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은 잠든 서하를 애틋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하지만 끝내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그저 그녀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며 조용히 생각했다.『내가 처음 널 만난 날,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처음에는 그저 지켜보기만 하려고 했는데.』『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내 세상에는 너밖에 남지 않았어.』도윤의 시선이 천천히 서하의 얼굴을 훑었다.마치 잃어버릴까 두려운 사람을 눈에 담아두려는 것처럼.『그래서 더 두려워.』『언젠가 네가 모든 진실을 알게 되는 날.』『그때도...』잠시 생각이 멈췄다.도윤은 느리게 눈을 감았다.그리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물었다.『넌 내 이름을 불러줄까.』한참을 그렇게 잠든 서하를 바라보던 도윤은 그녀를 가볍게 안아들고 침대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서하의 이마에 살며시 입을 맞추고 일어나 불을 끄고 방을 나섰다.철컥.어두운 집을 뒤로 하고 현관문이 닫혔다.짙게 선팅된 검은 세단 안,도윤은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집에서 보였던 부드러운 표정은 어디에도 없었다. 차 안에는 무거운 정적만이 흘렀다. 운전석에서 도윤의 눈치를 살피며 부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이정훈 가족들 이주 완료까지 확인했습니다.”“현재도 감시 중입니다.”도윤은 잠시 대답하지 않았다. 창문 너머 스쳐 지나가는 야경만 바라보다가 짧게 입을 열었다.“계속 지켜봐.”부하가 고개를 숙였다.“예.”도윤의 시선이 백미러를 향했다. 차가운 눈빛이 잠시 부하를 스쳤다.“접촉하는 사람은 전부 보고해.”“알겠습니다.”다시 도윤의 시선이 무심하게 창밖을 향했다.“검찰 쪽은.”부하가 곧바로 자세를 고쳐 앉았다.“예?”“그 검사.”“움직임 있나?”“최근 들어 연락을 자주 돌리고 있습니다.”“예전 인맥들도 접촉하는 것 같습니다.”도윤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그래?”“우리 제안에 대한 답은.”부하가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아직 확답은 없습니다.”“다만…”"자료를 더 요
Last Updated : 2026-06-2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