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거 황궁을 퇴사하려다 실패했다.정확하게 말하면 실패 정도가 아니었다. 잠깐 심부름 하나 하러 들어왔다가 황제의 특별 보좌관이 되었고,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겼으며, 신수까지 주워 키우게 되었고, 급기야 제국의 황제와 약혼까지 해버렸다.그리고 지금, 황궁에서 영원히 퇴사할 수 없게 되는 의식을 정확히 31일 앞두고 있었다.이름하여 결혼.조금 다른 표현을 사용하자면 종신계약.그것도 제국 최고 권력자가 계약 상대인 파기 불가능한 종신계약이었다.“…”지금 내 눈앞에 놓인 종이 뭉치를 나는 노려보았다.책상 위에 쌓인 서류가 내 팔뚝보다 두껍다면 믿겠는가?나는 가장 위에 놓인 문서의 첫 장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황제 카엘루스 아르카디온 폐하와 루체른 공녀 엘리노아 영애의 황실 대혼례 종합 준비 계획서]그 아래 작은 글씨.[제1권]나는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옆에 놓인 두 번째 뭉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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