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은성과 같이 아침을 먹고 싶었다. 어젯밤 그녀는 서재에서 잤다. 그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힘든 것 같았다. 그녀가 그렇게 반응하는 것을 이해한다. 그가 과거에 해온 일들이 의심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밀어낼때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래서 아침을 준비했다. 밥을 먹으면서 자신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냉장고에 이미 국이며, 반찬이며 다 있었다. 하지만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다시 요리했다. 불고기를 굽고 그녀가 좋아하는 된장찌개도 끓였다. 정성이 가득 들어간 한상을 차리고 서재 앞에 섰다. 긴장이 되어 마른 침을 삼키고 똑똑 문을 두드렸다. “은성아. 아침 먹어.” 잠시후, 난감한듯한 음성이 돌아왔다. “미안해. 속이 안 좋아서…”“아, 그렇구나. 알았어. 푹 쉬어.” 애써 괜찮은 목소리를 꾸며냈다. 하지만 돌아서는 선우의 발걸음은 그 어느때보다 무거웠다. ‘문조차 열어주지 않았어…’ 속이 안 좋은 게 아니라 자신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은성은 자신을 의심하는 것을 넘어서 불편해하고 있었다. 정성을 들여 차린 상은 이제 아무 의미도 없어졌다. 선우가 건조한 눈으로 음식들을 정리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는 노력들이 오히려 은성이를 힘들게 하고 있는건가?’ 은성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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