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에 도착한 호준은 영철과 하나의 연락만 기다리고 있을 수 없었다. 일단은 눈에 보이는 모텔부터 싸그리 뒤질 기세였다. 몇 군데를 뒤져도 상관없었다. 핸드폰 갤러리에서 인아의 사진을 화면에 띄워놓고는, 모텔 카운터를 정신없이 들락날락했다.“혹시, 이 여자 안 왔습니까?”“처음 보는데요.”“확실합니까?”“네.”같은 질문과 같은 대답이 여러 번이나 반복되었다.그러다 여섯 번째로 들른 모텔, 중년의 남자 주인이 작게 뚫린 구멍 아래로 눈을 흘겼다. “오늘 혹시 이 여자, 안 왔습니까?”“흠, 잘 모르겠는데....”젠장할, 여기도 아닌가 보다.'이 기지배야,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참으로 사람을 피말리는 기지배다. 그런 생각으로 뒤를 돌아 나가려던 찰나,“잠깐만요! 웬 마스크랑 모자를 눌러쓴 젊은 여자가 오긴 했는데.”“네? 몇호죠?”“그... 막무가내로 들어가기엔 좀 그런데.”“부탁드립니다. 잠깐 확인만 하게 해주세요. 얼굴만이라도요.”한참을 고민하던 주인이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10년을 넘게 모텔을 운영했지만 평일 낮, 이 시간에 여자 혼자 오는 경우는 손에 꼽았다. 그리고, 사람의 촉은 무시하지 못한다.아무래도 눈 앞에 있는 남자가 다급하게 찾는 여자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버렸다. “304호요.”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소리가 정신없이 쿵쿵 울려댔다.뒤이어 도착한 304호 앞, 호준은 망설임 없이 문을 두드렸다.쾅, 쾅, 쾅!“강인아.”쾅, 쾅, 쾅!소리는 점자 거세지고, 그만큼 호준의 목소리도 함께 높아졌다.마치 대답 없는 문과 실랑이를 하는 모습이었다.그때,“아휴, 비키세요.”키를 손에 든 주인이 한숨을 내뱉더니, 호준을 밀어내고 방문을 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곧바로 비상키를 들고 따라 올라온 것. 왜냐고? 상상하긴 싫지만, 간혹 끔찍한 일이 발생하곤 하니까. 문이 활짝 열리는 순간, 호준은 신발도 벗지 못한 채 방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강인아! 강... 강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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