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님……."굳게 닫힌 별당 문밖에서, 낮고 묵직한 사내의 목소리가 한밤의 정적을 날카롭게 갈랐다.우리의 육신과 혼백을 지배하는 짐승, 삼석이었다.나는 벼락을 맞은 듯 어깨를 움찔거렸다.그러나 인영은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듯, 여유롭고 나른한 색귀의 목소리로 나직하게 대답했다."들어오너라."끼이익.방문이 스산하게 열리며 산맥 같은 삼석의 거대한 그림자가 방 안으로 묵직하게 들어섰다.그는 늦은 밤, 마당 우물가에서 방금 거칠게 멱을 감고 온 듯했다.태산 같은 몸뚱이에는 맑은 물기가 맺혀 촛불에 번들거렸고,젖은 머리카락 사이로 번뜩이는 야수의 두 눈이, 이부자리에 누워 가슴을 헐떡이는 나와 인영의 농염한 몸을 탐욕스럽게 핥아 내렸다.광목천으로 물기만 대충 닦아낸 우람한 몸에서는 비릿한 물 냄새와 뒤섞인 지독한 수컷의 체취가 훅훅 뿜어져 나와, 별당 방 안의 공기를 순식간에 후끈하게 달구어버렸다."오늘 하루 수고가 많았다, 삼석아.”“그 거추장스러운 옷은 벗어 던지고, 이리 내 곁으로 와 누워보아라."인영의 말은 겉으로는 지엄한 마님의 하명이었으나, 이면에는 수컷을 향해 꼬리 치는 발정 난 암캐의 구애가 질척하게 묻어 있었다.삼석은 아무 말없이 씩 웃더니, 얇은 홑적삼과 낡은 삼베바지를 훌렁훌렁 벗어 바닥에 던져버렸다.어두침침한 촛불 아래서, 그의 사타구니 사이에 똬리를 틀고 도사리고 있던, 거대한 육봉이 허공으로 불끈 튕겨 나왔다.대낮에 광에서 내 혼백과 육신을 찢어발기고 기절시켰던, 바로 그 흉포하고 무자비한 쇠몽둥이였다.아직 사정의 해소를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독이 오를 대로 오른 귀두는 검붉은 자두알처럼 달아올라 번들거렸다.팔뚝만 한 굵은 기둥에는 시퍼런 핏줄이 우둘투둘 기괴하게 얽혀, 마치 독을 품은 맹수처럼 살아 숨 쉬는듯 꿈틀거렸다.그 흉포하고 압도적인 수컷의 실체를 촛불 아래 정면으로 마주하자, 나와 인영은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인영은 음탕한 요부처럼 상체를 스르르 일으키더니, 알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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