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의 시선이 도욱에게로 향하자, 기자들의 자판 소리가 순간적으로 뚝 끊겼다. 묘한 긴장감이 실내를 지배했다. 서윤은 숨을 가만히 고른 뒤, 전 국민이 지켜보는 중계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하며 거침없는 선언을 이어 나갔다. "저의 유일한 지휘관이자, 제 축구 인생 전체를 통틀어 가장 완벽한 파트너인 강도욱 감독님께 이 모든 영광을 바칩니다. 그분이 설계한 정교한 잔디 위의 리듬이 없었다면, 레이븐스의 완장도, 오늘의 레지스타 한서윤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그리고 감독님, 오빠가 제 뒤에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단단한 성벽으로 버티고 서 있어 주었기에, 저는 단 한 순간도 두려워하지 않고 중원을 지배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빠." ‘오빠.’ 공식 석상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지독하리만큼 달콤하고 사적인 호칭이 서윤의 입술을 떠나 스피커를 울린 그 순간, 기자회견장은 그야말로 폭탄이 투하된 듯한 거대한 충격과 광기 어린 환호성으로 뒤집어졌다. "방금 오빠라고 한 게 맞습니까?""한서윤 선수, 강도욱 감독과의 열애 사실을 공식 인정하시는 겁니까?" 질문이 사방에서 폭죽처럼 터져 나오고 카메라 플래시가 번개처럼 실내를 하얗게 태워버리는 와중에도, 도욱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당황하여 얼굴을 붉힐 것이라는 기자들의 예상과 달리, 도욱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서윤의 맑은 눈동자를 똑바로 응시했다. 그의 짙은 눈썹 밑, 깊은 눈동자 속에서 오직 한 여자만을 향한 무한한 자부심과 지독한 소유욕이 거친 불꽃이 되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도욱은 테이블 아래로 손을 뻗어, 땀으로 얼룩진 서윤의 하얀 손을 가만히 맞잡았다. 부서질 듯한 손아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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