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란한 짐바리를 곁에 두고 우뚝 선 천한 머슴, 삼석.본섬에서는 소보다 못한 종놈으로 허리를 굽히며 살아왔으나, 세속의 잣대가 증발한 이 무인도에서, 그는 더 이상 양반의 발밑을 기는 비루한 머슴이 아니었다.조선의 억압적인 신분과 법도가 허물어진 이곳에서, 그는 오직 압도적인 남성성 하나만으로 지엄한 세 명의 마님을 알몸으로 엎드리게 할 참이었다.이 욕망의 무인도를 잔혹하게 다스릴 절대적인 밤의 군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기와집 안채의 가장 높고 고결한 여인들을 제 육봉 하나로 창부처럼 굴복시켰다는 자각.그것은 사내의 사타구니를 당장이라도 터질 듯 불끈거리게 하는 폭력적인 정복감을 선사하고 있었다.색정에 겨운 팽팽한 침묵이 파도 소리에 섞여 흐르던 찰나, 나는 망설임 없이 명주 옷고름으로 두 손을 가져갔다.스르륵.한 치의 떨림조차 없는, 오만하고도 대담한 손놀림이었다.평생 내 숨통을 칭칭 감아 억압하던 옥빛 명주 저고리와 남색 비단 치마가, 허물 벗는 뱀의 껍질처럼 은빛 모래밭 위로 속절없이 떨어져 내렸다.뒤이어 땀에 젖은 얇은 속적삼과 하얀 다리속곳마저 미련 없이 벗어 허공으로 훌렁 던져버렸다.“아아…….”나의 거침없는 탈의에, 등 뒤에 선 어머니와 언니의 입에서 동시에 숨 막히는 듯한 옅은 탄식이 새어 나왔다.머리 위로 쏟아지는 강렬한 태양 빛 아래, 내 눈부시게 하얀 알몸이 적나라하게 폭로되었다.내가 옷을 벗어 던진 이 행위는,양반의 알량한 권위와 억압적 신분제, 그리고 여인을 옭아매던 알량한 정절의 굴레를 저 모래밭에 내동댕이쳐 불태워버리는껍데기의 소각(燒却) 의식이자, 원초적 제의(祭儀)였다.옷이라는 문명의 껍데기가 사라진 이 짐승의 무인도에는, 이제 더 이상 우러러볼 지엄한 마님도, 굽실거릴 천한 머슴도 존재하지 않았다.오직 사내의 뜨거운 양기를 생명수처럼 갈구하는 굶주린 암컷 세 마리와, 그 타는 갈증을 무자비하게 채워줄 압도적인 흉기를 지닌 수컷 한 마리만이 남은 것이다.“어머니, 그리고 언니. 무얼 그리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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