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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그가 놓아준 여자: Chapter 601 - Chapter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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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장 – 인식

회복은 마치 긴 밤이 지나고 밝아오는 새벽 같았다. 그녀가 집으로 돌아온 후, 삶은 천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했지만, 모든 것이 예전과 같지는 않았다. 엘리제와 줄리앙이 서로를 바라보고, 이야기하고, 만지는 방식에 무언가 변화가 생겼다. 마치 그들이 방금 겪은 시련이 촉매제 역할을 하여, 늘 그곳에 있었지만 더 이상 보지 못했거나 감히 보지 못했던 것들을 드러내 준 것 같았다.저녁이 되면, 아이들을 재운 후 그들은 소파에 나란히 앉아 한참 동안 말없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소리와 시계 초침 소리를 듣곤 했다. 굳이 말을 할 필요도 없었다. 그들의 손은 서로에게 닿았고, 손가락은 얽혔다. 그 단순한 접촉은 어떤 말보다도 더 값진 것이었다. 레아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그들이 느꼈던 본능적인 두려움은 그들 사이의 마지막 장벽을 허물어뜨렸다. 수줍음, 말하지 못했던 것들, 일상 속의 사소한 비겁함까지 모두 쓸어버렸다. 그 두려움은 그들을 서로에게 있는 그대로 드러냈고, 가면과 갑옷 아래에서 그들이 발견한 것은 상상했던 그 어떤 것보다 더 깊고 강렬한 사랑이었다.어느 평화로운 하루를 보낸 후 저녁, 엘리스는 줄리앙에게로 몸을 돌려 그의 뺨에 손을 살며시 얹었다. "병원에서 내가 뭘 이해했는지 알아?"그는 고개를 저으며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다렸다."당신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그는 그녀를 바라보고 움직였고, 그녀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수년간 저는 혼자 살아남는 법을 배웠습니다. 스스로를 재건하고, 오직 저 자신에게만 의지하는 법을 배웠죠. 그게 제 자존심이자 힘이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레아가 생사의 기로에 섰을 때, 저는 그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당신이 필요했어요. 당신의 존재, 당신의 침착함, 말없이 제 손을 잡아주던 그 모습. 당신이 없었다면 저는 버텨낼 수 없었을 겁니다."줄리앙은 그녀의 손에 자신의 손을 얹고 꽉 쥐었다. "네가 없었으면 나도 해낼 수 없었을 거야. 너도 알잖아,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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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장 – 인식

그들은 그날 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두려움, 의심, 희망에 대해. 너무 약한 모습을 드러낼까 봐 감히 서로에게 말하지 못했던 모든 것들에 대해. 줄리앙은 자신이 항상 충분히 좋은 사람이 아닐까 봐,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을까 봐, 그녀를 멀어지게 할 실수를 저지를까 봐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엘리즈는 오랫동안 다시는 사랑할 수 없을 거라고 믿어왔고, 마음속 한 부분을 마음속 깊이 묻어두고 보호하며 접근할 수 없게 간직해 왔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오늘, 그 부분이 마침내 열렸다고 말했다."참 이상하죠." 그녀가 말했다. "수년간 스스로를 보호하고 방어벽을 쌓아왔는데, 당신이 나타나 인내심과 온화함으로 제 방어벽을 하나씩 허물어뜨리셨어요. 결코 강요하지 않으셨는데 말이죠."줄리앙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전 아무것도 떨어뜨리지 않았어요. 그냥 거기 서 있었을 뿐이에요. 문을 열어주신 건 당신이잖아요."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너무 겸손하시네요."“아니, 난 현실적으로 말하는 거야. 엘리스, 네가 내가 아는 가장 강한 여자야. 지옥 같은 시간을 견뎌내고, 삶을 재건하고, 단체를 만들고, 두 딸을 키우고, 내가 흔들릴 때마다 나를 지지해 주잖아. 난 그저 널 지지하기 위해 있는 것뿐이야.”"당신은 그 이상이에요. 당신은 저를 구해줬어요, 줄리앙. 당신이 없었다면 저는 여전히 사랑할 용기도, 살아갈 용기도 없는 상처 입은 여자로 남아있었을 거예요."그들은 잠시 침묵했다. 그러다 줄리앙이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있잖아, 캐롤라인과 함께한 이 모든 세월 동안, 난 사랑이 정말 존재하는지 종종 의심했어. 진정한 사랑, 시들지 않고, 배신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는 그런 사랑 말이야. 난 더 이상 그런 사랑을 믿지 않았어. 그런데 네가 나타났지, 너도 상처와 흉터를 안고 말이야. 그리고 넌 내게 그런 사랑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어."엘리스는 눈을 감고 줄리앙의 말이 마치 부드러운 파도처럼 자신을 감싸도록 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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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장 – 인식

다음 날, 그들은 둘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소피는 아이들을 돌보겠다고 했고 , "아이들을 온전히 나 혼자 차지한 지 정말 오래됐네!"라며 마치 십 대 연인처럼 손을 꼭 잡고 해안가로 향했다.그들은 인적 없는 해변을 따라 걸었다. 축축한 모래 위에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혔고, 회색 하늘을 배경으로 실루엣이 드러났다. 바닷바람은 차가웠지만, 그들은 느끼지 못했다. 그들은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에 시선을 고정한 채 나란히 걷는 것에 만족했다. 모든 몸짓, 모든 시선, 모든 침묵에는 삶이 얼마나 연약한지, 행복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그 행복을 지체 없이 만끽해야 한다는 강렬한 자각이 담겨 있었다.그들은 작은 해산물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마치 사랑 초창기처럼,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리스 여행, 집 옆 헛간 개조, 협회 건물 확장 등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 첫 다툼과 화해를 회상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식사가 끝날 무렵, 줄리앙은 잔을 들어 올리며 짧게 말했다. "우리에게. 우리의 사랑에. 우리의 삶에."엘리세는 감격에 찬 눈으로 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우리의 삶을 위하여."그날 저녁 집에 돌아오니, 아이들이 기쁨의 함성으로 그들을 맞이했다. 소피는 지쳐 있었지만 행복해하며 그날 있었던 여러 가지 모험담을 들려주었고, 모두 거실에 모여 마치 평범하고 단란한 가족처럼 함께 웃었다. 엘리제에게 오랫동안 허락되지 않았던 이 소박한 행복은 그날 저녁 세상의 모든 금보다 더 귀하게 느껴졌다.잠자리에 들기 전, 그녀는 공책에 이렇게 적었다.줄리앙과 나 사이에 무언가 변화가 생겼어요. 레아의 병이 우리 사이의 마지막 장벽을 허물어뜨렸죠. 우리는 서로를 다시 발견했고, 이전보다 더 강하고 끈끈한 관계를 맺게 되었어요. 오늘 아침, 우리는 둘이서만 바닷가에 갔어요. 해변을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조금 울기도 했죠. 오늘 밤, 저는 제가 얼마나 행운아인지 깨달았어요. 모든 것을 잃을 뻔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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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장 – 책 프로젝트

아이디어가 싹텄다. 예정된 회의도 없는 조용한 날이었고, 시계 초침 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거리의 소음만이 협회의 적막을 깨뜨리는 드문 순간이었다. 몇 달 동안 열어보지 않았던 서랍 맨 아래에서 편지 뭉치를 발견했다. 클라라 퐁텐의 기사를 읽고, 라디오에서 그녀의 증언을 듣고, 처음으로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온 여성들이 그녀에게 보낸 편지들이었다. 감사와 고마움, 고통과 희망이 담긴 편지들이었다. 약, 거짓말, 두려움, 수치심, 탈출, 그리고 재건. 그 편지들은 그녀 자신의 이야기와 너무나도 비슷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그녀는 흩어진 상자들 사이 바닥에 앉아 편지들을 하나하나 다시 읽었다. 편지 한 통 한 통이 마치 침묵 속에서 울려 퍼지는 목소리 같았고, 그녀에게 손을 내미는 손길 같았으며, 그녀의 고통이 헛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증거처럼 느껴졌다. 한 여성은 이렇게 썼다. "당신 덕분에 의사에게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또 다른 여성은 이렇게 썼다. "전 남편을 고소했어요. 당신의 이야기가 제게 용기를 주었어요." 스무 살 남짓한 젊은 여성은 이렇게 썼다. "제가 혼자인 줄 알았어요. 이제 제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아요. 감사합니다." 엘리제는 모든 편지를 하나하나 읽었고, 다 읽고 나서는 한참 동안 방의 노란 벽에 시선을 고정한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가슴은 형언할 수 없는 감정으로 벅차올랐다.바로 그 순간,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진실이 마침내 터져 나오듯 아이디어가 구체화되었다. 책. 그녀는 책을 쓰기로 했다.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통해 단편적으로 전하는 이야기가 아닌, 알렉상드르의 첫 거짓말부터 협회 설립, 탈출, 이혼, 재건, 그리고 줄리앙과의 사랑이 싹트기까지, 모든 것을 담아 체계적인 이야기로 풀어낼 것이다. 꾸밈없이, 부끄러움 없이, 두려움 없이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책. 감히 협회 문을 두드리거나 상담 전화에 연락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여성들이, 어느 날 저녁 혼자 집에서 이 책을 읽다가 자신을 발견하고, 혼자가 아니라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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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장 – 책 프로젝트

"나에 대한 이야기. 내 이야기. 내가 겪어온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 비타민, 알렉상드르, 이혼, 삶을 재건하는 과정. 협회. 우리."그는 생각에 잠긴 듯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괜찮겠어요? 시간이 꽤 걸릴 텐데요. 그리고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되살아날 거예요."“알아요. 하지만 그래야만 해요. 모든 걸 글로 옮겨 적고, 생각을 정리하고, 제게 일어난 일을 이야기해야 해요. 그리고 나서…” 그녀는 적절한 단어를 찾으려 잠시 망설였다. “그러고 나면 제게 편지를 써주는 모든 여성들이 생각나요. 감히 입을 열지 못하는 여성들이요. 제 이야기가 단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을 거예요.”줄리앙은 그녀의 손을 잡고 꽉 쥐었다. "그럼 해. 책을 써. 내가 옆에서 응원할게."다음 날, 그녀는 소피에게 전화를 걸어 소식을 전했다. 소피는 언제나처럼 열광적으로 말했다. "책이라니! 정말 멋진 생각이야! 협회에서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수천 명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거야.""소피, 나 두려워. 이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까 봐 두려워. 과거의 상처를 다시 들춰낼까 봐 두려워.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할까 봐 두려워.""넌 그들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엘리스, 넌 항상 말하는 법을 알고 있었잖아. 내가 널 처음 만난 날부터 넌 항상 독특한 방식으로 말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어. 자신을 믿어."소피는 교정, 조사 등 필요한 모든 것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했다. "저는 작가는 아니지만, 안목 있는 독자예요. 제가 당신의 첫 번째 독자가 되어 드릴게요."라고 그녀는 말했다.이후 몇 주 동안 엘리제는 준비를 마쳤다. 결혼 초기부터 써온 일기를 다시 읽었는데, 그 일기는 그녀가 지옥으로 추락했다가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정확하게 기록한 것이었다. 편지, 기사, 재판 기록도 모았다. 그리고 통제, 발각, 탈출, 재건, 재탄생이라는 주요 단계로 나뉜 임시 계획을 세웠다. 줄리앙과 그의 단체, 그리고 소녀들에 대해 얼마나 언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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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장 – 책 프로젝트

시작은 어려웠다.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만족할 줄 몰랐다. 문장은 너무 길기도 하고, 너무 짧기도 하고, 너무 차갑기도 하고, 너무 감정적이기도 했다. 말하는 법, 증언하는 법, 이야기를 전달하는 법을 너무나 잘 알던 그녀가 갑자기 백지 앞에 멈춰 섰다. 모든 것이 의심스러웠다. 문체도, 어조도, 정당성도. 감히 내가 책을 쓸 자격이 있을까? 소설가도 아니고, 기자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었다. 그저 살아남은 여자일 뿐이었다. 그것으로 충분할까?그녀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 줄리앙은 그녀에게 귀중한 조언을 해 주었다. "말하듯이, 증언하듯이 글을 써라. 문학 작품을 만들려고 애쓰지 마라. 그저 네 이야기를 들려주렴."그녀는 그의 조언을 따랐다. 센터에 오는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판사 앞에서 증언하면서, 심리 치료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글을 썼다. 단어들은 더욱 자유롭게 흘러나왔고, 문장들은 더욱 매끄럽게 연결되었다. 그녀는 집안 사람들이 깨어나기 전 이른 아침에 일어나 새벽의 고요 속에서 한두 시간 글을 썼다. 저녁에는 딸들이 잠든 후, 줄리앙이 거실에서 그녀 옆에 앉아 책을 읽어주는 동안에도 글을 계속 썼다. 주말에는 딸들이 정원에서 뛰어노는 동안 글을 썼다. 페이지 하나하나가 승리였고, 장 하나하나가 해방이었다. 마치 고통에 말을 더듬으며 그 고통을 영원히 몰아내는 것 같았다.밤이 되면 때때로 악몽이 그녀를 덮쳤다. 낮에 떠올렸던 기억들이 잠결에 더욱 생생하고 고통스럽게 되살아났다. 그녀는 깜짝 놀라 심장이 쿵쾅거리는 채로 잠에서 깨어나, 일어나 물 한 잔을 마시고 불안감이 가라앉을 때까지 거실에 앉아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런 힘든 밤들은 감수해야 할 대가였고, 그녀는 그럴 준비가 되어 있었다.6월의 어느 일요일, 그녀는 소피와 줄리앙의 여동생 클레어를 초대해 책의 첫 몇 장을 읽어주었다. 그녀에게는 외부의 시각, 건설적인 비판, 그리고 격려가 필요했다. 그들은 정원의 커다란 보리수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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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장 – 글쓰기

저는 책을 쓰기 시작했어요. 제 이야기예요. 때로는 단어 선택이 어렵고, 기억들이 고통스럽지만, 이 책이 저에게 도움이 되고, 저를 자유롭게 해준다고 느껴요. 오늘 소피와 클레어가 첫 몇 장을 읽었는데, 울더라고요. 저도 울었어요. 이 책이 침묵하는, 떨리는, 의심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요.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고, 용기를 내어 목소리를 내고, 떠나고,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말이죠. 이 책은 제 것이지만, 동시에 그들의 것이기도 해요. 저는 그들을 위해 이 책을 쓰고 있어요.***처음 며칠은 정말 힘들었다. 엘리스는 손님방에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창문을 마주 보는 작은 책상을 마련해 두었다. 딸들이 학교에 가고 줄리앙이 공사 현장에 있는 동안 그녀는 아침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다. 그녀는 사춘기 시절부터 써 온, 표지가 낡은 일기장들을 책상 위에 흩어 놓았다. 그 일기장들은 그녀의 인생 전체를 말없이 증언하는 증인과 같았다. 근심 없는 시절, 알렉상드르와의 만남, 서서히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 '비타민'의 발견, 탈출, 재건, 그리고 줄리앙과의 사랑이 싹튼 순간까지. 그녀는 마치 유물처럼, 증거처럼 그 일기장들을 모두 간직해 왔고, 이제 하나씩 펼쳐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위한 소재를 찾고 있었다.그것은 마치 깊은 물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았고,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웠다. 그 페이지들을 다시 읽는 것은 모든 굴욕, 모든 침묵, 몰래 흘렸던 모든 눈물을 다시 겪는 것 같았다. 아침 커피 향을 다시 맡고, 문이 쾅 닫히는 소리를 듣고, 하얀 알약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감촉을 다시 느끼는 것 같았다. 매일 아침 비타민을 먹었는지 묻던 알렉상드르의 목소리 , 그 무심하고 멀게만 들리는 목소리를 다시 듣는 것 같았다. 마치 그곳을 자기 것처럼 테이블에 앉아 의기양양하게 미소 짓는 사라의 얼굴을 다시 보는 것 같았다. 속이 울렁거리는 차가운 두려움, 뺨을 화끈거리게 하는 수치심,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무력한 분노를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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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장 – 글쓰기

이러한 내면의 폭풍을 이겨내기 위해 그녀는 심리 치료사인 델라랑드 박사에게 의지했고, 매달 정기적으로 상담을 받았습니다. 치료사는 그녀가 관점을 되찾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도록 돕고, 고통을 짐이 아닌 원동력으로 바꾸도록 도왔습니다. "당신은 더 이상 과거의 아픔을 겪은 여자가 아니에요."라고 그녀는 끊임없이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당신은 회복했고, 이제 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선택했어요. 이건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에요." 이 말들은 마치 밤의 등대처럼, 그녀가 길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주는 이정표와 같았습니다.줄리앙은 그녀의 고통으로부터 그녀를 보호하려 하지 않았지만, 언제나 곁에서 조용히 지지해 주었다. 그녀가 이야기하고 싶어 할 때는 들어주고, 울 때는 안아주고, 혼자 있고 싶어 할 때는 침묵을 존중해 주었다. 그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녀의 계획을 만류하려 하지 않았다. 과거를 되짚어보는 이 여정이 필요하고, 인생의 한 부분이며,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어느 날 저녁, 새어머니와의 굴욕적인 일을 털어놓으려 애쓰던 그 힘든 하루를 보낸 후, 엘리제 는 줄리앙의 품에 안겨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울음을 터뜨렸다. 새어머니는 엘리제를 한 번도 받아준 적이 없었고, 늘 노골적인 경멸로 대했다. 줄리앙은 아무 말 없이 엘리제를 꼭 안아주었다. 엘리제가 조금 진정되자, 그는 물 한 잔을 따라주고는 그녀 맞은편에 앉아 부드럽게 물었다. "엘리제, 왜 이러는 거야? 왜 스스로 이런 고통을 감내하는 거야?"그녀는 한 모금 마시고 잔을 내려놓은 후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어요? 이 이야기가 내 안에 갇혀 있는 한, 나를 갉아먹을 거예요. 하지만 내가 이 이야기를 하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 이 이야기는 유용해져요. 상처가 아니라 무기가 되는 거죠."줄리앙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제가 아는 가장 용감한 여성입니다."그녀는 눈가에 촉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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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장 – 글쓰기

그녀는 개인 일기에만 의존하지 않고 외부 자료도 참고했다. 수년 동안 여성들이 자신에게 보낸 편지들을 다시 읽으며 그들이 표현한 감사와 희망에 감동을 받았다. 클레망 변호사의 허락을 받아 법정 기록, 이혼 판결문, 의료 보고서까지 검토했다. 심지어 델라랑드 박사에게 연락해 강압적 통제와 가정 폭력에 관한 심리학 서적을 빌려 자신의 증언에 탄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고자 했다. 점차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적 증언을 넘어 강압적 통제의 메커니즘, 자존감의 서서히 무너지는 과정, 그리고 피해자들의 생존 전략에 대한 폭넓은 성찰로 발전해 나갔다.그녀는 글쓰기가 예상치 못한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억에 단어를 붙이면서 그녀는 기억의 고통을 풀어낼 수 있었다. 수년간 그림자 속에 묻혀 있던 기억들을 끄집어내어 언어라는 날카로운 빛 아래 드러냈고, 그 빛은 기억들을 더욱 위협적으로 만드는 대신, 과거의 사건들, 물론 끔찍한 일이었지만 더 이상 현재를 지배하지 않는 사건들로 축소시켰다. 프로젝트 초기에 다시 시작되었던 악몽은 다시 잦아들었다. 여전히 가끔 밤을 괴롭히던 알렉상드르의 모습은 흐릿하고 멀어져 거의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녀는 더 이상 그의 희생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의 화자가 되었고, 이 새로운 위치는 그녀에게 이전에는 결코 알지 못했던 강인함을 주었다.9월의 어느 아침, 마지막 장들을 다시 읽고 난 후, 그녀는 펜을 내려놓고 안락의자에 기대앉아 눈을 감았다. 그리고 전에 느껴본 적 없는 평온함을 느꼈다. 책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미 이루어졌다. 이야기는 끝났고, 진실은 드러났다. 그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에 단어를 붙였고, 이제 그 단어들은 더 이상 그녀를 두렵게 하지 않았다. 그녀는 과거를 하나의 이야기, 자신이 통제하는 운명으로 바꾸어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이다.그날 저녁, 줄리앙과 딸들과 저녁 식사를 하기 직전,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거의 다 끝났어."라고 말했다.소녀들은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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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장 – 의심

잠자리에 들기 전, 그녀는 공책에 이렇게 적었다.책을 거의 완성했습니다. 몇 달 동안의 작업, 의심, 눈물. 하지만 은혜와 해방, 평화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글쓰기는 저를 과거의 기억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다시 마주하게 했습니다. 고통스러웠고, 때로는 견딜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제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 깨닫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증언 그 이상입니다. 그것은 자유를 향한 행위입니다. 저는 더 이상 과거의 포로가 아닙니다. 저는 과거의 기억을 글로 바꾸어, 이 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전합니다. 곧 원고를 출판사에 보낼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저는 제가 해야 할 일을 해냈을 것입니다. 제 이야기를 하고, 증언하고, 자유롭게 하는 것 말입니다.***원고 가 완성되었다. 엘리스는 세 번이나 다시 읽고, 수정하고, 주석을 달고, 몇몇 구절은 다시 쓰고, 몇몇 구절은 삭제했다. 책상 위에는 빽빽하게 쌓인 300장의 원고가 그녀의 삶 전체 , 적어도 가장 어두운 부분, 수년간 떨쳐내려 애썼던 부분을 담고 있었다. 지난 몇 주 동안 그녀는 거의 강박적인 정밀함으로 모든 문장, 모든 단어, 모든 쉼표를 꼼꼼하게 다듬었다. 그리고 이제 모든 것이 끝났고, 마지막 마침표가 찍혔을 때, 그녀는 묘하게 공허함을 느꼈다. 마치 몇 달 동안 그녀를 지탱해 주었던 모든 것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그녀는 해변에 홀로 남겨져 더 이상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것 같았다.단순히 피곤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더 깊고 교활한 무언가가 있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작은 목소리가 속삭였다. 이 책을 절대 쓰지 말았어야 했다고. 그녀는 작가가 될 자격이 없고, 제대로 된 작가가 아니며, 결국 바보나 다름없을 거라고. 그녀는 그 목소리를 알고 있었다. 알렉상드르의 목소리, 그가 끊임없는 비판과 경멸로 그녀 안에 심어놓은 목소리였다. 계모의 목소리, 끊임없이 그녀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상기시키는 목소리였다. 평생 동안 그녀에게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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