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을 믿지는 않지만 선우를 자신의 인생에서 없애고 싶어한다는 그 말은 믿었다. 같잖은 남자들과 어울리는 건 은성하고 꽤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 그로인해서 학교에서 많은 인연들이 잘려나갔고 몇몇 교수들도 곱지 않은 눈길을 보냈음에도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좋아. 네 계획이 뭐야?”“박선우하고 자게 해줄게.” 그 말에 유라가 반응했다. 그간 남자들을 좀 만나면서 얻게 된 자신감이 있었다. 침대 위 그녀를 싫어하는 남자는 없었다. 도도하게 굴던 남자들도 침대 위로 가면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1년전 선우를 몸으로 유혹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씨익, 그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좋아.” 잠자리만 갖는다면 유라는 선우를 가질 수 있었다. 그것은 그녀에게 이전의 삶을 가져다 줄 것이다. 아니, 이전보다 더 높은 삶을 말이다. 눈 속에서 욕망이 번들거렸다. * 선우는 모든 것에 의욕을 잃은 사람처럼 의자에 기대어 있었다. 의사가 그런 그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는 거 같은데…’ 선우에게 은성의 존재는 절대적이었다. 그의 세계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는 지난 3년동안 그 세계에서 밀려나기만 했다. 그러니 상태가 좋을리가 없었다. ‘군대에서 상담도 잘 받지 않았던 것도 영향이 있었지.’ 처음 휴가를 나왔을 때 은성이 다른 남자와 있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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