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직접 접근할 생각이었다. 매일 밤, 형이 찍은 영상을 바라보며 그 속살이, 그 향기가, 그 표정이 보고 싶긴 했으니까.신음 소리는 또 얼마나 간드러지는지, 이제는 눈만 감아도 환청이 들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굳이 자신까지 노출시킬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최종 목적은 유포일 뿐.민준은 다시금 면회를 신청하고, 민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민찬은 민준의 이야기를 듣고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역시, 둘이 평범한 관계는 아니었네? 그렇게 아저씨만 찾아대더니.”“생각보다 오래 만났나 봐. 댓글에 온통 스폰 얘기로 난리 났더라. ”“아 그래? 그때 그 새끼한테 얼마나 두드려 맞았는데. 핸드폰도 뺏기고. 썅.”두 형제의 머릿속은 같은 생각으로 채워졌다.차라리 잘 됐다고, 이왕 이렇게 된 거, 도호준 그 새끼도 함께 골로 보내버릴 좋은 기회라고.결론에 다다르자, 머릿속이 한층 더 계획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보통 인플루언서들은 채널이 성장하면 팀을 꾸린다. 기획자, 촬영팀, 편집자, 작가.이중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단연코 편집자가 가장 자신 있었다. 전문대지만 시각디자인 학과를 나왔고, 그 덕에 편집 프로그램 사용 방법은 이미 익숙했다. 교수님이 편집 센스가 남다르다고 칭찬을 해주던 기억도 스멀스멀 떠올랐다. 수많은 채널들의 편집 방식을 공부하듯 얼마나 살펴봤는지, 태어나 이렇게 한 가지 일에 몰두해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는 걸까? 얼마 지나지 않아 인아의 채널에 편집자를 구한다는 글이 게시되었다.꿈만 같았다. 모든 순간이 자신의 복수를 응원해 주고 있는 것 같았다.“꽃뱀은 공개 처형이 정답이지.”공고 내용을 살펴보던 중, 이메일로 샘플 영상을 보내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리 걱정되지 않았다. 그동안 그년 채널을 얼마나 많이 봤는데. 그 특유의 분위기와 말투, 영상의 흐름은 눈만 감아도 떠오를 지경이었다. 그렇게 강인아의 편집자가 되었다. 면접 일정까지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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