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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쌍둥이 섬의 색귀: Chapter 91 - Chapter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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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화] 무인도 세 모녀 2

저 거대한 머슴 삼석의 양기가 사흘 밤낮으로 시들지 않게 하고, 십여 년을 굶주린 우리 세 모녀의 음기를 가득 채워 넣기 위한 보양식이었다.나무상자 깊숙한 곳에는 사내의 혈기를 극한 너머로 끌어올리고 사흘 내내 무쇠 같은 발기를 유지하게 할 독한 뱀술과, 음양곽을 진하게 달인 검은 물이 수통에 찰랑거리도록 가득 담겨 있었다.또한, 육체를 극한까지 혹사시킨 뒤,헐벗은 채 짐승처럼 모닥불 가에 둘러앉아 원초적인 식욕과 성욕을 동시에 불태울, 뼈를 고아낸 진한 장어즙과 전복, 신선한 소고기 덩어리들이 즐비하게 싸여 있었다.그뿐인가.혹여나 뼈마디에 남아있을지 모를 단 한 줌의 알량한 수치심마저 바닷바람에 완전히 증발시키기 위해,우리 세 모녀가 스스로 입에 털어 넣을 춘약(春藥) 섞인 독한 곡주(穀酒)가 거대한 항아리째 실려 있었다.아무리 야생의 척박한 무인도라 하나, 뼛속까지 양반가의 여인들로 평생을 부드러운 비단결 위에서만 살아온 우리들의 연약한 피부를 위해,저 거친 모래밭과 서늘한 동굴 바닥을 세상에서 가장 호사스러운 침상으로 바꾸기 위한 도구들도 빠짐없이 챙겼다.두툼한 명주 요와, 짐승의 피를 빨아먹은 듯 핏빛처럼 붉고 선명한 비단 이불.무채색의 척박한 무인도 풍경과 이 붉은 비단 요의 극명한 색채 대비는,필시 그 위에서 벌거벗고 땀과 음수로 엉켜 붙어 뒹굴 우리의 육체를 한 폭의 농염한 춘화(春畵)처럼 돋보이게 할 터였다.그 옆에는 최상급 동백기름과 살구씨 기름을 가득 담은 호리병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본디 사대부 여인들의 머릿결을 곱게 단장하는 용도이나, 이 욕망의 무인도에서는 사내의 쇠몽둥이와 우리 여인들의 옥문을 찢어지지 않게 적실 윤활유이자,뼈가 으스러지도록 살을 섞은 뒤 지친 육신을 주무르고 달래주는, 미끈한 기름으로 쓰일 참이었다.바다의 비린내를 지우고 흥분을 고조시킬 진귀한 향료도 잊지 않았다.사향(麝香)은 짐승의 짙은 발정기를 연상케 하는 끈적한 향기로, 우리 세 모녀의 내면 깊은 곳에 잠든 암컷의 본능을 찌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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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화] 무인도 세 모녀 3

이 음란한 짐바리를 곁에 두고 우뚝 선 천한 머슴, 삼석.본섬에서는 소보다 못한 종놈으로 허리를 굽히며 살아왔으나, 세속의 잣대가 증발한 이 무인도에서, 그는 더 이상 양반의 발밑을 기는 비루한 머슴이 아니었다.조선의 억압적인 신분과 법도가 허물어진 이곳에서, 그는 오직 압도적인 남성성 하나만으로 지엄한 세 명의 마님을 알몸으로 엎드리게 할 참이었다.이 욕망의 무인도를 잔혹하게 다스릴 절대적인 밤의 군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기와집 안채의 가장 높고 고결한 여인들을 제 육봉 하나로 창부처럼 굴복시켰다는 자각.그것은 사내의 사타구니를 당장이라도 터질 듯 불끈거리게 하는 폭력적인 정복감을 선사하고 있었다.색정에 겨운 팽팽한 침묵이 파도 소리에 섞여 흐르던 찰나, 나는 망설임 없이 명주 옷고름으로 두 손을 가져갔다.스르륵.한 치의 떨림조차 없는, 오만하고도 대담한 손놀림이었다.평생 내 숨통을 칭칭 감아 억압하던 옥빛 명주 저고리와 남색 비단 치마가, 허물 벗는 뱀의 껍질처럼 은빛 모래밭 위로 속절없이 떨어져 내렸다.뒤이어 땀에 젖은 얇은 속적삼과 하얀 다리속곳마저 미련 없이 벗어 허공으로 훌렁 던져버렸다.“아아…….”나의 거침없는 탈의에, 등 뒤에 선 어머니와 언니의 입에서 동시에 숨 막히는 듯한 옅은 탄식이 새어 나왔다.머리 위로 쏟아지는 강렬한 태양 빛 아래, 내 눈부시게 하얀 알몸이 적나라하게 폭로되었다.내가 옷을 벗어 던진 이 행위는,양반의 알량한 권위와 억압적 신분제, 그리고 여인을 옭아매던 알량한 정절의 굴레를 저 모래밭에 내동댕이쳐 불태워버리는껍데기의 소각(燒却) 의식이자, 원초적 제의(祭儀)였다.옷이라는 문명의 껍데기가 사라진 이 짐승의 무인도에는, 이제 더 이상 우러러볼 지엄한 마님도, 굽실거릴 천한 머슴도 존재하지 않았다.오직 사내의 뜨거운 양기를 생명수처럼 갈구하는 굶주린 암컷 세 마리와, 그 타는 갈증을 무자비하게 채워줄 압도적인 흉기를 지닌 수컷 한 마리만이 남은 것이다.“어머니, 그리고 언니. 무얼 그리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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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화] 무인도 세 모녀 4

동굴 안쪽의 평평하고 널찍한 암반 위.서늘한 한기가 감도는 그 어두운 곳에 우리 세 여인은 알몸으로 엎드려, 가슴과 엉덩이를 교태롭게 흔들고 엉금엉금 기어 다니며, 두툼하고 폭신한 붉은 비단 요를 넓게 깔아 색귀의 잠자리를 마련했다.무채색의 어두운 동굴 바닥에 핏자국처럼 펼쳐진 붉은 요는, 그 자체로 섬뜩하고도 음탕한 욕망의 제단(祭壇)이자 타락의 무덤이었다.한쪽 바위 틈새에는 독한 뱀술 항아리와 붉은 소고기, 장어즙 같은 보양식들을 제물처럼 쌓아두며, 앞으로 벌어질 색귀의 만찬을 준비했다.청동 향로에서는 벌써부터 짙은 사향과 침향이 피어올라, 동굴 안을 몽환적이고 끈적한 연기로 채우고 있었다.마침내 모든 짐 정리가 끝났다.온몸은 땀과 바다의 짠 내, 그리고 모래 먼지로 범벅이 되어 끈적거렸고, 헐벗은 육체는 노동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하아…… 온몸이 땀에 젖어서 끈적거려 견딜 수가 없습니다."나는 이마의 땀을 훔치며, 나른하고 몽롱한 목소리로 세 사람을 이끌었다."어서 시원한 물로 몸을 씻으시지요."내 발걸음은 동굴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천연의 맑은 샘물 웅덩이로 자연스럽게 향하고 있었다.동굴의 내밀하고 어두운 심장부.거대한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맑고 차가운 암반수가 고인 그 둥근 웅덩이는, 서늘한 냉기를 품은 무인도의 거대한 자궁과도 같았다.“첨벙…….”내가 가장 먼저 그 차가운 샘물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얼음장 같은 물이 달아오른 살갗을 서서히 감싸자, 입술 사이로 소름 끼치도록 아찔한 신음이 절로 터져 나왔다.“흐으응…….”뒤이어 언니 인화와 어머니 최씨 부인 역시 냉기에 흠칫거리면서도 기꺼이 물속으로 들어섰다.마지막으로 태산 같은 삼석의 거대한 알몸이 수면을 가르고 들어오자, 좁은 웅덩이의 물이 찰랑이며 우리의 가슴팍까지 차올랐다.물속은 뼛속까지 시릴 정도로 서늘했지만, 우리의 뱃속은 오히려 사내의 열기를 갈구하며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었다.나는 물 한가운데 거인처럼 선 채로, 젖은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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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화] 무너진 신분 1

절해고도의 척박한 무인도,세상의 모든 가식과 허울이 파도에 부서져 하얗게 소멸하는 그곳에, 원초적인 태초의 시간이 내려앉고 있었다.동굴 입구,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거대한 기암괴석의 그늘 아래로 붉은 불길이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원시의 혓바닥을 날름거렸다.삼석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부싯돌을 쳐 지펴 올린 그 불꽃은,단순한 취사를 위한 열기가 아니라, 이 섬에서 벌어질 패륜적이고도 파괴적인 타락의 굿판을 알리는 봉화(烽火)와도 같았다.그 불길 곁으로 쌍둥이 섬에서 가장 지엄하고 고결하다 칭송받던 세 여인이, 눈부신 백옥의 알몸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대궐 같은 친정 섬의 종택에서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평생을 비단결 위에서 호의호식했던 그녀들이었다. 그러나 지금, 인영과 인화는 아궁이 앞의 천한 무수리들처럼 쪼그려 앉아, 암반수로 쌀을 박박 씻어 밥을 안치고 있었다.그녀들의 둥근 엉덩이와 풍만한 젖가슴이 몸을 놀릴 때마다 노골적으로 출렁거렸지만,뼛속까지 스며들었던 사대부가의 수치심이나 정절이라는 족쇄 따위는 이미 망망대해의 해무 속으로 흩어진 지 오래였다.그녀들의 몸짓은 오직 식욕과 색욕을 채울 준비를 하는 암컷의 본능에 충실하고 있었다."치이이익─!"불판 위로 두툼하게 썰어낸 붉은 쇠고깃덩어리가 얹히자, 기름이 끓어오르며 고소하고도 비릿한 육향이 코끝을 찔렀다.짐승처럼 벌거벗은 채 거룻배를 타고 거친 파도를 헤쳐 오느라, 육신의 기운을 모두 소진한 네 사람의 뱃속에서는, 천둥 같은 허기의 아우성이 요동치고 있었다.고기를 굽는 삼석의 양옆으로 두 자매, 인영과 인화가 찰거머리처럼 바짝 달라붙어 앉았다.그리고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 열기를 마주한 삼석의 맞은편에는, 이 타락의 정점에 선 최씨 부인이 다리를 다소곳이 모은 채 음식을 쑤셔 넣고 있었다.젓가락이나 수저 따위는 필요치 않았다.덜 익어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쇠고기를 맨손으로 들어서 입가에 기름을 묻혀가며 씹어 삼키는 그들의 모습은,오랜 기아 끝에 사냥감을 뜯어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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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화] 무너진 신분 2

"찌이이익…… 찌그걱…… 찔꺽."기름과 체액이 뒤섞인 두 알몸이 비벼지며 내는 질척한 소리였다.최씨 부인은 아예 호리병에 남은 동백기름을 삼석의 육봉 위에 콸콸 부어버리고는, 양손으로 그 거대한 살덩어리를 단단히 움켜쥐고 위아래로 맹렬하게 훑어내리기 시작했다.삼석의 육봉을 잡고 한참을 헐떡이던 최씨 부인이, 돌연 숨을 고르며 고개를 숙여 삼석의 얼굴을 뚫어지게 응시했다.쾌락에 취해 몽롱하던 그녀의 눈빛 속에, 문득 기묘한 의문이 스쳐 지나간 것이다."삼석아……."육봉을 문지르는 손길의 속도를 늦추고, 그녀가 밭은숨을 뱉으며 물었다."내 네놈에게 하나 묻고 싶은 것이 있다.""네놈은 어찌하여…… 그토록 여인의 몸속 가장 깊은 곳을 미친 듯 쑤셔대면서도, 단 한 번도 옥문 안에 네 씨물을 쏟아내지 않는 것이냐."그녀의 숨결이 사내의 입술 위로 떨어졌다."넌 항상 파정할 순간에 양물을 뽑아내어 배나 가슴, 혹은 허공에다 씨물을 쏟아내지 않았더냐."그것은 십수 년을 독수공방으로 버텨온 과부의 서늘하고도 예리한 의문이었다.본디 천한 사내란, 제 욕정을 이기지 못해 짐승처럼 여인의 몸속에 파종(播種)하기 마련이거늘, 이 흉포한 짐승은 오히려 그 마지막 쾌락의 본능만큼은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었던 것이다.최씨 부인의 질문에, 삼석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짐승의 흔들리던 눈빛을 단박에 차갑게 갈무리했다.땀에 젖은 흑갈색 얼굴 위로, 한낱 종놈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깊고도 처연한, 그리고 서늘한 이성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마님들의 귀하고 고결한 자궁에."사내의 굵은 입술 틈으로 흘러나온 대답은 파도 소리보다 담담하고 쇳덩이처럼 무거웠다."저같이 근본조차 없는 비루한 노비의 더러운 씨가 뿌려져서는 아니 되기 때문이옵니다."그는 확고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아무리 이 무인도에서 세상의 눈을 피해 짐승처럼 살을 섞는다 한들, 마님들은 쌍둥이 섬에서 가장 지엄한 사대부가의 핏줄이시옵니다."결연함마저 서린 묵직한 음성이었다."제 천한 씨앗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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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화] 무너진 신분 3

최씨 부인은 고개를 돌려 파르르 떠는 인화를 보았다."그리고 인화 너! 평생 억눌린 과부로 늙어 죽을 작정이냐!"그녀는 비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네가 이 고립된 섬에서 삼석의 튼실한 씨를 받아 회임하게 된다면, 내가 널 별당 깊숙한 곳에 숨겨 열 달을 온전히 거둘 것이다."그녀는 인화의 눈동자를 직시했다."아무도 모르게 핏덩이를 낳고, 그 아이를 먼 친척의 양자로 들인 양 호적을 꾸미면 그만 아니더냐!""이대로라면 쌍둥이 섬을 양분하며 군림하던 두 명문가의 대가 속절없이 끊어질 위기이다."그녀의 목소리에 광기가 서리기 시작했다."허울뿐인 가문과 함께 멸문하느니, 차라리 이렇게라도 억센 핏줄을 이어야 하지 않겠느냐!""보아라, 양반입네 헛기침이나 해대는 본섬과 친정섬의 사내들을!""겉보기만 번지르르할 뿐, 실상은 다 곪아 터져 허리 힘 하나 쓰지 못하는 쭉정이들뿐이다."가쁜 숨을 헐떡이며 내뱉는 말들은 거침이 없었다."그런 부실한 씨를 받아 시들시들한 자식을 낳느니.”“차라리 하늘이 내린 저 압도적인 양기(陽氣)를 지닌 삼석의 펄떡이는 씨를 잉태하는 것이 백배 천배 귀한 핏줄을 얻는 길이다!"혈통의 고귀함을 알량한 족보가 아닌 수컷의 원초적 생명력에서 찾겠다는 것.조선의 근간을 뿌리째 뒤흔드는 무서운 반역이었다.최씨 부인은 마지막 쐐기를 박았다."그러니 이 섬에서만큼은, 인화 너도, 인영이 너도 저 짐승 같은 삼석을 단순한 종놈으로 치부하지 마라."그녀의 말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너희의 육신과 영혼을 완벽하게 지배할 하늘 같은 서방님으로 깍듯이 모셔라.”“저 사내가 바로 끊어진 두 가문을 이어줄 진짜 주인이니라!"어미가 토해낸 그 치밀하고도 광기 어린 패륜의 청사진.두 자매는 말문을 잃었다.회임에 대한 공포와 걱정은 찰나에 증발했고, 그 빈자리는 이제 당당하게 사내의 뜨거운 씨물을 자궁 깊숙이 받아들여 잉태할 수 있다는 환희로 가득 채워졌다.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그 충격적인 선언을 마친 최씨 부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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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화] 무너진 신분 4

"……소만도 못한 노비로 흙바닥을 기며 사는 것."바위처럼 흔들림 없는 눈동자였다."그것만이 거대한 감옥과도 같은 조선의 법도에서 목이 잘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도피처였습니다.""양반의 비단옷을 입건, 노비의 누더기를 걸치건, 인간의 생은 어차피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유한한 것입니다."그의 깨달음은 무겁고도 투명했다."양반의 삶은 겉보기엔 풍요로우나 실상은 지켜야 할 삼강오륜과 체면이라는 쇠사슬에 묶여 속이 썩어가는 속박의 굴레입니다.""반면 노비의 삶은 뼈가 부서지도록 고달파도, 그 알량한 체통의 눈치에서 벗어나, 오직 짐승처럼 숨 쉴 수 있으니 제 영혼만큼은 뉘보다 완벽하게 자유롭습니다.”“그러니 어찌 억울하다 하겠습니까."조선의 본질을 꿰뚫는 사내의 초월적인 대답.옆에 엎드려 있던 인영은 머리를 둔기로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이제야 삼석의 기이했던 행적들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완벽하게 이해가 되었다.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야수의 육체와 괴력을 가졌으나, 그의 시선은 언제나 얄팍한 사대부 사내들보다 훨씬 깊고 온화했다.결코 천것의 비루함이 아니었다.자신과 언니, 어미를 차례로 정복하고도 군림하려 들지 않고, 묵묵히 땀 흘리며 여인들의 억눌린 상처를 감싸주려 했던 거대한 수컷의 배려.그 혼백의 뿌리가 장군 가문의 고결한 핏줄과 뼈아픈 통찰에서 기인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최씨 부인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환희와 경외감, 그리고 화산처럼 끓어오르는 욕정에 파들파들 몸을 떨었다.그녀는 두 손을 뻗었다.아직도 자신의 허벅지 아래서 동백기름으로 번들거리며 터질 듯 솟구쳐 있는 삼석의 핏빛 육봉.그것을 신주 단지 모시듯 단단하게 감싸 쥐었다.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신물을 경배하듯 그녀의 눈빛은 성스러운 광기로 번득였다.그녀는 육봉을 진득하게 훑어 내리며, 삼석의 깊은 눈을 뱀처럼 옭아매고 지독하게 음탕한 명을 내렸다."삼석아, 내 위대하고 거룩한 사내야……."광기에 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이제 허울은 모두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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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머슴의 씨앗 1

절해고도(絶海孤島)의 해변이 마침내 맑고 투명한 맨얼굴을 드러냈다.끝을 가늠할 수 없는 망망대해의 수평선 너머에서 불어온 거친 해풍은 짙푸른 남해의 비릿한 짠내를 가득 품은 채, 눈부신 은빛 백사장 위로 옥빛 파도를 끊임없이 밀어 올렸다.쏴아아- 쏴아아-일정한 격조로 밀려왔다 처절하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만이, 세상의 모든 속박과 윤리가 흔적도 없이 증발해버린 이 원초적 공간을 묵직하게 채우고 있었다.파도가 허리춤까지 찰랑이는 얕고 맑은 바닷물 속에 두 여인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십 년을 억눌린 청상과부 인화, 그리고 육욕에 눈을 떠 완벽한 요부로 각성한 동생 인영이었다.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뚱이의 두 여인은, 작열하는 대낮의 태양 빛을 고스란히 튕겨냈다.마치 무인도에 버려진 한 폭의 농염한 춘화(春畵)처럼 앉아 있었다.얼음장같이 서늘한 바닷물이 불덩이처럼 달아오른 하얀 허벅지와 엉덩이, 그리고 은밀한 계곡을 핥듯 부드럽게 쓰다듬고 지나갔다.그럴 때마다 두 자매의 붉은 입술 사이로는 소름 끼치도록 달콤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물의 차가운 감촉이 육신의 겉열을 잠시 식혀주는 듯했으나,그녀들의 뱃속 가장 깊은 곳, 사내의 압도적인 양기를 핏물처럼 갈구하며 들끓는 자궁의 지독한 색정(色情)은, 그깟 바닷물 따위로 꺼질 성질의 것이 결코 아니었다.두 여인의 몽롱하게 풀린 시선은 약속이나 한 듯, 한 곳으로 향했다.해변을 거대한 병풍처럼 감싸며 위압적으로 솟아오른 검푸른 기암괴석의 밑동.그들의 눈빛은 기괴하리만치 집요하게 그곳에 꽂혀 있었다.그 험준한 바위 아래에는 이 무인도의 바다와 자연, 그리고 세 여인의 육체마저 지배하는 절대적인 수컷, 삼석이 있었다.그는 끝을 날카롭게 벼린 작살 하나만 거칠게 틀어쥔 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바위 밑 깊은 심연으로 거침없이 자맥질해 들어갔다.숨통을 조이는 깊고 차가운 바닷속에서도 삼석은 한 마리의 날렵한 범고래처럼 물살을 가르며 어두운 바위틈을 유린하듯 헤집었다.이윽고 수면이 거칠게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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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화] 머슴의 씨앗 2

"자, 이 독한 술도 목에 넘기시지요."여기에 인간의 이성을 하얗게 태워버릴 독한 곡주(穀酒)가 사발에 찰랑이도록 넘치게 담겨 돌아갔다.불덩어리를 삼키는 듯한 독주가 목구멍을 긁으며 넘어가자, 신선한 해산물의 기운과 알코올의 독기가 뱃속에서 뱀처럼 뒤엉켰다.네 사람의 핏속에 숨어있던 양기(陽氣)와 음기(陰氣)가 화산처럼 폭발하여 온몸의 핏줄을 타고 뜨겁게 역류하기 시작했다.여인들의 눈동자는 이미 술기운과 쾌락의 맹독에 절어 몽롱하게 풀려 있었고, 뽀얀 피부는 걷잡을 수 없이 달아오른 춘정(春情)으로 짙은 도화색을 띠며 색기를 뿜어냈다.인화와 인영은 제 입에 음식을 쑤셔 넣는 것보다, 거대한 사내의 입에 먹이를 물려주는 행위에 더 끔찍한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인화가 하얀 손가락으로 두툼한 흑돔 회를 집어 삼석의 벌어진 입에 질척하게 밀어 넣었고,인영은 잘 익은 전복살을 입으로 호호 불어 식힌 뒤, 사내의 두꺼운 입술 사이로 제 손가락째 깊숙이 쑤셔 넣었다.예민한 손끝에 사내의 거친 혀와 더운 숨결이 닿아 감길 때마다, 자매의 다리 사이 옥문은 수축하며 벌렁거렸다.수컷의 기력을 인간의 한계 너머까지 채워, 오늘 밤 자신들의 굶주린 자궁이 파열될 때까지,그 무자비한 육봉을 남김없이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색귀들의 지독하고도 처절한 사육(飼育)의 의식이었다.배를 불린 짐승들의 눈빛이 끈적한 수음(水音)을 내며 허공에서 얽혀들 무렵.최씨 부인이 붉게 물들어가는 석양의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며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친정섬 안채에 시집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갇혔던 세월.”“숨 막히는 양반의 예법에 목이 졸려 거대한 무덤 같았던 내 생에……."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이리 짐승처럼 벌거벗고 짠바람을 맞으며 숨을 쉬는 날도 있구나.""평생 내 목과 사지를 옥죄던 그 징글징글한 형틀을 벗어 던지니, 새처럼 당장이라도 하늘을 날아갈 듯 가볍고 통쾌하구나."어미의 그 한 맺힌 고백에, 삼석의 단단한 어깨에 찰거머리처럼 기대어 있던 인화의 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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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화] 머슴의 씨앗 3

"인영이 저 년은 본섬에 돌아가더라도, 무능하고 부실하긴 하나 껍데기뿐인 지아비 박 진사가 버젓이 살아있으니, 네 씨를 뱃속에 몰래 받을 기회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그녀는 냉혹하게 상황을 짚어냈다."허나 인화는 다르다.”“저 년은 이 완벽한 밀실의 섬에서 네 놈의 뜨거운 씨를 받지 못하면, 평생 과부라는 악귀같은 족쇄를 매달고 말라 비틀어져 죽어야 할 기구한 팔자다.""그러니 인화를 먼저 유린하여 임신시키고, 네 핏줄을 저년의 뱃속에 품게 만들어라!"어미가 토해낸 그 파멸적인 잉태의 선고.그것은 십수 년간 사내의 씨물을 온몸의 핏줄로 갈구하던 인화의 자궁을 벼락같은 희열로 가득 채워버렸다.두려움은 찰나에 녹아내리고 맹목적인 색정만이 그녀의 혼백을 점령했다."아아…… 삼석아……."인화가 달아오른 숨을 내뱉었다."어서, 어서 동굴로 가자꾸나. 당장 내 속을 찢어다오."인화가 불에 덴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삼석의 크고 투박한 손을 짐승처럼 덥석 틀어쥐었다.인화의 노골적인 이끎에, 삼석 역시 순순히 거대한 구릿빛 몸뚱이를 일으켜 세웠다.두 사람은 동굴의 가장 내밀하고 어두운 심장부로 향했다.바위틈에서 차갑고 맑은 샘물이 끊임없이 솟아나 깊게 고여 있는 천연의 둥근 암반수 웅덩이로 발걸음을 옮겼다.등골이 오싹해질 만큼 서늘한 냉기가 감도는 칠흑 같은 동굴 속,찰랑이는 투명한 물결 안으로 펄펄 끓어오르는 두 남녀의 알몸이, 마치 한 마리의 거대한 뱀처럼 얽혀들며 미끄러지듯 스며들고 있었다.물속에 마주 선 인화는 두 손 가득 맑은 물을 퍼서, 삼석의 넓고 단단한 가슴과 등판을 정성껏 씻어내리기 시작했다.사내의 깊은 근육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물방울과 그 위를 미끄러지는 여인의 하얀 손길.삼석 역시 솥뚜껑 같은 손으로,인화의 가녀린 어깨와 십 년간 사내의 손길 없이 묵혀두었던 풍만한 젖무덤, 그리고 낭창한 허리선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그녀의 몸을 정성스레 씻어주었다.어두운 동굴 속, 바위틈으로 샌 달빛에 비친 구릿빛 사내와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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