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며칠 동안 그녀는 끊임없는 의심과 절망 사이를 오가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야 한다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포기할 권리가 없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밤에 잠자리에 들면서는 정반대의 생각을 했다. 아무도 이 책을 원하지 않을 거야. 너무 개인적이고, 너무 어둡고, 너무 은밀한 이야기니까. 누구에게 보내야 할지도 몰랐다. 출판계 에 아는 사람도 없고, 책이 어떻게 출판되는지 전혀 몰랐다. 원고가 거절당하거나, 아무런 답장도 없이 반송되거나, 더 나쁘게는 혹평과 조롱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는 완전히 마비되었다.그녀는 줄리앙에게 바로 말하지 않았다. 자신의 의심이 부끄러웠고, 나약함이 부끄러웠다. 지옥 같은 시간을 견뎌내고, 법정과 협박, 죽음의 위협까지 헤쳐 나온 그녀가, 단지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그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비웃음으로는 두려움을 잠재울 수 없었다.어느 날 저녁 식사 후, 줄리앙이 먼저 침묵을 깼다. 그는 일주일 내내 그녀를 관찰했고, 그녀의 침묵, 멍한 눈빛, 잠 못 이루는 밤들을 보았다. 그는 소파에 그녀 옆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고 간단히 말했다. "나에게 말해봐."그녀는 애써 화제를 돌리려 했고, 모든 게 괜찮은 척, 그저 피곤할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만의 방식으로 부드럽고 인내심 있게 끈질기게 다가왔다. 그리고 마침내, 댐이 무너졌다.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고, 흐느낌이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그리고 그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자신의 의심, 두려움, 부족함에 대한 감정까지. 그녀는 자신을 괴롭히는 내면의 목소리, 끊임없이 자신이 충분히 훌륭하지 않다고, 실패할 거라고 속삭이는 목소리에 대해 이야기했다.줄리앙은 그녀의 손을 잡은 채 말을 끊지 않고 들었다. 그녀가 지쳐서 침묵에 잠기자,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부드럽게 물었다. "엘리제, 왜 이 책을 썼나요?"그녀는 질문에 놀라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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