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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쌍둥이 섬의 색귀: Chapter 11 - Chapter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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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무인도의 아침 2

그녀는 다짐했다.오늘 하루, 아니 단 반나절만이라도 좋으니 친정으로 돌아가는 일정을 미루고 싶었다.외부 세계와 완벽히 단절된 이 원초적인 무인도에서 오직 삼석과 단둘이 벌거벗은 육체의 향연을 벌이고 싶었다.이대로 저 거룻배를 타고 친정 섬에 닿는 순간.자신은 다시 숨 막히는 가식을 떨어야 하는 안방마님으로, 제 품에 안긴 이 거대한 사내는 마당을 기어 다니는 천한 머슴으로 돌아가야만 한다.그 지독하고 잔인한 신분의 굴레가 끔찍하도록 두려웠다.“마, 마님…….”가슴을 파고드는 부드러운 감촉과 허벅지 사이의 축축한 마찰감에, 마침내 깊은 잠에서 깬 삼석이 당황한 목소리로 인영을 불렀다.그러나 인영은 대답 없이 뱀처럼 사내의 단단한 등에 팔을 감고 더운 품으로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그녀는 사내의 젖꼭지를 탐욕스럽게 쪽쪽 빨아대며, 요염하게 허리를 돌려 제 젖은 옥문을 삼석의 돌덩이 같은 육봉에 끈적하게 비벼댔다.“오늘…… 오늘은 저 바다 너머 어디에도 가지 말자꾸나.”“인적 없는 이 섬에서, 세상이 우릴 잊은 듯 단둘이 그냥 이러고 있자. 응?”인영의 목소리는 녹아내리는 엿가락처럼 달콤하고 나른하게 젖어있었다.삼석이 당황하여 눈동자를 굴리며 대답했다.“하, 하오나 마님.”“친정댁에 드리려고 싣고 온 쇠고기와 떡이, 이대로 뙤약볕에 두면 하루를 못 넘기고 상해버릴 것이옵니다.”그 우직한 걱정에 인영이 사내의 가슴에서 입술을 떼고, 세상에서 가장 요염한 눈웃음을 흘리며 귓가에 속삭였다.“그깟 고깃덩이가 상하는 게 대수더냐.”“우리가 여기서 다 구워 먹어 치우면 그만인 것을……”“그러니 제발, 삼석아…… 오늘은 이 동굴에서 나를 안고만 있자꾸나.”마님의 그 농염하고 간절한 애원에, 삼석의 머릿속을 간신히 지탱하던 마지막 이성의 끈이 소리 없이 끊어져 내렸다.한참을 더 알몸으로 뱀처럼 얽혀 뒹굴며 서로의 펄펄 끓는 체온과 비릿한 살내음을 탐닉하던 중,삼석이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배의 안위를 살펴야 한다며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밤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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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무인도의 열락 1

밤새 이어진 정사에 시달려 텅 빈 뱃속을, 쇠고기와 떡으로 든든히 채운 두 사람은 나른한 걸음으로 동굴을 나섰다.깎아지른 절벽이 서늘한 그늘을 드리우고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맴도는 하얀 백사장이었다.인적 없는 무인도의 이 고립된 해변에는, 오직 갈매기 울음과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만이 두 남녀의 귓가를 나른하게 간지럽혔다.처녀의 맨살처럼 부드러운 모래 위에 사지(四肢)를 뻗고 누운 삼석.인영은 그에게 스르륵 다가가, 사내의 단단한 가슴을 베개 삼아 옆으로 누웠다.그의 가슴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힘찬 심장 소리가 귓바퀴를 타고 울리며 밤새 들끓던 심신을 평온하게 다독였다.인영은 나른하게 반쯤 감긴 눈으로 옥빛 바다를 응시하려 했으나, 그녀의 시야를 정면으로 가로막고 우뚝 선 거대한 살덩이가 있었다.삼석의 사타구니에서 기둥처럼 우뚝 솟아, 작열하는 태양을 향해 오만하게 고개를 쳐든, 시뻘근 남근(男根)이었다.인영은 가느다란 손가락을 뻗어 그 기고만장한 기둥을 살며시 감싸 쥐고는, 위아래로 느릿하게 쓰다듬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삼석아……. 네게 참으로 묻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인영은 손끝으로 꼿꼿이 선 육봉의 핏대를 진득하게 문지르며 가늘게 숨을 몰아쉬었다.“어젯밤 폭풍 속에서부터 지금 이 밝은 대낮까지…….”“네놈의 무식한 양물은 도무지 가라앉을 줄 모르고 이토록 흉포하게 성을 내며 뻣뻣하게 서 있는데…….”“어찌하여 어젯밤, 나에게 그토록 혼을 빼놓는 끔찍한 절정을 맛보게 해놓고도…….”“정작 너는 단 한 번도 네 씨물을 쏟아내지 않은 것이냐?”그 노골적이고 대담한 손길에 흠칫 몸을 떤 삼석이 굵은 손으로 인영의 머리칼을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대답했다.“……마님께서도 보시다시피, 제 놈의 천한 물건이 지나치게 크고 거칠지 않습니까.”삼석은 목이 타는 듯 침을 삼키며, 붉게 달아오른 인영의 귓가에 짙은 숨결을 불어넣었다.“혹여나, 이 무식한 쇳덩이가 귀하고 고우신 마님의 옥문을 다치게 하고 여린 생살을 상하게 할까 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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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무인도의 열락 2

가쁜 숨을 몰아쉬던 인영은 땀과 진액으로 질척해진 삼석의 굵은 팔을 베고 누워, 사내의 허리를 부서져라 꽉 끌어안았다.이 고립된 모래밭 위에서 짐승 같은 삼석과 발가벗고 뒤엉킨 채, 하나의 바위 조각상으로 영원히 굳어버렸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이 가슴을 먹먹하게 메웠다.아침 식사 후 터져버린 폭발적인 욕망의 방출에 두 사람의 육신은 뼈가 녹아내린 듯한 나른함에 휩싸였고,이내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달콤한 백일몽 같은 낮잠에 빠져들었다.붉은 태양이 머리 위를 지나 오후의 열기가 백사장을 화로처럼 달굴 무렵, 그 열기에 두 사람은 잠에서 깨어났다.그 열기를 식히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차가운 옥빛 바닷물 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들었다.평생 대갓집 안방에 갇혀 깊은 물 근처엔 가본 적 없는 인영이었으나, 삼석의 듬직한 손을 잡은 그녀에겐 한 치의 두려움도 없었다.삼석은 굵은 목에 매달린 인영의 허리를 단단히 안아 들고, 차가운 물이 가슴팍까지 찰랑이는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바닷물이 가슴 언저리까지 차오르자 삼석은 두 손으로 인영의 허벅지와 등을 받쳐 수면 위에 반듯이 띄워주었다.“마님, 힘을 완전히 빼십시오. 제가 안고 있으니 절대 가라앉지 않습니다.”사내의 널찍한 손바닥이 불안한 등을 받쳐주는 완벽한 안정감 속에서 인영은 서서히 긴장을 풀었다.하늘과 맞닿은 푸른 수면 위로 제 하얀 나신(裸身)이 깃털처럼 둥실 떠오르는 부유감.그것은 십수 년간 사대부가 종부라는 무거운 족쇄에 짓눌려 숨죽여 살아온 그녀에게,처음으로 날개를 달고 창공을 비상하는 듯한 완벽한 해방감이요, 가슴 벅찬 환희였다.출렁이는 물 위에 평온하게 누워 짙푸른 하늘을 바라보며,인영은 만약 죽어 저승 너머에 극락(極樂)이 진정 존재한다면 필시 지금 이 순간과 같을 것이라 생각했다.그 평온함 속에, 주체할 수 없는 야릇하고 끈적한 욕망이 또다시 그녀의 심연에서 솟구쳐 올랐다.수면 위에 떠 있던 인영은 돌연 눈빛을 바꾸더니, 사내의 가슴팍으로 물을 튀기며 인어처럼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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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무인도의 열락 3

태양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붉은 노을마저 사그라져 밤이 이슥해지자, 몸이 식은 두 사람은 다시 동굴 안쪽의 깊숙한 물웅덩이로 스르륵 들어갔다.그곳에서 맑고 차가운 샘물로 서로의 몸에 끈적하게 묻은 모래알과 소금기를 닦아내고, 낮 동안 쉴 새 없이 짐승처럼 쏟아낸 서로의 체액들을 씻어냈다.목욕을 마친 삼석은 나른하게 풀어진 인영을 번쩍 안아 들고어젯밤 그들의 경이로운 첫 역사가 이루어졌던, 동굴 안쪽의 그 평평한 암반 위로 다시 돌아왔다.바위 위에 눕혀진 인영은 돌연 눈빛을 요부처럼 요염하게 번뜩이더니, 삼석의 단단하고 무거운 어깨를 강하게 밀어 바닥에 눕히고, 자신이 그 거대한 몸 위로 훌쩍 올라탔다.언제나 사내의 밑에서 수동적으로 당하기만 하던 안방마님의 노골적이고 도발적인 반란의 시작이었다.그녀는 짐승처럼 삼석의 두꺼운 입술을 덮쳐 제 타액을 섞고사내의 가슴팍으로 고개를 내리어 단단한 흉근과 짙은 젖꼭지를 유연한 혀로 맹렬하게 핥고 빨아대기 시작했다.쭙, 쪼옥, 츄릅…….여인의 탐욕스러운 입술은 사내의 배꼽을 향해 조금씩 내려갔다.다부지고 팽팽한 복근을 혀로 핥아 내린 그녀는마침내 하늘을 향해 흉기처럼 우뚝 솟은 사내의 거대한 살기둥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정성껏 입에 담아 타액을 묻히며 혀를 굴렸다.음낭까지 깊이 내려가 두 개의 묵직한 불알을 구석구석 정성스레 핥아 올리던 인영은 이윽고 사내의 굵은 두 허벅지를 억지로 벌리고 더욱 은밀한 밑으로 파고들었다.그리고 삼석의 항문 주위까지 제 부드럽고 여린 혀를 가져다 대고는, '쪽쪽' 경박한 소리가 나도록 탐욕스럽게 빨아대기 시작했다.“허억! 마, 마님! 어찌 그토록 더러운 곳을……”“제발 멈추십시오!”인간의 몸에서 가장 비천하고 더러운 배설의 부위마저, 하늘 같은 마님의 고귀한 혀로 게걸스럽게 빨리자,삼석은 극도의 수치심과 신경을 긁는 감각의 자극에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다.하지만 인영의 그 파격적이고 배덕한 구강 행위는 삼석이 이제 그녀에게 더 이상 발밑을 기는 천한 종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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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무인도의 열락 4

순간 인영의 허리가 번개를 맞은 듯 활처럼 뒤로 꺾이며, 동굴 벽이 무너져 내릴 듯한 비명에 가까운 처절한 교성을 토해냈다.그녀는 눈동자가 완전히 하얗게 뒤집힌 채, 삼석의 굵은 목에 두 팔을 칭칭 감고 거머리처럼 매달려, 뭍에 올라 산소가 부족한 물고기처럼 가쁜 숨을 토해내며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사랑해! 짐승 같은 놈아, 널 사랑한다 삼석아!”“네가 이제 내 진짜 서방이고, 네 이 흉악한 좆이 내 육신을 지배하는 유일한 주인이다!”“아아아! 이대로 네 좆에 박혀 죽자꾸나! 으아아앙!”“마님은 이제 완벽한 제 여자이옵니다!”“제 천한 목숨도, 이 펄펄 끓는 좆도, 몸도 다 마님의 것이옵니다!”삼석은 발작하는 인영을 허공에 번쩍 들어 올려 다시 암반 바닥에 눕히고,자신이 그 위를 덮쳐 누르는 정상위로 자세를 흉포하게 바꾼 뒤, 본격적인 살육의 박음질을 시작했다.어젯밤 그녀의 혼을 완벽하게 빼놓았던 방중술, 구천일심(九淺一深)이었다.아홉 번의 얕고 신경을 태우는 잔인한 마찰 후, 떨어지는 한 번의 무자비한 자궁 폭격이 숨 쉴 틈도 없이 거침없이 이어졌다.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퍼어어어억!!!“아아아! 죽여! 내 보지를 찢어 죽여!”“더 세게 보지를 뚫어 처박아! 아아앙!”“온다! 또 싼다! 미치겠어!”인영은 안방마님의 껍데기를 찢고 완전히 정신줄을 놓아버린 채, 세상 가장 밑바닥의 음란한 창부의 언어를 토해내며 쾌락의 지옥불 속에서 허우적거렸다.삼석의 흉포한 육봉이 자궁을 후려칠 때마다, 인영의 몸이 공중으로 튀어 오르며, 마침내 통제 불능의 두 번째, 뱃속이 타오르는 듯한 끔찍한 절정이 찾아왔다.그녀의 몸이 시퍼런 벼락을 맞은 듯, 바들바들 떨며 발작하더니, 옥문에서 뜨거운 소피가 섞인 맑은 분수가 봇물 터지듯 뿜어져 나와,허리를 무자비하게 처박고 있는 삼석의 단단한 복부를 흥건하게 씻어 내리며 적셨다.인영이 실신할 듯, 절정을 느끼며 물을 쏘아대고 있음에도, 맹목의 굶주린 수컷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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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색귀의 귀환 1

시간은 인간의 애달픈 정한(情恨)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참으로 무심하고도 잔인하게 흘러갔다.짐승처럼 살을 섞고 뼈를 부수며 태초의 무릉도원을 세웠던 이 고립된 무인도.조선의 모든 인륜(人倫)과 삼강오륜(三綱五倫)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오직 암수의 뜨거운 숨결만이 엉켰던 그 열락의 요람에서도,어느덧 사흘이라는 시간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고운 모래알처럼 속절없이 흩어져 버렸다.천지를 뒤집어엎을 듯, 미쳐 날뛰던 폭풍우가 지나간 자리에, 야속하게도 꿈결 같던 시간의 끝을 알리는 아침 해가 솟아올랐다.이제는 저 옥빛 바다를 건너야만 했다.인영의 사지를 옭아매고 숨통을 조이던 그 끔찍한 본섬의 종택.허울 좋은 양반의 가죽을 뒤집어쓴 채, 위선과 가식으로 점철된 사대부가의 안방.그 생지옥으로 다시 발을 들여야 하는 잔인한 회귀(回歸)의 시간이 도래한 것이다.지난 사흘은 한바탕 몽유(夢遊) 같았다.감히 춘화첩의 한 자락으로도 상상조차 할 수 없던 황홀경의 세상이었다.사흘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동굴의 암반 위에서, 모래사장에서, 바닷물 속에서 쉴 새 없이 밀고 들어오던 삼석의 그 흉포한 육봉.자궁 끝자락을 찧어대며 쏟아내던 그 펄펄 끓는 양기가, 인영의 메말랐던 육신과 혼백을 가장 깊은 밑바닥부터 온전히 뜯어고쳐 놓았다.사대부가의 고매한 안방마님이자, 뼈대 있는 가문의 종부(宗婦)로 살아오며 겹겹이 동여맸던 현모양처의 껍데기는짐승의 첫 삽입이 이루어지던 밤, 이미 산산조각 나 허공으로 흩어졌다.인영은 깊은 자궁 속에 똬리를 틀고 잠들어 있던 ‘색귀(色鬼)’의 봉인을 스스로 박살 내고 깨워버렸다.아침 햇살을 받으며 앉아 있는 그녀는, 며칠 전 거룻배 위에서 천둥소리에 떨던 그 연약하고 가련한 여인이 아니었다.삼석이라는 맹목적인 수컷의 생명력을 제 다리 사이로 옭아매어 소유하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제 육체의 색정을 채우기 위해서라면법도와 예법마저도 기만하고 짓밟아 뭉개버릴 수 있는, 지독하게 영악하고 맹독을 품은, 위험천만한 색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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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색귀의 귀환 2

“삼석아……. 너는 참으로 독하고 무심한 사내로구나.”“……”“네가 다시 본섬으로 돌아가게 되면, 너는 또다시 양반들에게 소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매일같이 허리가 휘도록 굽신거리며 뼈 빠지게 일만 해야 하는, 똥 구덩이를 구르는 천한 머슴으로 살아야 할 터인데.”“그런데도…… 너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냐?”“내 살을 품었던 이 섬에서의 그 꿈같은 시간이 정녕 아쉽지도 않단 말이냐?”심장을 후벼 파는 절박한 물음에, 일정한 박자로 움직이던 삼석의 팔뚝이 허공에 우뚝 멈추었다.오직 철썩이는 파도 소리만이 감도는 적막 속에서, 그가 태산이 움직이듯 천천히 고개를 돌려 제 등 뒤에 매달린 인영을 바라보았다.숯검정 같은 눈썹 아래, 사내의 깊고 투박한 눈동자 안에는,세상을 통달한 그 어떤 고승(高僧)이나 성현(聖賢)보다 더 깊고 단단하며 흔들림 없는 광채가 서늘하게 빛나고 있었다.“마님……. 소인의 삶이 본디 소만도 못한 시궁창이었기에”“무인도에서 귀하신 마님의 살을 비비고 뒹굴며 보낸 시간은 제겐……”“남은 생(生)을 송두리째 불태워도 아깝지 않을 만큼 눈이 부시도록 찬란하고 소중한 것이었습니다.”삼석은 다시금 묵직하게 허리에 힘을 주어 삿대를 밀어 넣으며, 바다보다 깊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하지만 마님, 비바람 몰아치던 그 무인도가 제게 극락일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오직 그곳에 ‘마님’이 저와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그러니 이제 제가 다시 양반들의 속박이 기다리는 지옥으로 돌아간다 한들 어떠하겠습니까……”그의 깊은 눈빛이 인영의 혼백을 꿰뚫었다.“그 지옥의 한가운데서라도, 마님을 제 두 눈에 담고, 지척에서 마님의 숨결을 느끼며 모실 수만 있다면……”“제겐 마님이 계신 그 기와집 안채가, 헛간이, 마당이 또 다른 극락입니다.”“그깟 무인도는 파도 너머로 사라져도, 마님은 제 곁에 계시지 않습니까?”순간, 인영의 심장이 하늘에서 떨어진 벼락을 정통으로 맞은 듯 무섭게 요동쳤다.수많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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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색귀의 귀환 3

다리속곳조차 일절 입지 않은 맨몸.인영의 눈부시게 하얀 두 허벅지와 그 사이 검은 거웃 아래 숨겨진 붉은 계곡이, 대낮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 적나라하게 드러났다.사흘 밤낮을 쉬지 않고 사내에게 유린당해 부어오른 그녀의 옥문은, 사내의 손길이 닿기도 전에 이미 진액을 토해내며 번들거렸다.인영은 두 다리를 양옆으로 활짝 벌렸다.이내 뻐끔거리는 제 붉은 옥문 전체를, 삿대를 쥔 삼석의 눈앞에 제물처럼 진상했다.“하아, 하아…… 삼석아, 네 두 눈으로 똑똑히 보거라.”그녀는 가느다란 손가락을 천천히 내려, 흠뻑 젖은 제 옥문을 끈적하게 훑으며 속삭였다.“네놈의 그 흉포한 좆 때문에, 또 이토록 질척하게 진액을 흘리며 암캐처럼 벌렁거리는 내 보지를……”그녀의 손끝에서 끈적한 음수(淫水)가 마치 거미줄처럼 길게 늘어나는 것을 사내의 눈앞에 보란 듯이 전시하며,한껏 부풀어 오른 제 음핵을 손끝으로 빙글빙글 문지르며 제 스스로를 노골적으로 위로(慰勞)하기 시작했다.찌걱, 찌그걱…… 찰박.갈매기조차 날지 않는 조용한 바다 위로, 뱃바닥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를 뚫고여인의 은밀한 속살이 제 손가락에 비벼지는 질척한 수음(手淫) 소리가 바다 위로 낭자하게 퍼졌다.발정에 눈이 몽롱하게 풀린 인영은, 삼석을 향해 배덕의 언어들을 독화살처럼 쏘아댔다.“아아…… 읏……! 삼석아…….”“이제 나는 네 얼굴만 보아도, 머릿속으로 네 핏줄 선 좆기둥만 떠올려도……”“이 보지가 물을 쏟아내며 이렇게 벌렁거릴 것이다.”“……”“너 때문에, 네 좆 때문에 이렇게 꼴려서 주체하지 못하는 내 보지가 똑똑히 보이느냐?”“이 구멍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이 보이느냐?”“당장이라도 그깟 노를 내팽개치고 짐승처럼 달려들어, 이 보지를 빨아먹고 싶지 않느냐?”지엄한 양반가 부인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기녀조차 담지 못할 노골적이고 지독한 색귀의 도발.그것은 뱃머리에 앉은 삼석의 혼백을 끊어놓고 짐승의 광기를 폭발시키는 극강의 최음제였다.“삼석아……. 네놈의 좆만 지금처럼 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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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색귀의 귀환 4

노가 당겨져 육봉이 옥문을 박을 때마다, 인영은 하늘을 보며 간드러지고 처절한 교성을 토해냈다.삼석의 거친 숨소리와 노가 바닷물을 가르는 ‘철썩, 철썩’ 소리,그리고 젖은 살이 부딪히고 육봉이 속살을 파고드는 ‘찌이걱, 퍽!’ 소리가 기괴한 삼중주의 쾌락 교향곡이 되어 울려 퍼졌다.미친 듯한 율동이 절정을 향해 치달을 무렵, 노를 젓던 삼석의 안색이 순간 차갑게 굳어졌다.“마, 마님! 저 멀리 수평선에…… 배가 한 척 보입니다!”삼석의 다급한 목소리에 인영이 고개를 돌려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았다.아스라한 점이긴 했지만, 분명 돛을 단 어선 한 척이 그들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노비로서의 본능적인 공포에 휩싸인 삼석은 즉각 노질을 멈추고 제 육봉을 물고 있는 인영을 떼어내려 했다.그러나 그 찰나, 인영의 자궁 속 색귀가 배덕의 빗장을 내질러버렸다.망망대해에서 누군가에게 이 배덕한 교미를 들킬지도 모른다는 긴장감과 수치심.그것은 공포가 아니라, 오히려 전신을 전율케 하는 극강의 최음제로 작용해버렸다.“멈추지 마라……! 삼석아, 노를 저어라!”“멈추지 말고 더 세게, 더 짐승처럼 내 보지를 쳐올리란 말이다!”인영이 으르렁거리며 자신을 떼어내려는 삼석의 목을 두 팔로 더욱 거세게 옥죄었다.그녀는 도망치거나 숨기는커녕 삼석의 허리를 두 다리로 더 강하게 감은 채, 제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며, 오히려 사내의 양물을 더 깊이 취하려 발악했다.“마, 마님! 당치 않습니다!”“머슴과 마님의 사통이 들키면 끝장이옵니다! 능지처참을 당할 일입니다.”“하아아앙! 아! 보라고 해!”“뱃놈들이 눈깔이 튀어나오게 볼 테면 보라고 하거라!”“대낮에 바다 한가운데서, 박씨 가문의 안방마님이 종놈의 좆기둥에 꿰뚫려……”“교미하는 더러운 꼴을 온 세상 사내들이 다 보라고 해!”“내가 이렇게 네 좆에 박히고 헐떡이는 꼴을 보여주고 싶단 말이다!”관음 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오히려 열락의 기폭제로 뒤바꿔버린 인영의 미치광이 같은 선언.그 미친 색귀의 호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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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배덕의 안방 1

무인도에서의 그 야만적이고도 찬란했던, 오직 살과 살이 부딪치는 파열음만 존재하던 사흘간의 짐승 같은 열락은 끝났다.인영과 삼석을 태운 작은 거룻배가 본섬의 포구에 닿는 순간, 자유와 열락의 바다는 썰물처럼 자취를 감추고,숨이 턱턱 막히는 조선의 서슬 퍼런 현실이 잔인한 아가리를 벌려 두 사람을 통째로 집어삼켰다.인영이 당도한 시댁, 박 진사의 본가는 본섬 최고의 뼈대 있는 사대부가답게 거대한 산성(山城)처럼 위압적으로 우뚝 솟아 있었다.높게 솟아 거만하게 내려다보는 솟을대문, 그 너머로 미로처럼 이어진 사랑채와 안채, 별당, 그리고 수십 명의 노비가 기거하는 기다란 행랑채까지,이 거대한 기와집은 섬 특유의 짠내 나는 폐쇄적인 고립감과 어우러져, 육지의 그 어떤 사대부가보다도 서릿발 같은 유교적 도덕관념이 폭군처럼 지배하는 공간이었다.허나 그 도덕의 철옹성 안으로, 치명적인 음독(淫毒)을 품은 한 마리 색귀(色鬼)가,가장 고매한 요조숙녀의 허울을 뒤집어쓴 채 뱀처럼 잠입해 들어왔음을 아는 이는, 이 집안에 아무도 없었다.지아비 박 진사와 시어머니 이씨 부인은, 인영이 당초의 일정대로 궂은 날씨를 뚫고 무사히 친정 섬에 다녀온 줄로만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사랑채에서 지어미와 마주 앉은 박 진사는에헴 하고 헛기침을 해가며, 메마른 어조로 친정 식구들의 안부를 주절주절 물을 뿐, 지어미의 진짜 행적에는 털끝만 한 의심도 품지 않았다.그는 인영의 눈 밑에 짙게 깔린 쾌락에 찌든 피로한 기색과, 어딘지 모르게 몽롱하게 풀린 눈빛을 보면서도,그저 거친 바닷바람을 맞고 온 고단한 뱃멀미 탓이려니 하고 지레짐작할 뿐이었다.그날 밤.사흘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젊은 지어미 인영을, 박 진사는 얌전히 재워둘 요량이 아니었다.삼경(三更)을 알리는 북소리가 멀리 관아 쪽에서 둥둥 울려 퍼지자, 그는 촛불을 훅 불어 끄고는 이부자리에 누워있는 인영의 위로 말없이 올라탔다.“헉…….”순간, 인영은 자신도 모르게 헛숨을 들이키며 어둠 속에서 눈을 번쩍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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