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Chapter 151 - Chapter 160

175 Chapters

151화

선우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은성과 같이 아침을 먹고 싶었다. 어젯밤 그녀는 서재에서 잤다. 그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힘든 것 같았다. 그녀가 그렇게 반응하는 것을 이해한다. 그가 과거에 해온 일들이 의심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밀어낼때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래서 아침을 준비했다. 밥을 먹으면서 자신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냉장고에 이미 국이며, 반찬이며 다 있었다. 하지만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다시 요리했다. 불고기를 굽고 그녀가 좋아하는 된장찌개도 끓였다. 정성이 가득 들어간 한상을 차리고 서재 앞에 섰다. 긴장이 되어 마른 침을 삼키고 똑똑 문을 두드렸다. “은성아. 아침 먹어.” 잠시후, 난감한듯한 음성이 돌아왔다. “미안해. 속이 안 좋아서…”“아, 그렇구나. 알았어. 푹 쉬어.” 애써 괜찮은 목소리를 꾸며냈다. 하지만 돌아서는 선우의 발걸음은 그 어느때보다 무거웠다. ‘문조차 열어주지 않았어…’ 속이 안 좋은 게 아니라 자신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은성은 자신을 의심하는 것을 넘어서 불편해하고 있었다. 정성을 들여 차린 상은 이제 아무 의미도 없어졌다. 선우가 건조한 눈으로 음식들을 정리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는 노력들이 오히려 은성이를 힘들게 하고 있는건가?’ 은성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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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화

그런 스스로가 낯설었고 이상했다. 또한 이것이 언제까지 자신과 상관없을지도 의문이 들었다. 선우는 더이상 상황을 이용해 은성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움직이게 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4년전부터 그랬다. 그에게는 그녀와 다시 엮일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음에도 그걸 선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지금은 한시적인 계약이기 때문에 선우가 자신을 누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이후에도 함께 하게 된다면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될 가능성이 컸다.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선우 곁에 있으면 제대로 생각을 하지 못할 거 같아 서재에서 잠드는 것을 택했다. 복잡한 생각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런지 아침에도 속이 안 좋았다. 게다가 얼굴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약해질 거 같아서 식사를 거절했다. “적어도 얼굴을 보고 말할 거 그랬나.” 선우를 보면 마음이 자꾸 약해졌다. 그와 헤어지길 그 어느때보다 바랄 때에도 그랬다. 그래서 그런 거였는데 그가 상처받았을 거 같았다. 자신을 보기 싫어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속이 안 좋다는 말도 핑계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은성이 마음에 걸리는 건 그 지점이었다. “그런데도 죽을 만들었어.” 그 마음이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 부담스러웠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두려웠다. 호텔에서 키스를 하다가 선우를 밀어냈을 때처럼 그에게 상처를 줄까봐. 정식으로 다시 만난다면 그는 다시 영원을 꿈꿀 것이다. 하지만 만나는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이 지속될 수 있을까. 과거 받았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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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화

그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선희 앞에서 겁먹은 보이고 싶지 않아서 그는 이를 악물었다. “믿을지 안 믿을지는 은성이가 선택하는 거죠. 본질을 흐리지 말고 말해주세요. 회장님이 하신 거 아닌가요?” 선희가 물끄러미 선우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 내가 했어.”“왜 그러셨어요?”“유민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까. 그것도 모자라 구 사장 손을 잡았는데 그럼 내가 가만히 있어야 해?” 선우가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유민재를 해외에 보낸 건 제 결정이었어요.”“박선우. 착각하지마. 결정을 한건 너지만 그 지원을 제공한건 나야.”“…” 그 말에는 선우의 입이 다물어졌다. 선희의 말이 맞았다. 선우가 결정을 했더라도, 선희가 자원을 제공하지 않았더라면 민재는 동생을 데리고 유학 갈 수 없었을 것이다. 이익과 손실을 냉정하게 따져보는 사업가처럼 그녀가 말을 이었다. “유민재는 은성이를 떠나기로 해서 지원받았어. 약속을 어겼고 그 대가를 치르는 게 당연했지만 한번은 참았어. 감정문제니까. 하지만 구경범 사장하고 손잡은 거까지 내가 참아줘야하니? 내가 왜?”“적어도 저한테 말은 해주실 수 있었잖아요.”“우리가 그런 사이였니?” 선희 말대로 두 사람은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 한성그룹 로열 패밀리, 가족이란 이름으로 묶여있긴 했지만 그런 걸 먼저 귀띔해준 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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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화

1202호 앞에 섰지만 손은 키패드 위를 서성일뿐 누르지 못했다. 그때 도어락 잠금이 해제되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놀란 그 앞에 은성이 얼굴이 나타났다. “밖에서 뭐해?”“그게…”“일단 들어와.” 손을 잡고 은성이 이끌었다. 자신보다 훨씬 작은 여자에게 선우는 힘없이 끌려갔다. 그렇게 그는 식탁에 앉혀졌다. 그녀는 그의 앞에 앉았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식사마저 거부한 사람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적극적인 태도였다. 그것이 도리어 선우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지금 당장 나를 버리려는건가?’ 끝내고 싶지 않았다. 예정된 끝이라도 해도 지금은 아니길 바랐다.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었다. ‘제발 날 버리지 마. 은성아.’ 그렇게 외치고 싶은데 말이 나오지 않았다. 입만 뻐끔거리고 있는 그때 은성이 말했다. “선배, 네가 한거 정말 아니야?” 다행히 은성의 입에서는 지금 당장 끝내자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선우는 고개를 저으면서 동아줄처럼 그녀의 팔을 잡았다. “아니야. 제가 싫다고 그랬잖아. 그래서 안 했어. 정말 아니야. 회장님이 한거야.”“회장님이?” 은성의 말에는 의아함이 담겨 있었다. 선우의 눈에는 그것이 의심으로 보였다. ‘믿지 않는구나.’ 선우의 몸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은성은 자신을 믿지 않는다. 전적이 있으니 그런 게 너무 당연하다. 당연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날카로운 통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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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화

그리고 아주 능숙한 손길로 바지 버클을 풀고 지퍼를 내렸다. 부피가 커진 아래가 팬티속에서 튀어나왔다. 그녀는 한손으로 그 아래를 자극했다. “흐윽…!” 전기가 흐르는 것 같은 짜릿한 쾌감이 몰아쳤다. 물론 그녀의 안으로 직접 들어가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몇 년동안 금욕에 비하면 굉장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입술을 맞추지 못한다는 거였다. 키스를 하고 싶다. “키스…” 자신도 모르게 그런 말이 나가고 선우는 움찔 놀랐다. 하지만 그건 오래가지 않았다. 은성이 입을 맞춰왔다. 그는 혀로 그녀의 입안을 탐하면서 아래가 주는 쾌감도 동시에 같이 느꼈다. 뇌가 마비될 만큼 달콤했다. * “이러시면 안됩니다.” 유 실장이 막아섰음에도 경범은 그를 밀쳐내고 들어갔다. 도저히 듣지 않을 수 없는 큰 소란에도 선희는 아무것도 듣지 못한 사람처럼 일에 몰두하고 있다. “김선희…!” 경범이 분노 가득한 목소리를 뱉어내고 나서야 선희는 고개를 들었다. 유 실장에게 나가보라는 턱짓을 했다. 그가 얕은 한숨을 쉬고 회장실을 나갔다. 그녀가 의자에 기대어 물었다. “무슨 일이야?”“무슨 일? 디자인을 유출시켜놓고 지금 무슨 일이냐고 묻는 거야!”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 선희가 손깍지를 끼고 그 위에 턱을 괴었다. “아, 그러니까 지금 내가 그 디자인을 유출시켰다는 거야?”“시치지 떼지마! 이번 모델에 8000억이 들어간 건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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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화

칭얼대는 아이 같은 그의 모습에도 은성은 가만히 그를 바라봤다. 무언가 물어볼만도 한데 묻지 않고 품에 안아주었다. 따듯한 체온을 느끼면서 그녀의 체향을 들이마셨다. 서러운 마음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과거에도 미래에도 그녀의 옆에 자신의 자리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내 곁에 있잖아.’ 선우는 붉은 눈을 하고도 웃음을 지었다. * 해나는 핸드폰을 빤히 들여다 봤다. 기다리는 연락이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연락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경범과 선우였다. 태양자동차 새로운 모델 디자인이 유출됐다는 뉴스가 나온 이후로 사흘이 지났다. 그때부터 경범은 연락이 안됐다. 자신이 경제적인 도움을 받으면서 만나는 을의 입장이긴 했지만 이런 상황이 그녀는 마음에 안들었다. 경범을 만나기 전에도 돈 많은 남자들 위주로 만나면서 경제적인 도움을 받았다. 돈을 주는 입장인데도 그 남자들 모두 그녀 앞에서 을을 자처했다. 물론 그들중에 누구도 경범 정도의 사회적 위치를 가진 남자들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랬다. “늙은 새끼는 뭐 일 때문에 그렇다 쳐도 왜 박선우는 아직도 반응이없어?” 호텔에서 선우를 마주친 이후로 그녀는 군침을 흘려댔다. 정복하지 못한 남자에 대한 미련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접근할 방법이 없었다. 연락처를 알아낼 방법은 당연히 없었고, SNS 디엠을 보내는 것도 불가능했다. 검색해봤지만 선우로 추정되는 계정이 없었다. 그렇게 답답해하고 있던 차에 경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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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전화를 걸었다. 기다리고 있었던지 통화 연결음이 하나 끝나기도 전화를 받았다. “서해나 씨 되십니까?”“네. 맞는데요.”“강남경찰서 수사관 이세영 경위입니다. 성폭력범죄 관련 고소가 들어와서 연락드렸습니다.” 차분한 설명을 대체 믿을 수가 없었다. “제가 가해자라는 거예요?”“네. 박선우 씨가 고소했습니다. 음란한 문자를 많이 보내셨더라고요.” 설마했는데 정말 선우가 고소한게 맞았다. 해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 은성은 천천히 아파트 단지를 걸으면서 주변을 둘러봤다. 푸르던 나뭇잎들이 조금씩 생기를 잃어가는 게 보였다. “시간 참 빠르다.” 그 말대로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약속한 날짜는 이제 한달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은성은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선우와 함께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도 그 관계가 서로에게 상처가 될까 두려웠다. ‘시작하는 거조차 이렇게 마음이 안 서는데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의구심이 끝을 모르고 이어졌다. 선우의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은성아.”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은성은 고개를 돌렸다. 평소처럼 선우가 떨어져 있는 것을 참지 못하고 따라나왔다고 여겼다. 하지만 어두운 그의 표정이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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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화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무엇보다 선우가 곁에 있다는 것이 많은 위로가 됐다. 휘청거려도 자신을 잡아줄 사람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주치의는 건조하게 수술 동의서를 선우에게 전달했다. “내일 바로 수술을 들어갑니다. 보호자분이 확인하시고 싸인 해주시면 됩니다.” 은성이 수술 동의서를 가져가자 주치의가 다시 한번 강조했다. “보호자분이 서명해주셔야합니다.”“제가 딸이예요.”“아… 그렇군요. 여태까지 모든 절차를 하셔서 보호자인줄 알았습니다.” 주치의가 당황한 얼굴로 선우를 봤다. 그와 경자의 관계가 무어냐고 묻는 게 뻔히 보였다. 하지만 답할 정신은 없었다. 동의서를 보는데 간담이 서늘해졌다. 어쩌면 정말 경자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치의를 만나고 나와서 은성은 어지러워 비틀댔다. 하지만 선우가 잡아준 덕에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괜찮아?”“응. 괜찮아.” 정말 괜찮았다. 잠깐 어지러움을 느낀 거뿐이다. 그럼에도 선우는 뭔가 큰 병이라도 걸린 것처럼 얼굴이 하얘졌다. “진료받자.”“잠깐 어지러운 걸로 무슨 진료를 받아. 병실로 가자.” 선우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럼에도 은성의 말에 따랐다. 하지만 그게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병실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소파에 그녀를 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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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화

“그럴 필요 없어.” 솔직히 그의 욕망은 당장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됐다. 은성은 예전과 자신과 달랐다. 자신은 다른 사람들은 다 안되었지만 그녀와 닿는 것은 예외였다. 그녀는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과 깊게 닿을 수 없었다. 그동안 키스는 해왔고, 손으로 즐겁게 만들어주었지만 그 이상은 힘들었다. 그녀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그것은 그의 욕망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였다. 그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는지 그녀가 미간을 구겼다. “아파.” 그 말에 선우는 혹여 은성을 다치게 할까 손을 풀었다. 그러자마자 그녀는 지퍼를 열고 그의 팬티를 내렸다. 잔뜩 부푼 아래가 튕겨나왔다. 그가 말릴틈도 없이 은성이 입술을 내렸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먹듯 핥기 시작했다. “그만…” 그만하라고 말해야 했다. 하지만 접촉이 이루어지는 것과 거의 동시에 얼굴 근육이 풀어졌다. 은밀한 접촉에 따라 모든 세포들이 달려들었다. “하아… 하아…” 선우의 눈동자가 점점 풀려갔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은성은 더 자극 받았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하나가 되어서 그를 자극에 휩쓸리게 하고 싶었다. 자신 또한 거기에 빠지고 싶다. ‘하지만 아직 자신이 없어.’ 솔직히 입으로 하는 것도 그녀의 입장에서는 용기를 많이 낸거였다. 행위 자체는 이전에도 그와 해본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를 원하면서도 거부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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