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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무인도의 아침 2

그녀는 다짐했다. 오늘 하루, 아니 단 반나절만이라도 좋으니 친정으로 돌아가는 일정을 미루고 싶었다. 외부 세계와 완벽히 단절된 이 원초적인 무인도에서. 오직 삼석과 단둘이 벌거벗은 육체의 향연을 벌이고 싶었다. 이대로 저 거룻배를 타고 무인도를 벗어나 친정섬에 닿는 순간. 자신은 다시 숨 막히는 가식을 떨어야 하는 안방마님으로, 품에 안긴 이 거대한 사내는 마당을 기어 다니는 천한 머슴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 지독한 신분의 굴레가 끔찍하도록 두려웠다. “마, 마님…….” 가슴을 파고드는 짜릿한 감각과 허벅지 사이의 축축한 마찰감에. 마침내 깊은 잠에서 번쩍 깬 삼석이 당황한 목소리로 인영을 불렀다. 그러나 인영은 대답 없이. 뱀처럼 사내의 단단한 등에 팔을 감고 더운 품으로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 입에서 젖꼭지를 놓지 않은 채 탐욕스럽게 빨아댔고. 골반을 진득하게 돌려 제 젖은 음부를 삼석의 돌덩이 같은 육봉에 끈적하게 비벼댔다. “오늘…… 오늘은 저 바다 너머 어디에도 가지 말자꾸나.” “인적 없는 이 섬에서, 세상이 우릴 잊은 듯 우리 둘만 이러고 있자. 응?” 인영의 목소리는 녹아내리는 엿가락처럼 달콤하고 나른했다. 삼석이 당황하여 눈동자를 굴리며 대답했다. “하, 하오나 마님.” “친정댁에 드리려고 싣고 온 질 좋은 쇠고기와 떡이, 이대로 뙤약볕에 두면 하루를 못 넘기고 상해버릴 것이옵니다.” 그 우직한 걱정에 인영이 사내의 가슴에서 입술을 떼고. 세상에서 가장 요염한 눈웃음을 흘리며 귓가에 속삭였다. “그깟 고깃덩이가 상하는 게 대수더냐. 우리가 여기서 다 구워 먹어 치우면 그만인 것을.” “그러니 제발, 삼석아…… 오늘은 이 동굴에서 나를 안고만 있자꾸나.” 마님의 농염하고도 절박한 애원에. 삼석의 머릿속을 간신히 지탱하던 이성의 끈이 소리 없이 끊어져 내렸다. 한참을 더 알몸으로 얽혀 뒹굴며 서로의 펄펄 끓는 체온과 비릿한 살내음을 탐닉하던 중. 삼석이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배의 안위를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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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무인도의 열락 1

밤새 이어진 정사에 시달려 텅 빈 뱃속을 기름진 쇠고기와 구운 떡으로 든든히 채운 두 사람은.나른한 걸음으로 동굴을 나섰다.깎아지른 절벽이 서늘한 그늘을 드리우고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맴도는 눈부신 백사장이었다.무인도의 고립된 해변.오직 갈매기 울음과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만이 두 벌거벗은 남녀의 귓가를 나른하게 간지럽히고 있었다.인영은 모래 위에 사지(四肢)를 뻗고 누운 삼석에게 뱀처럼 스며들어.사내의 단단한 가슴을 베개 삼아 웅크렸다.흉곽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규칙적이고 힘찬 짐승의 고동 소리가 귓바퀴를 타고 울렸고.밤새 들끓던 심신을 평온하게 다독였다.나른하게 반쯤 감긴 눈으로 옥빛 바다를 응시하려 했으나.시야를 정면으로 가로막은 거대한 살덩이가 있었다.삼석의 하복부에서 우뚝 솟아.작열하는 태양을 향해 오만하게 고개를 쳐든 시뻘건 남근(男근)이었다.인영은 가느다란 손가락을 뻗어 그 흉포한 기둥을 감탄하듯 감싸 쥐고는.위아래로 진득하게 쓰다듬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삼석아……. 네게 참으로 묻고 싶은 것이 있다.”인영은 손끝으로 꼿꼿이 선 성기의 핏대를 진득하게 문지르며 가늘게 숨을 몰아쉬었다.“어젯밤 폭풍 속에서부터 이 밝은 대낮까지, 네놈의 무식한 양물은 도무지 가라앉을 줄 모르고 이토록 뻣뻣하게 서 있는데…….”“어찌하여 어젯밤, 내 몸속에서 그토록 혼을 빼놓는 끔찍한 절정을 맛보게 해놓고도”“정작 넌 단 한 번도 네 씨앗을 쏟아내지 않은 것이냐?”그 노골적인 손길에 흠칫 몸을 파르르 떤 삼석이.굵고 거친 손으로 인영의 흩어진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마님께서도 보시다시피 제 놈의 천한 물건이 지나치게 크고 거칠지 않습니까.”삼석은 목이 타는 듯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붉게 달아오른 인영의 귓가에 짙은 숨결을 불어넣었다.“혹여 이 무식한 쇳덩이가 고우신 옥문을 다치게 하고 여린 생살을 상하게 할까 노심초사하여”“스스로 이를 악물고 양기를 눌러 참은 것이 첫째 이유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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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무인도의 열락 2

가쁜 숨을 몰아쉬던 인영은 체액으로 질척해진 삼석의 굵은 팔을 베고 누워.사내의 허리를 부서져라 끌어안았다.이 고립된 모래밭 위에서 짐승 같은 삼석과 발가벗고 뒤엉킨 채.거대한 바위 조각상으로 영원히 굳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가슴을 먹먹하게 메웠다.폭발적인 에너지의 방출에 두 사람의 육신은 뼈가 녹아내린 듯한 나른함에 휩싸였고.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기나긴 백일몽 같은 낮잠에 빠져들었다.한여름의 태양이 머리 위를 지나.오후의 뜨거운 열기가 무인도의 백사장을 화로처럼 달굴 무렵 두 사람은 잠에서 깨어났다.불덩이처럼 달아오른 몸을 식히려.두 사람은 손을 잡고 눈이 시리도록 차가운 옥빛 바닷물 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들었다.평생 안방에 갇혀 지냈던 인영이었으나.삼석의 억센 손을 잡은 그녀에겐 한 치의 두려움도 없었다.삼석은 겁에 질려 자신의 목에 매달린 인영의 허리를 굳건히 안아 들고.물이 가슴팍까지 찰랑이는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바닷물이 풍만한 가슴 언저리까지 차오르자.삼석은 두 손으로 인영의 허벅지와 등을 받쳐 그녀의 몸을 수면 위에 반듯이 띄워주었다.“마님, 힘을 완전히 빼십시오. 제가 안고 있으니 절대 가라앉지 않습니다.”사내의 듬직한 손바닥이 불안한 등을 받쳐주는 완벽한 안정감 속에서, 인영은 서서히 긴장을 풀었다.푸른 수면 위로 하얀 나신(裸身)이 깃털처럼 둥실 떠오르는 부유감.그것은 십수 년간 양반가 며느리라는 쇳덩이 같은 족쇄에 짓눌려 온 그녀에게.처음으로 날개를 달고 창공을 비상하는 듯한 해방감이요 환희였다.물 위에 대자로 누워 짙푸른 하늘을 바라보며.인영은 죽어 저승 너머에 극락(極楽)이 진정 존재한다면 필시 지금 이 순간과 같을 것이라 생각했다.평온함도 찰나.주체할 수 없는 야릇하고 끈적한 욕망이 또다시 심연에서 솟구쳐 올랐다.수면 위에 떠 있던 인영은 돌연 눈빛을 바꾸더니 삼석의 팔뚝을 부여잡고.사내의 가슴팍으로 물을 튀기며 인어처럼 파고들었다.그녀는 가녀린 두 팔으로 삼석의 굵은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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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무인도의 열락 3

태양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붉은 노을마저 사그라져 밤이 이슥해지자.몸이 식은 두 사람은 다시 동굴 안쪽의 깊숙한 물웅덩이로 스르륵 들어갔다.그곳에서 얼음장같이 차가운 샘물로 몸에 끈적하게 붙은 모래알과 소금기를 닦아내고.낮 동안 쉴 새 없이 짐승처럼 쏟아낸 서로의 체액들을 씻어냈다.목욕을 마친 삼석은 나른하게 풀어진 인영을 번쩍 안아 들고.어젯밤 그들의 경이로운 첫 역사가 이루어졌던 동굴 안쪽의 평평한 암반 위로 다시 돌아왔다.바위 위에 눕혀진 인영은 돌연 눈빛을 요부처럼 요염하게 번뜩이더니.삼석의 단단하고 무거운 어깨를 강하게 밀어 바닥에 눕히고 자신이 그 거대한 몸 위로 훌쩍 올라탔다.언제나 사내의 밑에서 수동적으로 당하기만 하던 안방마님의 적나라하고도 능동적인 반란의 시작이었다.그녀는 짐승처럼 삼석의 두꺼운 입술을 덮쳐 타액을 섞고.사내의 가슴팍으로 고개를 내리어 단단한 흉근과 짙은 젖꼭지를 유연한 혀로 맹렬하게 핥고 빨아대기 시작했다.“쭙, 쪼옥, 츄릅…….”여인의 탐욕스러운 입술은 사내의 배꼽을 향해 차츰 내려갔다.다부지고 팽팽한 복근을 핥아 내린 그녀는.마침내 하늘을 향해 흉기처럼 우뚝 솟은 사내의 거대한 성기 기둥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정성껏 입에 담아 타액을 묻히며 혀를 굴렸다.음낭까지 깊이 내려가 두 개의 묵직한 불알을 구석구석 정성스레 핥아 올리던 인영은.이윽고 사내의 굵은 두 허벅지를 억지로 벌리고 더욱 은밀한 밑으로 파고들었다.마침내 삼석의 항문 주위까지 제 부드럽고 여린 혀를 가져다 대고는.“쪽쪽” 경박한 소리가 나도록 탐욕스럽게 빨아대기 시작했다.“허억! 마, 마님! 어찌 그토록 더러운 곳을……”“제발 멈추십시오!”인간의 몸에서 가장 비천하고 더러운 배설의 부위마저 하늘 같은 마님의 고귀한 혀로 농락당하자.삼석은 극도의 수치심과 신경을 긁는 쾌감의 자극에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다.하지만 인영의 그 지독하게 배덕한 구강 행위는.삼석이 이제 그녀에게 더 이상 발밑을 기는 천한 종놈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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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무인도의 열락 4

순간 인영의 허리가 번개를 맞은 듯 활처럼 뒤로 꺾이며.동굴 벽이 무너져 내릴 듯한 비명에 가까운 처절한 교성을 토해냈다.그녀는 눈동자가 완전히 하얗게 뒤집힌 채 삼석의 굵은 목에 두 팔을 칭칭 감고 거머리처럼 매달려.뭍에 올라 산소가 부족한 물고기처럼 가쁜 숨을 토해내며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사랑해! 짐승 같은 놈아, 널 사랑한다 삼석아!”“네가 이제 내 진짜 서방이고, 네 이 흉악한 좆이 내 육신을 지배하는 유일한 주인이다!”“아아아! 이대로 네 좆에 박혀 죽자꾸나! 으아아앙!”“마님은 이제 완벽한 제 여자이옵니다!”“제 천한 목숨도, 이 펄펄 끓는 좆도, 좆물도 다 마님의 것이옵니다!”삼석은 발작하는 인영을 허공에 번쩍 들어 올려 다시 암반 바닥에 눕히고.자신이 그 위를 덮쳐 누르는 상위(上位)로 자세를 흉포하게 바꾼 뒤 본격적인 살육의 박음질을 시작했다.어젯밤 그녀의 혼을 완벽하게 빼놓았던 방중술, 구천일심(九淺一深)이었다.아홉 번의 얕고 신경을 태우는 지독한 마찰 후.떨어지는 한 번의 무자비한 자궁 폭격이 숨 쉴 틈도 없이 거침없이 이어졌다.“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퍼어어어억!!!”“아아아! 죽여! 내 보지를 찢어 죽여!”“더 세게 내장을 뚫어 처박아! 아아앙! 온다! 또 싼다! 미치겠어!”인영은 양반의 껍데기를 찢고 완전히 정신줄을 놓아버린 채.세상 가장 밑바닥의 음란한 창부의 언어를 토해내며 쾌락의 지옥불 속에서 허우적거렸다.삼석의 거대한 육봉이 자궁을 후려칠 때마다, 인영의 몸이 공중으로 튀어 오르며.마침내 통제 불능의 두 번째, 내장이 끊어지는 듯한 끔찍한 절정이 찾아왔다.그녀의 몸이 시퍼런 전기에 감전된 듯 바들바들 떨리며 발작하더니.옥문에서 뜨거운 오줌이 섞인 맑은 분수가 봇물 터지듯 뿜어져 나와.허리를 무자비하게 처박고 있는 삼석의 단단한 복부를 흥건하게 씻어 내리며 적셨다.인영이 실신할 듯 절정을 느끼며 물을 쏘아대고 있음에도.맹목의 굶주린 수컷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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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색귀의 귀환 1

시간은 인간의 애달픈 정한(情恨)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심하고도 잔인하게 흘러갔다.짐승처럼 살을 섞고 뼈를 부수며 태초의 무릉도원을 세웠던 고립된 무인도.인륜(人倫)과 삼강오륜(三綱五倫)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오직 암수의 뜨거운 숨결만이 엉켰던 쾌락의 요람에서도, 사흘이라는 시간은 모래알처럼 속절없이 흩어졌다.천지를 뒤집어엎을 듯 날뛰던 폭풍우가 지나간 자리에.야속하게도 눈이 시리도록 푸른 이별의 아침 해가 솟아올랐다.이제는 저 옥빛 바다를 건너야만 했다.인영의 사지를 옭아매고 숨통을 조이던 본섬.양반의 가죽을 뒤집어쓴 채 위선과 가식으로 점철된 시댁의 안방, 그 생지옥으로 다시 발을 들여야 하는 잔인한 회귀(回歸)의 시간이 도래한 것이다.지난 사흘은 한바탕 몽유(夢遊) 같았다. 춘화첩의 한 자락으로도 상상조차 할 수 없던 황홀경이었다.사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암반 위에서, 모래사장에서, 바닷물 속에서 쉴 새 없이 밀고 들어오던 삼석의 흉포한 양물이.자궁 끝자락을 찧어대며 쏟아낸 펄펄 끓는 양기가, 인영의 메마른 육신과 영혼을 가장 깊은 밑바닥부터 온전히 뜯어고쳐 놓았다.이십팔 년 세월 동안.사대부가의 고매한 규수이자 종부(宗婦)로 살아오며 동여맸던 요조숙녀의 껍데기는.짐승의 첫 삽입이 이루어지던 밤 산산조각 나 허공으로 흩어졌다.인영은 깊은 뱃속에 똬리를 틀고 잠들어 있던 ‘색귀(色鬼)’의 봉인을 스스로 박살 내고 깨워버렸다.아침 햇살을 받으며 앉아 있는 그녀는, 며칠 전 거룻배 위에서 천둥소리에 떨던 가련한 여인이 아니었다.삼석이라는 맹목적인 수컷을 제 다리 사이로 옭아매고.밑 빠진 독처럼 부글거리는 살의 갈증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예법마저 짓밟아 뭉개버릴 수 있는, 영악하고 위험한 요부로 진화해 있었다.그러나 막상 이 원초적인 낙원을 떠나야 할 순간이 다가오자.인영은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원망하며 동굴 앞 하얀 모래밭에 알몸으로 털썩 주저앉았다.밤새도록 사내의 손아귀와 혀에 유린당해 붉은 정사의 흔적이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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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색귀의 귀환 2

“삼석아……. 너는 참으로 독하고 무심한 사내로구나.”“……”“네가 본섬으로 돌아가게 되면, 너는 또다시 가증스러운 양반들에게 똥 구덩이를 구르는 천한 머슴 취급을 받을 터인데.”“그런데도…… 너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냐?”“내 살을 품었던 이 섬에서의 꿈같은 시간이 정녕 아쉽지도 않단 말이냐?”심장을 후벼 파는 절박한 물음에, 일정한 박자로 움직이던 삼석의 팔뚝이 허공에 우뚝 멈추었다.철썩이는 파도 소리만이 감도는 적막 속에서.그가 태산이 움직이듯 천천히 고개를 돌려 등 뒤에 매달린 인영을 바라보았다.숯검정 같은 눈썹 아래 투박한 눈동자 안에는.세상을 통달한 성현(聖賢)보다 더 단단하고 맹목적인 광채가 서늘하게 빛나고 있었다.“마님……. 소인의 삶이 본디 외양간의 소만도 못한 시궁창이었기에.”“이 척박한 무인도에서 귀하신 마님의 옥체와 뒹굴며 보낸 시간은……”“남은 생(生)을 송두리째 불태워도 아깝지 않을 만큼 눈이 부시도록 찬란했습니다.”삼석은 다시 묵직하게 허리에 힘을 주어 삿대를 밀어 넣으며, 바다보다 깊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하지만 마님, 비바람 몰아치던 이 돌섬이 제게 극락일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오직 이곳에 ‘마님’이 온전히 계셨기 때문입니다.”“……!”“그러니 제가 다시 양반들의 속박이 기다리는 지옥으로 돌아간다 한들 어떠하겠습니까.”그의 거칠고 깊은 눈빛이 인영의 영혼을 꿰뚫었다.“그 끔찍한 지옥의 한가운데서라도 마님을 제 두 눈에 담고 모실 수만 있다면……”“제겐 마님이 계신 그 기와집 안채가, 헛간이, 마당이 또 다른 극락입니다.”“그깟 무인도는 파도 너머로 사라져도, 마님은 제 곁에 계시지 않습니까?”순간, 인영의 심장이 하늘에서 떨어진 벼락을 정통으로 맞은 듯 무섭게 요동쳤다.수많은 사대부의 입에서 쏟아지던 껍데기뿐인 공자맹자의 헛소리들보다.일자무식 머슴의 입술에서 투박하게 튀어나온 고백 한마디가.그녀의 뇌수를 깨부수고 영혼을 밑바닥까지 뒤흔들어 놓았다.그것은 어리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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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색귀의 귀환 3

짠내를 품은 바닷바람이 흩날리는 거룻배 위.노를 젓는 삼석의 맹수 같은 시선이 꽂히는 그곳에서.인영은 수치심도 없이 명주 치맛자락을 두 손으로 걷어 허리춤까지 단숨에 까 올려버렸다.속곳조차 일절 입지 않은 맨몸.눈부시게 하얀 두 허벅지와 검은 음모 아래 숨겨진 붉은 계곡이.작열하는 태양 아래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사흘 밤낮을 쉬지 않고 사내에게 유린당해 부어오른 대음순은.손길이 닿기도 전에 이미 음탕한 상상만으로 애액을 토해내며 번들거렸다.인영은 두 다리를 찢어질 듯 활짝 벌렸다.이내 쩍 벌어져 뻐끔거리는 붉은 옥문 전체를.삿대를 쥔 삼석의 눈앞에 제물처럼 진상했다.“하아, 하아…… 삼석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거라. 뚫어지게 보란 말이다.”그녀는 가느다란 손가락을 천천히 내려, 흠뻑 젖은 음부 틈새를 끈적하게 훑으며 속삭였다.“네 놈의 그 무식한 좆 때문에, 이토록 천박하게 애액을 흘리며 암캐처럼 벌렁거리는 내 더러운 보지를.”손끝에서 투명한 체액이 거미줄처럼 늘어나는 것을 보란 듯이 전시하며.한껏 부풀어 오른 음핵을 문질러 스스로 노골적인 위로(慰勞)를 하기 시작했다.“찌걱, 찌그걱…… 찰박.”파도 소리를 뚫고, 은밀한 속살 위로 제 손가락이 비벼지는 질척한 수음(手淫) 소리가 바다 위로 낭자하게 퍼졌다.쾌락에 눈이 몽롱하게 풀린 인영은, 삼석을 향해 배덕의 언어들을 독화살처럼 쏘아댔다.“아아…… 읏……! 삼석아…….”“이제 나는 네 투박한 얼굴만 보아도, 머릿속으로 네 핏줄 선 좆기둥만 떠올려도……”“보지가 뱃속에서부터 애액을 쏟아내며 이렇게 벌렁거릴 것이다.”“……”“너 때문에, 네 그 무식한 쇳덩어리 때문에 꼴려서 주체하지 못하는 내 속살이 똑똑히 보이느냐?”“이 구멍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이 보이느냐?”“당장이라도 노를 내팽개치고 달려들어, 뜨거운 혀를 처박고 남김없이 핥아 먹고 싶지 않느냐?”지엄한 양반가 부인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기녀조차 담지 못할 창부의 도발.그것은 뱃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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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색귀의 귀환 4

짐승의 숨소리와 노가 바닷물을 가르는 소리.젖은 살이 부딪히고, 육봉이 속살을 긁어 파고드는 찰진 소리가 삼박자의 쾌락 교향곡을 이루며 수평선 위로 퍼졌다.노가 당겨져 육봉이 옥문을 박살 낼 때마다, 인영은 하늘을 보며 처절한 교성을 토해냈다.미친 듯한 율동이 절정을 향해 치달을 무렵.해로를 살피며 묵묵히 노를 젓던 삼석의 안색이 순간 차갑게 굳어졌다.“마, 마님! 저 멀리 수평선에…… 배가 한 척 보입니다!”다급한 목소리에 인영이 고개를 돌려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았다.아스라한 점이긴 했지만, 분명 돛을 단 어선 한 척이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노비로서의 공포에 휩싸인 삼석은 즉각 삿대질을 멈추고.좆을 물고 있는 인영을 떼어내 옷을 추스르게 하려 했다.그러나 그 찰나, 인영의 내면 가장 깊은 곳에 도사리던 색귀가 빗장을 내질러버렸다.망망대해에서 누군가에게 이 배덕한 교미를 들킬지도 모른다는 아찔한 긴장감과 수치심.그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오히려 자궁 깊은 곳에 불을 지르는 극강의 최음제로 작용해버렸다.“멈추지 마라……! 삼석아, 노를 저어라!”“멈추지 말고 더 세게, 더 짐승처럼 내 자궁을 쳐올리란 말이다!”인영이 으르렁거리며, 자신을 떼어내려는 삼석의 목을 두 팔로 더욱 거세게 옥죄었다.도망치거나 숨기는커녕, 삼석의 허리를 두 다리로 더 강하게 감은 채.무거운 골반을 흔들며 사내의 양물을 꽉꽉 들이차게 취하려 발악했다.“마, 마님! 당치 않습니다! 머슴과 마님의 사통이 들키면 끝장이옵니다! 능지처참을 당할 일입니다.”“하아아앙! 아! 보라고 해! 뱃놈들이 눈알이 튀어나오게 볼 테면 보라고 하거라!”“눈부신 대낮의 바다 한가운데서, 지체 높은 양반가 부인이 종놈의 좆기둥에 꿰뚫려 교미하는 더러운 꼴을 온 세상 사내들이 다 보라고 해!”“내가 이렇게 네 무식한 좆에 박히고 헐떡이는 꼴을 세상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단 말이다!”관음 당할 공포를 쾌락의 전시로 뒤바꿔버린 미치광이 같은 선언.그 타락한 호통에, 삼석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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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배덕의 안방 1

무인도에서의 그 야만적이고도 찬란했던, 오직 살과 살이 부딪치는 파열음만 존재하던 사흘간의 짐승 같은 극락은 끝났다.인영과 삼석을 태운 작은 거룻배가 본섬의 포구에 닿는 순간.자유와 쾌락의 바다는 썰물처럼 자취를 감추고, 숨이 턱턱 막히는 조선의 팍팍한 현실이 거대한 아가리를 벌려 두 사람을 통째로 집어삼켰다.인영이 당도한 시댁 박진사의 본가는.본섬 최고의 뼈대 있는 양반가답게 거대한 산성(山城)처럼 위압적으로 우뚝 솟아 있었다.거만하게 내려다보는 솟을대문, 그 너머로 미로처럼 이어진 사랑채와 안채, 별당, 그리고 수십 명의 노비가 기거하는 기다란 행랑채까지.이 거대한 기와집은 섬 특유의 짠내 나는 고립감과 어우러져.육지의 어떤 사대부가보다도 서릿발 같은 도덕관념이 폭군처럼 지배하는 공간이었다.허나 그 도덕의 철옹성 안으로 치명적인 맹독을 품은 한 마리 색귀(色鬼)가.가장 고매한 요조숙녀의 허울을 뒤집어쓴 채 뱀처럼 잠입해 들어왔음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남편 박진사와 시어머니 이씨 부인은.인영이 궂은 날씨를 뚫고 무사히 친정 섬에 다녀온 줄로만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사랑채에서 아내와 마주 앉은 박진사는 에헴 하고 헛기침을 해가며 메마른 어조로 친정 식구들의 안부를 물을 뿐.아내의 진짜 행적에는 털끝만 한 의심도 품지 않았다.인영의 눈 밑에 짙게 깔린 쾌락의 기색과 몽롱하게 풀린 눈빛을 보면서도.그저 거친 바닷바람을 맞고 온 고단한 뱃멀미 탓이려니 하고 지레짐작할 뿐이었다.그날 밤.사흘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젊은 아내를 박진사는 얌전히 재워둘 요량이 아니었다.삼경(三更)을 알리는 북소리가 둥둥 울려 퍼지자.그는 촛불을 훅 불어 끄고는 이부자리에 누운 인영의 위로 말없이 올라탔다.“헉…….”순간 인영은 헛숨을 들이켜며 어둠 속에서 눈을 번쩍 떴다.자신을 내리누르는 남편의 몸이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진 까닭이다.하루 전까지만 해도 전신을 으스러뜨릴 듯 짓누르던 삼석의 태산 같은 압박감, 숨통을 조여오던 맹렬한 수컷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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