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도진이 서늘한 음성으로 단호하게 말을 끊어냈다.“너를 이렇게 망가뜨린 그 자식을 지금 용서하겠다는 거야? 이유라, 너 자칫하면 정말 죽을 수도 있었어. 그런데 용서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도진의 목소리가 참을 수 없는 분노에 젖어 거칠게 튀어나왔다. 그의 핏발 선 눈동자에는 유라를 향한 걱정과 억눌린 감정이 아슬아슬하게 부딪히고 있었다.유라는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하지만…… 도현 오빠 아버님도 그렇고, 도현 오빠도 제 학창 시절엔 분명 고마운 분들이었던 건 사실이에요. 그분들이 완전히 망가지는 건 저도 원치 않고…… 무엇보다 다시는 제 눈앞에 나타나지 않겠다는 확실한 약속도 받았어요.”유라는 굳어진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도진의 손등 위에 조용히 제 손을 포갰다.“그리고 제가 경찰 조사를 받기 시작하면, 어쨌든 오빠 에게까지 수사가 미치게 될 거예요.”유라는 도진의 손을 꼭 쥐며 나지막하지만 단단한 어조로 이어 말했다.“가뜩이나 연이어 터진 안 좋은 기사들 때문에 힘든데 저 때문에 또다시 곤욕을 치르고 힘들어하는 모습…… 저, 더 이상은 정말 보기 싫고 힘들어요.....”“난 내가 가진 거 다 잃어도 상관없어. 그러니까 그런 거 신경 쓰지 마.”도진의 눈빛에 짙은 분노가 아른거렸다,“너를 이 지경으로 만든 이도현 그 자식은 물론이고, 옆에서 도운 놈들까지…… 난 절대로 그냥 안 둬. 전부 다 빠짐없이 대가 치르게 만들 거야.”도진의 단호한 태도와 눈빛을 확인한 유라는 결국 한 걸음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설득하고 달래 보아도, 한 번 뜻을 굳힌 도진이 절대 물러서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 뒤로도 유라가 몇 번이고 그를 설득하려 애썼지만, 도진의 뜻은 굳건했다.그렇게 도진은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기획사 대표와의 약속대로 남아 있던 모든 스케줄을 차질 없이 완벽하게 소화하고 마무리 지었다.그 끝을 향해 달리는 동안, 도진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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