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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Capítulo 281 - Capítulo 290

335 Capítulos

제281화

종이에 적힌 글씨를 따라 내려가는 아린의 눈빛이 흔들렸다. 기존 피팅모델의 조건이 아닌, 성인물 영상 촬영으로 바뀌어버린 계약서.거기에 기존보다 훨씬 더 높게 책정된 금액은 너무 높아서 오히려 섬뜩할 지경이었다. “영, 영상이요...?”“적성에 잘 맞는다면서요. 제가 보기에도 아린 씨는 이쪽으로 타고난 것 같아요.”수혁은 마치 아무렇지 않은 듯, 잔을 들어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위험할 만큼 담담한 말투, 그리고 시선.계약서에 적힌 단어들은 그럴듯했다. ‘영상 촬영 모델 전속 계약서’, ‘성인물 영상’. 포장만 달랐지, 결국 야동 배우 계약서였다. 심지어 100% 리얼, 공사 따윈 존재하지 않는 리얼물. “그러니까 저보고 지금, 야동을 찍자고 제안하시는 거잖아요.”“네.”“작가님 그건....”“인식이 나쁘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그걸 감수하는 만큼 통장은 채워질 겁니다. 세상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버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제가 섹스를 좋아한다고 해서.... 야동까지 찍고 싶다는 건 아니었어요.”“아뇨, 아린 씨는 찍히는 걸 좋아해요. 남자한테 보여지는 표정, 움직임, 자세. 다 계산되어 있잖아요. 자신이 예쁘게 나올 각도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아린은 잠시 눈을 감았다. 그동안 카메라 앞에 서며 느꼈던 열기, 시선, 숨소리들.‘보여지는 쾌감’이 분명히 존재했다는 걸 스스로가 인정하는 순간이었다.“전 그냥 촬영이니까, 그대로 표현했던 건데...”“예술이 뭐 특별한 건가요?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거죠. 아린 씨는 이미 완벽해요. AI가 판을 치는 이 업계에서 탑을 찍을 수 있다고요.”입안이 바짝 말랐다.퇴사 이후 끊겼던 수입, 불안정한 스케줄, 다시는 출퇴근 지옥으론 돌아가고 싶지 않은 지금의 생활까지.한참을 말없이 앉아 있던 아린이 마침내 펜을 집어 들었다.“후회하면 어쩌죠...?”“후회 없는 일이 어디 있어요. 직장인들도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광대처럼 웃고, 카메라 앞에서처럼 연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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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홍아린 씨?”호성의 목소리에 아린의 발걸음이 침대 쪽을 향했다. “아린 씨는 따라만 오면 돼요. 그리고, 우리만의 암호가 하나 필요한데.”“네? 암호요?”“정 못하겠는 순간에 외치는 단어요. 뭐가 좋겠어요?”“그냥... ‘그만’이요?”“아뇨, 그런 단어는 흥분하면 자연스레 나오는 단어라 불가능해요. ‘담배’로 하죠. 그 말이 나오면 바로 멈추는 걸로.”아린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꼭 낯선 단어가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기분이었다. 그때, 카메라 뒤에서 수혁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조명 좋고, 프레임 잡혔어요. 호성아, 시선부터 먼저 맞춰볼까?”지금 스튜디오 안에는 조명, 삼각대, 인물 그 세 가지 외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아린은 호성의 손에 이끌려 새하얀 침대 위에 몸을 맡겼다. 수혁이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올리며 외쳤다. “레디, 컷.”신호에 맞춰 호성이 곧바로 움직였다. 너무도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었다. 마치 연인을 대하듯, 뜨거운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며 입술이 맞닿았다. 동시에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던 손길이 딱 절반에서 멈췄다. 브래지어가 없던 탓에 고스란히 드러난 한쪽 가슴, 점점 진해지는 키스,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뒤엉키는 혀. 손은 점점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고, 아린은 모든 감각을 고스란히 느끼며 그의 리드에 따라가고 있었다. 그나저나 왜 이렇게 흥분이 되는 거지?지금 이 모습을 작가님이, 아니 감독님이 고스란히 바라보고 있다니.그 생각이 스쳤을 때, 짜릿한 전율이 척추를 타고 흘렀다.검은 레이스 팬티 안으로 파고든 손가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입술은 아래로 내려가, 민감한 젖꼭지를 부드럽게 핥았다.“하읏!”곧바로 새어 나오는 아찔한 신음과, 다리를 벌린 채 그의 입술과 손길에 내맡긴 몸. 자신의 몸 위에서 노련하게 움직이고 있는 최호성이라는 남자는 꼭 기계처럼 예민한 지점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빛이 깜빡거리고, 카메라 렌즈가 동선에 맞춰 이리저리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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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경찰들이 떠나고, 촬영이 중단된 스튜디오 안에는 헛웃음이 번졌다. “갑자기 신고라니, 좀 이상한데? 아린 씨, 혹시 누구한테 말한 적 있어요?”“네? 아니요...?”“그럼 됐어요. 신경 쓰지 말아요.”호성이 담배를 비벼 끄며 말했다.“아, 분위기 다 깨졌네요. 딱 좋았는데.”“좀 쉬었다가 하자. 아린 씨, 괜찮죠?”“네.”경찰들이 그대로 철수하는 걸 지켜보던 준일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저 간판도 없는 사무실 안에서, 홍아린은 남자 둘과 함께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낡아빠진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신음 소리. 그 익숙한 신음 소리를 직접 들었는데.근데, 근데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말이 돼?”제대로 좆되게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저년은 이제 더러운 일도 합법적으로 하고 있구나. ‘하긴, 그 몸매에 그 얼굴이면 돈이 되긴 할 거야. 그치?’스튜디오 안,잠시 끊겼던 딱 그 지점부터 촬영이 다시 시작되었다.다시 아린의 가랑이 사이에 고개를 파묻은 호성이 혀를 날름거리며 중얼거렸다.“좋아?”“읏, 으응....”부끄럽게 내놓은 대답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가 핥아주는 느낌은 꽤나 좋았으니까. 잠시 식었던 보지가 뜨겁게 달아오를 무렵, 호성이 구멍 안으로 길게 내뺀 혀를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기 시작했다.“읏, 하읏! 아...!”이 남자는 뭐지..? AV 배우라 그런가, 확실히 애무 실력이 다르긴 다르구나.“아앙, 오빠앙, 앙, 하앙!”그 모습을 바라보면 수혁은 생각했다. 완벽한 배우를 찾았다고, 첫 촬영부터 이 정도라면 앞으로는 꽤나 다양한 영상들을 담을 수 있겠다고. ‘수입이 짭짤하겠어.’이어지는 촬영은 순조로웠다. 호성의 물건을 능숙하게 빨아대는 아린의 모습도, 그 위에 올라타 허리를 흔들어대는 모습도, 허리까지 내려온 셔츠를 찢어내듯 벗기고 정신없이 박아대는 호성의 모습도 전부 다 카메라에 담겼다. 그리고 촬영 내내, 아린의 입에서 단 한 번도 ‘담배’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았다. 애초부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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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은 물론 손까지 덜덜 떨렸다. 그 순간 아린은 확신했다. 오늘 경찰이 다녀간 건, 강준일이 신고했기 때문이구나. 다 나 때문이었구나.맞다. 그 더러운 입에서 분명 감독님의 이름이 나왔었지. 어떡하지...? 이제는 집을 떠나, 사무실까지 아는 것 같은데. 수혁이 그런 아린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아린 씨? 무슨 일 있어요?”“감독님...”“네, 말씀하세요.”“누가 신고했는지 알 것 같아요...”수혁의 눈이 가늘게 좁혀졌다. 그 짧은 순간, 공기가 또다시 달라졌다.“누군데요?”아린은 결국 그동안 있었던 일을 전부 털어놓았다. 물론 자신을 변호하기 위한 거짓말이 섞이긴 했지만, 모든 걸 숨기기엔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게다가 아직 계약서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상황.오늘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피해를 주는 건 당연지사였고 그로 인해 수입이 끊기는 것 역시 겁이 났다. 모든 걸 전해 들은 수혁이 고개를 저었다.표정에는 짜증과 불쾌, 어쩐지 보호본능 같은 것도 뒤섞여 있었다. “더럽게 걸리셨네요. 그런 놈들은 보통 끝까지 가던데.”“이제 어떡하죠...? 물론 제 잘못도 있지만...”“일단 집까지 데려다줄게요. 혼자 가긴 위험하겠어요.”그렇게 수혁과 함께 사무실을 나섰다. “메시지 오는 것들 전부 다 수집해 두세요. 그래야 추후 대응이 가능하니까요.”“네...”“제일 문제가 되는 게, 아린씨 집까지 알고 있다는 건데...” “당장 이사 갈 곳부터 알아봐야겠어요.”“조심해요. 당분간은 촬영 날마다 제가 데리러 갈게요.”“감사합니다, 감독님.”창밖엔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차 안을 두드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자, 아린은 말없이 창가에 이마를 기댔다.그리고 집 앞에 다다랐을 무렵, 수혁이 함께 차에서 내렸다.“현관문 앞까지 가죠. 혹시 모르니까.”“네, 정말 감사합니다.”아린은 어깨를 잔뜩 웅크린 채 그 옆을 따라 걸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는 내내 별다른 말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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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조금은 진정된 마음, 아린이 냉장고에서 맥주를 흔들며 작게 웃었다.“한잔하실래요?”“좋죠.”거실 테이블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 막 끓인 라면과 함께 캔이 부딪혔다.“죄송해요, 급하게 차릴 게 라면뿐이라.”“저 라면 좋아합니다. 배고프실 텐데 얼른 드세요.”따뜻한 음식과 알싸한 목 넘김, 배가 채워지자 오늘 하루가 참 길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뀌어버린 계약서, 첫 촬영, 그리고 강준일까지. 이 모든 일들이 단 하루 만에 일어났다니, 내 인생은 왜 매번 이런 식일까. 아직도 적응이 되질 않았다.“하루가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어요.”“그럴 만도요. 그나저나 아린 씨, 오늘 호성이랑 한 촬영은 어땠어요?”“음, 나쁘지 않았어요. 꽤 잘하시더라고요...?”나쁘지 않기는, 제대로 즐긴 걸 내 눈으로 직접 확인했는데. 수혁은 이왕 이렇게 만들어진 자리, 자신의 마음을 살짝 전해보기로 결심했다.“사실 전 아린 씨랑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어요.”“네? 뭘요?”“그동안 한국에서 없었던 파격적이고 적나라한 작품을 찍고 싶어요. 그게 제 진짜 꿈입니다.”“그... 혹시... 해외 야동물처럼요?”“하하, 네. 그렇게 자유롭게요.”한동안 말이 없던 아린이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사실 저도... 이왕 하기로 한 거 제대로 해보기로 마음 먹긴 했어요. 근데, 아무래도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에요. 작품이 공유되기 시작하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알아볼 텐데....”“사람들 참 웃기죠? 그렇다고 본인들이 섹스를 안 하는 것도, 야동을 안 보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그러게요...”“신나게 비웃고 떠들어대라고 해요. 아린 씨 통장에 채워지는 금액은 그들보다 나을 겁니다.”“정말 이 일로 성공할 수 있을까요?”“연봉 2억을 향해 달려보시죠.”아린의 입이 떡 벌어졌다. 1억도 아닌, 2억이라니, 그게 정말 가능하긴 한 걸까? 언젠가 떠도는 영상으로 본 것 같긴 하다. 일본의 유명한 AV배우 수입이 포르쉐를 현금으로 살 정도는 된다던 영상.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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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어느덧 해가 바뀌며 인아는 스물네 살이 되었고, 호준은 앞자리가 4로 바뀌었다. 1월 1일, 12시가 되자마자 인아가 낄낄거리며 호준을 놀려댔다.“흐아앗! 아저씨 이제 불혹이다! 불혹!”“뭐?”“불혹 아저씨! 불혹 축하해요!”“불혹 말고 불알 맛 좀 볼래?”“푸하하하! 불혹이래요~! 불혹이래요~!”그 얄미운 놀림은 당연히 호준에 의해 중단되었다. 곧바로 침대 위에 던져져 제대로 매운맛을 봤으니까. 물론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루미나 화보가 공개된 이후 인아는 눈에 띄게 바빠졌고, 알아보는 이들도 점점 늘어났다. 심지어 무심코 들린 편의점에서 싸인을 해달라는 알바생도 있었다. SNS에는 편집자를 구한다는 글을 올려두었다.- 사랑하는 인둥이들! 새해가 밝았어요. 전 새해에도 인아답게, 인아롭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요즘은 정신 없이 바빠서 그런지, 하루하루 벅찬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앞으로는 혼자서 편집까지 힘들다는 판단이 들어 영상 편집을 맡아주실 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렇게 공개 모집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이왕이면 제 채널을 아시는 분이 좋을 것 같아서요. 혹시 편집 쪽으로 저와 함께 일해보실 분이 계신다면 이력서와 함께 샘플 영상 하나만 첨부해서 보내주세요! 꼼꼼하게 살펴보고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인아롭게! 뿅! 그리고 오늘은 오랜만에 즐기는 휴일이었다. 알람 없이 푹 늦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옆에는 호준이 곤히 잠에 들어 있었다.“우리 아저씨 엄청 잘 자네.”헝클어진 머리칼마저 예뻐 보이는 건, 역시나 사랑이겠지?조심스레 이불 밖을 빠져나와 주방으로 향했다.된장찌개를 끓이고 햄도 굽고 김치도 정갈하게 썰어 그릇에 덜었다. 고소한 냄새가 주방 안을 가득 메울 때쯤, 팬티 하나만을 걸친 호준이 침실에서 걸어 나왔다. “아저씨! 일어났어요?”“응. 벌써 12시네.”“어제도 새벽에 잤잖아요! 나도 일어나기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구요!”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들을 보자마자 호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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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지훈의 손에 이끌려 간 인아는 이 옷 저 옷 대보는 지훈을 바라보며 멋쩍은 표정만을 지어댔다.“너무 많은데....”“옷은 보는 거랑 달라요. 일단 입어보고 나서 이야기하자고요.”처음 입어본 옷은 인디언 핑크 톤의 트위드 투피스였다. 단아하지만 짧게 커팅 된 상의는 잘록한 허리선을 강조했고, 무릎 위에서 끝나는 A 라인 치마는 누가 봐도 인아를 위한 옷 같았다. 소파에 앉아 인아의 모습을 바라보던 호준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흐뭇했다.“예쁘네.”“이걸로 할게요 그럼!”“다른 것도 더 입어봐.”지훈은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다음 옷을 인아에게 전해주었다. 하얀 셔츠 원피스에 청록색의 카디건 세트. 손에 느껴지는 감촉이 너무나도 보드라웠다. “인아 씨, 천천히 입고 나와요.”“네..”인아는 다시 피팅룸으로 향했고, 잠시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던 지훈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아무래도 급한 연락이 온 모양이었다.“어쩌죠, 부사장님? 다음 시즌 관련해서 중요한 통화가 있는데. 그 전화가 하필이면 지금 왔네요.”“괜찮습니다.”“중동 쪽이라 시차가 좀 나서.. 미루긴 좀 곤란한 상황이에요. 너무 죄송한데, 조금만 둘러보고 계시겠어요?” “편하게 일 보세요.”지훈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2층, 자신의 사무실로 향했다. 호준은 사무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그리곤 망설임 없이 인아가 들어간 피팅룸 문을 벌컥 열었다.옷을 갈아입던 인아가 놀란 눈으로 호준을 바라보았다.“아, 아저씨! 깜짝 놀랐잖아요!”“쉿.”벗어낸 투피스는 단정하게 벽에 걸려 있었고, 하필 속옷 차림이었던 인아는 새하얀 셔츠 원피스로 상체를 가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꽤나 귀여웠다.“갑자기 막 들어오면 어떡해요!”“만지고 싶으니까.”“미쳤어...! 아저씨 진짜 미쳤어!”호준은 인아의 브래지어를 위로 올려 말랑말랑한 젖가슴을 움켜쥐었다.“아저씨!”“걱정 마. 디자이너는 지금 바쁘니까.”순식간에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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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차 앞에 선 영철이 인아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일이 바쁜 호준이 미처 시간을 빼지 못해, 영철에게 운전을 대신 부탁한 것.처음 마주한 호준의 여자친구는 화면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앙증맞고 예쁘고 귀여웠다."아... 안녕하세요... 그.. 어.. 최영철이라고 합니다."인아는 두 손을 내저으며 고개를 더 바짝 숙였다."왜 이러세요! 영철 아저씨!""얼른 타시죠, 촬영장까지 모셔다드리겠습니다.""아... 죄송해서 어쩌죠.""아닙니다. 괜찮습니다."차가 출발하고, 침묵은 아주 아주 짧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뒷좌석에 앉은 인아의 질문공세가 시작됐기 때문."아저씨는 우리 아저씨랑 얼마나 알고 지내셨어요?""음... 십 오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헉, 대박! 그럼 엄청나게 친하겠네요?""그렇지도 않습니다. 저야 비서일 뿐이니까요.""아닌데? 아저씨가 영철 아저씨 칭찬 엄청나게 했는데?"영철의 한쪽 입꼬리가 스윽 올라갔다.부사장님이 정말? 내 칭찬을? 그것도 여자친구분에게? 훗."정말입니까...?""네, 존나게 착한데 존나게 골때리니까 오늘 하루만 참으라고요!""....""앗, 죄송합니다...""그게 칭찬입니까...""아무튼 좋은 사람이랬어요!"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리고, 이 강인아라는 여자도 참으로 이상했다.처음 본 사람을 대하는데에 어색함이라곤 없는 모습도, 멀쩡하게 생겨서는 나이 많은 도호준을 만나는 것도.그때였다."아저씨! 잠깐 차 좀 세워주세요!""네? 여기서요?""빨리요!"끼익─!차가 갓길에 다급히 정차하고, 차에서 내린 인아가 어디론가 미친듯이 달려갔다. 잠시후, 돌아온 인아의 손에는 새하얀 종이 봉투가 들려 있었다. 그건, 막 구워낸 계란빵이 잔뜩 담긴 봉투였다."이거 드세요!""저는 괜찮습니다....""아저씨, 계란빵 트럭을 마주하는 게 얼마나 희귀한 일인 줄 알아요?""모릅니다...""아, 하나만 드시라고요! 하나만요!""아.... 제가 계란 알러지가 있어서요.""거짓말."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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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 입금 알림 / 6,542,300원 / 김수혁.핸드폰 진동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아린은, 화면에 뜬 알림 창을 보곤 믿을 수 없다는 듯 눈만 껌뻑였다.첫 정산금을 받는 날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금액이었다. 이제 막 시작한 일이었고 찍은 작품도 아직은 세 개뿐이었다.곧바로 수혁에게 전화를 걸었다.“네, 아린 씨.”“감독님. 입금 확인했는데요. 금액이... 이게 맞나요?”“미안해요. 최대한 챙겨드린 건데, 성에 안 차시죠.”“아니요, 그게 아니라....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많아서요.”수화기 너머,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첫 데뷔치고는 작품 두 개가 꽤 잘 팔리고 있어요. 다음 달엔 더 높은 금액 찍어봅시다.”“감사해요 감독님. 이게 다 감독님 덕분이에요.”“에이, 무슨 말씀이세요. 아름다운 배우 덕분이죠.”통화를 끊고 나서도 얼떨떨한 기분에 쉽사리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했다. 회사를 다닐 땐 주 5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꼬박 일을 하고도 이백 언저리를 받았었는데, 지금은 일주일에 두 세 번을 나가고도 세배에 가까운 금액을 벌었다. 물론 평범하지 않은 일이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온몸이 녹초가 되어 다음날은 꼼짝도 하지 못한다.편하게 집 밖을 돌아다니기도 어려워졌다. 누군가와 눈만 마주치면, 혹시나 그 영상을 봤나, 내 얼굴을 알아본 건가 그런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으니까. 이 일을 시작한 이후로 내려놓은 것들을 떠올리자, 곧장 마음이 바뀌었다. “생각해 보니까, 충분히 받을만한 금액인데?”배달 어플을 키고 샐러드와 커피를 배달시켰다. 아무래도 온몸이 노출되는 일을 하다 보니 전보다 더 몸매 관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뒤이어 거울을 보며 중얼거렸다.“피부과부터 끊어야겠네.”배달을 기다리며 피부과 예약을 하고, 한참동안 웹서핑을 하던 중, 띵동-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인터폰을 보니 아무도 없는 빈 화면. 요청사항대로 문 앞에 두고 갔구나, 그리 생각하며 현관문을 열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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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앙 다물어진 입술이 부르르 떨렸다.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 강준일의 태도,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두려운 이 상황에서 그를 자극해서 좋을 건 하나도 없었다.떨리는 손에 최대한 힘을 주고 천천히 슬립 어깨끈을 내렸다. 가느다란 어깨가 드러나는 순간 준일의 웃음이 더 커졌다.“너도 나랑 하고 싶었지?”“응. 가끔 생각났지, 그럼.”“홍아린은 역시 홍아린이네.”“오빠, 기구들도 더 많아졌어. 얼른 옷장부터 열어 봐.”이제야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향하는 준일의 모습에 아린은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동시에 이대로 다시 저 자식이랑 엮이면, 그땐 정말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한 침착하게 행동해야 했다. 침대 위에 앉아 배게 속에 손을 넣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마지막 통화 기록은 분명 감독님. 그곳으로 연결이 되길 바라며 음량 버튼을 가장 작게 줄였다. “준일 오빠, 근데 씻고는 온 거야? 난 이제 막 일어나서 아직인데.”옷장 안을 살펴보던 준일이 무심하게 대답했다.“그럼 쳐 씻고 오던가. 아, 핸드폰은 놓고 가라?”그가 갑자기 뒤를 돌아본 순간, 눈이 마주쳤다.아린은 뜨끔했지만 빠르게 홈버튼을 누르고 보란 듯이 핸드폰을 흔들었다. 홈 화면이 보이도록, 표정은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별 걱정을 다해. 금방 씻고 올게.”욕실로 향해 문을 걸어 잠그곤, 샤워기를 틀었다. 물소리가 울려 퍼지자 그대로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감독님, 제발... 제발요....”전화를 받았는지 확인조차 못 했는데, 아무리 자신이 섹스에 미쳐있다고 해도 두 번 다시 저 자식이랑 하고 싶진 않았다.제발 감독님이 상황을 알아채고 달려와주길, 아린은 김수혁 하나만을 믿고 가슴을 졸이고, 또 졸였다.3분, 5분, 10분.... 시간이 흐르자 꼭 닫힌 문 너머로 준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야, 빨리빨리 안 나와?”“잠, 잠깐만!”“속 터지게 만드네, 씨발.”젠장, 이제 진짜 어떡하지? 몸에 물이라도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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