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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그가 놓아준 여자: Chapter 581 - Chapter 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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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장 – 알렉산더 대왕의 죽음

알렉상드르는 죽었다. 정말로 죽었다. 그녀는 다시는 거리에서 그를 볼 수 없을 것이고, 익명의 편지를 다시 받지도 않을 것이며, 그와 닮은 사람을 보고 깜짝 놀라지도 않을 것이다. 그는 그녀의 삶에서 영원히, 돌이킬 수 없이 사라졌다. 안도감을 주어야 할 이 생각이 오히려 그녀에게 이상하고 형언할 수 없는 불안감을 안겨주었다.몇 분 후 줄리앙이 헝클어진 머리에 잠에서 덜 깬 눈을 한 채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그는 엘리스의 얼굴을 보자마자 걸음을 멈췄다. "무슨 일이야?""알렉산더는 죽었다."그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요?""오늘 밤. 병원에서."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기분은 어떠세요?"그녀는 대답하기 전에 잠시 생각하며 적절한 단어를 찾으려 애썼다. "잘 모르겠어요. 이상하네요. 안도감, 행복감, 자유로움을 느껴야 할 텐데. 어느 정도는 그렇기도 하고요. 하지만 동시에…"" 무엇 ? ""아무것도 없어. 아니, 거의 아무것도 없어. 마치 거대한 공허함 같아."줄리앙은 그녀를 품에 안고 꼭 껴안았다. "네가 어떤 감정을 느끼든, 그건 지극히 정상이야. 누군가의 죽음에 반응하는 데에는 옳고 그른 방식이 없어. 설령 그 사람이 너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라 할지라도 말이야."그녀는 그의 어깨에 기대어 고개를 끄덕였다. 눈물은 없었다. 아마 울지도 않을 것이다. 이 남자를 위해 흘렸던 눈물은 이미 오래전 외로운 밤들, 법정 심리, 그리고 삶을 재건하던 몇 달 동안 모두 소진되었다. 더 이상 남은 눈물은 없었다. 하지만 공허함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거대하고 어지러울 정도로, 마치 가구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했던 방이 갑자기 텅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딸들이 달려왔다. 레아가 먼저, 앨리스가 바로 뒤따라왔다. 아침밥을 달라고 조르고, 식탁 자리를 놓고 다투다가도 깔깔 웃었다. 엘리제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딸 앨리스가 아버지를 결코 알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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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장 – 알렉산더 대왕의 죽음

그날은 마치 꿈처럼 펼쳐졌다. 엘리제는 소피, 카트린, 그리고 소식을 들은 협회 자원봉사자들의 메시지에 답장을 보냈다. 줄리앙의 여동생 클레어에게서 전화가 왔고, 그 후 그랑데 씨에게서도 전화가 왔다. 모두들 그녀에게 지지와 위로, 그리고 애정을 표현했다. 엘리제는 차분하고 기계적인 목소리로 감사를 표했고, 그때마다 자신의 삶이 얼마나 변했는지 깨달았다. 지금 그녀를 둘러싸고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이 사람들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가, 혹은 그들이 그녀를, 삶을 재건하는 험난한 길에서 만났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알렉상드르의 죽음조차 흔들 수 없는 견고한 방패가 되어 그녀를 지켜주고 있었다.그날 저녁, 저녁 식사 후 그녀는 줄리앙과 함께 거실에 앉아 있었다.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었고, 집 안은 고요했으며, 비는 끊임없이 단조롭게 내렸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손가락을 깍지 끼며 부드럽게 말했다. "장례식에 가고 싶지 않아."줄리앙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도 강요하는 거 아니잖아.""원망 때문도 아니고, 두려워서도 아닙니다. 그저… 제가 거기서 할 일이 더 이상 없기 때문입니다. 편지에서 그를 용서했고, 그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의 무덤에 간다고 해서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당신은 자신을 정당화할 필요가 없습니다."그녀는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다. "이상한 게 뭔지 알아? 몇 년 동안 그가 사라지길, 죽길, 떠나길, 존재하지 않게 되길 꿈꿔왔어. 그런데 이제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는데, 기쁨은 없어. 그냥... 일종의 평화로움만 느껴져.""어쩌면 기쁨보다 더 나은 것일지도 몰라요." 줄리앙이 말했다. "기쁨은 덧없지만, 평화는 영원하니까요."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한참 동안 말없이 빗소리를 들었다.장례식이 있던 금요일, 그녀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협회 사무실로 향했다. 전화를 받고, 새로 온 두 명의 수혜자를 맞이하고, 아침 모임을 이끌었다. 그녀는 묘지에 가지 않기로 했지만,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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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장 – 거부당한 상속

그날 저녁, 앨리스를 재운 후 엘리스는 딸의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잠든 딸을 바라보았다. 앨리스는 겨우 여덟 살이었지만,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엘리스는 바로 그날 아침, 자세한 설명 없이 간단한 말로 딸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아빠가 많이 아프셨단다, 얘야. 천국에 가셨단다." 앨리스는 진지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인 후, 학교에 계속 갈 수 있는지 물었고, 그렇게 일상은 계속되었다.엘리스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방 안의 정적을 향해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는 다시는 당신을 해치지 않을 거예요, 내 사랑. 당신도, 나도요."그녀는 그날 밤 늦게 공책에 이렇게 적었다.알렉상드르가 죽었어요. 어젯밤, 병실에서 홀로. 오늘 아침에 그 소식을 들었고, 그 후로 무관심과 혼란 사이를 오가고 있어요. 장례식에는 가지 않았어요. 가고 싶지도 않았고, 갈 필요도 없었죠. 편지에 적었던 용서는 그를 위한 게 아니라 저 자신을 위한 거였어요. 더 이상 그에게 할 말이 없었거든요. 오늘 밤, 처음으로 울었어요.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저 자신을 위해서. 과거의 나를 위해, 헛되이 보낸 세월을 위해. 그리고 안도감도 느껴졌어요. 이제 끝났으니까요. 정말로 끝났어요. 그는 더 이상 저에게, 앨리스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모든 게 마무리됐어요. 이제 다음 페이지로 넘길 수 있어요. 자유로워졌어요. 드디어.***소환장 이 도착했다. 공증 사무소의 도장이 찍힌 봉투에 담겨 있었다. 엘리스는 무심한 호기심으로 봉투를 열어보았다. 협회와 관련된 행정 절차 같은 것이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가 발견한 것은 충격적이었다.보르도의 공증인 델쿠르 씨는 고(故) 알렉상드르 바니에가 유언을 통해 상당한 금액, 즉 25만 유로를 엘리제에게 남겼다고 엘리제에게 알렸습니다. 이는 상속세와 다른 수혜자들에게 남긴 유산을 공제한 후 남은 처분 가능한 재산이었습니다. 편지에는 이 유증이 "무조건적이며 어떠한 유보도 없다"고 명시되어 있었고, 엘리제가 수락하거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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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장 – 거부당한 상속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내려놓고 가장 가까운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밀려왔다. 하얀 알약들, 매일 아침 그가 건네주던 물 한 잔, "비타민 먹었어?" 라는 사소한 질문 들, 그리고 소파에 앉아 그의 열쇠 소리를 기다리며 보냈던 밤들이 다시 떠올랐다. 사라의 거만한 미소, 시어머니의 은근한 말들, 딸을 협박하는 익명의 편지들까지. 이 모든 것이 결국 여기에 이르렀다. 오늘, 이 남자가 그녀에게 돈을 주려 하다니.그녀의 첫 번째 충동은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었다. 절대. 그녀는 그에게서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다. 그의 사랑도, 미움도, 돈도. 하지만 그 액수가 너무 커서 그녀는 망설였다. 결국 이것은 일종의 보상이 아닐까? 잃어버린 세월, 견뎌낸 고통, 당한 굴욕에 대한 보상이 아닐까? 그토록 많은 것을 주고, 희생하고, 잃었던 그녀에게 이런 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지 않을까?그녀는 편지를 가방에 넣었지만, 당장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하루는 마치 안개가 자욱한 듯 흘러갔다. 주변 세상이 살짝 어긋난 것 같았고, 모든 것이 안개 장막을 통해 그녀에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그녀는 기계적으로 전화를 받고, 급한 서류를 처리하고, 두 명의 새로운 수혜자를 만났지만, 그들의 말을 제대로 듣지는 않았다. 그녀의 마음은 딴 데 가 있었고, 머릿속에서 맴도는 거액의 돈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그날 저녁, 그녀는 부엌에서 줄리앙을 발견했다. 그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 매콤한 향이 집안 전체에 퍼지는 야채 카레였다. 그는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그는 나무 숟가락을 내려놓고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무슨 일이야? 얼굴이 너무 창백해."그녀는 가방에서 편지를 꺼내 아무 말 없이 그에게 건넸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묵묵히 편지를 읽었다. 다 읽고 나서 고개를 든 그의 눈에서 분노, 슬픔, 그리고 깊은 애정이 뒤섞인 감정 을 본 엘리제는 가슴이 벅차올랐다."뭘 할 거야?" 그는 간단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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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장 – 거부당한 상속

"마치 이 돈이 더러운 것 같아요." 그녀가 말했다. "피로 물든 것 같아요. 그가 수년간 제게서 훔쳐간 피가 묻은 것 같아요.""돈에는 냄새가 없어요." 줄리앙이 대답했다. "하지만 돈에는 출처가 있죠. 그리고 그 출처 때문에 돈이 용납될 수 없는 것인지 아닌지는 당신이 결정해야 할 문제입니다.""그럼 당신이라면 제 입장에서 어떻게 하시겠어요?"줄리앙은 한참 생각한 후 대답했다. "당신의 입장을 감히 상상할 순 없어요. 당신이 겪은 일은 당신만의 사생활이죠.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 당신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저는 존중할 겁니다."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쥐었다. 감사함에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녀는 그가 진심이라는 것을 알았다. 줄리앙은 결코 그녀의 선택에 영향을 주려 하거나 자신의 견해를 강요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그녀 곁에 있어 주었을 뿐, 그것이 바로 그가 사랑하는 방식이었다.다음 날, 그녀는 클레망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다. 변호사는 그녀의 말을 끊지 않고 경청한 후, 평소처럼 정확하게 답변했다."법적으로 당신은 수락하거나 거부할 자유가 있습니다. 수락하시면 그 금액은 당신의 소유가 되며 원하는 대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거부하시면 그 금액은 상속 재산에 포함되어 다른 상속인들 , 즉 그의 어머니에게 분배될 것입니다.""그렇다면 도덕적인 측면은 어떻습니까?""도덕적으로는 누구도 당신 대신 결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이 돈은 일종의 배상입니다. 당신의 전 남편이 당신에게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비록 사후일지라도, 인정하고, 그가 나름대로 속죄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아니면 날 사려고." 엘리제가 중얼거렸다. "그가 늘 그랬듯이."클레멘트 선생은 즉시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좀 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오늘은 자유로우시잖아요. 이 돈을 좋은 일에 쓰셔도 돼요."그 생각은 하루 종일 엘리스의 마음속에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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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장 – 거부당한 상속

그날 저녁, 그녀는 줄리앙에게 그 일에 대해 이야기했고, 줄리앙은 입가에 미소를 띤 채 조용히 듣고 있었다."유산을 전부 협회에 기증하시겠습니까?"라고 그가 물었다.“ 네. 전부 다요. 제겐 한 푼도 없어요. 이 돈으로 제 삶을 꾸려나가고 싶은 게 아니에요. 다른 여성들이 삶을 재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을 뿐이에요.”줄리앙은 그녀를 품에 안고 꼭 껴안았다. "엘리즈 르누아르, 당신은 제가 아는 가장 너그러운 여자입니다."다음 날 전화 통화에서 소피는 기쁨에 겨워 어쩔 줄 몰라 했다. "정말 멋진 아이디어예요! 협회가 발전하고, 직원도 고용하고, 규모도 확장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상상이나 되세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게 다 가능해질 거예요!"이후 몇 주 동안 엘리즈는 클레망 선생님과 공증인과 협력하여 기부금 이체를 진행했습니다. 절차는 복잡했지만 놀라울 정도로 효율적으로 처리되었습니다. 알렉상드르의 유증은 공식적으로 수락되었고, 곧바로 특별 기부금으로 리브르 협회에 이관되었습니다. 임시 회의를 소집한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이 기부를 수락했고, 재무 담당자인 카트린은 다음 해 예산안을 작성했습니다.3월의 어느 화요일,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다. 공증 사무소를 나선 엘리스는 인도에 멈춰 섰다.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자, 그녀는 마치 오랫동안 숨을 참고 있다가 깨어난 듯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행복해?" 줄리앙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네. 정말이에요.그녀는 이른 봄의 옅은 하늘을 향해 얼굴을 돌리고 미소 지었다. 알렉산더의 돈으로는 세월의 고통을 지울 수도, 상처를 치유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조금이나마 복구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했다.그날 저녁, 그녀는 공책에 이렇게 적었다.알렉상드르는 내게 상당한 액수의 돈을 남겼습니다. 몇 시간 동안 망설이고, 의심하고, 유혹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 돈을 나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은 스스로를 더럽히는 일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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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장 – 과거의 무게

죽음이 자신을 해방시켜 줄 것이라고 믿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며칠 동안, 그녀는 마치 어깨에서 무거운 짐이 내려놓아진 듯한 안도감을 느꼈다. 숨쉬기도 편해지고, 잠도 더 잘 자고, 미소도 더 자주 지었다. 그녀는 "이제 끝났어. 정말로 끝났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그녀에게 남에게 차마 말할 수 없는, 부끄러울 정도로 조용한 기쁨을 안겨주었다.하지만 안도감은 마치 밀려오는 조수처럼 곧 다른 감정으로 바뀌었다. 더욱 불안하고 모호한 감정이 예고 없이 그녀에게 스며들었다. 슬픔은 아니었다. 적어도 일반적인 의미의 슬픔은 아니었다. 그녀는 알렉산더를 애도하는 것도 아니었고, 함께했던 삶에 대해 후회하는 것도 없었으며, 과거의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도 없었다. 그런데도 그녀 안의 무언가가 갈라진 것 같았다. 마치 그녀를 괴롭혔던 자의 죽음이 아물었다고 생각했던 상처를 다시 벌어지게 하고, 쫓아냈다고 생각했던 유령을 깨운 듯했다.모든 것은 꿈에서 시작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악몽이었다. 몇 달간의 치료 후 거의 사라졌던 악몽이 열 배는 더 강렬하게 돌아왔다. 매일 밤, 아니 거의 매일 밤, 그녀는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이불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꿈속에서 알렉상드르는 죽지 않았다. 그는 그녀 앞에 서 있었다. 살아 있었고, 그 어느 때보다 더 생생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너무나 잘 아는 그 조롱하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때로는 그가 물 한 잔과 하얀 알약 두 알을 건네주었다. "비타민 먹어." 그의 무심하고 멍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저항할 수 없어 입을 벌려 알약을 삼켰다. 또 어떤 때는 그가 앨리스의 침대 발치에 가만히 서서, 말없이 그녀가 잠든 모습을 지켜보았다. 엘리스는 비명을 지르고, 몸부림치고, 개입하려 했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는 마치 지난 몇 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마비된 듯, 무력했다.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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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장 – 과거의 무게

낮 동안 그녀는 애써 태연한 척했다. 미소를 짓고, 일을 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자신이 도왔던 사람들의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줄리앙은 그녀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눈 밑의 다크서클이 짙어지고, 신경질적으로 손가락이 움찔거리고, 갑자기 시선이 허공으로 향하는 침묵이 찾아왔다. 그는 그녀를 불편하게 할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치 안심시켜 주는 듯, 은밀하게 그녀 곁에 머물며 세심하게 곁을 지켰다.어느 날 저녁, 아이들이 잠자리에 든 후, 그는 소파에 앉아 장작불이 타닥타닥 타닥거리는 벽난로를 응시하고 있는 그녀를 발견했다. 텔레비전도 켜지 않았고, 책도 펼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가만히 앉아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는 그녀 옆에 앉아 손을 잡고 기다렸다."내게 말해줘,"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그녀는 눈물이 글썽이는 눈으로 고개를 저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이해가 안 돼요. 그가 죽었어요, 줄리앙. 그가 죽었다니, 저는 기뻐해야 하는데.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저는… 저는…""슬픈?""슬프진 않아요. 뭔가 다른 감정이에요. 마치 제가 묻어두었던 모든 것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 같아요. 그의 죽음이 제가 영원히 닫혔다고 생각했던 문을 다시 열어준 것 같아요."줄리앙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는 말이 때로는 무력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녀의 존재 자체가 어떤 말보다 더 가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계속 모든 게 생각나요." 그녀는 목이 메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우리의 만남, 결혼식, 그 초창기 시절들. 난 너무 행복했어, 줄리앙. 너무 순진했지. 그가 날 사랑한다고 생각했어. 내 인생의 남자를 만났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 모든 시간 동안 그는 내게 거짓말을 하고, 바람을 피우고, 나를 독살하고 있었어."그녀의 목소리가 떨렸고,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줄리앙은 그녀를 품에 안고 꼭 껴안은 채, 달래려 하지 않고 그녀가 마음껏 울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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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장 – 과거의 무게

그 후 며칠 동안 엘리스는 평온한 순간과 예측할 수 없는 눈물 발작 사이를 오갔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커피 향, 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예고 없이 그녀를 덮치는 기억의 물결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굴욕감, 침묵, 거짓말을 다시 떠올렸다. 사라의 얼굴, 새어머니의 미소, 방 문 아래로 몰래 넣어지던 익명의 편지들이 다시 눈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 모든 기억은 마치 칼날처럼 상처를 다시 벌려 아물지 못하게 했다.어느 날 오후, 그녀는 다락방에서 오래된 서류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과거 의 잔재들이 쌓여 있는, 그녀가 싫어하는 그 방에서, 몇 년 동안 열어보지 않았던 먼지 쌓인 신발 상자를 발견했다. 안에는 편지들이 들어 있었다. 알렉상드르가 헤어진 후 그녀에게 쓴 편지들. 마치 증거처럼, 마치 증거 조각처럼, 그녀는 왜 간직했는지도 모른 채 그 편지들을 보관해 왔다. 그녀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가슴이 아파오며 편지들을 한 통씩 다시 읽었다. 그 단어 하나하나가 그녀를 수년 전으로, 두려움에 떨며 살았던 그때로, 자신을 의심했던 그때로, 그리고 때때로 자신이 이런 일을 당할 만하다고 믿었던 그때로 데려갔다.그녀는 상자를 치우고 뚜껑을 닫은 후 다리가 후들거리는 채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퇴근길에 집에 온 줄리앙은 소파에 앉아 풀이 죽은 그녀를 발견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 옆에 앉아 손을 잡았고, 두 사람은 저녁까지 말없이 함께 있었다.소식을 들은 소피는 어느 일요일 오후에 그녀를 찾아갔다. 정원 벤치에 앉아 앙상한 나뭇가지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그녀를 발견했다. "줄리앙이 네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어."엘리스는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피는 그녀 옆에 앉았고, 두 사람은 한참 동안 말없이 있었다. 그러다 소피가 부드럽게 말했다. "있잖아, 네가 느끼는 감정은 지극히 정상이야. 알렉상드르의 죽음은 한 이야기의 끝이지만, 트라우마나 기억, 상처의 끝은 아니야. 넌 그 모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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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장 – 과거의 무게

엘리스는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제가 그런 말을 했다는 기억이 없는데요.""기억나요. 그리고 오늘 다시 말씀드리는 겁니다."그 후 몇 주 동안 엘리제는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 어떤 날은 다른 날보다 나았다. 어떤 저녁에는 줄리앙과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며 크게 웃을 수 있었고, 최악의 상황은 이제 끝났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하지만 또 어떤 밤에는 악몽이 더욱 끔찍하게 되살아났고, 엘리제는 심장이 쿵쾅거리는 가운데 눈물을 흘리며 깨어났다. 알렉상드르가 아직 살아있고 자신을 찾아올 거라고 확신하면서 말이다.하지만 그녀가 넘어질 때마다 누군가는 그녀를 일으켜 세워 주었다. 그녀를 품에 안고 다정한 속삭임을 건네는 줄리앙, 예고 없이 튤립 꽃다발과 와인 한 병을 들고 찾아오는 소피, 아무런 불평 없이 사무실 일을 맡아주는 카트린, 서류 사이사이에 격려의 말을 건네는 그랑데 씨. 이 모든 사람들이 그녀 주변에 안전망을 형성하고 과거의 악몽으로부터 그녀를 지켜주는 방벽이 되어주었다.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보니 악몽을 꾸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몇 주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녀는 잠시 동안 꼼짝 않고 이 예상치 못한 평온함을 만끽하다가 일어나 가운을 입고 부엌으로 내려갔다. 줄리앙은 이미 거기서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그녀가 들어오는 소리에 그가 돌아섰고,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그가 미소 지었다. 그녀가 그토록 사랑하는 그 조용한 미소였고, 그녀도 미소로 화답했다. 진심이 담긴 미소가 눈가까지 번졌다. 앞으로 갈 길은 아직 멀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 아침, 오랜만에 햇살이 조금 더 따뜻하고, 하늘이 조금 더 푸르고,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살아 있었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이미 큰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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