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유대감이 되고 있음을 확신했다.  다음 날 아침, 클럽하우스는 예상대로 벌집을 쑤셔놓은 듯 시끄러웠다. 구단 정문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스포츠 기자들의 취재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홍보팀의 전화기는 쉴 새 없이 울려댔다. 박수진 팀장이 축출된 이후 임시로 대행을 맡은 프런트 직원이 서윤의 방 앞으로 찾아와 쩔쩔매며 결재 서류를 내밀 정도였다. "한서윤 주장님,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공식 공문이 내려왔습니다. 이번 주말에 있을 6라운드 경기에 기술위원장과 국대 감독님이 직접 참관하러 오신답니다. 그리고 대형 스포츠 매니지먼트 세 곳에서 주장님과 전속 계약을 맺고 싶다고 미팅을 요청해 왔는데, 어떻게 전달할까요?"  서윤이 서류를 받아 들고 난감한 표정을 짓던 그때, 복도 끝에서 거대하고 서늘한 기척이 다가왔다. "모든 미팅 요청은 거절해." 강도욱 감독이었다. 그는 오늘 칼날처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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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꼴찌팀의 독종 감독님이 나한테만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겠죠. 청소년 대표 이후로 그렇게 높은 분들이 제 경기를 보러 오는 건 처음이니까요. 게다가 채리안을 이기고 나니까 다들 저한테 기대하는 게 너무 많아진 것 같아서 무거워요."  서윤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자, 도욱의 손길이 일시 정지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서윤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은은한 오렌지빛 조명 아래로 그의 깊은 눈동자 속에서 거친 불꽃과 지독한 독점욕이 일렁이는 것이 보였다. 도욱은 자리에서 일어나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서윤의 몸을 안아 올리듯 냉탕 밖으로 이끌었다.  단숨에 그의 넓고 단단한 가슴팍에 밀착된 서윤은 셔츠 너머로 전해지는 그의 뜨거운 체온과 미친 듯이 요동치는 심장 박동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도욱은 서윤을 벽면에 연약하게 밀어붙이며 그녀의 위를 거대하게 내려다보았다. 압도적인 체구 차이에서 오는 위압감이 치료실의 공기를 단숨에 뜨겁게 달구었다.  "무서워할 거 없다." 도욱의 낮고 차가운 숨결이 서윤의 아랫입술을 스치듯 닿았다. "협회 놈들이 널 국대로 데려가려 하든, 대형 에이전시 놈들이 수십억을 들고 널 흔들려 하든 상관없어. 넌 그냥 내 전술 안에서 네가 하고 싶은 축구만 해. 그 어떤 외부의 압박도, 비열한 시나리오도 내 지위와 명예를 걸고 내가 다 막아낼 테니까. 넌 그냥 내 옆에만 있으면 돼." 그의 거칠고도 처절한 고백에 서윤은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통증과 함께 깊은 사랑을 느꼈다. 도욱은 참지 못하겠다는 듯 서윤의 턱을 들어 올려 그대로 입술을 집어삼켰다.  지독하게 깊고 진한 입맞춤이었다. 그의 뜨거운 혀가 서윤의 입안 구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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