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 언니.” 수빈은 도시락을 들고 금심각으로 달려갔다. “제가 방금 석가산 쪽에서 최홍 언니를 보았습니다. 언니의 어머니와 동생을 따로 불러 뒤쪽으로 데려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는데,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소연은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중, 수빈의 말을 듣고 고개를 들고 웃으며 탁자 위에 데워진 백자 그릇을 가리키며 말했다. “알려줘서 고맙다. 새우 완탕 한 그릇 남겨놨어. 아직 따뜻하니까 어서 먹으렴.” 그 말에 수빈은 눈이 번쩍 뜨이더니 도시락을 내려놓고 그릇을 들어 새우 완탕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먹으면서 말했다. “소연 언니는 참 좋은 사람이에요. 맛있는 거 있으면 항상 저까지 챙겨주시고 말이에요.” 과거에 그녀는 혼자 다방을 지켰었다. 초하원에서 항상 그녀의 밥을 깜박하고 보내주지 않아 그녀는 혼자서 대충 국수를 끓여 끼니를 때우기 일쑤었다. 그런데 소연이 온 후로부터, 무엇을 만들든 모두 그녀 몫을 남겨두었다. 그래서 원래 작았던 얼굴까지 동그랗게 변했다. 수빈은 소연이 좋은 사람이니 절대로 최홍이 소연을 해치도록 놔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 수빈은 생각하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소연 언니. 최홍을 조심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엔 나쁜 꿍꿍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소연은 수빈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그래. 아무 일 없을 것이니 걱정 말거라.” 소연은 수빈을 보며 생각했다. ‘난 국공부에서 친한 사람이 별로 없었어. 특히 하인들이 낳은 자식들 중, 대부분이 왕씨와 친하게 지내, 내가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바로 왕씨에게 소식이 알려졌었지.’ 하지만 수빈은 밖에서 사 온 하인이라 기반이 없어 하인 자식들 중에서 계속 따돌림을 당했고, 13살이 되어서도 그저 하녀일 뿐, 삼등 시녀도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소연은 그녀를 곁에 두면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연은 수빈을 바라보며 말했다.“참, 수빈아. 내가 이제 세자 저하의 통방이지 않느냐? 규율에 따르면 곁에 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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