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코치님, 오늘 혜진이한테 주신 앰플 효과가 정말 좋았나 봐요. 마지막까지 지치지 않고 저런 발리슛을 날릴 줄은 몰랐거든요." 서윤이 작게 속삭이자, 태오는 눈꼬리를 접으며 부드럽게 웃었다. "데이터상으로 혜진 선수의 근지구력은 이미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본인이 페이스 조절을 못 해서 후반에 과부하가 걸리던 거였죠. 영양 공급도 중요했지만, 오늘 경기장에서 혜진 선수가 보여준 집중력은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였습니다. 참 매력적인 선수예요, 거칠어 보여도 속은 참 여리고 순수하거든요." 태오의 시선에 담긴 깊은 애정을 보며 서윤은 레이븐스 내부에 번지는 로맨스의 기류가 팀의 조직력을 해치기는커녕, 서로를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유대감이 되고 있음을 확신했다. 다음 날 아침, 클럽하우스는 예상대로 벌집을 쑤셔놓은 듯 시끄러웠다. 구단 정문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스포츠 기자들의 취재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홍보팀의 전화기는 쉴 새 없이 울려댔다. 박수진 팀장이 축출된 이후 임시로 대행을 맡은 프런트 직원이 서윤의 방 앞으로 찾아와 쩔쩔매며 결재 서류를 내밀 정도였다. "한서윤 주장님,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공식 공문이 내려왔습니다. 이번 주말에 있을 6라운드 경기에 기술위원장과 국대 감독님이 직접 참관하러 오신답니다. 그리고 대형 스포츠 매니지먼트 세 곳에서 주장님과 전속 계약을 맺고 싶다고 미팅을 요청해 왔는데, 어떻게 전달할까요?" 서윤이 서류를 받아 들고 난감한 표정을 짓던 그때, 복도 끝에서 거대하고 서늘한 기척이 다가왔다. "모든 미팅 요청은 거절해." 강도욱 감독이었다. 그는 오늘 칼날처럼 주
閱讀更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