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고 간호사들과 함께 맑음을 병실로 옮겼다.은희는 침대 곁에 앉아 맑음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맑음아, 미안해. 내가 너를 제대로 지켜 주지 못했어.” 은희의 목소리가 울음에 잠겼다.맑음은 눈을 뜨고 은희의 눈물 젖은 얼굴을 바라보다 힘없이 웃었다.“언니, 울지 마. 나 괜찮아.”맑음의 목소리를 듣자 은희의 눈물은 더 멈추지 않았다. “맑음아, 왜 그렇게 바보 같은 짓을 했어? 왜 내 앞을 막았어? 네가 잘못되기라도 했으면 난 어떡하라고.”맑음은 약하게 고개를 저었다. “언니가 다치는 걸 그냥 볼 수 없었어. 언니 배에는 아기도 있잖아. 언니가 다치면 아기도 다칠 수 있어. 난 그런 일 생기게 하기 싫었어.”그 말을 듣는 은희의 마음이 아려 왔다. 눈물은 계속 뺨을 타고 흘렀다.은희는 맑음을 꼭 끌어안았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맑음아, 너 정말 바보야... 네가 제일 중요해. 알았지? 다음부터는 절대 이렇게 뛰어들지 마. 나는 차라리 내가 다치는 게 낫지, 네가 다치는 건 못 봐.”맑음은 은희의 품에 기대어 조용히 말했다. “언니도 나한테 중요해. 언니랑 아기가 다치는 것도 싫어.”맑음의 말에 은희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마음이 벅찼다.은희는 맑음을 더 꼭 안았다. 눈물이 맑음의 어깨를 적셨다. “맑음아, 고마워. 나를 이렇게 지켜 줘서.”맑음은 너무 착한 아이였다. 다만 그런 아이에게 영은 같은 엄마가 있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었다.그때 병실 문이 조용히 열렸다. 남우가 문 앞에 서 있었다. 표정은 무섭게 굳어 있었다.남우는 원래 영은의 말을 듣고 병원으로 온 참이었다. 은희가 왜 맑음을 밀었는지 따져 물을 생각이었다.하지만 문밖에 서서 은희와 맑음의 대화를 들은 뒤에야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됐다.영은은 사실을 완전히 뒤집어 모든 책임을 은희에게 떠넘겼다.남우는 깊게 숨을 들이켠 뒤 문을 밀고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맑음은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돌렸다. 남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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