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양손으로 내 어깨 양쪽 벽을 짚었다. 그의 팔 안에 내 몸이 갇히게 되었다. 투명한 물방울이 아름다운 그의 얼굴을 타고 이슬처럼 부드럽게 뚝뚝 흘러내렸다. 회색 눈을 타고 흐르는 그 물이 꼭 눈물같아서 나는 마음이 아팠다. 그 강렬한 시선이 은근 부담되서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데 페이가 말했다.“마지막 소원이 있어요.”어떻게 이 남자는 말하는 와중에도 입에서 달콤한 향기가 나지? 입 속에도 향수를 뿌렸나? 우드 스킨향 장미향 ,옅은 비누 냄새를 품은 체취가 한데 뒤섞여 내 심장을 간지럽혔다.“..마지막 소원이라니 그런말 하지마요. 꼭 죽을 사람 같잖아요. 어떤소원이요?”“………”어떤 소원을 말하려는지 알거 같았다.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거절할까? 아니면 그냥 받아 들일까? “마지막 내 사랑을 당신에게 표현하게 해줘요.”“지유의 인격 때문에 나한테 그런말 하는거에요?”“당신은 겨우 몇 시간만에 나를 보는거지만 나는 당신을 못 본지 십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어요. 그 세월 동안 지유의 인격이 얼마나 나를 조정하고 있었겠어요? ai 인공 신경망이 내 두뇌를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소량에 불과해요. 나는 지금 오로지 내 의지만으로 당신을…”“……….”그의 얼굴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 우리 둘의 코 끝이 툭 맞닿게 되고 그는 회색 빛깔 두눈을 감은채 말을 이어갔다.“사랑하고있습니다.”“페이씨 내가 왜 좋은거에요?”“사랑하는데 이유가 굳이 필요한가요?”“당신이 그런말 할 줄 몰랐어요.”“키스하게 해줘요.”“…..”나는 수락의 의미로 눈을 감았다. 그의 부드러운 입술이 맞닿았다. 그는 양손으로 내 뺨을 감쌌다. 벌린 입술 사이로 그의 혀가 들어왔다. 말캉하고 뜨거운 타인의 혀가 입 안쪽으로 들어오자마자 나의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뜨거운 불구덩이를 내 품 속에 품고 있는 것 같았다. 뺨이 빨개지고 그는 더 짙은 숨을 흘리며 내 입속을 차지하기 바빴다. 우리 둘의 숨이 더 거칠어졌다.그는 빠르게 내가 입고 있던 헐렁한 와이셔츠 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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