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의 아들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Chapter 51 - Chapter 60

65 Chapters

51화

짙은 어둠이 걷히고, 펜트하우스의 넓은 통유리창 너머로 푸스름한 새벽빛이 스며들어오고 있었다.격정적인 정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넓은 킹사이즈 침대 위, 종우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일국을 쥐고 흔드는 거대한 권력자도 이 순간만큼은 모든 경계를 풀고 평온한 숨소리를 내쉬고 있었다.그의 단단한 팔베개에서 조심스럽게 빠져나온 은주는 소리 없이 침대 아래로 발을 내디뎠다.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그녀의 목덜미와 쇄골에는 간밤 종우가 남긴 붉은 소유의 흔적들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었다.은주는 바닥에 어지럽게 널브러진 옷가지들 사이에서 덜덜 떨리는 손으로 무언가를 주워 들었다.거의 끈으로만 이뤄진 레이스 속옷이었다.은주는 그 얇고 사치스러운 레이스 조각을 두 손으로 꽉 움켜쥐었다.'나는… 정말 돌이킬 수 없는 괴물이 되어버렸어.'은주는 속옷을 쓰레기통에 처박으려다, 이내 움직임을 멈췄다."벌써 깬 건가."그때, 등 뒤에서 종우의 잠긴 목소리가 들려왔다.화들짝 놀란 은주가 뒤를 돌자, 침대 헤드에 몸을 기댄 종우가 나른한 눈빛으로 은주의 나신을 응시하고 있었다."아… 네. 출근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서요."은주가 황급히 곁에 떨어져 있던 실크 가운을 주워 걸치며 시선을 피했다.종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오더니, 가운을 여미는 은주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 쥐고 그녀의 이마에 깊게 입을 맞췄다.종우의 부드럽고 다정한 애무에 은주의 심장이 바늘에 찔린 듯 따끔거렸다.아무것도 모르는 이 완벽한 남자의 순수한 애정은, 그녀가 저지른 기만의 깊이를 더욱 잔인하게 비춰주는 거울이었다."미국 출장을 한 번 더 다녀와야 할 것 같아."종우가 은주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본론을 꺼냈다."재윤이 녀석 말이야. 의사 소견으로는 며칠 내로 퇴원해서 통원 치료를 해도 좋다고 하더군. 녀석을 성북동 본가로 옮길 생각이야. 내가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는 동안, 네가 본가에 머물면서 녀석이 집에 잘 적응하는지, 재활 치료는 제대로 받는지 곁에서 관리해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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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거대한 철문이 육중한 마찰음을 내며 열리고, 검은색 대형 세단이 성북동 본가의 넓은 정원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차의 시동이 꺼지며 뒷좌석을 짓누르던 숨 막히는 침묵도 끝이 났다.저택의 현관문이 열리고, 오랜 시간 이 집안을 모셔온 지긋한 나이의 집사와 고용인들이 일제히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다녀오셨습니까, 도련님. 노 실장님."은주는 무릎 위에 가지런히 모아둔 두 손에 힘을 풀고, 애써 호흡을 가다듬으며 차에서 내렸다.성북동 본가.이곳은 종우와 은밀한 밀회를 나누던 그들만의 프라이빗한 펜트하우스가 아니었다.범접할 수 없는 그룹의 절대 권력자인 종우의 아버지, 즉 '회장님'이 거주하시는 가장 보수적이고 엄격한 성역이었다.종우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은주는 비서실장으로서 회장님의 눈과 귀가 닿는 이 거대한 저택에 머물며 재윤의 재활을 보필해야 했다.사방에 깔린 고용인들의 시선 하나하나가 은주에게는 보이지 않는 감시 카메라처럼 숨통을 조여왔다."방 온도는 미리 지시한 대로 맞춰두었습니다. 짐은 고용인들이 올릴 테니 먼저 들어가 쉬시죠."은주는 애써 시선을 피하며 사무적으로 대답했다.하지만 재윤은 수행기사가 내어준 휠체어에 앉기를 거부한 채 특수 목발을 짚고 천천히, 뚜벅뚜벅 은주를 향해 걸어왔다.두 사람의 거리가 좁혀질수록 현관의 공기는 숨 막힐 듯이 팽팽해졌다.재윤은 은주의 바로 코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목발을 짚은 채 은주를 내려다보는 그의 까만 눈동자에는 일방적으로 사냥감을 몰아세우던 예전의 오만함 대신, 기묘한 경계심과 한층 더 짙어진 집착이 일렁이고 있었다.은주 역시 피하지 않고 그 시선을 마주 받았다.겉보기에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단호한 비서실장의 모습이었지만, 재윤이 뿜어내는 젊고 맹렬한 수컷의 기운에 은주의 아랫배는 반사적으로 미세하게 저릿해져 왔다.그러나 그녀의 심장만큼은 여전히 차갑게 식어 있었다.그녀는 결코 이 비틀린 어린 사내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몸의 기형적인 반응과는 별개로, 은주의 이성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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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순간, 재윤의 성한 왼손이 벼락처럼 허공을 갈라 은주의 손목을 단단하게 낚아챘다.재윤이 억센 힘으로 은주의 손을 끌어당겨 자신의 발기한 중심 위로 억지로 짓눌렀다."손으로 한 번 쥐어봤다고 또 탐나? 지금 내 바지 지퍼 하나 내리면서 속옷 안은 벌써 질척하게 젖어있을 텐데."재윤의 끈적한 속삭임이 은주의 이성을 마비시키려 들었다.실제로 은주의 두 다리 사이는 그의 말마따나 끔찍한 배덕감과 공포에 휩싸여 애액을 울컥 쏟아내고 있었다.하지만 은주는 예전처럼 눈물을 흘리며 바들바들 떨지 않았다.그녀는 낚아채인 손목을 빼내려 발버둥 치는 대신, 고개를 들어 재윤의 오만한 눈동자를 똑바로 응시했다."탐이 나다니요."은주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그녀는 재윤이 억지로 밀착시킨 자신의 손바닥을 뒤집어, 아예 손가락을 쫙 펴서 그의 거대하게 발기한 기둥을 스스로 꽉 움켜쥐었다."윽…!"은주가 자의로 힘을 주어 콱 틀어쥐자, 재윤의 허리가 침대 위로 크게 튕겨 올랐다.그의 오만하던 눈빛에 순간적인 당혹감과 쾌락이 뒤섞였다."재윤씨야말로 지금 누가 누구한테 이러는 건지 착각하고 계신 것 아닙니까."은주는 손아귀의 악력을 미세하게 조절하며 그의 예민한 선단을 엄지손가락으로 느릿하게 짓눌렀다."할아버지가 주무시는 본가 한가운데서, 비서실장 손길 한 번에 이렇게 꼿꼿하게 세우고 헐떡거리는 주제에...""하아… 하, 실장님…."은주의 차갑고도 관능적인 조롱에 재윤의 입술이 벌어지며 거친 숨이 터져 나왔다.자신을 짓누르려던 사내가 오히려 자신의 손길 하나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리는 꼴을 보며, 은주의 가슴속에서는 기형적인 정복감과 우월감이 솟구쳤다.아랫배를 맴돌던 습한 열기가 이제는 완벽한 가학의 희열로 변모하고 있었다."읏… 놔…."주도권을 빼앗긴 재윤이 미간을 찌푸리며 은주의 손을 떼어내려 했지만, 은주는 놔주지 않았다.오히려 그를 농락하듯, 검은색 드로즈 위로 그의 기둥을 쥐고 위아래로 뭉근하게 쓸어 올렸다."왜요? 아까처럼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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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펜트하우스에서 나누었던 다정한 대화들, 그리고 짐승처럼 날뛰는 불안을 잠재워주던 그의 안전하고도 황홀했던 밤의 기억들.종우의 품과 체온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은주의 입가에는 옅고 평온한 미소가 번졌다.은주는 종우가 지어준 안전한 성벽 안에서 완벽한 안식을 느끼며, 스르륵 깊고 달콤한 수면의 늪으로 빠져들었다.시간의 경계를 알 수 없는 꿈결 속.은주는 눈부시게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서 있었다.화려한 샹들리에가 빛을 흩뿌리고, 이름 모를 축하객들의 환호성 속에서 웅장한 웨딩 마치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은주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부의 미소를 지으며 버진로드 위를 사뿐히 걸어갔다.지독한 가난과 수치스러웠던 보육원 시절의 꼬리표를 영원히 잘라내고, 마침내 완벽한 구원을 얻는 찬란한 순간.은주의 발걸음이 버진로드 끝, 제단 앞에 도달했다.그곳에는 턱시도를 완벽하게 차려입은 새신랑이 그녀를 기다리며 다정하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은주는 벅차오르는 가슴을 안고 그 손을 마주 잡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순간, 은주의 시야에 들어온 신랑의 얼굴에 그녀의 숨이 멎었다.자신을 향해 더없이 다정하고 해사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남자.그는 최종우가 아니었다.넓은 어깨, 탄탄하게 뻗은 젊은 골격, 그리고 어둠 한 점 없이 맑게 빛나는 까만 눈동자.스물한 살의 최재윤이었다.재윤이 은주의 손을 따뜻하게 감싸 쥐며, 사랑에 빠진 연인의 목소리로 속삭였다.[기다렸어, 엄마. 이제 영원히 내 곁에 있어 줘.]패륜적이고 끔찍한 상황.이성이 깨어있었다면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을 텐데, 기괴하게도 꿈속의 은주는 그 상황에 아무런 거부감도 느끼지 않았다.오히려 재윤의 손을 마주 잡은 그녀의 심장은 찢어질 듯한 행복감과 달콤한 희열로 쿵쾅거리고 있었다.자신을 구원해 준 사람은 종우가 아니라 재윤이었다는 듯이, 그녀는 스물한 살의 의붓아들을 향해 가장 요염하고도 사랑스러운 신부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재윤의 단단한 팔이 은주의 허리를 감아안고, 그의 뜨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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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재윤은 서두르지 않았다.그는 은주의 하반신을 노골적으로 유린하며 서서히 상체 쪽으로 얼굴을 움직였다.그리고 이내, 은주의 실크 슬립 가슴팍 부근으로 자신의 얼굴을 깊숙이 묻었다.풍만한 젖가슴 사이에 코를 박고, 짐승처럼 크게 숨을 들이마시며 오직 은주에게서만 나는 농밀한 향기를 폐부 깊숙이 음미했다."음… 엄마 냄새… 너무 좋아……."흥분으로 낮게 갈라진 재윤의 목소리가 은주의 귓가를 때렸다.모성애를 자극하는 단어를 내뱉으면서도, 은주의 하반신을 탐하는 그의 손길은 지독하게도 외설적이고 수컷의 욕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재윤의 커다란 손바닥이 다시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 마침내 은주의 은밀한 음부 부분에 이르렀다.재윤은 손바닥 전체에 강한 힘을 주어, 실크 천 너머로 치골 부위의 연한 살들을 거칠게 움켜쥐었다."아… 윽…!"은주는 목구멍 밖으로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하지만 입술조차 떼어지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그녀의 하반신은 무서운 속도로 배덕의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다.자신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깊은 질 내벽이 미친 듯이 수축하며, 뜨겁고 끈적한 애액을 왈칵 왈칵 흘려보내고 있었다. 머릿속을 짓누르던 극도의 수치스러움과 공포가, 심장의 터질 듯한 폭주와 함께 기형적이고 달콤한 쾌락으로 완벽하게 치환되어 가고 있었다.안 된다고 울부짖는 이성과 달리, 저 어린 사내의 가학적이고 노골적인 지배에 온몸의 세포가 반응하여 젖어 들고 있다는 사실이 은주를 잔인하게 파괴해 갔다.환멸감이 깊어질수록 역설적이게도 다리 사이의 열기는 더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재윤의 손길은 그곳에 멈추지 않았다.은주의 하복부를 농밀하게 주무르던 뜨겁고 커다란 손바닥이, 매끄러운 실크 슬립의 감촉을 타고 뱀처럼 서서히 상체로 거슬러 올라왔다.얇은 천 너머로 은주의 풍만한 유방이 사내의 거친 손아귀에 통째로 집어 삼켜지듯 무자비하게 짓눌렸다.재윤은 마치 제 소유물을 맛보듯 손가락 마디마디에 힘을 주어 말랑한 살결을 억세게 주물렀고, 그 압력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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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아침 햇살이 성북동 본가의 정원에 심어진 무성한 나무들을 지나 거실의 거대한 전면 유리창 안으로 깊숙이 밀려 들어왔다.밤새 은주를 옥죄었던 음습한 악몽의 안개는 한 줄기 빛 아래 무력하게 흩어지는 듯했지만, 그녀의 무의식 깊은 곳에 새겨진 감각만큼은 지워지지 않는 낙인처럼 생생했다.은주는 새벽같이 일어나 몇 번이고 욕실에서 몸을 씻어냈다.손가락 끝으로 살결을 문지를 때마다 온몸의 털끝이 꼿꼿이 서는 소름이 돋았다."정신 차려, 노은주. 넌 비서실장이야. 회장님이 계시는 이 집에서 겉모습 하나라도 흐트러져선 안 돼."거울 속의 자신을 향해 독하게 다짐하며, 은주는 평소보다 훨씬 더 단정하고 폐쇄적인 복장을 골랐다.목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하이넥 실크 블라우스의 단추를 맨 위까지 단단히 채우고, 무릎을 한참 덮는 단정한 차콜색 H라인 스커트를 받쳐 입었다.머리카락은 단 한 가닥도 흘러내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망을 씌워 올렸다.그것은 비서실장으로서의 완벽한 무장이자, 저택의 어린 사내가 뻗어올 손길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필사적인 방어벽이었다.그러나 은주는 알고 있었다.아무리 겉을 단정하게 감싸 안아도, 면 재질의 속옷 안쪽은 미세한 움직임만으로도 기분 나쁜 온기를 머금고 있다는 사실을.간밤의 그 끔찍하고도 외설적인 유린의 증거인 축축함은 여전히 그녀의 육체를 지배하고 있었다."노 실장. 도련님께서 아침 식사 후 재활 마사지를 받으셔야 한다고 서재 옆 접견실로 가셨습니다. 실장님께서 직접 챙기시라는 사장님의 지시가 있으셨으니, 어서 내려가 보시지요."왕고참 집사의 정중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목소리가 은주의 방문 앞에서 울렸다."…예. 바로 내려가겠습니다."은주는 펜을 쥔 손에 힘을 주며 왼쪽 중지 끝의 작은 상처 부위를 만지작거렸다.과거의 트라우마가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지만, 은주는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문을 열었다.며칠 전 병실에서, 그리고 어젯밤 재윤의 환복을 도우며 그의 중심을 거칠게 틀어쥐었던 기억을 떠올렸다.'주도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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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화

하지만 재윤은 은주의 손목을 잡은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은주의 손바닥을 자신의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성기 위로 더욱 강하게 밀착시키며 지그시 문지르기 시작했다."왜 이래요, 실장님. 아버지가 부탁한 간병이잖아요. 근육을 풀어줘야죠."재윤이 상체를 은주의 쪽으로 불쑥 기울이며 귓가에 서늘한 숨결을 불어넣었다."아니면… 어젯밤 내 꿈이라도 꾼 거예요? 주말 아침부터 비서실장 얼굴이 왜 이렇게 야하게 달아올라 있을까.""도련님…! 놔… 놔주세요! 당장 고용인들이라도 들어오면…!"은주가 이 악물고 짓이겨진 목소리로 속삭였다.얼굴은 수치심과 공포로 붉게 타올랐고, 눈가에는 극도의 긴장감으로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진심으로 이 아슬아슬한 상황을 멈추고 싶었다.이곳은 회장님의 본가였고, 언제 누구에게 이 패륜적인 현장을 들킬지 모르는 지옥과도 같았으니까.그러나 그 압도적인 공포와 긴장감이 은주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기형적인 성감을 무서운 속도로 깨워 깨뜨리기 시작했다.언제 들킬지 모른다는 위험천만한 상황, 단정하게 올린 머리와 하이넥 블라우스 뒤로 감춘 수치스러움.그 극단적인 대비가 은주의 아랫배 깊은 곳을 관통하며, 그녀의 닫힌 다리 사이로 뜨거운 애액을 울컥 울컥 쏟아내게 만들었다.저 오만한 사내를 내 손으로 다시 뭉개버려 주겠다는 가학적인 정복욕과, 그의 위험한 폭력성 앞에 무기력하게 짓밟히고 싶다는 피학적인 성욕이 은주의 뇌리 속에서 격렬하게 부딪치며 폭발했다.은주는 더 이상 손을 빼려 발버둥 치지 않았다.그녀는 젖은 눈을 번쩍 뜨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재윤의 까만 눈동자를 서늘하게 마주 보았다."…협조 안 하시면, 당장 회장님을 모셔 오겠습니다."은주가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받아치며, 재윤의 손아귀에 잡혀있던 자신의 손가락에 되레 힘을 꽉 주었다.그리고 바지 천 너머로 만져지는 그의 거대한 기둥을 스스로 움켜쥐고 잔인하게 힘을 주어 지긋이 비틀었다."아윽…! 읏, 실장님…."역으로 콱 틀어쥐는 은주의 강한 악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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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화

똑똑똑—.그때였다. 소접견실의 굳게 닫힌 문 밖에서, 낮고 정중한 노크 소리가 울려 퍼졌다."……!"은주의 심장이 쿵, 하고 발밑으로 떨어졌다.미친 듯이 질주하던 쾌락의 회로가 일순간 얼어붙으며 현실의 공포가 해일처럼 들이닥쳤다."실장님. 도련님께서 드실 단백질 음료와 다과를 준비해 왔습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왕고참 집사의 목소리였다.문손잡이가 찰칵, 하고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안 돼…!"은주가 사색이 된 얼굴로 재윤의 바지 속에서 황급히 손을 빼내려 했다.하지만 절정의 벼랑 끝에 매달려 있던 재윤이, 이성을 잃은 짐승처럼 성한 왼손으로 은주의 손목을 콱 낚아채어 자신의 바지 안에 강제로 짓눌러버렸다."흣… 놔, 놔주세요…! 미쳤어요? 들어온다고 하잖아요!"은주가 눈물이 고인 채 파들파들 떨며 속삭였지만, 재윤은 오히려 핏발 선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허리를 강하게 위로 쳐올렸다."빼지 마… 하아, 하아… 지금 빼면… 소리 지를 거야….""도련님…! 제발…!"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은주는 이빨이 부서져라 입술을 꽉 깨물고, 찰나의 순간 본능적으로 몸을 틀어 재윤의 하반신 쪽을 완벽하게 가리는 방향으로 돌아앉았다."실례하겠습니…."문을 열고 들어선 집사의 시선이 두 사람을 향했다.은주는 재윤의 바지 속에 손을 집어넣은 그 끔찍한 상태 그대로, 상체만 꼿꼿하게 세운 채 고개를 돌려 집사를 바라보았다."아, 집사님. 마침 다리 근육 마사지가 거의 끝나가던 참이었습니다."은주의 목소리는 소름 끼칠 정도로 차분하고 단정했다.하지만 등 뒤로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있었고, 트레이닝 바지 속 그녀의 오른손은 재윤의 펄떡이는 거대한 페니스를 꽉 쥔 채 덜덜 떨리고 있었다.재윤은 소파 등받이에 머리를 깊숙이 기대고 있었다.그의 얼굴은 열기로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턱관절은 팽팽하게 경직되어 있었다."도련님, 안색이 많이 붉으십니다. 재활이 무리가 되셨는지요?"집사가 다과 쟁반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걱정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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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화

대낮의 정사 아닌 정사가 휩쓸고 지나간 후, 성북동 본가에는 폭풍 전야의 무거운 고요가 내려앉았다.은주는 오후 내내 자신의 객실 욕실에 틀어박혀 있었다.재윤의 비릿한 체액이 묻었던 오른손을 수십 번이나 문질러 씻었지만, 피부가 벌겋게 짓무를 정도로 씻어내도 그 끔찍한 열기와 끈적함은 영혼에 문신처럼 새겨져 지워지지 않았다.'어쩌다 이렇게까지 된 걸까… 사장님….'샤워기에서 쏟아지는 차가운 물줄기를 맞으며 은주는 짐승처럼 오열했다.지구 반대편에서 자신을 굳게 믿고 있을 종우의 다정한 얼굴이 떠오를 때마다 심장이 칼로 난도질당하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당장이라도 짐을 싸서 이 저택을 도망치고 싶었지만, 종우의 엄명과 비서실장이라는 족쇄가 그녀의 발목을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게다가 재윤이 자신의 그런 나약한 붕괴를 지켜보며 비웃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자, 공포보다 더 짙은 수치심과 자기혐오가 온몸을 불태웠다.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오자 은주는 다시 완벽한 무장을 해야만 했다.평소처럼 단정한 차림으로 1층 다이닝룸으로 내려간 은주는, 문턱에서 걸음을 멈칫했다.길고 거대한 마호가니 식탁의 상석.그곳에 이 저택의 진짜 주인이자 그룹의 절대 권력자인 '회장님'이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오셨습니까, 회장님."은주가 숨소리조차 죽이며 깊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종우의 아버지는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호랑이 같은 형안과 형형한 기백을 지닌 인물이었다.그가 뿜어내는 압도적인 위압감은 종우와 재윤 두 부자가 지닌 카리스마의 원형이기도 했다."그래. 최사장 대신, 네가 본가에 들어와 고생이 많다더구나."회장의 낮고 굵은 목소리가 다이닝룸을 쩌렁하게 울렸다."아닙니다. 사장님을 대신해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은주가 조심스럽게 식탁 끝자리에 착석했다.식탁의 맞은편에는 이미 목발을 짚고 내려온 재윤이 다소곳하게 앉아 있었다.단정하고 예의 바른 '착한 손자'의 얼굴을 한 채였다.은주는 재윤과 눈이 마주치는 것을 피하며 식사가 시작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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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화

다음 날부터 성북동 본가의 낮과 밤은 기괴할 정도로 고요하게 흘러갔다.은주는 철저하게 자신을 지우고 완벽한 비서실장의 가면을 썼다.회장님의 눈을 속이기 위해 낮에는 재윤의 방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은 채, 종우가 미국에서 지시한 업무 서류에만 파묻혀 지냈다.재윤 역시 할아버지 앞에서는 다친 다리를 치료받는 유약하고 단정한 손자의 모습만을 연기했다.하지만 밤이 되면, 저택의 거대한 어둠은 고스란히 은주를 향한 단죄의 시간으로 변모했다.은주는 선잠이 들 때마다 꿈과 현실 속에서 다리 사이를 축축하게 적셨고, 그럴 때마다 은주는 미칠 것 같은 자기혐오에 휩싸여 베개에 얼굴을 묻고 소리 죽여 울었다.이성과 육체가 완벽하게 분리되어 타락해 가는 지옥 같은 일주일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종우가 미국으로 떠난 지 정확히 열흘째 되던 날 밤.성북동 본가에는 유독 이른 시간부터 짙은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창문을 거칠게 두드리는 빗소리와 웅웅거리는 천둥소리가 저택의 적막을 더욱 음산하게 집어삼키고 있었다.회장님은 초저녁부터 두통을 호소하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고용인들 역시 각자의 자리로 물러난 늦은 밤이었다.은주는 침실 스탠드 불빛 하나만을 켜둔 채, 침대에 기대어 종우에게서 올 연락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시차 때문에 이 시간이면 어김없이 걸려오던 그의 목소리만이, 자신이 아직 '최종우의 연인'임을 증명해 주는 유일한 구원줄이었기 때문이다.딸깍.그때, 거찬 빗소리를 뚫고 은주의 침실 문이 부드럽게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순간 분명히 잠궈 두었던 문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열리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은주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또다시 재윤이 자신을 찾아온 것이라 생각한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파리하게 질려갔다."오지마... 제발... 들어오지 말라고 했잖아요."은주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거칠게 거부의 말을 내뱉으려던 찰나,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강렬한 향기에 일순간 그녀의 모든 사고 회로가 정지해 버렸다.스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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