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진이 거칠게 초인종을 눌렀지만,그 어떤 기척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기분 나쁜 적막에 도진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그는 곧바로 경호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낮고 서늘하게 쏘아붙였다.“이유라, 안에 있는 거 확실해?”[네, 확실합니다, 이도현이 나간 이후로 그 어떤 외출 없었습니다.]“…….”전화를 끊은 도진의 안색이 차갑게 굳어졌다. 문을 두드려도, 이름을 불러도 묵묵부답인 상황. 불안감이 도진의 덜미를 거칠게 움켜잡았다.도진은 망설임 없이 벽면에 비치된 묵직한 소화기를 들고 현관 문고리를 향해 사정없이 내리쳤다.콰아앙─! 콰직!엄청난 굉음과 함께 찌그러진 문고리가 바닥으로 볼품없이 나뒹굴었다. 틈이 벌어진 문을 거칠게 밀치고 들어선 도진의 시야에, 짙은 어둠 속 침대 위에 쓰러지듯 누워 있는 유라의 실루엣이 들어왔다.“이유라……!”도진이 벽면의 스위치를 켜자, 환한 불빛 아래 유라의 처참한 몰골이 가차 없이 드러났다. 순간 도진은 숨을 쉬는 법을 잊은 듯 굳어버렸다.유라는 붉은 얼굴로 식은땀에 흠뻑 젖어 괴로운 듯 미간을 잔뜩 찡그린 채 옅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그런 유라를 도진이 어깨를 잡고 안아 들려던 순간 도진의 손이 순간 멈췄다. 하얀 목덜미와 쇄골 여기저기에, 누군가 과시하듯 거칠게 새겨놓은 붉고 선명한 낙인들.누가 남긴 흔적인지 확인한 순간, 도진의 눈동자에 핏발이 붉게 섰다. 턱관절이 부서질 듯 악물려졌다.“이런 씨발…… 이도현, 이 개새끼가…….”맹목적인 질투와 살의가 전신을 난도질했다.도진은 정신을 차리고 유라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었다.“유라야, 이유라! 정신 차려봐! 나 봐, 내 말 들려?!”하지만 약물에 완전히 절여진 유라는 힘겨운 신음만을 내뱉을 뿐, 초점을 잃은 눈꺼풀조차 제대로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인형처럼 축 늘어지는 유라를 보며 도진은 이를 악물었다.도진은 주저 없이 유라를 와락 안아 들었다. 그리고는 제 개인 주치의가 대기하고 있는 병원으로 미친 듯이 차를 몰았다.VIP 병동의 정막을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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