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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Capítulo 321 - Capítulo 330

335 Capítulos

제321화

수혁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그런 뜻이 아닙니다.”“솔직히 잤네, 안 잤네. 혹은 어땠네, 저쨌네. 그런 대화 해보셨잖아요?”“아린 씨!”“그래서, 더 이상 저랑 자고 싶지 않으신 거 아니에요?”이건 뭐, 한숨이 터져 나올 만큼 답답할 노릇이었다. 그런 뜻으로 말을 꺼낸 게 아니었는데. 이상하게도 대화의 흐름이 생각과는 정 반대 반향으로 흘러가고 있었고, 즐겁기만 했던 분위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이럴 땐 솔직한 게 정답이다. 수혁은 결국 몇 달간 참아왔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로 결심했다.“지금부터 제 말, 오해하지 말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네, 말씀하세요.”“어느 순간부터 아린 씨랑 관계를 갖지 않은 건, 상철 형님 때문이 아닙니다.”갑자기 진지해진 말투와 표정에 아린은 새삼 민망해졌다. 섹스를 하고 싶어서 안달난 여자로 보이는 것도 싫었지만, 하필이면 일적으로 엮여있는 관계라는게 더 불편했다.그래서 오해를 살 상황은 애초부터 차단하고 싶었다. “아니요 감독님, 저는 감독님이랑 자고 싶다는 뜻이 아니었고요...”“아린 씨, 제 말, 끝까지 들어주세요.”“...”“저도 제 마음이 왜 이러는지 아직도 확신이 안 섭니다. 카메라로 아린 씨의 모습을 담을 땐 괜찮은데, 이상하게 형님이랑 따로 만나시는 건 불쾌합니다.”아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불쾌? 불쾌하다니? 우리가 그럴만한 사이던가?“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촬영은 단지 연기라고 생각해요. 아린 씨는 특출난 배우고, 이쪽 업계에선 이미 보석 같은 배우니까요.”“근데 왜... 대체 뭐가 불쾌하시다는 건지....”“촬영이 아닌 사적으로 다른 남자랑 몸을 섞는 건 화가 납니다. 손이 바들바들 떨릴 정도로요.”아린은 당연히 수혁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그동안 단 한 번도 그런 티를 내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게 웬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싶어서.물론 초반에 몇 번 몸을 섞었던 건 맞다. 집까지 드나들던 사이였던 것도 부정할 수 없었다.하지만 이제는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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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오늘도 인아는 편집이 끝난 영상을 날짜에 맞춰 업로드했다.범준이 편집한 영상은 언제 봐도 마음에 꼭 들어 웃음이 났다. '편집자는 진짜 잘 구했다니까.'그렇게 오랜만에 마음 편히 낮잠을 즐기던 중, 갑작스레 벌컥 열린 현관문 소리에 깜짝 놀라 두 눈을 크게 떴다.다행히 모습을 드러낸 건 호준이었다. 근데 왜? 아저씨는 한참 회사에 있을 시간인데? 인아가 상체를 일으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저씨..?”호준은 인아의 모습을 잠시 확인하고는, 그대로 등을 돌려 침실 구석구석을 뒤지기 시작했다. 발걸음은 거침없었고, 모든 행동에선 오직 분노만이 느껴졌다. 평소답지 않은 모습에 인아가 침대에서 내려와 호준을 뜯어말렸다.“아저씨, 왜 그래요! 갑자기 뭘 찾는 건데요!”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마치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방안을 헤집던 호준은, 이내 캔들 워머기를 바닥에 내려쳤다. 콰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박살 난 워머기. 인아는 생전 처음 보는 호준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 뒷걸음질을 치며 울먹였다.그리고, 호준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무언가 초록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이, 이게 뭐예요? 네...?”"하아... 씨발..."그 초록빛을 내던 작은 부품은 순식간에 호준의 발에 밟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문제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는 것. 거실 tv 근처 셋톱박스, 화분, 주방 구석은 물론 화장실에서도 발견된 동일한 부품들. 그 모든 부품을 마치 처단하듯 부숴버린 호준이 인아의 어깨를 부여잡았다.고개를 들어 얼굴을 바라보니 이를 부득부득 갈아대고 있었다.“강인아, 지금부터 놀라지 말고 내 말 잘 들어.”“아저씨.... 무섭게 왜 이래요....”“인터넷에 영상이 퍼졌어.”“응? 무슨 영상이요?”“누군가 집안에 카메라를 설치했고, 우리가 그동안 나눈 섹스 장면들이 인터넷에 퍼졌다는 뜻이야.”너무나도 잔인한 이야기였다. 순간 인아의 다리가 휘청, 흔들렸다. 믿을 수가 없었다.호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은 너무도 현실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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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이 모든 짓을 벌인 인물이 바로 ‘최범준’이라는 사실. 범준은 모든 영상을 각 p2p 사이트에 업로드한 뒤, 호준에게 문자메시지 하나를 남겼다.- 변태 새끼. 밖에선 세상 멀쩡한 척하더니, 집안에선 더러운 변태가 따로 없던데? 강인아 따먹는 방법 아주 잘 봤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상은 선물로 보내주마.메시지와 함께 도착한 영상은 최악이었다.온몸이 밧줄에 꽁꽁 묶인 채, 딜도를 품고 꼼지락거리는 인아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영상 속, 그 딜도를 손에 쥔 자신의 모습이 서늘하고 끔찍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곧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지만, 당연히 연결될 리 없었다. 그때부터였다. 영상들이 삽시간에 퍼지고 회사에 항의 전화들이 울려대기 시작한 건. 곧장 법무팀을 통해 IP부터 추적했지만, 이중으로 우회된 IP라는 걸 깨달았다.비서 영철은 자신의 일처럼 불같이 화를 냈다."부사장님, 기억하세요? 그 PC방 운영한다던 친구 있잖아요.""어.""그 새끼가 키보드질 하나는 끝내줍니다. 올라간 영상들 확산은 최대한 막아볼게요.""되겠어?""해봐야죠."뒤처리는 일단 법무팀과 얼굴도 모르는 PC방 사장에게 맡겨두고 정신없이 집으로 오긴 했지만, 앞으로 대체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 걸까. 호준에게 이런 난처한 상황은 난생처음이었고, 그 조차도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긴 힘들었다.넋이 나가버린 인아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이불 속에 숨어 흐느낄 뿐이었다.호준은 법무팀은 물론, 변호사 친구 하나와 통화를 하며 모든 상황을 보고받았다. 그러다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최범준은 사실 개명을 한 이름이었다. 본명은 최민준, 1년 전 개명을 했고, 심지어 버러지 같은 최민찬. 그 개자식의 동생이라는 것. “씨발... 최범준이, 그 변태새끼 동생이었다고?”***그 시각, PC방으로 향한 영철은 친구 준우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준우는 두 팔을 걷어올리며 곧바로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영철이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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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정신을 차리지 못한 형의 말에 민준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죄수복을 입은 형이 미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안쓰러워 보이는 건 가족이기 때문인 걸까.민찬의 말이 이어졌다. “씨발, 뉘앙스는 풍길대로 다 풍겨놓고 자꾸 빡치게 하잖아. 그년도 분명 즐기고 좋아했다니까?”“정신 차려 형...! 그럼 왜 신고를 했겠어.”민찬이 주변을 둘러보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우리 집 변기 수조통 한 번 열어 봐. 거기 아주 재미난 게 들어있으니까.”“뭐..?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너도 보면 알게 될 거야. 강인아가 그저 순수한 피해자인지 아닌지.”형제의 소곤거리는 대화에, 지켜보던 교도관이 곧장 헛기침을 흘리며 개입했다.“수감번호 8392. 의심스러운 대화는 일절 금지합니다.”“아, 예.”민준은 짧은 대답을 내뱉으면서도 분노가 끓어올랐다. 세상에 하나뿐인 형,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가족이 숫자로 지명되는 것도 돌아버릴 지경인데, 대화조차 맘대로 나누지 못한다니.주먹이 불끈 쥐어지고, 얼굴 앞을 가로막은 투명한 유리벽을 깨부수고 싶었다."또 올게. 건강 챙기고 형."면회가 끝나자마자 형이 자취하던 아파트로 향했다. 제대 이후, 학교를 다니며 가끔 놀러 왔던 덕분에 비밀번호는 이미 알고 있었다. 화장실로 향해 변기 수조 뚜껑을 열자, 지퍼백 여러 장에 완벽하게 밀봉된 USB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영상을 재생한 순간 그는 두 입을 틀어막았다.최민찬, 자신의 형이 호텔에서 찍은듯한 영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영상의 시작부터 강인아는 팬티 하나만을 입은 채 침대 위에 널브러져 있었고, 민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늙다리 새끼가 매번 귀찮게 하네. 상관없어. 어차피 너한텐 오늘 최민찬이라는 이름이 새겨질 거야.”형은 그 여자의 젖가슴을 정신없이 빨아댔고, 강인아는 무력하게 누워 가느다란 신음만을 뱉어냈다. 물론, 약을 먹이고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 그래서 ‘특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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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처음엔 직접 접근할 생각이었다. 매일 밤, 형이 찍은 영상을 바라보며 그 속살이, 그 향기가, 그 표정이 보고 싶긴 했으니까.신음 소리는 또 얼마나 간드러지는지, 이제는 눈만 감아도 환청이 들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굳이 자신까지 노출시킬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최종 목적은 유포일 뿐.민준은 다시금 면회를 신청하고, 민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민찬은 민준의 이야기를 듣고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역시, 둘이 평범한 관계는 아니었네? 그렇게 아저씨만 찾아대더니.”“생각보다 오래 만났나 봐. 댓글에 온통 스폰 얘기로 난리 났더라. ”“아 그래? 그때 그 새끼한테 얼마나 두드려 맞았는데. 핸드폰도 뺏기고. 썅.”두 형제의 머릿속은 같은 생각으로 채워졌다.차라리 잘 됐다고, 이왕 이렇게 된 거, 도호준 그 새끼도 함께 골로 보내버릴 좋은 기회라고.결론에 다다르자, 머릿속이 한층 더 계획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보통 인플루언서들은 채널이 성장하면 팀을 꾸린다. 기획자, 촬영팀, 편집자, 작가.이중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단연코 편집자가 가장 자신 있었다. 전문대지만 시각디자인 학과를 나왔고, 그 덕에 편집 프로그램 사용 방법은 이미 익숙했다. 교수님이 편집 센스가 남다르다고 칭찬을 해주던 기억도 스멀스멀 떠올랐다. 수많은 채널들의 편집 방식을 공부하듯 얼마나 살펴봤는지, 태어나 이렇게 한 가지 일에 몰두해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는 걸까? 얼마 지나지 않아 인아의 채널에 편집자를 구한다는 글이 게시되었다.꿈만 같았다. 모든 순간이 자신의 복수를 응원해 주고 있는 것 같았다.“꽃뱀은 공개 처형이 정답이지.”공고 내용을 살펴보던 중, 이메일로 샘플 영상을 보내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리 걱정되지 않았다. 그동안 그년 채널을 얼마나 많이 봤는데. 그 특유의 분위기와 말투, 영상의 흐름은 눈만 감아도 떠오를 지경이었다. 그렇게 강인아의 편집자가 되었다. 면접 일정까지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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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컷!”“수고하셨습니다.”수혁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근처에 있던 호성이 다급히 아린을 향해 손을 뻗었다.“어우, 괜찮으세요?”“아... 빨리 좀 풀어주세요.”잔뜩 구겨져 허공에 매달려있던 몸은 이곳저곳이 당기고 쑤셔왔다. 찰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매트 위로 몸이 내려앉자, 수혁이 다가와 어깨에 담요를 둘러주었다.“최호성, 넌 그만 씻어.”“네, 감독님. 고생하셨습니다.”지친 기색이 역력한 아린이 담요를 부여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고맙습니다, 감독님.”“괜찮아요?”“늘 하던 일인데요 뭐.”“얼른 따뜻한 물에 몸 좀 녹이고 와요.”아린의 시선이 수혁을 향했다. 그 시선은 깊고도 측은했고, 또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을 지니고 있었다.“감독님.”“네.”“저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정리 끝나고... 술 한잔하실래요?”“그래요.”아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욕실로 발걸음을 옮겼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상철이 다가와 능청스럽게 말을 걸었다.“오~ 드디어 결정했나 본데?”“네. 그런가 봐요.”“미리 언질 좀 주지 그랬어. 네 연락받고 죄책감도 들고 얼마나 민망했다고.”“괜찮습니다. 지난 일은 신경 안 씁니다.”“그래, 좋은 소식 있길 바라마.”수혁이 아린에게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상철은 너무나도 쿨하게 아린과의 사적인 만남을 정리했다. 당연히 속궁합이 죽여줬기에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뭐, 주변에 여자는 널렸고 기분 좋은 쾌락보다는 더 오랜 시간 알아온 수혁을 택하기로 했다.꼭 의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성인물을 찍은 이후, 작품들이 대박을 터뜨리며 슬슬 자신보다 수혁의 이름이 더 많이 불리기 시작했다. 이름 하나가 유명해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이쪽 업계에서는 흔하지 않은 일인데, 기획부터 구도까지. 게다가 장소 선정은 또 얼마나 꼼꼼한지, 여러모로 대단한 놈인 건 인정이었다.게다가 자신은 이미 촬영팀에 합류했으니, 지금 와서 다른 팀을 꾸리는 것도 꽤나 골치 아픈 일. 정리를 끝낸 상철은 홀로 카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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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수혁은 아린의 말을 듣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의 마음은 결코 거짓이 아니었고,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 역시 여전히 변함이라곤 없었으니까. “오늘 아린 씨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든 생각이 뭔 줄 알아요?”“뭔데요...?”“힘들겠다, 허벅지가 엄청 당기겠다. 끝나고 따뜻한 밥부터 먹여야겠다. 딱 그거요.”“정말요? 정말로 기분이... 하나도 나쁘지 않으셨다고요?”“네, 말씀드렸잖아요. 촬영은 제 일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에 아린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 지금 이걸 프로페셔널하다고 칭찬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정신병자 취급하며 도망쳐야 하는 건지. 아무리 봐도 이 남자는 사적인 일과 공적인 일의 경계선이 그 누구보다 뚜렷한 것 같았다. “한 번 상상해 봤거든요? 제 앞에서 감독님이 다른 여자랑 정사를 나누고 있다고요. 근데 만약 그런 순간이 오면, 전 카메라를 들기는커녕 욕부터 터져 나올 것 같던데요.”그 말이 끝나는 순간, 참지 못한 수혁이 피식 웃었다. “됐네요. 고백에 대한 답, 고맙습니다.”“네...?”“제가 다른 여자랑 자는 게, 욕 나올 정도로 싫다면서요.”저도 모르게 진심을 들켜버린 아린은 그대로 입을 다물었고, 수혁의 말이 이어졌다.“그리고,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저는 배우가 아니라 감독이니까요.”“아, 그게...”“얼른 밥 먹고 나갑시다.”“어딜요?”“첫 데이트 즐기러 가야죠.”막무가내처럼 들리는 말이었지만 아린은 반박하지 않았다. 사실, 아무리 머리가 어지럽던 순간에도 감독님이 싫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그리고 이 일을 시작한 이후, 다시는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평범한 연애조차 포기하고 살아야겠다, 그렇게 다짐했었다. 그래서 수혁의 고백은, 어쩌면 처음부터 거절할 수 없는 유일한 동아줄이었는지도 몰랐다.“저 오늘은... 감독님이랑 자고 싶어요.”“저도 지금 같은 생각 중입니다.”그날 밤, 아린은 수혁의 침대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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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호준의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스스로 채널을 지우며 그 마음이 얼마나 미어졌을까, 얼마나 바닥으로 추락하는 기분이 들었을까. 물론 자신 역시 똑같은 상황이었지만, 지금 인아의 모습은 꼭 모든 걸 놓아버린 사람 같았다. “아저씨, 우리... 결혼식도 하지 마요.”“강인아.”“헤어지자는 게 아니에요. 나.... 사람들 앞에서 드레스 입고 못 웃을 것 같아요. 사실은 그 앞에 설 자신도 없어.”“알아. 아는데 우린 그냥 피해자야. 죄진 거 하나 없는 피해자일 뿐이라고.”“나 아까요.... 아저씨네 집에서 고작 우리 집까지 오는 데 한참이 걸렸어. 바로 옆집인데, 몇 걸음 되지도 않는 거리인데 너무 무서워서.... 그래서 현관문을 못 열었단 말이에요....”인아의 상태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당연히 힘들어할 거라곤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가 부득부득 갈렸다. 최민준, 그 자식이 눈앞에 있었다면 아마 목을 꺾어 숨통을 끊어놨을 것이다. 잔뜩 웅크린 몸을 끌어안았다. 지금은 안아주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결혼식 따윈 안 해도 그만이다.다만 이 기지배가 조금이라도 힘을 내주길, 울더라도 제 눈앞에서 울어주길 바랄 뿐이었다. “그래, 결혼식 같은 거 하지 말고 둘이서 알콩달콩, 그렇게 살자.”인아의 눈물이 호준의 셔츠를 가득 적셨다. 한번 터진 눈물은 그렇게 몇 시간이고 멈출 줄을 몰랐다. ***다음날 오후, 당분간 출근 대신 집에서 업무를 보기로 한 호준은 서재로 향했다. 도 회장은 망신도 이런 개망신이 없다며 욕지기를 뱉으면서도, 인아의 곁을 챙기라 배려해 주었다. 서재로 들어서자마자 하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나 역시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인아 씨는? 좀 어때?”“씹, 괜찮을 리가 없잖아.”“누구라도 이런 일 겪으면 버티기 힘든데... 진짜 이게 다 무슨 일이야....”“나도 그냥 딱 돌아버리기 직전이다. 하아, 씨발.”하나가 잠시 숨을 고르고,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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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수혁의 집.누군가와 통화를 하던 수혁이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전화를 끊었다.“아린 씨! 제가 방금 누구랑 통화한 줄 알아요?”“네? 무슨 일 있어요?”“그, 개그맨 이재영 씨 아시죠? 레쇼채널 운영자요.”“아, 알아요. 유명하시잖아요.”“그분이 아린 씨랑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싶다고 직접 연락이 왔어요.”아린의 눈이 순식간에 커지며, 이내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켰다. 도대체 왜? 자신은 이제 조금씩 사람들 눈에 익기 시작한 AV배우일 뿐인데. 아 맞다, 강인아도 예전에 레쇼라는 방송에 출연했었다. 그때는 그게 얼마나 부러웠는지. 심지어 방송 이후 SNS에 올라온 남자친구 사진도 한참을 들여다봤었다.그리고 지금, 모든 걸 다 가진 것만 같았던 강인아는 섹스 영상이 순식간에 퍼지며 쫄딱 망해버렸다. 아린도 유포된 영상들을 보았다. 순진하게 생겨가지곤, 그런 변태적인 취향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지. 영상들이 꽤나 꼴리던데, 얼마나 수많은 인간들이 그걸 보고 딸을 쳤을까. 아니, 그나저나 레쇼에 출연한다고? 내가? 진짜?“정말이에요? 제가 직접요?”“네, 워낙에 다양한 직업을 다루잖아요. 이번엔 AV 배우 특집 편을 구상하고 계시나 봐요."“감독님! 이게 지금 꿈이에요, 생시에요?”“너무너무 축하해요. 아린 씨.”“에이, 감독님! 둘이 있을 땐 말 좀 편하게 해주세요. 집에서도 남자친구가 아니라, 꼭 감독님 같잖아요.”안 그래도 언제 말을 놓나,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수혁이 곧바로 히죽거리며 아린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럼 넌 뭐라고 부를 건데?”“오빠.”“좋다. 오빠.”그렇게 반짝이던 한 인플루언서는 예상치 못한 사생활 폭로 영상으로 인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고, 또 다른 누군가는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으로 유명해질 기회를 얻었다.스르륵 이불을 걷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새하얀 나신이 새삼 눈부셨다. 아린은 어디 하나 가리긴 커녕, 오히려 다리를 벌리며 부드럽게 눈을 풀었다.“오빠,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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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뒤늦게 알게 된 음담패설은 생각보다 더 듣기 좋았다. “찌찌는 어떻게 해줄까.”“물어 줘.”“자국 나면 안 돼.”“꼭지만, 빨리.”젠장. 잔뜩 뺨이 붉어져서는, 자꾸만 깜찍한 도발을 쏟아내는 아린의 말투에 수혁의 눈빛은 불타올랐다.그렇게 무자비한 피스톤과 함께 단단해진 젖꼭지는 야금야금 깨물리고, 또 깨물렸다.엉덩이 밑, 침대 시트가 젖어가는 속도가 속절없이 빨랐다. 수혁은 잠시 피스톤을 멈추고는, 흠뻑 젖은 엉덩이를 손으로 살짝 들어주었다. 아린은 수혁의 손에 의해 떠오른 그 모습 그대로 허리를 동그랗게 굴려댔다.방금까지는 활짝 벌린 채 박혀댔는데, 이제는 스스로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며 즐기고 있는 꼴이었다.움찔거리는 소음순에서는 어느샌가 끈적하고 허연 거품이 일었다. “오빠, 나 또....”클리토리스를 꾸욱 눌러주자 질벽이 옴찔, 자지를 잡아먹을 듯 수축했다.아린은 아찔한 신음과 함께, 여자의 사정이라는 걸 아주 제대로 보여주었다. 물론 분수처럼 터뜨리는 장면은 이미 익숙했다. 심지어 적나라한 분출을 위해, 촬영 전엔 일부러 물을 많이 마시기도 하니까. 근데 그 분수를 자신이 터뜨렸다는 쾌감은 또 달랐다. 뿌듯함의 절정이었다. 수혁은 뚝뚝 흘러내리는 물방울을 엉덩이에 묻혀주며 허리를 훅 쳐올렸다. 마지막 순간에는 자궁을 꿰뚫을듯한 깊이를 유지하곤, 쫀득해진 구멍을 정액으로 한가득 채워주었다. “아린아, 너랑 만나다 좆 빠지겠어.”“오빠, 방망이 관리 잘해. 지금이 딱 좋다고.”“풉, 뭐? 방망이?”“근데 아직도 싸? 오늘따라 왜 이렇게 많이 싸?”“빈틈없이 채워 넣게.”“흣, 우리 오빠 엄청 야해졌네.”“상대가 상대인지라.”***“아저씨랑 하고 싶은데, 또 못 하겠어.”이불을 어깨까지 끌어올린 인아가 호준의 품에 안겨 작게 속삭였다. 호준은 그런 인아의 허리를 자연스레 감싸안았다.“그게 무슨 말이야.”“자꾸 누가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요... 카메라 다 치운 거 맞죠? 응?”“어, 여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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