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Bab 331 - Bab 340

367 Bab

제331화

손끝에서 처적처적 소리가 났다. 성이 난 귀두가 골짜기를 벌리려 하자, 인아가 또다시 이불을 만지작거렸다. 손을 뻗은 호준이 서랍에서 가죽끈을 꺼냈다. 그리곤 인아의 팔을 X자로 꼬아 손목을 칭칭 감아버렸다.“아저씨!”“왜.”“아니야.... 좋아서...”아랫배 위에서 묶인 팔은, 이내 머리 위로 눌려버렸다. 인아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눈을 감았다. “나는요.... 아저씨가 해주는 건 다 좋아.”젠장, 무릎으로 다리를 벌려내고 귀두부터 밀어 넣었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인아의 애액보다 호준의 쿠퍼액이 더 야단법석이었다. 바짝 조인 질벽이 벌어지자 인아가 반쯤 눈을 뜨고 신음을 흘렸다.“하아... 오늘은 살살해줘요... 묶었으니까.”미친 기지배, 그런 말이 사람을 더 돌게 만든다는 건 아직도 모르나 보다. 묶인 손목을 부여잡고 허리짓을 시작했다. 허리 옆, 인아의 다리가 힘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다음날, 호준의 주먹이 테이블을 쾅 내리쳤다.“젠장, 젠장...!”정말 몰랐다.어젯밤, 인아의 모든 모습들. 그것들을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꼭 마지막 선물 같았다.기지배가 사라졌다. 침대 위에 정사의 흔적은 아직도 그대로인데, 어이없게도 이 기지배는 마지막 인사를 글로 남겼다.- 아저씨, 아침부터 어딜 간 거예요? 얼굴은 보고 가고 싶었는데... 할 수없이 이렇게 편지를 남겨요. 나요, 괜찮은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괜찮아. 그러니까 아저씨라도 괜찮아야 해. 집에 있으면 꼭 엄마랑 아빠가 올 것 같아. 그 누구의 눈도 바라볼 수 없어. 날 한심한 눈으로 볼 것만 같아. 물론 밖이 더 무섭지만, 그래도 죽겠다는 말은 아니니까 안심해요.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어. 아직은요. 아저씨, 아저씨는 나 미워하지 말아요. 사실 나도 내가 미운데, 아저씨는 그러지 마요.한참을 모자란 날 사랑해 줘서 고마웠어요. 내 하나뿐인 변태 아저씨, 안녕. -인아가-손에는 가득 구겨진 편지지 한 장이 들려 있었고, 눈가가 붉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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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베이지색 모자를 꾹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쓴 인아는 한적한 바닷길을 걷고 있었다.바닷가 옆에 펼쳐진 갈대밭을 바라보는 눈에는 투명한 눈물이 그득 고여 있었다. 햇살에 반짝이는 풍경의 모습이 꼭 자신 같았다. 물론, 지금의 자신이 아니라 과거의 자신 말이다.수원에서 너무 먼 곳은 무섭고, 사람이 많은 곳은 더 무서웠다.그래서 인천에서 버스를 타고 대부도를 택했다. 좋아했던 드라마의 촬영지라 언젠가 아저씨랑 꼭 한번 오고 싶었던 곳. 물때를 잘 만나야 걸을 수 있다는 바닷길을 홀로 걷지만, 아저씨가 옆에 있다, 그리 상상했다.“아저씨... 날이 추워서 갯벌은 못 들어가겠다.”차가운 바람이 대신 답해주었다. 응, 바람이 꽤 쌀쌀하다고. 옷 좀 꼭 여며 입으라고. “풍차가 엄청 커요. 사진에선 되게 작아 보였는데.”이번엔 윤슬이 대신 답해주었다. 작든 크든, 나는 늘 제자리에 있겠노라고. “근데요, 아저씨. 나는 분명 행복했는데... 분명... 분명.....”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았다. 무릎에 고개를 묻고 하염없이 울고 또 울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아저씨를 만난 게 잘못은 아니었는데. 그때, 만약 최민찬을 신고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까?아니다. 처음부터 그 연락해 답해주지 말았어야 했는데.그제서야 깨달았다. 잘못된 게 뭐든, 그건 오직 나로부터 시작된 일이었구나.자책과 절망에 빠지는 건 순간이었다. 허우적거리며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더 깊이 빨려 들어가는 늪에 빠져버렸고 그 깊이는 애초부터 가늠할 수 없었다. 한참을 울다 눈물을 스윽 닦아내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도착했을 때 미리 봐두었던 모텔로 향하는 길.인아는 편의점에 들러 소주 두 병과 과자 한 봉지를 샀다. “6천7백 원이요.”주머니에서 꺼낸 건, 만 원짜리 한 장이었다.뒤이어 검은 봉투를 들고 한적한 골목을 걸으며, 작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나도 이 정도는 안다고요.”아침 일찍 아파트에서 나오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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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목적지 없이 천천히 차를 몰며 주변만 정신없이 돌아보던 그때, 호준의 핸드폰이 울렸다. 하나였다.“어.”“인아 씨, 아무래도 작정했나 본데.”“그게 무슨 소리야!”언성이 높아지며 차가 갓길에 멈춰 섰다. “집 앞 ATM기에서 30만 원을 인출했어. 이후 카드 사용 내역은 전혀 없고.”“뭐?”“빨리 찾아야 될 것 같다. 실종 신고 접수됐고, CCTV 동선에서 무조건 찾아야 돼.”기가 막혔고, 두려웠고, 등줄기에는 왜인줄 모르게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핸드폰도 없이 고작 현금만 뽑아 어디론가 향한 거라면 대체 그게 어디란 말인가.눈앞으 흐려졌지만 지금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했다.호준은 CCTV라는 말에 곧바로 영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 사장님, 안 그래도 전화 드리려고 했습니다. 집 앞에서 택시를 타고 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한 것 까지는 확인이 됐는데요...”“버스터미널?”"예, 문제는 터미널 내부에서 동선이 끊겼습니다."자꾸만 한숨이 흘러 나왔다. 그건 아마도, 눈물 대신에 내뱉어보는 한숨같았다.“하, 영철아.. 나 그 기지배 없이 못 산다.”영철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결혼까지 준비중인 사이라는 건 진작에 알았지만, 도호준이라는 남자 입에서 이렇게 나약한 소리가 내뱉어진 건 처음이었다.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부탁한다. 일단 나는 터미널쪽으로 갈게."고작 반나절이 지났을 뿐인데, 그 생글거리던 얼굴이 벌써부터 희미해지는 것 같았다.이럴 리가 없는데, 어젯밤까지만 해도 모든게 너무도 선명했는데. 선명함이 지워진 자리엔 두려움이 가슴을 파고들어 양손을 떨리게 만들었다.“이 기지배야, 안심하라고 했잖아. 너, 너... 거짓말하는 애 아니지.”두 눈을 꼭 감고 손을 모았다. 태어나 처음 취해 본 자세였다. 화살기도. 간절한 마음을 담으면 화살처럼 하늘로 쏘아 올려진다고.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었다. ‘뭐든 하겠습니다. 그러니, 그러니 부디... 사랑하는 내 어린 신부를 찾아주세요.’마음속에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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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대부도에 도착한 호준은 영철과 하나의 연락만 기다리고 있을 수 없었다. 일단은 눈에 보이는 모텔부터 싸그리 뒤질 기세였다. 몇 군데를 뒤져도 상관없었다. 핸드폰 갤러리에서 인아의 사진을 화면에 띄워놓고는, 모텔 카운터를 정신없이 들락날락했다.“혹시, 이 여자 안 왔습니까?”“처음 보는데요.”“확실합니까?”“네.”같은 질문과 같은 대답이 여러 번이나 반복되었다.그러다 여섯 번째로 들른 모텔, 중년의 남자 주인이 작게 뚫린 구멍 아래로 눈을 흘겼다. “오늘 혹시 이 여자, 안 왔습니까?”“흠, 잘 모르겠는데....”젠장할, 여기도 아닌가 보다.'이 기지배야,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참으로 사람을 피말리는 기지배다. 그런 생각으로 뒤를 돌아 나가려던 찰나,“잠깐만요! 웬 마스크랑 모자를 눌러쓴 젊은 여자가 오긴 했는데.”“네? 몇호죠?”“그... 막무가내로 들어가기엔 좀 그런데.”“부탁드립니다. 잠깐 확인만 하게 해주세요. 얼굴만이라도요.”한참을 고민하던 주인이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10년을 넘게 모텔을 운영했지만 평일 낮, 이 시간에 여자 혼자 오는 경우는 손에 꼽았다. 그리고, 사람의 촉은 무시하지 못한다.아무래도 눈 앞에 있는 남자가 다급하게 찾는 여자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버렸다. “304호요.”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소리가 정신없이 쿵쿵 울려댔다.뒤이어 도착한 304호 앞, 호준은 망설임 없이 문을 두드렸다.쾅, 쾅, 쾅!“강인아.”쾅, 쾅, 쾅!소리는 점자 거세지고, 그만큼 호준의 목소리도 함께 높아졌다.마치 대답 없는 문과 실랑이를 하는 모습이었다.그때,“아휴, 비키세요.”키를 손에 든 주인이 한숨을 내뱉더니, 호준을 밀어내고 방문을 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곧바로 비상키를 들고 따라 올라온 것. 왜냐고? 상상하긴 싫지만, 간혹 끔찍한 일이 발생하곤 하니까. 문이 활짝 열리는 순간, 호준은 신발도 벗지 못한 채 방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강인아! 강... 강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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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딱 봐도 이건 술기운의 문제가 아니었다. 뭔가 문제가 생긴 게 분명했다. 호준은 곧바로 침상 커튼을 젖히며 소리쳤다.“저기요, 여기 좀 봐 주세요! 환자가 이상합니다!”간호사가 다급히 다가와 인아의 상태를 살폈다. “환자분, 제 목소리 들리세요? 여기, 손가락은 보이세요?”얼굴 앞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며 묻자, 시선이 그 손가락을 정확히 쫓지 못했다. 대신 가벼운 속삭임이 허공을 응시한 채 흘러나왔다.“아저씨... 오면.... 좋겠다...”호준의 심장이 바닥으로 쿵 내려앉았다.“애기, 아저씨 여기 있잖아. 왜 그래 너.”하지만 인아는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호준의 목소리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다만, 멀리서 소음이 흘러오는 것처럼 귀를 조금 만지작거렸다. 그토록 보고 싶던 그가 왔는데, 썩어버린 마음은 그의 존재가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인아의 모습을 지켜보던 간호사의 표정이 단숨에 굳었다.“잠시만요. 당직의 불러올게요.”호준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계속해서 인아의 이름을 불러봤지만, 상태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리고, 하얀 가운을 걸친 의사가 들어섰다.“잠깐 봅시다.”그는 펜라이트를 들어 인아의 눈동자로 빛을 비췄고, 동공에는 이상이 없어 보였다. 의사의 손끝이 인아의 턱을 받치자, 시선이 느리게 흔들렸다.“강인아 씨, 제 목소리 들립니까? 여기 어딘지 알겠어요?”“.....”이번엔 손가락을 들어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제 손가락 눈으로 따라오세요.”인아의 눈은 손가락보다 한참 뒤를 느릿하게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허공에 뚝 멈춰버렸다. 그 시선은 마치, 부서진 유리 조각처럼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 같았다.“정말 검사 들어갈게요.”간호사들이 우르르 움직였고, 호준이 의사의 가운을 덥석 붙잡았다.“갑자기 왜 이러는 겁니까? 예?”“정확한 원인은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분명 타박상은 없어 보였는데... 혹시, 최근에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을만한 일이 있었습니까?”“네, 요 근래 힘든 일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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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호준은 인아에게 들리지 않게 한숨을 씹어 삼켰다. 인아도 이렇게 억누르며 삼켜내고 또 삼켜내다가, 어딘가 큰 구멍이 곪아 터져버린 걸까. 나는 왜 괜찮을 거라 자만했던 걸까, 나는 왜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한 걸까.“강인아. 아저씨 여기 있잖아.”작게 중얼거리던 인아는 그대로 스르륵, 눈을 감아버렸다. 창밖으로 스치는 불빛이 얼굴 위를 지나가도 눈꺼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마치 세상과 멀어지고 싶다는 듯,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다는 듯. 어젯밤까지만 해도 인아는 이렇게 말했었다.“나는 아저씨랑만 있으면 젖어요. 목소리만 들어도 젖어요. 아니, 그림자만 봐도 젖는 것 같아.”그땐 분명 그 솔직한 고백이 욕망에 불을 지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꽤나 애처로운 고백 같았다.젠장할, 기지배의 마음이 고장 나 버렸다. 아니, 꼭 닫혀버렸다.***“오늘은 주제가 주제인 만큼, 시작부터 시청자 수가 엄청난데요! 자! 드디어 레쇼에서 홍아린씨를 직접 보셨습니다!”재영의 목소리와 함께 화면에는 아린의 모습이 떠올랐다. 풍성한 웨이브, 세련된 메이크업은 비싼 돈을 들려 샵을 방문한 결과물이었다.민망한 듯 입을 가리고 웃는 순간, 댓글 창은 벌써부터 난리가 났다.- 누나, 찐 팬입니다. 누나 작품 다 챙겨 봤어요.- 솔직히 우리나라 AV배우 중 탑이라 본다.- 아오 씨, 벌써부터 꼴리네. 썅.“안녕하세요, 홍아린입니다.”“모시기 너무 어려웠어요. 아린 씨, 오늘 썰 털어주실 각오는 제대로 하고 나오신 거죠?”“네. 설마 빨간 딱지가 붙는 건 아니겠죠?”“푸하, 그 부분은 저희가 잘 대처해 보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레쇼, AV계의 떠오르는 별! 홍아린씨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화면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수혁의 입꼬리가 잔뜩 올라가 있었다. 빠르게 치솟는 댓글 창이 이미 아린의 인기를 말해주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오늘 홍아린의 모습은 미치도록 예뻤고 말이다. “하나도 안 떨고, 말도 잘 하네.”처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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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방송이 끝나고, 아린은 확신했다. 레쇼에 출연했으니 앞으로는 더 유명해질 일만 남은 거라고. 몸값은 더 치솟을 것이며, 포르노 작품 의외에 부수적인 수입도 그만큼 늘어날 거라고.하지만, 다음날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아린의 확신을 확실하게 깨부쉈다. - AV배우 홍아린은 제 혼인을 파탄 낸 여자입니다. 제목부터 사람들의 클릭수를 이끌기에 충분했고,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안녕하세요, 어제 레쇼 방송을 보고 아직까지 구역질이 멈추질 않아 이 글을 작성합니다. 저에겐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혼인은 홍아린으로 인해 파탄 났어요.어느 날,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증거는 없었고 오직 직감이었어요. 상대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상처만을 받았죠.근데, 뻔뻔하게도 그 바람의 상대였던 홍아린이 저한테 직접 연락을 하더군요. 직장에서 처음 제 남자친구를 만났고, 퇴사를 한 뒤에 고백을 했고, 심지어 청첩장까지 받고도 그냥 그러고 싶었다고요. 더 기가 막힌 건, 사귄 건 아니랍니다. 자신이 먼저 섹스 파트너를 제안했고, 남자친구는 그저 수락만 했다네요. 이후에 도착한 문자메시지 내용은 정말....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말로 상처를 후벼 파는 수준이었어요. 관련된 메시지, DM, 통화기록 전부 다 첨부합니다.마지막으로 홍아린 씨, 유명해질 생각은 하지 마세요. 그럴만한 인성부터 갖추고 오세요. 그것도 싫으시면 지금처럼 어울리는 영상이나 찍으시던가요.그때, 아린이 희주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는 이랬다. - 여자친구랑은 비교도 안된다며 좋아하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결국은 이렇게 끝나버렸네요. 그래도 저만 끝난 건 아닌것 같아 나름 위로가 됩니다. 행복하세요.그리고 그 메시지는 그대로 증거물처럼 캡처되어 게시글 하단에 첨부되어 있었다. 모든 내용을 읽어 내려가던 수혁은 핸드폰이 휘어질 듯 움켜쥐었다. 강준일 사건 이후, 내용은 대충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린이 이런 방식으로 누군가에게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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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하루 만에 과거에 발목이 잡혀버린 아린은 차갑게 식어버린 분위기에 쫓겨나듯, 수혁의 집을 나와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오자마자 미친 듯이 핸드폰만 뒤져댔다. 희주에게 연락을 하기 위해서. 하지만 SNS는 이미 닫혀있었고, 한참 전에 통화를 했던 번호를 다시 찾기란 불가능했다.결국, 아린이 선택한 건 공개적인 사과였다. SNS에 공백의 이미지와 함께 글을 올렸다.- 홍아린입니다. 먼저 실망을 안겨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리고, 해당 글을 작성하진 작성자분께 가장 죄송합니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은 전부 사실입니다. 첨부된 메시지 역시 제가 직접 작성한 메시지가 맞습니다.이제 와서 구구절절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지금의 제가 봐도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니까요. 다만, 직접 만나 뵙고 사죄를 드리고 싶은데 도무지 연락을 전할 방법이 없습니다. 부디 만나 뵐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염치없지만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마지막으로 저는, 이 시간 이후로 자숙의 시간을 갖고 일에만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사자분께 크나큰 상처를 입힌 제가 감히 누구 앞에 나설 수 있겠습니까. 물의를 끼쳐 죄송합니다. 댓글 창은 당연히 막아두었다. 무어라 달릴지 충분히 예상은 가능했지만, 직접 마주할 자신은 없었으니까. 불 꺼진 방, 침대에 누워 아린의 사과문을 본 수혁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물론 여전히 실망스럽고, 여전히 분노가 차오른다. 하지만, 과연 홍아린을 비난할 자격이 있을까. 피팅모델이라는 단어로 젊은 여자들을 꼬드겨 유린하고, 그중에 몇 명은 장난감처럼 갖고 놀고, 그러다가 알게 된 게 홍아린이었다. 심지어 그 홍아린 덕분에 조금씩 꿈을 이뤄 나가는 중이었고. 그 생각이 들자 마음 한켠이 바닥으로 툭, 가라앉았다.그래서 아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밥은 먹었어?”수화기 너머, 대답 대신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아까는 내가 말이 심했어. 너무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그만.”“아니야 오빠, 내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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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아린이 고개를 끄덕이자, 수혁은 그런 아린의 허리를 붙잡고 소파 등받이 위에 앉혀놓았다. 파자마 바지와 팬티는 한 번에 붙잡혀 벗겨졌다.“못된 아린이, 보지부터 혼내줘야지.”“오, 오빠!”무릎을 붙잡아 벌리는 순간, 윤기를 머금은 조갯살이 입술을 활짝 열었다. 수혁의 입가는 언제 화가 났냐는 듯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촉촉한 돌기에 코끝을 비비며 혀까지 움직였다.아린이 움찔 떨며, 수혁의 셔츠를 움켜쥐었다. “으흣, 오자마자 진짜....”“말로 하는 위로는 끝났으니까.”쫍, 쫍, 쯔읍─입술에서 스며드는 열기가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짙고도 뜨거웠다.아린은 스스로 상의를 벗어던지며 브래지어 어깨끈을 스르륵 내렸다.“나 자숙하기로 했는데.... 하앙...”“섹스에 자숙이 어디 있어.”알아서 등받이에 발바닥을 대고, 다리를 M자로 벌려대는 모습을 보니 괴롭히고 싶다는 욕망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는 익숙한 듯 옷장 문을 열어 딜도 하나를 꺼내왔고, 아린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입술을 깨물었다.“그걸로 혼내줄 거야?”위이이잉, 즈즈즈즈─위협적인 소리와 함께 딜도의 기둥이 부르르 떨리며 회전을 시작했다. 수혁은 그 딜도를 아린의 손에 쥐여주었다.“반성 시작해.”양손으로 딜도를 붙잡은 아린은 일단 클리토리스에 문질렀다. 그 사이, 수혁은 브래지어 밖으로 젖가슴을 꺼내고는 손끝으로 젖꼭지를 비틀며 유린했다.“으, 으흣!”“얼마나 제대로 하는지 지켜볼 거야.”쯔으으읏, 푹.두꺼운 딜도가 뿌리 끝까지 박히자 무릎이 저절로 달라붙었다. “에이, 안 보이잖아.”덜덜덜 떨리며 다시금 벌어지는 다리. 기둥에서는 점점 윤기가 돌았다. 넣었다 뺄 땐 음란한 소리를, 푹 박아둔 채 멈추면 그 안에서 요란하게 회전하며 아린의 입술을 벌어지게 만들었다.“아흣, 오빠, 흐응....!”“요망하고 못된 아린이, 오빠한테 할 말 없어?”“나 반성 열심히 하고 있어엉... 하아아앙...!”***인아는 결국 입원을 결정했다.도저히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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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기약도 없는 기다림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호준은 매일 아침 따뜻한 수건으로 인아의 손과 발을 닦아주고, 문장이 예쁜 시집을 골라 시를 읽어주기도 했다. 환하게 웃던 과거의 사진을 보여도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전과 가장 달라진 점은 사랑한다는 말을 매일매일 들려주었다는 것.“애기, 사랑해.”“잘 자, 사랑해.”“일어났어? 보고 싶었어. 사랑해.”그가 이렇게까지 달라진 건,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도 참아서, 너무도 들려주지 않아서. 지금이라도 몰아서 쏟아낼 기회를 주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더욱 더 아낌없이 표현해야겠다. 더는 참고, 감추고, 숨기지 말아야겠다.그런 마음으로 호준은 단 한 순간도 흔들리지 않았다. 도 회장은 간병인을 쓰고, 이제는 회사로 복귀하라 타일렀지만 호준에게 그 말이 통할 리 없었다. 차라리 사표를 내겠다며 되려 목소리를 높이자, 도 회장은 그제서야 입을 닫았다. 자신 역시 똑스럽고 예쁜 며느리를 얻는다는 기대감이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게다가 아들의 성적 취향과 입에 담기도 민망한 모습이 손쓸 새도 없이 사방팔방 퍼져나갔다. 그에게도 하루하루 한숨만 나오는 건 매한가지였다. 그래서 대만으로 사람을 보내 최범준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아직까지는 그 어떠한 실마리도 잡지 못했다.“내 이 자식, 잡히기만 하면 이마에 구멍을 내버려야지.”사생활이 유포된다는 건, 한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그들은 이번 일을 겪으며 처음으로 뼈저리게 깨달았다.개인의 인생과 존엄은 물론, 가족의 체면, 회사의 이미지까지. 모두가 동시에 무너졌다. 최범준의 복수는 인아와 호준의 주변을 통째로 끌어당겨 바스러진 가루로 만들어버렸다.입원 후 일주일이 지나던 어느 날, 커튼 아래로 햇빛이 얇게 스며들 무렵. 호준은 오늘도 침대 머리맡에 반쯤 기댄 인아의 이름을 불렀다. “강인아. 잘 잤어? 사랑해.”“오늘은 날이 뒤지게 좋더라. 햇살도 따뜻하고 바람도 없어.”그저 조용히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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