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윤이 턱짓으로 자신의 침대 옆 빈자리를 가리켰다."이리 와서 앉아. 더 화나게 하지 말고."그의 강압적인 명령에 은주의 다리가 속절없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하지만 종우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소란을 피울 수는 없었다.은주는 덜덜 떨리는 걸음으로 천천히 다가가, 재윤의 침대에서 약간 떨어진 의자 끝에 엉거주춤 걸터앉았다.재윤은 그런 은주를 빤히 응시하다가, 불쑥 그녀를 향해 상체를 기울였다.은주가 화들짝 놀라며 몸을 뒤로 물리려 했지만, 재윤의 성한 왼손이 뱀처럼 뻗어 나와 은주의 목덜미를 낚아챘다."아…!"재윤이 은주의 뒷덜미를 꽉 쥔 채, 그녀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 가까이로 확 끌어당겼다.스물한 살 사내의 짙은 체취가 은주의 코끝을 찔렀다.재윤은 은주의 목덜미에 코를 박고, 짐승처럼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하아…."은주의 척추를 타고 소름이 쫙 끼쳤다.재윤은 은주의 향기를 폐부 깊숙이 집어넣은 뒤,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대고 서늘하게 속삭였다."냄새가 나네."재윤의 목소리는 지독하게 낮고 끈적거렸다."실장님 몸에서, 우리 아버지 냄새가 나. 지독하게.""……!"은주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재윤의 손가락이 은주의 목덜미를 덮고 있던 실크 블라우스의 깃을 거칠게 젖혔다.어젯밤, 종우가 가학적인 정사를 나누며 짐승처럼 물어뜯었던 붉은 이빨 자국과 멍 자국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재윤의 까만 눈동자가 그 붉은 흔적을 확인한 순간, 그의 이성은 차갑게 타오르는 광기로 물들었다."아주 개처럼 물어뜯어 놨네."재윤의 손가락이 종우가 남긴 붉은 이빨 자국 위를 꾹 짓눌렀다."아파요…! 읏, 놔… 놔주세요…!"은주가 고통과 수치심에 눈물을 글썽이며 그의 손목을 밀어내려 했다.하지만 재윤은 오히려 은주의 뒷덜미를 더욱 억세게 틀어쥐며, 그녀의 귓바퀴를 질척하게 핥아 올렸다."나한테서 도망치고, 우리 아빠랑... 좋았어요? 내 상상 하면서, 아빠 거 받아내니까… 더 흠뻑 젖었지, 응?"그것은 은주의 가장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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