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Kabanata 211 - Kabanata 220

288 Kabanata

211화

은성은 창밖을 응시했다. 빠르게 스쳐갔지만 구경하기엔 충분했다. 천천히 나무가 물들어 간다. 그 모습들이 아름다웠다. 주말마다 두 사람은 경자의 요양원에 갔다. 한시간 반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지만 창밖의 풍경이 아름다워서 지루하지 않았다. 옆자리에 앉은 선우는 그런 그녀의 손을 잡으며 앙탈을 부렸다. “창밖만 보지말고 나도 좀 봐줘.”“기사님 계시잖아.” 은성이 눈치를 주는데도 선우는 상관없다는 듯 그녀의 어깨에 기댔다.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내어주고 자신에게 기대게 했다. ‘이제 이럴 시간도 많이 안 남아있어.’ 어제 면접을 봤던 회사에서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2주후부터 출근하면 된다고 했다.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선우와 지내는 시간이 적어진다는 것이 아쉽기도 했다. 그의 반응은 훨씬 격했다. “보통 첫 출근까지는 한달 정도 걸리는 거 아니야?” 2주전에 합격은 알려주는 건 경우없는 회사라면서 은성이 다른 회사를 찾아볼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물론 그 말은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그가 뭐라고 하든 그녀는 회사에 갈 것이다. 이건 그를 위해서도 필요했다. ‘선우도 회사에 가야하니까.’ 서로만으로 가득차있는 생활은 건강하지 못하다. 지금 생활이 좋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 균형감이 필요했다. 은성이 손에 감기는 선우의 머리카락을 쓸어주면서 물었다. “회사는 언제부터 나갈거야?”“너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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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화

주말이다 보니 많은 가족들과 연인들이 아쿠아리움을 찾았다. 사람이 많은 곳을 선우는 좋아하지 않았다. 은성과 단둘이서만 있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집에서만 있자니 은성과 많은 것들을 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헤어져 있을 동안 그녀와 하지 못한 것들이 눈에 밟혀서 내내 그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은성의 초롱초롱한 눈으로 해마를 구경했다. 옆에 있는 해마에 대한 설명을 읽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짝을 잃은 해마는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해 먹이 활동을 줄이거나 활동량이 저하된대. 불쌍하다.”“나보다 더?” 부러 선우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은성은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는 듯 인상을 썼다. “내가 있는데 불쌍하다고?”“네가 없으면 불쌍해지는 거지. 그러니까 절대 내 곁을 떠나면 안돼?”“알았어.” 그때 작위적인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니 초등학생 남자 아이를 손에 잡은 아빠가 보였다. 아이 앞에서 애정행각이 벌어지는 것이 여간 불편한 거 같았다. 뻔뻔하게 선우는 모르는 척했지만 은성은 그러지 못했다. “화,화장실 좀 다녀올게.” 많이 민망했는지 얼굴까지 벌게진채로 화장실로 도망갔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선우는 미소 지었다. 문득 요양원에서 경자와 은성의 대호가 떠올랐다. “그래서 너 선우랑 결혼 안 할거야?”“…”&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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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화

이상하게도 묘하게 거슬렸다. 선우의 핸드폰으로 손이 가려는 그때 전화가 끊겼다. 은성이 손을 거두어드리려고 할 때였다. 지이잉 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메시지 내용이 떴다. [나랑 자고 싶어서 이래? 한은성 모르게 한번 해줄게. 그러니까 연락해.] 은성이 멈칫했다.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서해나.’ 핸드폰을 들어올려 비밀번호를 눌렀다. 그의 비밀번호는 은성의 생일이었기에 원하면 언제든지 핸드폰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태까지 사귀면서 은성이 선우의 핸드폰을 홀로 확인한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를 믿었고 개인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고 싶었다. 그래야 관계가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건 이야기가 달랐다. 그 번호로 온 문자 내역을 확인하자 가슴이나 노골적으로 몸의 부위를 찍은 사진들이 연달아 나왔다. 은성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져가는 그때 선우가 욕실에서 나왔다. “왜 머리를 안 말리고 있어?” 선우는 한박자 늦게 은성의 손에 자신의 핸드폰이 들려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른 여자의 신체부위가 적나라게 드러난 사진을 보고 있다는 사실도 말이다.“은,은성아…”“이게 뭐야?” 빨리 말을 해야하는데 입안이 말라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마른 침을 삼키고 나서야 겨우 입술을 뗐다. “그때 호텔에서 본 이후로 서해나가 계속 그런 사진을 보냈어.”“그래서?”“그래서 고소했어. 이번에는 민사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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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화

은성이 눈치를 보면서 말했다. “안 그랬을거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생각이 자꾸 들었어.”“그 여자가 멋대로 나한테 손을 대긴 했어. 그렇지만 나는 바로 쳐냈고 토할 거 같아서 화장실로 달려갔던 거야. 그 여자랑 아무 상관도 없어.”“알아. 그런데 그냥 좀 찜찜했어.” 그냥 찜찜하다고 표현했음에도 선우는 그것이 무엇으로 기인한 것이 알아차렸다. “검은 노트 때문이야…?” 은성은 답하지 않았지만 흔들리는 눈빛은 그의 말이 맞다는 것을 시인했다. 선우의 심리 상태상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검은 노트가 없었더라면 그러한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준 파장은 생각보다 컸다. 해나도 그런 상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자신을 죽이고 싶었다. 은성하고 자신의 사이에 벌어진 모든 간극의 시작에는 빌어먹을 검은 노트가 있었다. 자신이 사랑한다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을 떠난다는 망상에 빠져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상쳐입혔다. 스스로가 혐오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밑이 없는 검은 구덩이 속으로 끝도 없이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때 따스한 체온이 그를 현실로 데려왔다. “미안해. 내가 말했어야 하는데…” 어깨로 뜨거운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선우는 은성의 얼굴을 확인했다. 그녀가 울고 있었다. 그가 더듬거리면서 말했다. “내,내가 잘못한 거야. 너는 잘못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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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화

“조금만 더 이러고 있자. 응?”“알았어.” 투정부리는 아이 같은 모습에 은성의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덩치는 은성의 세배는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선우가 아이 같이 보일 때가 많았다. 그는 관계를 갖는 것을 유독 좋아했다. 물론 비교군이라고 해봤자 민재 밖에는 없었지만 말이다. 민재는 스킨십을 자주 하는 편도 아니었고 잠자리를 못하는 것에 대해서 문제를 삼지도 않았다. 하지만 선우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표현하지 않을 뿐 그에게도 그런 욕구가 있으리라 짐작했고 그래서 더 미안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선우가 스킨십하지 못하는 상황을 견딜 수 있을까?’ 은성이 선우의 머리카락을 쓸어울리면서 장난스럽게 물었다. “만약에 내가 무슨 병이 생겨서 말이야…”“그런 이야기하지 마.” 가정 만으로도 싫다는 듯 선우의 미간이 구겨졌다. 은성은 그 구겨진 미간을 손으로 펴주었다. “들어봐. 만약에 나한테 손 댈수 없는 상황인거지. 그럼 나랑 헤어질거야?”“아니.”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답이 튀어나왔다. 의심스럽다는 듯 은성이 눈을 가늘게 떴다. “지금 이 정도가 아니라 뽀뽀도 못하고 어느곳 하나 만질 수 없는 상황인데도?”“응. 안 헤어져.” 스킨십과 잠자리를 엄청 좋아하는 주제에 답은 단호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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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화

얼마전에 험한 일을 당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타격이 크지 않았다. 물론 가끔 그때 생각이 나서 놀라고 악몽을 꾸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그녀의 정신을 갉아먹고 있냐하면 그렇지는 않았다. 늘 선우와 붙어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그에게 휩쓸려서 관계를 가지다 보면 하루가 다 갔다. 놀고 먹고 자는 그야 말로 원초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힘든 기억이 떠올라도 오래가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정말 짐승 같은 생황을 하고 있었구나.’ 사실 오늘 아침을 먹고 나서도 분위기에 휩쓸려서 선우와 관계를 가졌다. 자칫 잘못하면 늦을 수도 있는 시간까지 말이다.   어제 말했던 한달은 그야 말로 공수표가 되어버렸다. 그 순간들이 떠올라서 얼굴이 화끈댔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선희의 허락이 떨어지자 마자 유 실장이 안으로 들어와서 차를 세팅했다. 그리고 빠르게 나갔다. 선희가 찻잔을 집어들었고, 은성도 목이 말라 차를 마셨다. 담담한 음성으로 선희가 물었다. “결혼은 언제 할 생각이니?” 그 순간 은성은 차를 뿜을 뻔했다. 다행히 무사히 뿜는 것은 무사히 넘겼지만 사레까지는 어쩌지 못했다. “콜록…콜록!” 선희는 티슈를 똑 뽑아다가 은성에게 건넸다. “감사합니다. 콜록…!” 몇번의 기침을 더 할 동안도 선희의 눈은 계속 은성에게 꽂혀 있었다. 그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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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화

불합리함을 이야기할 게 아니라면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 묻는 것이다. 처음부터 따지려는 마음으로 온 것이 아니다. 다만 대화하고 싶었다. ‘나는 왜 이걸 대화하고 싶었을까?’ 생각이 금방 정리됐다. “왜 그렇게 하셨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말 그대로였다. 선희가 어떤 마음에서 그렇게 한건지 알고 싶었다. 당장 선우와 결혼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와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었다. 은성의 미래에는 그가 있다. 그와 결혼을 한다는 것은 선희도 계속 가져가야 할 관계라는 것이다. 그래서 알고 싶었다. 미세하게 선희의 눈동자가 흔들렸으나 은성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내 차분하게 선희가 물었다. “혹시 사과받고 싶니?” 원한다면 해주겠다는 태도였다. 사과를 할 사람의 태도로 보기에는 오만해 보였으나 은성은 딱히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아니요. 충분한 답이 되었습니다.” 무거운 마음의 짐을 해결한 거처럼 산뜻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런 은성을 보면서 선희가 말했다. “내가 싱가포르에 찾아갔을 때 놀랐어?”“네. 놀랐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그때의 당황스러움이 마음속에서 피어올랐다. 그런 그녀를 선희가 지그시 바라봤다. “네 결혼과 유민재 프로젝트 저울 위에 올려놨어. 네가 아니라 유민재를 찾아갔고, 그 사실을 너한테 알렸지. 뭔가 이상함을 못 느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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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화

"....""너한테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도착하면 전화줘. 나갈게." 드물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었다. 통화를 마치고 은성은 핸드폰을 물끄러미 응시했다. 도희가 한 일이 아니었다면 바로 부정이 돌아왔을 것이다. 그런데 부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그녀가 한 일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30분도 지나지 않아서 한성전자 사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건물 앞에 서있는 도희가 보였다. 늘씬한 몸매에 바지 정장은 영락없는 커리어 우먼이었지만 움츠러진 어깨와 눈치는 보는 모습은 그렇지 못했다. 은성이 한달음에 달려갔다. "전화하면 나오지. 왜 이렇게 빨리 나왔어?""죄인이 빨리 나와야지..." 눈치를 보는 모습이 어쩐지 선우하고 비슷해 웃음이 났다. 상사로 모시다보니 저런거까지 닮은 건가 싶었다. 도희가 회사 근처에 있는 카페로 은성을 데려갔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음료가 나왔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마주 앉았다. 상사인 선우 앞에서도 기가 죽지 않은 도희였지만 지금은 달랐다. 고개를 떨군 채 어쩔 줄 몰라했다. "아... .그, 그러니까 그게...""도희야. 왜 그랬는지 솔직하게 말해줘.""그게..." 도희는 기억을 더듬으면서 그때를 회상했다. * 은성이 결혼이 결정되면서 선우의 상태는 극도로 안 좋아졌다. 회사를 다니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반복되는 자살시도로 인해 결국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도희의 마음도 좋지는 않았다. 친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어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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