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Chapter 231 - Chapter 240

288 Chapters

231화

2주후.선우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공동 기술 실증 계획서, 하드웨어 일정 타임라인에 맞추라고 내가 분명히 말하지 않았나?”“죄송합니다.” 도희가 순순하게 고개를 숙이는데도 선우의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강도희 대리, 확인 제대로 안해?”“다음부터는 확인하겠습니다.” 그만 나가보라는 듯 선우가 턱짓을 했다. 이사실을 나오자마자 도희가 인상을 찌푸렸다. 이세훈 사원이 굳은 얼굴로 고개를 떨궜다. “죄송합니다. 제가 확인을 다시 했어야 하는데…”“됐어. 내가 확인 안한게 문제지.” 한성전자가 만드는 스마트폰, 노트북, 스마트 TV등 여러 제품에 AI모델을 최적화하는 프로젝트를 챗미니팀과 함께 진행하고 있었다. 선우가 출근하기 전부터 도희는 챗미니팀과 미팅을 하면서 자신을 갈아넣어야했다. 사흘 전부터 선우는 다시 회사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친 사람처럼 일하기 시작했고 그 불똥은 당연히 도희에게 튀었다. 많은 일을 처리하다보니 보고서를 일일이 확인할 시간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그가 이전에 지시한 사항을 지키지 못했는데 그것 하나를 가지고 저렇게 짜증을 내는 것이다. ‘진짜 내가 인수인계도 안하고 확 그만둘까보다!’ 욕이 나오는 것을 도희는 간신히 참았다. 은성과 헤어져 있을 때 정도는 아니었지만 예상했던 페이스보다 그 강도가 높았다. 그를 그렇게 만드는 사람은 딱 한 사람밖에 없었다. 은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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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화

물을 마시던 은성이 순간 물을 뿜을 뻔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가깝긴 했지만 그런 이야기를 시시콜콜 하진 않았다. 가까스로 물을 삼키고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그건 왜 물어봐…?”“하아… 나도 이런 거 물어보고 싶지 않아. 그런데 이사님이… 요새 짜증을 너무 내.” 며칠 출근하지도 않았지만 짜증냈던 에피소드는 넘치게 많았다. 줄줄 이야기를 할 때마다 은성의 얼굴이 조금씩 어두워졌다. 깊은 한숨과 함께 도희가 이야기를 마쳤다. “하아…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 그래서 물어본거야. 말하기 힘들면 안해도 돼.”“히,힘든 건 아닌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은성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주변을 휙 돌아보고는 목소리를 낮춘 채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간단하게 말했다. “정말 한달동안 안할거야?”“안할거야.” 그 말 이후로 선우는 정말 관계를 가지지 않았다. 뜨겁게 키스를 하면서도 그 이후로는 넘어가지 않았다. 넘어갈뻔한 순간은 몇번이나 있었고 은성이 그것을 부채질하기도 했으나 그럼에도 그러지 않았다. 이야기를 들은 도희가 못 들을 이야기를 들은 사람처럼 얼굴을 찌푸렸다. 하지만 은성을 의식해 그런 표정을 지워냈다. 지금 중요한 건 자신의 감정이 아니라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다. 사랑의 증명이 달렸으니 선우는 최대한 참으려고 들것이다. 문제는 그 시간 동안 계속 짜증을 부릴 게 분명했다.&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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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화

“나한테?” 선우의 생일에 왜 자신까지 넣는지 은성은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이어진 도희의 말을 통해서 어떤 뜻으로 말했는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은성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모든 말을 끝낸 도희의 얼굴에 비장한 표정이 떠올랐다. “어때?”“선우가 좋아할까?” 은성은 머뭇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도희는 이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좋아서 미치려고 할걸.” 만약 계획대로만 되어진다면 그 다음날부터 도희는 바로 선우의 짜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 엘리베이터 안에 탄 선우가 거울을 확인했다. 오늘은 그의 생일이었다. 원래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 하룻밤을 지내고 올 생각이었다. 관계는 가지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장소에서 은성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거 같았다. 물론 추억이 가득한 집에서 있는 것도 좋았지만 특별한 날인만큼 특별하게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집에서 보내게 되었다. 은성이 그걸 원했기 때문이다. “직접 생일상을 차려주고 싶어.” 의외의 말이라 놀랐다. 은성은 음식을 잘 하지 못했다. 경자의 음식 솜씨를 물려받지 못했을 뿐더러 요리를 하고자하는 생각도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요리는 늘 경자가 했고 어쩌다 도우려고 하면 못하게 하게 해서 재능이 꽃피울 시간 또한 허락되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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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화

선우는 순간 시선을 빼앗겨 멍해졌다. 잠시 후에서야 이를 깨닫고 황급하게 시선을 거뒀다. "미안.... 일부러 본건 아니야..." 선우는 얼굴이 달아올라 어쩔줄 몰라했다. 그런 그의 곁에 은성이 붙어 앉으면서 다정하게 팔을 잡았다. 은성의 가슴이 팔뚝에 닿았다. 가까스로 참아온 욕망이 금방이라도 터질 거 같았다. 그 욕망에 당장 넘어가고 싶었다.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유혹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그거에 빠지는 것 뿐이라고.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증명해달란 그녀의 목소리가 선우의 이성을 붙잡았다. 그가 소파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나 화,화장실 좀..." 하지만 일어나지 못했다. 은성이 그런 그의 허벅지에 걸터앉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유혹적인 손길로 선우의 볼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귀에 대고 속삭였다. "선우야. 나 하고 싶어." 그 순간 간신히 잡고 있는 이성의 줄이 끊어질 뻔했다. 하지만 곧 이것은 시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시간 동안 그녀가 유혹했다는 것을 그도 알았다. 그럼에도 참고 또 참았던 것은. 그것이 그녀가 하는 시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만지는 것만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하지?' 은성이 그런 생각을 하는게 너무나 싫었다. 자신은 그녀에게 한없이 부족했지만 그녀를 향한 마음만큼은 순수했다. 검은 노트로 인해서 그 마음으로 오해가 생겼기에 그 또한 그 마음을 증명해내고 싶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그녀를 앞에 두고 아무것도 못하는 일을 2주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마른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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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화

“흐아앗…!” 은성이 고통스러워하면서 몸을 들썩였다. 선우는 그녀가 좋아하는 목덜미를 자극했다. 몸이 달아오르면서 조금 덜 힘들어했다. 안으로 조금씩 들어갈 때마다 쾌감이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 자극은 이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안에 들어갈 때가 폭죽정도라면 온전히 하나가 되었을 때는 불꽃놀이였다. 충분히 안으로 들어가자 그는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은성의 몸이 흔들렸다. “흐으… 하앗…!” 허리짓을 조금씩 더 강하게 했다. 은성의 몸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그래서 그녀는 양팔로 그의 목을 감고 매달렸다. 그러한 동작 하나에 선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항상 은성은 그의 세상이었고, 세계였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그를 제외하고도 많은 것들이 있었다. 그래서 서운했고 그러한 것들을 질투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있을 때면 너한테도 나밖에 없는 거 같아.’ 그녀의 세계가 된 것 같은 기분이 좋다. 함께 절정에 이르렀을 때는 아예 하나가 된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절정에 다다르면서 다시 한번 그러한 순간이 찾아왔다. “흐으읏….!” 두 사람은 공명이라도 하듯 함께 몸을 부르르 떨었다. 선우의 안에서 뜨거운 것들이 나갔다. 그 순간 그는 조금 아쉬움을 느꼈다. 콘돔을 하지 않았을 때 그 감각보다는 아무래도 쾌감이 적었다. 하지만 그의 아쉬움은 그러한 것들 보다는 하나가 그 순간에 둘 사이에 그 무엇도 끼어있지 않았으면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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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화

그러나 은성은 넘어지지 않았다. 선우가 그런 그녀를 안아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먼저 샤워기를 끄고 그녀를 안아들었다. 그리고 걱정스러운 눈길로 물었다. “괜찮아?”“응… 괜찮아.” 몸에 힘이 풀렸을 뿐 별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아기처럼 들려있는 이 상황이 조금 민망했다. “괜찮으니까 내려줘.”“침대까지만 데려다 줄게.” 선우는 보물이라도 품에 안고 있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침대 위로 그녀를 데려다주었다. 은성을 살피는 그의 눈에는 미안함이 가득했다. “너무 많이했지…? 미안해.” 눈이 뒤집힌 선우는 미친 사람처럼 은성을 탐했다. 세면대에서 한번을 하고 곧장 샤워실로 들어갔다. 씻으면서 여러가지 자세로 관계를 가졌다. 서서 관계를 가질 때도 그렇게 다양한 자세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식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격렬한 관계를 가지다 보니 몸에 무리가 오는 건 당연했다. 게다가 그녀는 체력이 강하지도 않았다. 몸에 힘이 쫙 빠져 있는 그녀를 선우가 꼭 껴안았다. “콘돔없이 한번만 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안 지켰네…”“됐어. 나도 좋아서 한건데.” 딱 한번만 허락하겠다고 했지만 늘 그렇듯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원래 선우는 관계를 가질 때 정신이 나가 있었지만 콘돔없이 할 때는 그 수위가 더 높아졌다. 본능만이 남은 한마리 짐승같았다. 하지만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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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화

“확정되었습니다.” 도희가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예상대로였다. 경범, 유라, 태용은 공동정범이 적용되어서 7년형을 선고받았다. 유라와 태용은 변호인을 고용할 돈도 없어서 국선 변호사가 변호를 했다. 경범은 화려한 변호사, 아니 변호 군단이 붙었다. 변호사를 제외하고도 태양그룹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판사에게 접근했다. 경범을 아껴서는 아니었다. 버리는 자식이 되었을지라도 그의 뒤에 태양그룹의 이름이 따라다닐 것을 알기에 한 조치였다. 하지만 그런 여러 수를 썼음에도 유라, 태용과 결과가 같았다. ‘한성그룹 회장을 화나게 만들었으니까.’ 이 사건에 경범만 끼어 있었다면 사실 어떤 식으로든 빠져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변호인단은 경범이 심신상실을 주장하면서 치료감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담당 검사는 범행 전후 경범의 행동을 세세하게 입증하여서 그가 정신적으로 아무 문제도 없었음을 증명해냈다. 사실 그 자료를 모은 건 한성그룹의 미래전략실이었다. 검사가 아무리 잘 했어도 판사가 경범의 손을 들어주었다면 7년형이 나오진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그들은 판사와 접촉했고 판사가 그쪽으로 기울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모든 것이 소용없게 되었다. 선희가 직접 나섰기 때문이다. 선희의 손에는 태양그룹이 판사와 접촉한 증거들이 가득했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나가는 수장이 직접 나서자 판사도 그 앞에서는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자칫 잘못 움직였다가는 판사, 아니 법조인으로서의 인생이 끝날 수도 있었다. 그렇게 7년형이 내려졌다. 그럼에도 태양그룹에서는 물러서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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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화

그럼에도 피곤함은 사라지지 않았고 집중도 잘 되지 않았다. 억지로 집중력을 끌어올려서 퇴근에 맞춰 보고서를 끝낼 수 있었다. “휴우. 끝냈다.” 클라우드에 공유하고 김 과장에게 따로 말했다. “과장님. 온보딩 보고서 올렸습니다.”“확인했어요. 고마워요.” 일을 끝내서 퇴근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건물 밖에 나오니 길 건너편에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 “은성아!” 선우가 차를 세워놓은 채 손을 흔들고 있었다. 요새 일이 바쁠텐데도 그는 늘 이렇게 그녀를 데리러 왔다. 그를 보니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감돌았다. 빨리 달려가서 안기고 싶은데 빨간 불이라서 그럴 수가 없었다. 은성은 신호등과 선우를 번갈아보면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렸다. 파란 불이 되자마자 그에게 달려가 안겼다. “보고 싶었어. 선우야.”“나도.” 두 사람이 입술이 가볍게 닿았다가 떨어졌다.그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선우는 진한 키스를 이어가려고 했지만 은성이 밀쳐내며 눈치를 줬다. “여기 회사 앞이야.”“알았어.” 밀쳐지는데도 뭐가 그리 좋은지 선우의 입꼬리는 내려갈줄을 몰랐다. 그는 뒷좌석에 문을 열어주어 은성이 오르게 했다. 그리고 그도 그 옆자리에 탔다. 그러자마자 기사가 차를 출발시켰다. 추운데 있다가 따듯한대로 들어와서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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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화

선우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TV가 틀어져 있었지만 시선은 화장실 문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상해.’ 오늘 은성이 이상했다. 데리러 갔을 때만해도 분명 평소하고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차안에서부터 뭔가 반응이 이상했다. 분명히 나른하고 피곤해보였는데 갑자기 잠이 확 깬 사람처럼 굴었다. 집에 와서는 밥을 먹는둥 마는둥하더니 선우가 설거지를 시작하자마자 편의점에 간다면서 나가버렸다. ‘그런데 정작 들어와서는 과자를 내팽겨 치고 화장실로 들아가서 안 나와.’ 샤워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으로 봐서 샤워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대체 왜 그러지?’ 갑자기 밖에 나가고 집 안으로 들어와서는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것을 생각하니 한가지 가정이 떠올랐다. 바 람을 피우는 이들이 보이는 행동패턴이다. 남자가 보고 싶어서 편의점에 나갔다온다는 핑계로 나갔다가 집에 들어온 이후에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연락을 취한다.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머리는 제멋대로 불편한 상상을 이어갔다. 최근에 은성이 피곤해해서 관계를 가진 적이 없었다. ‘설마 그게…’ 정말 피곤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관계를 가지지 않기 위해서 그랬던 거였을까? 그렇다면 그 남자와 대체 어디서 만났을까. 은성의 행동 반경은 꾀고 있었다. 회사 외의 생활은 항상 그녀와 함께 했다.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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