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그의 아들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Bab 91 - Bab 100

122 Bab

91화

그날 저녁, 최종우는 자신의 서재로 재윤을 호출했다.재윤이 들어서고 서재 문이 닫히자, 복도는 갑자기 조용해졌다. 은주는 벽 뒤에 선 채 숨을 죽였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어찌나 크게 들리는지 몸 밖으로 튀어나올 듯 했다. 손바닥에 땀이 배어 나왔다. 서재 안에서 최종우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제 몸도 거의 다 낫고 했으니 복학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성북동 본가에서 지내는게 좋을 것 같다.” 재윤의 대답은 쉽게 들리지 않았다. 심각한 얼굴로 아버지의 얼굴을 응시하던 재윤이 순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아버지. 저는 여기가 더 좋아요. 학교도 얼마 멀지 않고요."잠시 긴 침묵이 흘렀다. 은주는 손으로 입을 막았다. 자신의 숨소리조차 들킬까 봐 두려웠다. 종우가 재윤의 말에 수긍해 주지 않자 그의 말투가 다급해졌다. 그리고 재윤답지 않게 약간은 반항적이기까지 했다. “여기 있어도 학교 다니는 데 문제없습니다. 갑자기 왜 보내려고 그러시는 거에요?” 최종우의 목소리가 조금 더 차가워졌다. “통학하기에는 본가가 훨씬 가깝다. 더 이상 논의할 필요 없다. 그리고... 어짜피 곧 군대도 가야하잖아.” 그의 입에서 '군대'라는 말이 나오자 재윤의 눈동자가 더욱 떨렸다. 입밖으로 내는 말이 몹시 떨리고 있었다. “저는 여기 있고 싶습니다.” 재윤의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다. 은주는 벽에 등을 기댄 채 눈을 질끈 감았다. 저 목소리는 자신이 알던 재윤의 것이 아니었다. 언제나 아버지의 말에 고분고분하던 그 아이가 아니었다. “아버지.” 재윤이 처음으로 ‘아버지’라는 호칭을 거의 토해내듯이 불렀다. 그리곤 곤 울먹이는 듯 그의 어깨가 떨리기 시작했다. 그 한 마디에 은주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저는… 이 집을 나가고 싶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실장님과 결혼하는 것도 반대하지 않았어요. 저는 아버지와... 어, 어머니와 함께... 온전한 부모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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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화

은주는 바닥에 엎드린 채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재윤의 발소리가 완전히 사라진 뒤에도, 문 너머의 공기가 여전히 무겁게 남아 있는 것만 같았다. 눈물이 바닥을 적셨다. 그녀는 입술을 세게 깨물며 신음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했다. 재윤이 자신을 ‘어머니’라고 불렀다. 아버지 앞에서. 그 사실이 머릿속에서 반복해서 울렸다. 자신이 그 아이를 어디까지 망가뜨리고 있는 것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복도에서 다시 발소리가 들렸다. 이번엔 달랐다. 무겁고, 익숙한 발걸음이었다. 은주는 고개를 들었다. 심장이 다시 크게 뛰기 시작했다. 노크 소리가 났다. 짧고, 단호했다. “은주야.” 최종우의 목소리였다. 은주는 급히 눈물을 닦았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문좀 열어 봐.” 최종우가 다시 말했다. 은주는 떨리는 손으로 문을 열었다. 최종우는 그대로 서 있었다. 슈트 차림은 여전했지만, 표정은 평소보다 굳어 있었다. 그는 은주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눈이 부은 것을 알아챈 듯, 잠시 말이 없었다. “들어가자.” 최종우가 먼저 방으로 들어왔다. 은주는 문을 닫으며 고개를 숙였다. 최종우는 방 안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리고 은주를 바라보았다. "울었니? 왜 무슨 일이 있었어? 설마... 재윤이 때문인가?"은주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예요. 재윤 씨 일은 종우 씨가 잘 하실..."종우가 은주의 말을 막으며 그녀의 두 손을 맞잡았다. "재윤이 녀석은 신경쓰지 마. 저러다가도 본가로 들어가면 여긴 금방 잊어버릴거야. 그리고 뭐 영영 안 볼 사이도 아니고, 당신이나 나나 이제는 본가도 자주 찾아뵙고 해야지. 안그래?"은주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순전히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걱정하듯이 말했다. "재윤 씨가 종우 씨 앞에서 그렇게 말하는 건 처음 봤어요. 혹시라도... 저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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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화

2층 종우의 침실.그곳은 은주가 평생을 바쳐 도달하고자 했던 완벽한 요새이자, 한편으론 숨 막히는 감옥이었다.실크 가운을 걸친 채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는 은주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렸다.방 안을 채운 은은한 조명과 향기는 평온한 느낌이었지만, 은주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욕실 문이 열리고, 샤워를 마친 최종우가 걸어 나왔다.그는 여유로운 걸음으로 다가와 은주의 옆에 앉았다.물기가 덜 마른 그의 단단한 팔이 은주의 허리를 부드럽게 감아왔다.“긴장돼?”종우의 낮고 다정한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은주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어 보였다.“아니에요… 그냥, 막상 짐을 이 방에 다 옮기고 나니까 마음이 좀 묘해서요.”종우는 가볍게 웃으며 은주의 목덜미에 입술을 묻었다.그의 입술은 따뜻했고, 손길은 한없이 부드럽고 젠틀했다.폭력적으로 옷을 찢어발기며 억지로 다리를 벌리게 만들던 누군가와는 전혀 다른, 어른스럽고 농밀한 애무였다.종우의 손이 가운의 매듭을 천천히 풀고, 은주의 맨살 위를 유영하기 시작했다.그는 은주를 소중한 도자기라도 다루듯 조심스럽게 침대 위로 눕혔다.“은주야. 이제 넌 온전한 내 사람이야.”그의 묵직한 체중이 은주의 위로 겹쳐졌다.종우의 키스가 입술을 타고 내려와 쇄골과 가슴으로 이어졌다.은주의 상처와 아픔, 가난까지도 가려줄 수 있는 단단하고 거대한 그늘.이 남자의 품에 안겨 있으면 과거의 그 어떤 기억도 감히 그녀를 끌어내릴 수 없을 것만 같았다.하지만.종우의 뜨거운 살덩이가 은주의 젖어 든 안쪽으로 깊숙하게 밀고 들어오는 순간.은주는 반사적으로 두 눈을 질끈 감았다.어둠이 시야를 덮자, 거짓말처럼 서늘하고 앳된 얼굴이 머릿속을 파고들었다.‘지금 실장님 안으로 박고 있어요. 느껴져요?’환청이었다.어젯밤, 바로 이 침대 위에서 자신을 무자비하게 유린하며 속삭이던 최재윤의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하게 울려 퍼졌다.“하읏…!”은주의 입에서 참지 못한 신음이 튀어나왔다.그녀의 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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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화

차가운 욕실 바닥에 주저앉은 은주는 한참 동안 휴대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액정 위로 떠오른 문장 하나하나가 보이지 않는 올가미가 되어 그녀의 목을 조여오고 있었다.성북동 본가로 옮겨 갔으면서도, 재윤은 마치 이 침실 구석에 숨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은주의 숨통을 조여왔다.그의 문자는 단순한 도발이 아니었다.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내 아귀 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서늘하고 잔인한 경고장이었다.은주는 사시나무처럼 덜덜 떨리는 손가락으로 흔적도 없이 삭제했다.혹시라도 종우가 이 화면을 보게 된다면, 그녀가 평생을 바랬던 이 삶이 그 자리에서 산산조각 날 터였다.은주는 세면대 모서리를 꽉 부여잡고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찬물을 거세게 틀어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신경질적으로 씻어냈다.물방울이 맺힌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눈동자는 지독한 공포와, 부정할 수 없는 수치심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손가락에 끼워진 값비싼 약혼반지가 유난히 무겁고 차갑게 느껴졌다.욕실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침실로 돌아왔다.넓은 침대 위, 종우는 여전히 고른 숨소리를 내며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은주는 매트리스가 흔들리지 않게 기척을 죽인 채 그의 옆으로 다가가 누웠다.그녀가 이불을 덮자마자, 잠결에도 익숙하게 뻗어 나온 종우의 단단한 팔이 은주의 얇은 허리를 끌어당겨 감싸 안았다.그의 품은 한없이 따뜻하고 안락했지만, 지금의 은주에게는 마치 두 번 다시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서늘한 감옥처럼 느껴졌다.은주는 종우의 넓은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억지로 두 눈을 질끈 감았다.하지만 어둠이 내린 시야 속에서도 재윤의 비릿한 미소가 끈적한 환영처럼 어른거려, 아침 해가 밝아올 때까지 단 한 순간도 잠들지 못했다.다음 날 아침, 본사 비서실의 분위기는 평소와 다름없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은주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 멍해진 정신을 다잡으며 책상 위의 결재 서류들을 정돈했다.독한 에스프레소를 연거푸 들이켰지만, 머릿속을 무겁게 짓누르는 두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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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화

최종우와의 합방은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일상이 되었다.매일 밤 은주는 2층 종우의 침실에서 그와 한 이불을 덮고 누웠다.종우는 변함없이 다정했고, 어른스럽게 은주를 배려하며 보살펴주었다.하지만 그 온화함 뒤에 자리한 정체 모를 압박감은 날이 갈수록 은주의 목을 옥죄어왔다.종우의 눈빛이 변하거나, 무심하게 던지는 말 한마디에도 은주는 가슴이 내려앉는 충격을 이겨내야 했다.결혼식 날짜가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식 준비는 거침없이 진행되었다.자잘한 것들은 컨설턴트가 알아서 진행했지만 웨딩드레스 피팅이나 가문 간의 인사를 겸한 정재계 인사들과의 식사 자리처럼 은주가 직접 하거나 첨석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서 쉴 틈이 없었다.은주는 비서실장으로서의 완벽한 일 처리뿐만 아니라, 최종우의 흠잡을 데 없는 약혼녀 역할까지 동시에 해내야 했다.남들이 보기에는 밑바닥에서 솟아오른 신데렐라였지만, 그 모든 화려함 속에서도 은주의 내면은 하루하루 까맣게 시들어 가고 있었다.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회사 건물 내부가 고요해진 늦은 저녁 시간이었다.은주는 사장실 안에서 다음 주에 있을 웨딩드레스 피팅 일정과 하객 명단을 최종적으로 정리하고 있었다.책상 건너편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던 종우가 찻잔을 내려놓으며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은주야.”“네, 사장님.”은주는 일정을 기재하던 펜을 멈추고 종우를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종우는 은주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의자 등받이에 깊숙이 몸을 기대었다.“성북동 본가에서 연락이 왔어. 재윤이 녀석, 다리도 다 나았으면서 복학 준비는 안 하고 요새 통 방 밖으로 나오질 않는다고 하더군.”재윤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은주의 손가락 끝이 미세하게 떨렸다.은주는 애써 티를 내지 않으려 손에 쥐고 있던 펜에 슬그머니 힘을 주었다.“그래요? 이제 거동도 편해졌을 텐데… 당분간은 조용히 쉬고 싶은가 보네요.”“그런데 이상하지.”종우의 낮게 깔린 목소리가 사장실 안의 정적을 갈랐다.종우는 은주의 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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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화

탕비실의 밀도 있는 공기 속에서 재윤의 늦고 능글맞은 음성이 은주의 귓가를 파고들었다.그의 손마디가 얇은 스타킹의 경계를 넘어 허벅지 안쪽의 여린 살을 지긋이 쓸어 올리고 있었다.은주는 숨이 멎을 것 같은 공포에 질려 두 손으로 재윤의 단단한 가슴을 밀어냈다.하지만 본가에 틀어박혀 며칠 사이 짐승처럼 굶주려 있던 재윤의 몸은 거대한 바위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재윤 씨… 미쳤어요? 여긴 회사예요. 밖에서 누가 듣기라도 하면…”은주의 목소리는 사시나무처럼 잘게 떨려 형편없이 갈라져 나왔다.재윤은 대답 대신 고개를 숙여 은주의 목덜미에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그게 아니라 기다리는 아버지가 다시 올라올까 봐 무서운 거겠죠.”재윤의 긴 손가락이 얇은 속옷의 천을 비집고 들어갔다.그의 손끝은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는 은주의 은밀한 곳을 노골적으로 침범하고 있었다.“흣…! 아, 제발…”“제발 해달라는거 맞죠? 벌써 이렇게 젖어 있잖아요, 실장님.”재윤의 비릿한 조소가 어둠 속에서 낮게 울렸다.그의 말이 맞았다.머리로는 당장 뺨을 치고 도망쳐야 한다고 수백 번 소리치고 있었지만, 은주의 음부는 재윤의 손길이 닿자마자 기형적인 열기를 뿜어내며 애액을 흘려보내고 있었다.결혼을 앞두고 빽빽하게 돌아가던 숨 막히던 시간들이, 역설적이게도 재윤의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손길에 쾌락을 느끼도록 만들고 있었다.딱 한 번의 발각으로도 안전다고 느끼던 유리성이 산산조각 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오히려 은주의 성감을 예민하게 자극했다. 재윤의 가운뎃손가락이 질척이는 소리를 내며 은주의 좁은 내벽 안으로 깊숙하게 밀고 들어왔다.“아앗…!”은주가 반사적으로 허리를 튕기며 신음을 뱉으려 하자, 재윤이 재빨리 다른 손으로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탕비실의 고요한 공기 위로, 살이 부딪치고 물기가 섞이는 외설적인 소리만이 적나라하게 울려 퍼졌다.재윤은 은주의 귀 뒷쪽을 혀로 핥으며 손가락의 움직임을 점차 빠르게 가져갔다. 여린 살점들이 물에 젖어 질척거리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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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화

탕비실 안의 뜨거운 열기와 거친 숨소리가 서서히 가라앉았다.재윤은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으며 은주의 몸에서 천천히 빠져나왔다.축축하게 고여 있던 뜨거운 체액이 은주의 허벅지 안쪽을 타고 탕비실 바닥으로 힘없이 흘러내렸다.재윤은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듯 느긋하게 바지 지퍼를 채우고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그는 수납 가구에 힘없이 엎드려 숨을 헐떡이는 은주의 엉덩이를 가볍게 툭 두드리며 비릿하게 웃었다.“아버지가 오래 기다리시겠네요. 얼른 내려가 보세요, 실장님.”재윤은 미련 따위는 없다는 듯 금방 잠금장치를 풀고 문을 열어 소리 없이 밖으로 빠져나갔다.어두컴컴한 탕비실에 혼자 남겨진 은주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에 무너져 내렸다.몸 안쪽에서부터 차오른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은주는 떨리는 손으로 선반 위의 티슈를 한 움큼 뽑아 아래를 허겁지겁 닦아냈다.몇 번이고 휴지로 문지르고 엉클어진 스커트와 속옷을 부랴부랴 가다듬었지만, 내벽 깊숙한 곳에 남아 있는 끈적한 열감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정리를 마치고 탕비실 거울을 바라본 은주의 얼굴은 발그레하게 달아올라 있었고, 입술은 살짝 짓물려 있었다.이 상태로 지하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최종우를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어 내리는 듯했다.은주는 화장실로 걸어가 입 안을 수없이 헹궈내고, 번진 화장을 수정하며 가까스로 호흡을 가다듬었다.하지만 걸음을 옮길 때마다 팬티 안쪽으로 축축한 체액이 스며 나오는 감각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오랜만에 느낀 재윤의 체온과 그의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삽입. 은주의 몸은 아직 만족하지 못한 채 뜨거운 열기 속에서 허덕이고 있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튀어나온 재윤이 자신의 몸을 거칠게 다룰 때 느꼈던 생경한 쾌감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내내 은주의 심장은 방망이질을 쳤다.차가운 주차장 공기 사이로, 검은색 세단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은주를 비추었다.은주는 뛰는 가슴을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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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종우의 다정한 물음 뒤로 차가운 정적이 내려앉았다.은주는 젖은 머리칼을 뒤로 쓸어 넘기며 애써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어 보였다.“네… 따뜻한 물로 씻고 나니까 한결 낫네요.”종우가 손을 내밀었고, 은주는 그 커다랗고 단단한 손을 잡고 침대 위로 올라갔다.종우는 가운 끈을 풀고 그녀의 부드러운 맨살을 품에 감싸 안았다.그의 코끝이 은주의 젖은 목덜미를 천천히 쓸어내렸다.“오늘은 다른 때보다 향이 더 짙은 것 같네. 흐음!”은주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탕비실에서 몸에 묻은 재윤의 비릿한 흔적과 체취를 지우기 위해 피부를 문질러 씻어낸 것을 들킨 것만 같았다.종우의 크고 두꺼운 손이 은주의 허리를 지나 허벅지 안쪽을 느릿하게 쓰다듬었다.불과 몇 시간 전, 재윤의 손가락이 헤집고 들어왔던 예민하고 붉어진 살결이었다.종우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은주는 몸이 굳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 아랫입술을 깨물었다.“오늘따라 몸이 많이 굳어 있네. 내일 피팅 일정도 있으니까 편하게 자.”종우는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눈을 감았다.그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지만, 은주는 몸 안쪽에 여전히 남아 있는 재윤의 열감과 종우가 주는 중압감 사이에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 날 오후, 청담동에 위치한 웨딩 부티크.은주는 두툼한 커튼 뒤 피팅룸에서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단상 위에 서 있었다.컨설턴트와 숍 직원들이 레이스와 실크 자락을 매만지며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신부님, 정말 잘 어울리세요. 사장님께서 이 드레스를 보시면 눈을 못 떼실 것 같아요.”직원들의 호들갑스러운 칭찬에도 은주의 표정은 어두웠다.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이질적으로 느껴졌다.값비싼 순백의 드레스 안에는, 남편이 될 사람의 아들에게 짓눌린 몸이 겹겹이 숨겨져 있었다.가슴선이 파인 드레스 자락 아래로, 재윤에게 짓눌렸던 골반과 허벅지 안쪽의 뻐근한 통증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가장 순결하고 단정해야 할 순간에, 은주의 뇌리에는 거칠게 자신의 엉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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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화

오후 들어 하늘이 점점 흐려지더니 이윽고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창문을 부술 듯 요란하게 두드리는 빗소리가 2층 침실 안의 고요를 잘게 쪼개고 있었다.시커먼 먹구름이 하늘을 가린 밤, 종우가 지방 출장으로 비운 저택은 거대한 무덤처럼 적막했다.은주는 침대 끝에 앉아 멍하니 창밖의 폭우를 바라보고 있었다.핸드백 속 휴대폰에 찍혀 있던 재윤의 문자가 귓가에 환청처럼 맴돌았다.‘창문 꼭 닫아두고 기다려요. 밤에 갈게요.’그의 경고는 거짓이 아닐 터였다.재윤은 이미 이성을 잃었고, 언제든 그 서늘한 눈빛을 하고 이 방문을 열고 들어올 준비가 되어 있었다.심장이 요동쳤고, 이마에는 식은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당장이라도 방문을 걸어 잠그고 저택의 고용인들을 불러 모으거나, 보안 업체에 신고라도 해야 했다.하지만.은주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욕실로 걸음을 옮겼다.도망치기는커녕,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제 몸을 구석구석 정성스럽게 닦아내기 시작했다.거품을 내어 피부를 문지르는 은주의 손길은 이상하리만치 정갈하고 느릿했다.공포와 수치심의 밑바닥에서, 거역할 수 없는 기형적인 열기가 그녀를 사로잡고 움직이게 만들었다. 은주는 재윤의 침입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종우가 집을 비운 이 밤, 빗속을 뚫고 자신을 범하러 올 스물한 살 최재윤의 뜨거운 체온을, 그 혈기왕성한 충동을 기다리고 있었다.욕실에서 나온 은주는 드레스룸으로 걸어가 상자 하나를 꺼냈다.과거 종우가 미국 출장에서 돌아와 그녀에게 내밀었던, 가슴의 컵이 없이 유방과 음부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레이스 끈 란제리.종우가 자신을 소유물로 길들이기 위해 선물했던 그 자극적인 속옷을, 은주는 떨리는 손으로 몸에 걸쳤다.얇은 레이스 끈이 은주의 백옥 같은 살결을 파고들었고, 은밀한 부위는 거의 맨살이나 다름없이 공기 중에 노출되었다.최종우의 거대한 그늘 안에서, 그가 선물한 란제리를 입고, 그의 침대에 누워 그의 아들을 기다리는 여자.그 지독하고 추악한 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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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화

창문이 박살 날 듯 요란하게 울리는 빗소리 사이로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가 얽혀 들었다.재윤은 쉬지 않고 은주의 얇은 허리를 바짝 끌어당기며 사정없이 골반을 쳐올렸다.은주는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오르가슴의 거친 파도 속에 사정없이 휩쓸려 갔다.머릿속 한구석에서는 끊임없이 죄책감과 수치심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하지만 그 수치심이 크면 클수록, 좁은 내벽은 재윤의 빳빳한 페니스를 부서뜨릴 듯이 조여대며 기형적인 쾌감을 뿜어냈다.지긋지긋한 가난과 상처로부터 자신을 구원해 줄 거라 믿었던 최종우의 완벽한 울타리.그 안전한 성벽을 제 손으로 산산조각 내고 있다는 참담함이 역설적으로 은주의 감각을 자극했다.그리고 그 파멸의 절벽 끝에서 느껴지는 미친 듯한 해방감이 은주의 온몸을 뜨겁게 불태웠다.“실장님… 눈 뜨고 나 봐요.”재윤이 숨을 헐떡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은주의 턱을 강제로 돌려 시선을 맞추게 했다.땀과 눈물로 번벅이 된 은주의 눈동자 속에는 공포가 아닌, 거역할 수 없는 욕망의 잔재가 넘실거리고 있었다.재윤은 비릿하게 웃으며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탐했다.아버지를 향한 미안함 따위는 이미 남아있지 않았다. 자신의 밑에서 신음을 토해내는 이 여자를 완전히 정복하고, 영원히 자신의 소유로 만들고 싶다는 독점욕만이 뇌리를 지배하고 있었다.아버지와 결혼을 한다해도 상관없었다. 법적으로는 자신의 어머니가 되겠지만 그런 것도 상관 없었다. 오히려 합법적으로 한 집에 살면서 마음껏 그녀를 유린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재윤을 더욱 본능에 충실한 짐승처럼 만들었다. 재윤은 은주 역시 같은 생각이리라 믿었다. 그녀가 자신의 페니스에 박히길 기대하고 기다렸다는 모습에 그런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좋으면서… 어떻게 참았어요, 그동안.”재윤은 세차게 허리를 밀어 넣으며 은주의 안쪽 가장 예민한 곳을 짓뭉개듯 박아 넣었다.“아아앗…! 재윤, 재윤 씨…!”은주는 허리를 활처럼 튕기며 재윤의 단단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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