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후, 노성철이 액셀을 세차게 밟아 온서준을 온씨 본가로 데려다주었다.문을 들어서자마자 온빛 그룹 후계자라는 사람이 최경화한테 또 한바탕 혼이 났다.온서준은 반박도 못 한 채 서 있었지만 머릿속은 딴생각으로 가득했다. 온씨 가문 어르신과 소하연의 외할아버지, 즉 소망 그룹 창업주는 성은 다르지만 의형제나 다름없는 사이였다. 소하연은 어릴 때부터 온씨 본가를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최경화에게는 아들 셋에 딸 하나, 손자 손녀만 해도 대여섯 명이 넘었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최경화가 가장 아끼는 건 언제나 소하연이었다.온씨 가문 손자 손녀들은 모두 그게 부러우면서도 이해가 안 됐고 온서준도 마찬가지였다.출소 후 소하연이 제일 먼저 한 일이 별장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본가에 와서 최경화를 찾아간 것이라는 사실은 솔직히 조금 의외였다.최경화는 한바탕 쏘아붙이더니 이번엔 긴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온서준은 한 마디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릿속엔 아까 회의에서 논의하던 안건만 맴돌고 있었다.“지금 당장 별장으로 가서 내 손자며느리한테 제대로 사과해. 오늘 저녁은 아줌마한테 하연이가 좋아하는 것들로 차리라고 하고... 아니다, 그냥 밖에서 먹어. 레스토랑 예약해서 분위기 있는 데로...”최경화의 잔소리는 끝날 줄 몰랐고 온서준의 얼굴은 점점 굳어갔다.결국 내키지 않는 ‘네’를 겨우 한 마디 뱉는 것으로 자리를 빠져나왔다.해연정으로 돌아오자 가정부가 달려 나왔다.“대표님, 사모님이 돌아오셨다가...”“그래요.”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온서준이 싸늘하게 응했다. 소하연이 또 질척거리며 달라붙을 생각을 하니 미간이 저절로 좁혀졌다.그런데 가정부가 뒤를 이었다.“그런데... 또 나가셨어요!”재킷을 벗고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던 온서준의 손이 멈췄다.‘나갔다고?’“그게...”가정부는 고개도 못 들고 잔뜩 움츠러들었다.“한 시간 전에 사모님이 오셔서 짐을 챙기시고는... 그냥 가셨어요.”온서준이 굳어버렸다. 그는 곧장 계단을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