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 안, 모두가 얼이 빠진 표정이었지만 재영은 달랐다. 오히려 재미있는 이슈를 제대로 문 듯,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어... 아무래도 오늘 라이브는 대본대로 흘러가기 힘들겠는데요? 인아 씨, 전부터 연애 사실은 공개하셨었는데 그 상대가 오늘, 여기서, 제 채널에서 공개되는 건가요?”인아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얼마 전 양가 부모님 인사도 마쳤습니다. 나이 차이는 나긴 하지만,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고 미래까지 약속했어요. 그러니, 곱지 않은 시선보다는 응원으로 축복해 주시길 바랍니다.”“와~ 결혼을 앞두고 계신다는 말로 들리는데, 맞나요?”“네, 맞습니다.”댓글 창이 폭발했다. - 진짜래! 와 대박이다...- 스폰에서 결혼으로 발목 잡혔나 봄.- 도호준한테는 웬 떡이냐? 어리지, 예쁘지, 몸매 좋지. 결국 돈으로 산 거지 뭐.- 아니, 도호준이 무슨 재혼도 아니고, 첩으로 들이는 것도 아닌데 웬 오지랖들임?- 진짜 대한민국 피곤하다 피곤해. 그리고 재영의 질문이 이어졌다.“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데요,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 혹시 여쭤봐도 될까요?”인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옆집에 누군가 이사를 왔더라고요. 그날부터 베란다에서 담배 냄새가 유독 심하게 나길래, 어디 한번 걸리기만 해봐라, 이 생각으로 마주치길 바랐었어요."“혹시 그 옆집이...?”“네, 호준 씨였어요. 보자마자 담배 얘길 꺼냈는데, 그 얼굴을 마주친 순간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습니다.”“어머, 어머! 그 말씀은 인아 씨가 먼저 반했다는 말씀?”“맞아요. 그날 이후 그 얼굴이 잊혀지질 않았어요. 그래서 술이 잔뜩 취한 여름날, 저도 모르게 옆집 문을 막무가내로 두드렸죠. 그냥 그 얼굴을 다시 한번 보고 싶었어요. 그게 시작이었어요.”“세상에... 먼저 반하고, 먼저 용기도 내고. 보기랑은 다르게 꽤 직진녀시네요?”“그런가요? 멋진 남자를 잡으려면, 여자한테도 용기가 필요하니까요.”너무도 솔직한 대답에 대화창의 분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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