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그렇게 나를 보면 어떻게? 식당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식당에서 색다르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구나 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선우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그랬다가는 은성이 화를 낼 것이 자명했다. 사실 그 룸으로 들어가서 한시간 반이나 있었고, 음식은 거의 줄지 않았다. 눈치가 있는 인간이라면 그 시간동안 뭐가 이루어졌는지 알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이런 걸 남이 아는 것을 싫어했다. 그게 조금 심술이 나긴 했지만 그녀가 그렇다면 거기에 맞출 수밖에 없는 게 그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를거야. 방 끝에 있었고 중간에 들어오지도 않았잖아.”“잠깐만…” 뭔가 이상함을 감지 한듯 은성이 벌걸음을 멈추고 선우를 봤다. “일부러 그런거야?”“뭐가?” 은성이 뭘 이야기 하는 줄 알면서도 선우는 모르는 척했다. 아차싶었다. 방금 전 그가 한 말들이 오히려 그녀에게 힌트를 준 모양이다. 그녀가 의심스럽다는 듯이 그를 보면서 말했다. “죽, 메인요리, 식사, 후식이 다 한상에 있었어.” 보통 고급 한정식 집에서는 한번에 우르르 음식이 나오지 않고 코스마다 세팅된다. 처음 봤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그것과 복도 맨 끝방이라는 거까지 합해지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선우의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어서 말하라는 눈빛에 압박에 못 이겨 그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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