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서준은 차갑고 무표정한 얼굴로 주건우를 한 번 흘끗 바라본 뒤 그대로 몸을 돌렸다.그런데 몇 걸음 옮기던 그는 갑자기 걸음을 멈춰 세웠다. 잠시 미묘하게 망설이던 그는 결국 다시 몸을 돌려 뒤를 돌아봤다.“아까 그 청소부, 이름이 뭐예요?”온서준이 주건우를 바라봤다. 눈동자가 먹물처럼 깊고 어두웠다.주건우의 가슴이 철렁했다.소하연이 그렇게 꽁꽁 싸매고 있었는데 온서준이 그래도 뭔가를 눈치챈 것이었다.‘뭐, 그럴 만도 하지. 온서준과 소하연은 3년을 함께 산 부부였으니까.’그 생각을 하자 주건우의 입꼬리가 더 올라갔다. 속마음을 들키지 않으려는 듯 웃음으로 덮었다.“온 대표님도 참, 그건 좀 어렵네요. 청소부가 한둘이 아닌데 제가 어떻게 이름을 다 외우겠어요. 이렇게 하죠, 알아본 다음에 연락드릴게요.”온서준의 눈빛 속에서 무언가가 번쩍였다.만약 주건우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이름을 말했다면 오히려 더 의심스러웠을 것이다. 플로우 같은 곳의 대표가 밑바닥 직원 한 명의 이름까지 줄줄 외우고 있을 리 없었으니까.이렇게 말하는 걸 보면 그녀는 정말 평범한 청소부인 것 같았다.설명할 수 없는 실망감이 그의 마음을 스쳤다. 온서준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실망감이 스쳐 지나가는 걸 느꼈다.온서준의 표정이 미묘하게 흐려지는 순간 주건우는 가늘게 눈을 좁혔다. 눈빛에는 흥미로운 기색이 짙게 번져갔고 속으로는 은근한 기대감까지 차오르고 있었다.역시 자신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었다.주건우는 천천히 한 발 앞으로 다가서며 의미심장하게 눈을 깜빡였다.“왜요, 온 대표님이 아는 분이에요? 아니면 그쪽 스타일이세요? 원하시면 청소부들 다 불러드릴게요. 직접 고르시게. 아, 뭐 제 말뜻은... 저희 플로우 청소부도 예쁜 여자만 뽑거든요. 그분보다 예쁜 분들도 많으니까... 어, 온 대표님, 가시면 안 되는데! 온 대표님...”자신이 이렇게 말할수록 온서준이 더 빨리 나가버린다는 걸 알고 있었다.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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