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너무 예쁘단 말이야. 다른 사람들이 보는 거 싫어.” 지원한 여러 회사 중 한 곳에서 면접을 보자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은성은 오랜만에 정장을 꺼내어 입었다. 그녀가 보기에는 평범한 정장일 뿐인데 선우는 그렇게 보지 않은 거 같았다. 아이처럼 칭얼대는 그 모습에 그녀는 웃음이 났다. “누가 나를 그렇게 봐. 너만 날 그렇게 봐.” 은성의 말에도 선우의 얼굴은 밝아질 줄을 몰랐다. 아직도 그는 불안했다. 은성이 자신을 떠나갈까 봐, 혹은 다른 누군가가 그녀를 혹여 뺏어갈까 봐. 물론 그녀는 좋은 사람이니 자신을 만나면서 다른 이를 마음에 품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그 사람도 감히 은성을 뺏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누군가 은성을 탐내는 그 상황 자체가 선우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그런 그의 귓가에 대고 은성이 속삭였다. “이따 다녀와서 이 옷 입고할까?”“저,정말?” 선우의 귀가 붉게 달아올랐다. 그것이 귀여워 웃음이 쿡쿡 나는 것을 꾹 누르며 은성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언제 표정이 어두웠냐는 듯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는 은근슬쩍 그녀를 껴안안고 볼록한 엉덩이를 매만졌다. “그럼 면접만 보고 빨리 와야 해.” 선우의 손길에 몸이 빠르게 달아올랐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늘 그렇듯 관계를 가졌다. 거칠었던 호흡, 뜨거웠던 체온, 자극적이었던 쾌감을 몸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부드럽게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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