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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도면 위의 마에스트로: Chapter 41 - Chapter 50

74 Chapters

41

"밴스 경의 제안은 아름답지만 위험합니다. 도시를 돔으로 덮는 것은 자연과 싸우겠다는 뜻이죠. 저는 자연에 순응하되, 그 자연을 역이용하는 도시를 제안합니다." 나는 빈 화면에 유려한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바람의 탑, 말카프(Malqaf)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겠습니다. 도시 곳곳에 거대한 나선형 타워를 세우고, 상공의 차가운 바람을 지면으로 끌어내려 도시 전체에 천연 에어컨 효과를 줄 것입니다. 전기가 없어도 도시의 기온은 항상 주변보다 15도 낮게 유지될 겁니다." "그게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 보나?" 줄리안 밴스가 비웃듯 물었다.  "이론이 아니라 역사입니다. 수천 년 전 이 땅의 선조들이 이미 해왔던 방식이죠. 저는 거기에 현대적인 유체 역학을 더했을 뿐입니다." 나는 화면을 전환하여 도시의 배치를 보여주었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 그리고 건물들 사이로 형성되는 깊은 그늘.  "도시의 모든 건물은 서로에게 그늘을 제공합니다. 또한 지표면 아래에 거대한 수로를 연결하여 물의 기화 냉각 현상을 이용하겠습니다. 이 물은 용산에서 발견한 지하 수자원 관리 기술을 응용하여 단 한 방울도 낭비되지 않고 순환될 것입니다." 라시드 왕세자의 눈빛이 반짝였다.  "흥미롭군요. 밴스 경은 첨단 기술의 정점을, 강 소장은 전통과 미래의 결합을 이야기하고 있군요." "왕세자님, 디자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실제 현장에서 이 설계가 작동하는지 증명해야 합니다." 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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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이 흐르는 사막 위.라시드 왕세자가 천천히 박수를 치며 다가왔다. "놀랍군요. 정말 놀라워요. 강 대표, 당신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사막의 영혼을 이해하고 있군요."  라시드 왕세자가 내 손을 꽉 잡았다. "마스다르 2.0의 총괄 설계자로 당신을 임명하겠습니다. 밴스 경께서는 기술 고문으로 협력해 주시겠습니까?" 줄리안 밴스는 허탈한 표정으로 자신의 타버린 모형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거장의 오만이 꺾이는 순간이었다.  "내가... 졌군. 자네의 그 나선형 타워, 확실히 흥미로워. 내 기술력이 자네의 아이디어를 보조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영광이겠지." 그는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역시 거장은 거장이었다. *** 낙찰 성공. 전 세계 건설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대규모 프로젝트가 내 손에 들어왔다.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이서현 상무의 시선이 매서웠다. 그녀는 누군가와 통화하며 자리를 떴다.  '이걸로 끝날 여자가 아니지. 사막의 건설은 설계만으로 되는 게 아니니까. 이제 물자 보급과 인력 관리, 그리고 보이지 않는 암투가 시작되겠군.' 나는 하늘로 솟구친 나의 나선형 타워 모형을 바라보았다.이제 사막 위에 기적을 세울 시간이었다. 『시스템: 퀘스트 「사막의 오아시스」 성공!』『보상: 아부다비 왕실의 전폭적 지지 확보, 명성도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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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는 잠시 고민에 잠겼다. 수조 원이 더 들어가는 무리한 투자처럼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내 눈에 담긴 확신을 읽었다. "좋습니다. 강 대표를 믿어보죠. 자재 운송 비용과 활주로 건설 예산, 즉시 승인하겠습니다." *** 다음 날, 제벨 알리 항구 근처의 고급 요트. 이서현 상무는 샴페인을 마시며 여유롭게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강진호, 이제 어쩔 테냐? 설계가 아무리 뛰어나도 자재가 없으면 그건 그냥 모래성일 뿐이야. 일주일만 더 버티면 아랍 왕실도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겠지." 그녀의 옆에서 김영민이 비굴한 미소를 지으며 아부했다. "상무님, 역시 대단하십니다. 항만 노조까지 매수해두었으니 최소 한 달은 꼼짝 못 할 겁니다. 강진호는 아마 지금쯤 왕궁 바닥에 엎드려 빌고 있겠죠."  그때, 하늘에서 거대한 굉음이 들려왔다.쿠우우웅- 이서현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아부다비 왕실 문장이 새겨진 거대한 수송기들이 편대를 이루어 항구를 지나 현장 쪽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저게 뭐야? 군사 훈련인가?" 이서현의 의문은 곧바로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깨졌다.  -상무님! 큰일 났습니다! 강진호가 항구를 포기했습니다! "포기해? 그럼 공사를 중단했다는 거야?" -아뇨! 왕실 수송기를 동원해서 자재를 공중 보급하고 있습니다! 현장 바로 옆에 임시 활주로를 하루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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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자연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하나가 되어 어떻게 공존하는지를.그리고 그 중심에 선 강진호라는 이름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나는 밤바람을 맞으며 다음 수를 구상했다.이서현은 이제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 가장 위험한 법이다. 그녀가 던질 마지막 발악은 무엇일까? 생각에 잠긴 내 눈앞에, 사막의 지평선 너머로 수상한 불빛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동수, 서쪽 4번 구역. 무단 침입자 발생. 즉시 대응해." 나의 명령과 함께, 사막의 적막을 깨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모래의 자객들   휘이이잉-! 사막의 밤은 더 이상 고요하지 않았다. 낮 동안의 열기를 머금었던 대지는 해가 지자마자 차갑게 식어버렸고, 그 온도 차가 만들어낸 기압의 소용돌이는 거대한 모래바람, 하무(Hammu)를 불러왔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누런 모래의 장막이 공사 현장을 집어삼켰다. 가설 전등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기괴한 그림자를 만들어냈고, 쇠파이프들이 부딪치는 소리는 마치 비명처럼 들려왔다.  나는 타워 최상층 지휘 본부의 모니터를 응시했다. 열화상 카메라가 비추는 화면은 온통 붉고 노란 노이즈로 가득했다. 하지만 내 망막 위에 떠오른 시스템 창은 달랐다. 『시스템: 「기후 제어 시뮬레이션」이 외부 환경의 위협을 감지했습니다.』『식별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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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도면 위의 마에스트로

 "이서현 상무에게 전해라. 덕분에 시청률 잘 나왔다고. 홍보비는 따로 청구하지 않겠다고 말이야." "이... 악마 같은 새끼..." "악마? 아니, 나는 건축가야. 무너질 것 같은 세상을 바로 세우는 사람이지."  나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놈들의 장비와 자백을 모두 영상으로 남겼다. 이 영상은 내일 아침 전 세계 금융 시장을 강타할 핵폭탄이 될 것이다. *** 사건이 정리되고, 모래 폭풍도 조금씩 잦아들었다.나는 타워 1층의 메인 홀로 돌아왔다. 지현 누나가 사색이 된 얼굴로 달려왔다. "진호야!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멀쩡해요. 누나, 냉각 시스템은?" "어... 이상하게 놈들이 침입했는데도 시스템 수치는 더 안정됐어. 네가 바람의 탑 흡입구를 개방한 덕분에 지열 냉각 효율이 순간적으로 30%나 올라갔더라고. 이거 진짜 대단한 데이터야!" 지현 누나는 공포 속에서도 공학적 성과를 찾아내는 천생 기술자였다.  "다행이네요. 내일 테스트는 완벽하겠어요." 나는 소파에 몸을 기댔다. 피로가 몰려왔지만, 머릿속은 다음 수로 가득했다.이서현은 이제 막다른 길에 몰렸다. 이 영상이 공개되면 그녀는 대성그룹에서도 버려질 것이다. 이병철 회장은 꼬리 자르기에 능한 사람이니까.  하지만 내 진짜 목표는 이서현이 아니다.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통해 대성그룹이라는 성벽 자체를 허물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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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항 밖에서 대기 중이던 검은색 캐딜락에 올랐다. 옆자리에는 이미 뉴욕 지사 세팅을 위해 먼저 도착해 있던 한재이가 날카로운 눈매로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었다. "진호, 제정신이야? 아부다비에서 번 돈 절반을 여기 쏟아붓겠다고? 월스트리트의 늑대들이 동양에서 온 새파란 건축가한테 순순히 땅을 내줄 것 같아?" "늑대들이 땅을 내주지 않는다면, 그들이 발을 딛고 있는 땅 자체를 흔들어버리면 돼. 재이 씨, 내가 찍어둔 그 건물, 현재 상황은 어때?" 한재이가 한숨을 내쉬며 모니터를 내 쪽으로 돌렸다.  "월스트리트 40번지 근처, '실버먼 타워'. 80년 된 노후 건물이야. 층고는 낮고, 유지비는 천문학적이지. 결정적으로 5년 전부터 원인 모를 진동과 소음 때문에 입주사들이 다 빠져나갔어. 지금은 유령 건물이나 다름없어.소유주는 '골드 캐피탈'. 유대계 자본의 핵심인 데이비드 실버먼이 쥐고 있지."  『시스템: 「부동산의 제왕(Lv.1)」이 뉴욕 맨해튼 지역을 스캔합니다.』『대상: 실버먼 타워 (Silverman Tower)』『현재 가치: F등급 (유지비 과다, 공실률 95%)』『특이 사항: 초고주파 공명 현상으로 인한 거주 불능 판정. 해체 비용이 부지 가치를 상회함.』 나는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띄웠다. '데이비드 실버먼. 전생에서 그는 이 건물을 처리하지 못해 파산 직전까지 몰렸었지. 하지만 그는 몰랐다. 이 건물의 진동이 단순한 설계 결함이 아니라, 주변 마천루들이 만들어낸 바람의 길이 좁은 틈새에서 부딪히며 생기는 '에오리안 하프(Aeolian Harp)' 현상의 변종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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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문이 거칠게 열리며, 한 무리의 사내들이 들어왔다. 그 중심에는 데이비드 실버먼, 그리고 그의 뒤로 '뉴욕 건축 위원회'의 배지를 단 관리들이 서 있었다. "강진호! 자네, 이게 무슨 짓인가! 공중권을 불법적으로 행사해서 건물의 높이를 무단으로 올리다니! 이건 명백한 건축법 위반이야!"  실버먼의 얼굴은 분노로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자신이 헐값에 판 땅과 공중권이 일주일 만에 가치가 천 배로 뛰었으니 눈이 뒤집힐 만도 했다. "위반이라뇨. 회장님께 직접 산 공중권입니다. 뉴욕시 조례 74-711조에 따르면, 역사적 보존 건물을 리모델링할 경우 인근 대지의 공중권을 합산해 높이를 올릴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죠. 전 합법적인 권리를 행사했을 뿐입니다." "이 건방진 놈! 위원회에서 허가 안 해주면 그만이야! 이 건물, 오늘부로 공사 중단 명령이다!" 위원회 관리들이 공사 중단 표지판을 꺼내 들었다. 전형적인 권력의 갑질이었다. 자본의 논리로 해결되지 않자 규제의 칼날을 들이댄 것이다.  나는 차분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가리켰다. "그전에 저걸 좀 보시죠." 실버먼과 관리들이 창밖을 보았다. 실버먼 타워 전면 전광판에는 실시간으로 너튜브 라이브 방송이 중계되고 있었다. [실시간: 월스트리트의 부패한 카르텔, 유망한 친환경 건축을 어떻게 말살하는가?]시청자 수 500만 명.  "지금 이 대화, 전 세계로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뉴욕 시민들이 '가장 조용하고 깨끗한 건물'을 탐욕스러운 자본가들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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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공사를 위해 쌓아두었던 자재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자욱한 먼지 사이로 인부들의 비명이 들렸다. 나는 연기 속을 뚫고 남측 메인 기둥 앞으로 다가갔다. "이럴 수가..." 지현 누나가 이미 현장에 도착해 기둥을 살피고 있었다. 그녀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진호, 이거 봐. 폭약이 아니야. 초고압 워터젯 절단기를 썼어. 소리도 없이 기둥의 핵심 철근만 끊어놨어. 이건... 이건 우리 설계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놈의 짓이야." 나는 기둥의 절단면을 손으로 훑었다. 매끄럽게 잘린 단면은 공학적인 정교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서현이 보낸 전문가겠지. 아니면 데이비드 실버먼이 고용한 자객이거나." 그때, 내 귀가 미세한 진동을 포착했다. 「공간 압박」 스킬로 민감해진 내 감각이 천장 위 공조 덕트 안의 미세한 금속음을 읽어낸 것이다. "동수, 12시 방향 천장!" 내 외침과 동시에 동수가 허리춤에서 단검을 뽑아 던졌다. 챙-! 날카로운 금속음과 함께 천장 덕트 덮개가 떨어져 나갔고, 그 안에서 검은 그림자가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타이트한 전술복을 입고 얼굴을 가린 여자. 레이첼이었다. 그녀는 한 손에 소음기가 장착된 권총을 들고 있었다.  "반응 속도가 제법이네. 동양의 건축가는 다들 이런가?" 레이첼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녀는 주저 없이 나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피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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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인지 아닌지는 FBI 전문가들이 판단하겠죠. 그리고 요원 여러분, NYSE 전산망을 공격한 진짜 IP는 지금 실버먼 회장의 자택 서재로 찍히고 있을 겁니다. 제가 아까 역추적해서 경로를 고정해뒀거든요." 현장은 순식간에 역전됐다. 기자들의 카메라가 일제히 실버먼을 향했다. FBI 요원들은 당황한 실버먼의 팔에 수갑을 채웠다.  "데이비드 실버먼 회장, 당신을 사이버 테러 및 테러 사주 혐의로 체포합니다." "이건 모함이야! 강진호! 네가 감히 나를!" 실버먼은 비참하게 끌려 나갔다. 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넥타이를 고쳐 맸다. ***  사건이 일단락된 밤, 나는 다시 4층 현장으로 내려갔다. 지현 누나와 인부들이 밤을 새우며 기둥 보강 공사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진호, 이제 안전해. 탄소 섬유 보강으로 이전보다 강도가 두 배는 높아졌어." 지현 누나가 땀을 닦으며 웃었다. "고생했어, 누나. 역시 누나가 없었으면 이 건물은 진짜 무너졌을 거야."  나는 보강된 기둥을 손으로 쓸어보았다. 거칠고 단단한 촉감. 이것이 바로 건축의 본질이다. 아무리 화려한 시스템과 금융의 논리가 세상을 지배해도, 결국 우리를 지켜주는 건 정직하게 세워진 이 콘크리트와 철근이다. 동수가 내 곁으로 다가왔다. "대표님, 레이첼은 당국에 신병을 인도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남긴 말이 걸립니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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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도면 위의 마에스트로

"자네 같은 디벨로퍼들이 하는 소리는 질리도록 들었어. 공학, 효율, 경제성... 그런 단어들이 뉴욕의 기억을 하나씩 지워가고 있지. 이 낡은 철길이 왜 아름다운지 아나? 이건 더 이상 쓸모없기 때문에 아름다운 걸세." "쓸모없음의 미학이라... 하지만 그 미학을 유지하기 위해 주변의 이웃들이 좁고 어두운 골목에서 고통받고 있다면, 그건 미학이 아니라 이기심 아닐까요?" 내 도발적인 질문에 다이애나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자네, 말조심하게. 나는 이 땅의 영혼을 지키고 있는 거야." "영혼을 지키는 방법은 박제가 아닙니다. 저는 이곳에 수직의 하이라인을 지을 생각입니다.공중권을 이용해 건물을 올리되, 지상의 공원을 건물 내부로 끌어올려 하늘 끝까지 이어지는 숲을 만들 겁니다. 시민들이 지상에서 느꼈던 기억을 100층 높이에서도 느낄 수 있게 말이죠."  나는 태블릿을 꺼내 미리 준비한 조감도를 보여주었다. 단순히 유리를 바른 건물이 아니었다. 건물의 외벽을 따라 철길의 질감을 살린 테라스가 나선형으로 올라가고, 그 위로 하이라인의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모습이었다. 다이애나는 조감도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에 흔들림이 포착되었다.  "이건... 불가능해. 구조적으로 이 하중을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어." "저희 실장이 계산을 마쳤습니다. 아부다비에서 썼던 나선형 구조와 용산의 탄소 섬유 보강 기술을 결합하면 가능합니다. 회장님, 저는 이곳에 건물을 짓고 싶은 게 아닙니다. 뉴욕의 기억을 확장하고 싶은 겁니다."  다이애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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