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졌다는 절망감이 선우의 숨통을 죄어왔다. 고개를 저으면서 부정했다. "아니야." '게다가 너는 지금 은성이를 망치고 있어. 네가 아니었다면 은성이는 이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거야.' "아니야." 오열하면서 문을 두드렸다. 그때 뭔가 쿵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은성이 있는 방에서 난 소리였다. 고개를 돌리니 은성이 깨어나고 태용은 침대 아래로 밀쳐진 상태였다. "은성아!" 옆방에 들리지 않을 줄 알면서도 선우는 유리로 달려갔다. 약에서 완전이 깨어난 게 아닌지 은성의 눈이 가물거렸다. "개새끼. 너는 아직도 억지로 하는 버릇을 못 버렸어?" 태용이 머리를 붙잡고 일어서 소리를 꽥꽥 질러댔다. "누가 억지로 했다는 거야. 그때 모텔로 가자고 했던 거 너였어.""그래. 하지만 난 분명히 그만하라고 했어.""모텔까지 가서 그만할 남자가 어딨어!" 얼굴까지 시뻘게진 태용이 은성에게 달겨들었다. 은성이 버둥거리면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유라는 키득거리면서 웃었다. 그리고 조롱하듯 말했다. "어때? 그렇게 아끼는 네 여자가 성폭행 당하는 걸 앞에서 지켜보는 기분은?" 눈이 뒤집어진 선우가 유라의 목을 졸랐다. 켁켁거리면서 그녀가 말했다. "놔,놔줘...!""당장 멈추게 해.""네가 나랑 자면 그때 멈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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