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Chapter 101 - Chapter 110

175 Chapters

101화

유라는 거울속에 자신의 모습을 봤다. “구질구질해.” 이전에 그녀가 입는 것들은 모두 명품까진 아니어도 다 고가의 브랜드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브랜드는 상상도 못했다. 방 밖으로 나가니까 좁고 답답한 거실과 부엌이 보였다. 이전에 살던 곳과는 너무나 달랐다. 혼자 살아도 좁은 이곳에서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를 원망할 수도 없었다. 모든 일을 자신이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빕니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번처럼 좋은 말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3년전 선우는 분명하게 경고했다. 그 이후 아버지 최회장은 사람들을 붙여서 그녀를 집에서 나가지 못하게 했다. 다시는 선우에게 접근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혼자 다닐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선우는 군대에 갔다. 눈에서 멀어지니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거 같았다. 일부러 남자도 만나고 사귀기도 했다. 선우의 이름이 더이상 아무 영향도 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역한 그를 본 순간 모든 것이 무너졌다. 그는 여전히 너무 탐이 나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를 최 회장은 놓치지 않았다. “탐내지 말아라. 네 선에서 안 끝날 수 있어. 회사가 타격을 받을 수가 있다.”“아빠는 나보다 회사가 중요해?”&ldquo
Read more

102화

은성을 믿지는 않지만 선우를 자신의 인생에서 없애고 싶어한다는 그 말은 믿었다. 같잖은 남자들과 어울리는 건 은성하고 꽤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 그로인해서 학교에서 많은 인연들이 잘려나갔고 몇몇 교수들도 곱지 않은 눈길을 보냈음에도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좋아. 네 계획이 뭐야?”“박선우하고 자게 해줄게.” 그 말에 유라가 반응했다. 그간 남자들을 좀 만나면서 얻게 된 자신감이 있었다. 침대 위 그녀를 싫어하는 남자는 없었다. 도도하게 굴던 남자들도 침대 위로 가면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1년전 선우를 몸으로 유혹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씨익, 그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좋아.” 잠자리만 갖는다면 유라는 선우를 가질 수 있었다. 그것은 그녀에게 이전의 삶을 가져다 줄 것이다. 아니, 이전보다 더 높은 삶을 말이다. 눈 속에서 욕망이 번들거렸다. * 선우는 모든 것에 의욕을 잃은 사람처럼 의자에 기대어 있었다. 의사가 그런 그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는 거 같은데…’ 선우에게 은성의 존재는 절대적이었다. 그의 세계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는 지난 3년동안 그 세계에서 밀려나기만 했다. 그러니 상태가 좋을리가 없었다. ‘군대에서 상담도 잘 받지 않았던 것도 영향이 있었지.’ 처음 휴가를 나왔을 때 은성이 다른 남자와 있는 모습을
Read more

103화

알람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은성은 건조한 손길로 알람을 껐다. 눈은 계속 감고 있었지만 한숨도 자지 못했다. 어제부로 기말 시험이 끝났다. 그녀는 따로 계절학기를 듣지 않았기에 오늘부터 방학이 시작되었다. 그 말인즉슨 오늘 가평에 있는 별장에 간다는 뜻이었고, 오늘이 그 일을 저지르는 디데이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멍하니 침대에 걸터앉았다. “잘 될까…?” 오늘을 위해서 몇주동안 준비했다. 선우에게 최음제를 먹여서 유라와 함께 가둘 생각이다. 이런 끔찍하고 미친 일을 자신이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가지만은 분명했다. “어쨌든 끝낼 수 있을거야.” 선우가 유라와 관계를 한 것을 빌미 삼아 그걸로 끝낼 생각이다. 만에 하나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도 더 이상 이런 끔찍한 일을 벌인 자신을 붙잡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끝낸다. 그것이 중요했다. 지난주에 사이클 싱가포르에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다. 2개월 후면 출국한다. 아직 도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 사실을 모른다. 심지어 경자도 몰랐다. 오늘 그 일을 통해서 선우와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고 나서 알리고 정리를 시작할 생각이다. 그때 밖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렸다. 멈추는 소리가 들리더니 선우에게 전화가 왔다. “도착했어.”“오지 말라고 했잖아. 내가 알아서 간다고.”“데려다만 줄게. 정말이야.”“그 말 지켜.” 짜증을 내면서 전화를 끊었지만 은성의 표정은
Read more

104화

은성은 창문으로 자동차가 멀어지는 것을 지켜봤다.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자 그녀는 바로 열쇠공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지난번에 연락드렸던 가평별장 관리인이예요.”“아. 네 안녕하세요.”“지금 좀 와주실 수 있을까요?”“네. 한시간이면 갑니다.” 통화를 마치고 방 하나에 들어갔다. 5평정도 되는 작은 게스트룸이었다. 침대와 협탁, 화장대, 거울 정도의 간소한 가구만 들어와 있었다. 그러나 그것들이 사실은 선우가 은성의 취향을 고려해 엄청 공을 들인 결과라는 것을 알았다. 인테리어는 베이지톤이고 가구는 브라운톤이다. 자잘한 소품은 좋아하지 않아서 다 뺐다. 그는 은성이 게스트룸이 아닌 안방에서 지내길 바랐다. “큰데서 지내는 게 편하잖아.” 단순히 은성이 편하게 지냈으면 해서 그러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선우는 같이 있지 않더라도 그의 방에서 그녀가 생활하기 바랐다. 그렇지만 은성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도 너무 잘 알았다. 그렇게 이 방을 준비한 것이다. 그리고 은성은 그 방을 그가 다른 여자와 관계를 하는 장소로 만들 것이다. 잔인한 일이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선우가 원하는대로 해주는 거야.” 은성이 그토록 원했지만 단 한번도 그려주지 않았다. 그러나 유라는 그 두꺼운 노트를 다 채울 정도로 그렸다. 그는 유라를 좋아했다. 단지 닿지 못해서 만나지 못한 거 뿐이다. 
Read more

105화

“응. 구했어. 어렵게 구한거야.” 은성은 나갈 수 없는 방 상태를 만드는 것을 맡았고, 유라는 최음제를 맡았다. 성적으로 흥분시키는 약은 아주 중요했다. 선우는 제정신으로는 유라를 안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극도로 성적으로 흥분한 상태라면 가능했다. “확인은 해봤고?”“당연하지.” 유라가 유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다른 남자와 사용해본 거 같았다. 확인을 해보라고 말한 입장에서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었지만 거부감이 일었다. ‘그런 건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다. 이거면 이제 모든 것들을 끝낼 수 있다. 그것 하나만 생각하기로 했다. “그럼 밤에 일 시작하자.”“알았어.”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밤에 선우를 불러내기만 하면 된다.*오후에 집에 도착했다. 사실 별장에서 은성하고 계속 있고 싶었다. 그 근처에라도 있고 싶었지만 그러다 알게 되면 그녀가 엄청 화를 낼 거 같았다. 데려다준 것도 싫어하지 않았던가. “보고 싶다.” 헤어진지 얼마 안되었지만 보고 싶었다. “밥은 먹었으려나?” 밥을 먹었냐는 문자를 몇번이고 썼다 지웠다. 그러다가 보내지 못했다. 은성이 밥을 먹었는지 궁금해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밥을 먹지 않았다. 그녀와 관련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귀찮았
Read more

106화

사람들은 유라가 예쁘다고 했다. 그는 무엇이 예쁜지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를 사랑해야 했다. 은성을 사랑하면 안됐다. 의사와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다. “은성 씨가 곁에서 떠나는 게 두렵나요?“네… 두려워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 제곁을 떠나요.” 은성만큼은 잃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세계를 잃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유라를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멍청한 생각 때문에 은성을 잃었다. “그 생각이 은성 씨를 떠나게 하지 않았을까요?” 의사의 말이 맞았다. 왜곡된 생각이 은성을 떠나게 만들었다. “하하…!” 헛웃음이 나는데 눈에서는 눈물이 났다. 스스로 목을 조르고 싶다. 자신을 죽이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거기에는 은성이가 없잖아.” 은성이 미치도록 보고 싶고 그리웠다. 그녀에게 모든 말을 털어놓고 싶다. 자신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많아 그녀가 그럼에도 용서해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그래도… 희망이 있지 않을까.” 은성이 별장에서 쉬고 싶다고 했다. 그런 요구를 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녀는 가깝지 않은 사람에게 그런 요구를 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이용하는 거 뿐이라고 비웃을지라도 선우는 희망의 회로를 돌렸다. “지금 전화 할까?&rdqu
Read more

107화

그런데 그녀의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았다. 물은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려는 그때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자물쇠같은 것을 채우는 소리까지 더해졌다. 무언가 이상했다. 은성은 어두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거실도 방도 지나치게 어두웠다. 슬립을 입은 것도 이상했다. 파자마 스타일의 잠옷을 입지 그런 슬립을 입은 적은 없었다. 무엇보다 이 지독한 향수냄새는 그녀의 냄새가 아니었다. 그는 비틀거리면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너 누구야?""나야." 슬립을 입은 여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유라였다. 그제야 어떤 일이 벌어진 건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은성이 자신을 다른 여자한테 떠밀었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 유라를 노트 가득 그린 이유를 앞에 두고도 찾지 못했던 것처럼. "네가 여기 왜 있어...?""보면 모르겠어? 은성이가 우리 둘을 이어주는 거야." 유라가 유혹적인 미소를 지으면서 다가왔다. 그 모습 만으로도 구역질이 났다. 창문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창문이 열리지 않았다. 틀이 고정되어 있었다. 그 틀을 빼려고 했지만 빠지지 않았다. 피식 웃는 유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소용없어. 그거 렌치가 있어야 뺄 수 있거든.""..." 선우가 몸을 돌려 냉랭한 눈으로 유라를 바라봤다. 그녀가 멈칫하는 게 보였다. 저벅저벅 다가오자 겁을 먹은 그녀가 뒷걸음질 쳤다. 그는 그녀를 지나쳐서 문으로 갔다. 문을 열려고 했지만 역시 열
Read more

108화

그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뒷걸음질 치고 싶었지만 더이상 갈곳이 없었다. 벽이 가로막고 있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선우를 가뒀다고 생각했지만 자신도 갇혔다는 사실을.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분명히 문 밖에는 은성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소리를 지르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가 손에 들린 거울조각을 들어올렸다. 양손을 올려 얼굴을 가렸다. 어디든 통증이 있어야 하는데 느껴지지 않았다. 손을 살짝 내리자 선우의 동공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그는 픽 쓰러져버렸다. 바르르 유라의 몸이 떨렸다. 정신이 번쩍 나면서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어줘...! 당장!" * 병실 앞에 은성은 멍하니 앉아 있었다. '왜 이렇게 된걸까?' 분명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뒤엉켜 있거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거나. 하지만 이렇게 선우가 다치는 건 은성의 예상에 없는 일이었다. 아직도 머릿속에서 게스트룸의 모습이 떠나지 않았다. 선우는 쓰러져 있었다. 팔에 상처들이 가득했고 방 곳곳에 피가 떨어져 있다. 그 모습들이 뇌리에 박혀서 떠나가지 않았다. 그때 무언가가 그녀의 뺨을 때렸다. 고개가 돌아갈 정도로 세게 맞았다. 고개를 드니 그 앞에는 경자가 서 있었다. "너 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변명하지 않았다. 잘못한 짓을 한 것은 맞으니까. 경자가 다시 손을 올리려는 그때 유 실장이 나타나 이를 막았다
Read more

109화

은성은 고개를 단호하게 저었다. 함께 있을수록 두 사람을 서로를 망치고 있었다. 선우는 은성을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했고 그녀는 어떻게든 그녀에게서 멀어지려고 했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같이 있는다면 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아니요… 같이 있으면 있을수록 우리는 서로를 망칠 거예요. 이제 그만하고 싶어요.” 정말 그만하고 싶었다. 모든 게 너무 지쳤다. 은성은 손바닥을 싹싹 빌면서 애원했다. 유 실장은 손을 잡으면서 그런 그녀를 진정시켰다. “억지로 너한테 뭔가를 하려는 거 아니야.”“저 다음달이면 싱가포르로 나가요.”“그래. 사이클에 채용되었다는 거 들었어.”“한국에 돌아오지 않을게요. 선우한테서 멀리 떨어져있을게요.” 은성의 목소리가 한없이 흔들렸다. 나가기전에 완전히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선우가 거기까지 쫓아나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완전히 끝낼 수 있을거라고 여겼다. 유 실장이 가만히 그런 그녀를 지켜보다가 말했다. “그래. 차라리 나가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회장님이 선우가 너한테 접근하지 못하도록 최대한 해주실거야. 그대신 한가지 조건이 있어. 언젠가 네가 회장님한테 이 빚을 갚아야한다는 것.”“네.” 선희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음에도 은성을 보고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 눈에 분노가 담겨있을지 언정 말이다. 그녀의 아들이 병실에 다쳐서 누워있는데 말
Read more

110화

“왜 유라를 그렇게 그렸는지 이제 설명할 수 있어. 유라를 사랑해야한다고 생각했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 나를 떠났으니까 유라를 사랑하면 너는 계속 내 곁에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은성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고 그럴수록 선우는 더 조급해졌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너도 떠날 거 같아서 말 못한 거야. 내가 사랑하는 건 너야. 한번도 다른 사람인 적 없었어.” 선우가 은성의 눈동자를 바라봤다. 작은 균열이라도 발견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그 틈을 타고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은성은 무덤덤했다. “그래서? 그 일들이 이런 일들을 없던 일로 만들어줄 수 있어?”“은성아…”“내가 진태용하고 모텔 가고, 너를 최유라랑 가두고 이런 일을 없는 걸로 만들 수 있냐고?” 은성의 목소리는 더없이 차분했다. 그것이 선우를 두렵게 만들었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없는 일이야. 나는 이미 잊었어…”“아니 이미 일어난 일은 없는 일이 될 수 없어. 그리고 내가 너한테 받은 상처도 없는 일이 될 수 없어.” 비틀거리면서 침대에서 일어난 선우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신을 바라보듯 그가 그녀를 올려다봤다. “다시 한번만 기회를 줘. 나 정말 잘 할게. 잘 할 수 있어.” 다시 손을 붙잡고 애원했다. 은성을 잃을 수 없었다. 그런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그녀가 다쳤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것 하나만큼은 받아드릴 수가 없었다. 그의 세계를 잃을 수는 없었다. “같이 있으면 있을수록 우리는
Read more
PREV
1
...
910111213
...
18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