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엘의 떨리는 목소리가 밤안개 사이로 흘러나온 그 순간, 허우적거리던 남자의 모든 움직임이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그 자리에서 딱딱하게 멈춰 섰다.허공을 정처 없이 헤매던 그의 마른 손가락 끝이 파르르 떨려왔다.“이 목소리… 설마, 라리엘 아가씨입니까? 꿈이 아니라, 정말 아가씨의 목소리입니까?”“맞아요. 라리엘이에요. 제이드… 도데체 어쩌다 이렇게…”말을 잇지 못하는 라리엘을 앞에 두고 제이드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아르덴은 침묵을 지킨 채, 그들의 재회를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이윽고 제이드가 고개를 꺾어 검은 하늘을 향했다. 허공을 향한 두 눈에서 굵은 눈물이 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허, 허허허! 으허하하하!”그는 실성한 사람처럼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광기에 가까운 웃음소리가 강가에 메아리쳤다.웃음과 통곡이 뒤섞인 기묘하고 슬픈 소리였다. 한참을 그렇게 웃던 그가 비로소 거친 숨을 고르며 감격에 젖은 목소리로 하늘을 향해 읊조렸다.“신께서…버림받아 마땅한 이 죄인의 기도를 끝내 버리지 않으시고 들어주셨군요. 죽기 전에 아가씨를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아니, 목소리라도 듣게 해달라고 그토록 빌었는데.”차가운 강바람이 라리엘의 뺨을 서늘하게 스쳤다.가문의 비극적인 진실을 쥐고 있는 마지막 증인이, 마침내 그녀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 모습은 그녀가 상상했던 어떤 모습과도 달랐다.눈을 잃고, 몸은 망가졌고, 정신마저 한계까지 몰린 채로 겨우 버티고 있는 사람.라리엘은 입술을 깨물었다. 분노, 슬픔, 경악. 수많은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물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그녀는 그저 떨리는 눈으로 제이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잠시 동안 나루터에는 잔잔히 흐르는 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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