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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쌍둥이 섬의 색귀: Chapter 31 - Chapter 40

72 Chapters

[31화] 동백기름 젖은 밤 1

어둠이 짙게 깔린 광(庫)에서 짐승들의 살이 맞부딪히는 그 파괴적인 정사를 문틈으로 훔쳐본 그날 밤 이후.박진사의 핏속에 흐르던 사대부의 알량한 도덕률은 돌이킬 수 없는 배덕과 관음이라는 무간지옥의 업화 속으로 속절없이 타락하고 말았다.평정에 금이 간 사내는 예전에 비해 빈번하게 아내 인영의 치맛자락을 들추어내며 탁한 숨을 내뿜고 잠자리를 요구해댔다.허나, 서책이나 넘기던 점잖은 양반 사내의 그 얄팍하고 부실한 율동 따위로는.이미 인간의 경계를 넘어선 색귀 인영의 거대한 음욕의 수렁을 채우기엔 턱없이 허망할 따름이었다.그 타오르는 갈증을 잠재울 유일한 비약은 다름 아닌 머슴, 삼석의 존재였다.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가쁜 숨을 헐떡이며 교미의 시늉을 나눌 때마다, 박진사가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달싹거리며 속삭였다.“부인, 지금 부인의 밑구멍을 채우고 있는 것이 내 성기가 아니라…”“삼석이라는 그 짐승 놈의 거대한 고깃덩어리라고 상상해 보시오.”음산하게 속삭이는 순간.인영의 닫힌 옥문은 마치 사악한 주술에라도 걸린 것처럼 펄펄 끓어오르며.삽시간에 질벽을 강하게 수축시키고는 참을 수 없는 뜨거운 애액을 토해내는 것이었다.지아비의 입술에서 삼석의 흉포한 양물이 구체적인 언어로 묘사될 때마다.인영의 나신은 불에 덴 듯 눈에 띄게 달아올라 격렬하게 반응했다.자신과의 이 기형적이고 파괴적인 정사가 밤마다 거듭될수록.아내의 몸뚱이는 양반가 며느리라는 두꺼운 허울을 완전히 벗어던진 채.오직 짐승의 육봉만을 맹목적으로 갈구하는 ‘발정 난 암캐’로 변해가고 있었다.박진사 역시 그 참담한 사실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그리고 소름 끼치도록 기괴한 희열과 함께 인지하고 있었다.자신의 아내는 기어이 그 거대한 짐승 놈과의 노골적이고 야만적인 교미를 통해.음욕의 응어리를 남김없이 터뜨려야만 비로소 만족할 수 있는.지독하고도 맹렬한 색귀(色鬼)로 변모해 버렸음을 인지했다.삼석의 처지 또한 아비규환과 다를 바 없었다.밖에서 매일같이 뙤약볕 아래 땀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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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동백기름 젖은 밤 2

방 안의 공기는 이미 인영의 달아오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지독한 암컷의 냄새와. 일렁이는 촛불이 만들어내는 후끈한 열기로 끈적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부인께서 요 며칠 집안의 대소사에 신경을 쓰느라 옥체에 몹시 피로가 쌓인 모양이다.” “네놈의 아귀힘이 장사이니, 부인의 뭉친 등과 어깨, 그리고 허리춤을 시원하게 주물러 드리거라.” “여기 동백기름이 있다.” 삼석은 그 해괴한 명을 듣는 순간 숨이 턱 막히며 눈앞이 아찔하게 흐려졌다. 서슬 퍼런 조선 팔도에 이런 미친 법도가 어디 있단 말인가. 지엄한 주인의 안방, 그것도 남편이 바로 옆 이부자리에 시퍼렇게 두 눈을 뜨고 지켜보며 누워 있는 방 안에서. 속살이 훤히 다 비치는 얇은 명주 잠옷만을 걸친 마님의 몸에 동백기름을 바르고 맨살을 주무르라니. 이것은 필시 제 분수를 잊은 종놈을 처단하기 위해 자신을 시험하려는 함정이거나, 아니면 제정신이 아닌 미치광이 양반의 잔혹한 장난일 터였다. 삼석은 박진사의 그 변태적인 속내를 이미 며칠 전 광에서부터 뼈저리게 간파하고 있었지만. 살기 위해 형식적인 예를 갖추어 몸을 방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나, 나리……. 소인 같은 천하디천한 종놈이 어찌 감히 귀하신 마님의 옥체에 흙 묻은 손을 대옵니까.” “당치 않사옵니다.” 그러자 누워있던 박진사가 벼락같이 몸을 일으키며 불호령을 내렸다. “시끄럽다! 감히 상전이 시키면 군말 없이 시키는 대로 할 것이지 주둥이가 길구나!” “어서 잔말 말고 부인을 편안히 모셔라.” “만약 계집처럼 힘을 빼고 대충 주물렀다간…” “내일 아침 동이 트는 대로 네놈의 다리몽둥이를 작살 내어 집 밖으로 내쫓아버릴 것이다!” 잔뜩 으름장을 놓는 주인의 그 서늘한 불호령. 그것은 역설적으로 이 은밀한 안방에서 아내의 몸을 네놈이 마음껏 유린해도 좋다는 절대적인 ‘면죄부’이자 ‘교미의 허락’이나 다름없었다. 호통을 친 박진사는 이내 천장을 보고 반듯이 누운 채 명주 이불을 가슴까지 끌어 덮었다. 그리고는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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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동백기름 젖은 밤 3

그리고 한 손으로 삼석의 육봉을 단단히 거머쥐어. 엎드려 치켜든 자신의 두 엉덩이 사이, 그 깊고 축축한 골짜기 한가운데에 끼워 넣었다. “자…… 이제 내 엉덩이에 네 물건을 끼운 채로, 다시 어깨와 등을 정성껏 주물러다오.” 남편 곁에서 맨 엉덩이 골에 머슴의 육봉을 끼우고 안마를 계속하라는 미친 명이었다. 삼석은 반쯤 혼이 나간 몽롱한 상태로, 마님의 허벅지에 올라앉아서. 자신의 육봉을 엉덩이 골에 끼운 채 다시 그녀의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 순간, 기괴하고도 숨이 막히도록 음탕한 역학 관계가 성립되었다. 삼석이 마님의 등을 안마하기 위해 상체를 앞뒤로 굽히며 팔에 힘을 줄 때마다. 자연스럽게 그의 거대한 골반과 하반신 역시 앞뒤로 묵직하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완벽한 구조였다. “흐읍……! 으으응……! 아아…….” 삼석이 안마의 리듬에 맞춰 허리를 앞뒤로 흔들 때마다. 엉덩이 골에 꽉 끼워져 있던 그의 거대한 핏빛 귀두가 위아래로 미끄러졌다. 그 거대한 살덩어리가 기름에 젖어 미끄러지면서. 인영의 예민한 회음부와 흠뻑 젖어있는 옥문 입구, 그리고 팽팽하게 불거진 음핵을. 그야말로 맷돌로 갈아대듯 꾹꾹 짓누르고 뭉개버렸다. 직접적인 삽입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질 입구를 겉돌며 짓이기고 미끄러지는 그 끔찍한 마찰의 쾌감은. 오히려 직접 삽입할 때보다. 더 애간장을 녹이고 신경줄을 불태워버릴 만큼 파괴적이었다. “하아…… 으응…… 다, 닿아……. 거기가” “내 거기가 으깨지도록 비벼지고 있어…… 아앙…….” 인영은 이불에 얼굴을 푹 파묻은 채. 일부러 자는 척하는 남편 박진사의 고막을 자극하듯, 노골적이고 애달픈 교성을 질질 흘려보냈다. 삼석의 뇌수는 완전히 녹아내려 증발할 지경이었다. 손으로는 안방마님의 부드러운 살결에 기름을 칠해 주무르고. 아랫도리로는 마님의 젖은 엉덩이 골과 옥문 입구에 육봉을 비벼대는. 지독한 이중의 쾌락이었다. 인영은 허벅지 사이를 묵직하게 파고들며 긁어대는 뜨거운 귀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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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동백기름 젖은 밤 4

명색이 지엄한 양반 사내가, 아내가 종놈과 교미하는 꼴을 지켜보며 코앞에서 좆을 흔들고 있다!그 시각적 충격은 인영에게 남은 한 가닥 이성의 방어막마저 불태워버렸다.자신의 교미를 구경하며 자위하는 남편과, 음부 속에서 벌벌 떨며 박혀 있는 거대한 수컷 짐승이었다.두 사내를 동시에 유린하고 통제한다는 타락감이, 자궁을 터질 듯 달아오르게 만들었다.“하아…… 삼석아. 이제 멈추지 말고 움직여라…….”인영이 젖을 물린 채 몽롱한 목소리로 명을 내렸다.“천천히, 내 보지가 다치지 않게…… 부드럽게 허리를 박아다오…….”그제야 삼석은 억눌러온 정욕을 풀어내며 서서히, 아주 묵직하게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찌이이익…… 찌우우욱…… 찔걱…….소리를 의식해 느리고 얕게, 질 입구만을 비비며 밀어 넣었다 빼는 삽입이었다.거대한 귀두가 속살의 주름을 다림질하듯 벌리고 박힐 때마다.인영의 척추가 감전된 듯 떨리며 신경줄이 녹아내렸다.인영은 한 팔로 가슴을 빠는 삼석의 굵은 목덜미를 단단히 휘감아 안았다.그리고 누구도 상상조차 못 할 배덕한 행동을 개시했다.그녀는 한 손을 살며시 허공을 가로질러 남편 쪽으로 뻗었다.이불 아래로 뱀 같이 은밀하게 스며든 손이.자위를 하던 박진사의 손등을 살포시 덮었다.“히이익……!”박진사가 숨이 턱 막혀 눈이 찢어질 듯 크게 떠졌다.머슴의 육봉에 꿰뚫려 헐떡이는 아내가 돌연 자신에게 손을 뻗어온 것이다!인영은 나른한 요부의 눈빛으로 남편과 시선을 맞추며.굳어버린 손을 부드럽게 치워내고.땀으로 미끌거리는 박진사의 딱딱한 성기를 감싸 쥐었다.그리고 시작된 완벽하고도 소름 끼치는 동기화(同期化).인영은 삼석이 느릿하고 묵직하게 쳐올리는 허릿짓의 리듬에, 박진사를 쥔 손놀림을 완벽히 일치시켰다.삼석의 육봉이 옥문을 가르고 ‘쑤욱’ 밀려 들어와 쾌감이 치솟을 때.인영의 손 역시 박진사의 귀두를 강하게 틀어쥐고 훑어 내렸다.반대로 육봉이 '찌우욱' 빠져나가며 허무함을 줄 때.인영의 손 역시 힘을 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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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큰마님의 공명 1

어둠이 내려앉은 쌍둥이 섬의 밤은.거대한 짐승이 아가리를 벌려 세상을 집어삼킨 듯 깊고 끈적했다.바람조차 숨죽인 무거운 고요 속.박진사가 누워 있는 안채 방 안은 노골적이고 비릿한, 날것의 정염(情念)으로 들끓고 있었다.사방이 막힌 방 안의 공기는 끓는 가마솥처럼 후텁지근했고.들숨마다 폐부를 찌르는 것은 타락한 육체의 냄새와 농염한 동백기름 향기였다.여인의 머릿결을 빗어 넘기던 정갈한 동백기름 향기는.살과 살이 부딪히며 빚어내는 마찰열에 속절없이 녹아내렸다.사내의 거친 피부에서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과, 쾌락의 절정에 달아올라 옥문에서 쉴 새 없이 뿜어지는 여인의 눅진한 단물이 동백기름과 진득하게 엉켰다.그것은 방 안 공기를 숨 막히도록 음습한 암수의 교미 향기로 물들였다.“아아아! 나리! 나리 살려주십시오!”“제 보지가 찢어져 죽사옵니다!”“으아아앙!”발정 난 들짐승의 울부짖음 같기도 하고, 도살장에 끌려간 짐승이 내지르는 단말마의 비명 같기도 한 처절한 교성(嬌聲).그것은 한갓된 쾌락의 신음 따위가 아니었다.뼈대 있는 사대부 가문의 안방마님으로 평생을 겹겹이 둘러온 이성과 체면이라는 껍데기가.흉포한 수컷의 육봉 아래 속수무책으로 박살이 나며 터져 나오는 완전한 항복의 비명이었다.여인의 목구멍을 찢고 나오는 소리에는 쾌락의 지옥불에 타들어 가는 고통과 환희가 기괴하게 뒤섞여 있었다.남편 박진사는 이불자락을 움켜쥔 채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고.살육 같은 교미의 현장을 두 눈을 희번덕거리며 지켜보고 있었다.아내 인영의 그 눈이 시리도록 희고 매끄러운 육신이.흙바닥을 기며 소처럼 일해온 천한 머슴 삼석의 시커먼 몸뚱이에 짓눌려 무참히 유린당하는 꼴이었다.하얀 눈밭을 뒹구는 흑곰처럼, 삼석의 거대한 육봉이 여린 속살을 파열시킬 듯 쳐올릴 때마다.아내의 육신은 허공으로 튕겨 올랐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했다.박진사는 그 적나라한 파괴의 광경을 두 눈에 핏발이 서도록 새겨넣으며.제 바지춤 속에서 초라하게 솟아오른 자신의 앙상한 양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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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큰마님의 공명 2

이씨 부인은 그 타락한 망상에 쫓기듯 황급히 방으로 도망쳐 들어와.두꺼운 명주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몸을 웅크렸다.그러나 평온했던 수면은 이성의 끈이 끊어진 순간 아득하게 달아나버렸다.눈을 질끈 감으면 어둠 속에서 삼석의 불룩한 사타구니가 구렁이처럼 살아서 펄떡이며 꿈틀거렸고.양손으로 귀를 먹먹하게 꽉 틀어막아도.“제 보지가 찢어져 죽사옵니다!” 라며 부르짖던.며느리의 노골적이고 상스러운 교성이.끈끈한 거미줄처럼 귓가에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았다.며느리의 그 천박하고 타락한 교성이.이십 년간 굳게 잠가두었던 이씨 부인의 텅 빈 자궁.그 메말라 비틀어진 늙은 암컷의 심연 속에서.소름 끼치는 지진파를 일으키며 공명하고 말았다.‘보지……!’‘감히 사대부 며느리의 입에서……’‘어찌 저리 시궁창 같은 상스러운 단어가 튀어나온단 말이냐……!’평생 자신의 입술 위로는 단 한 번도 올려본 적 없는.그 음란하고도 질펀한 붉은 살덩이의 이름.그 단어가 독사처럼 머리속을 파고들어 혀끝을 맴돌수록.삼석의 그 거대한 사타구니를 향한 배덕적인 호기심은.썩은 고기 무덤 위에서 피어나는 형형색색의 독버섯처럼 무섭게 자라났다.이씨 부인은 이불자락을 떨리는 손으로 쥐어뜯으며 건넛방 며느리를 원망하고 저주했다.‘요망하고 천박한 년…….’‘수십 년 사내 그림자조차 밟지 못하고…’‘밤마다 허벅지를 바늘로 쑤시며 독수공방해 온 늙은 시어미가 지척에 누워 있거늘.’‘시어미 들으라고, 아니 온 집안 것들 귀에 때려 박으라고…’‘그토록 음탕하게 짐승의 암내 풍기며 소리를 질러대다니!’‘저년 껍데기를 뒤집어쓴 것은 필시 천 년 묵은 여우가 둔갑한 색귀(色鬼)가 분명하다!’분노와 모멸감, 증오로 파르르 떨면서도.이씨 부인은 제 몸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변화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십 년간 까맣게 잊혀졌던 그녀의 두 다리 사이.그 메마르고 주름진 은밀한 계곡에 축축하고 미지근한 온기가 돌며 가랑이가 저릿저릿 피가 몰리고 있었다.그것은 그녀의 의지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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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큰마님의 공명 3

그러던 어느 날 한낮이었다.따사로운 햇살이 마당을 채우고, 철 이른 매미 소리가 귀청을 때리던 나른한 날.안채 대청마루에서 인영이 다소곳이 앉아서 명주 저고리를 바느질하고 있었고.이씨 부인은 그 옆에 꼿꼿이 앉아 매서운 눈초리로 며느리를 살피며 작설차를 홀짝였다.인영은 영악한 요부답게.요 며칠 시어머니의 안색이 시커멓게 퀭해지고 숨소리가 수시로 거칠어지며 신경질적으로 변했음을 단번에 눈치채고 있었다.내면에 똬리를 튼 색귀의 본능은, 시어미의 그 신경질적인 패악질이 어디서 연유한 것인지 투명하게 꿰뚫고 있었다.늙은 암컷의 굶주림, 그것이 원인이었다.인영은 평소보다 훨씬 더 조신한 태도로, 목소리마저 꿀 바른 듯 낮추어 입을 열었다.“어머님……. 요즈음 안색이 많이 수척해 보이시옵니다.”“집안 살림을 걱정하시느라 잠자리가 불편하신 것은 아닌지요?”“홀로 밤을 지새우시는 어머님을 뵈오니 제 마음이 무척 아프옵니다.”다정하기 짝이 없는 물음에, 이씨 부인은 속으로 이빨을 갈았다.‘네 년이 짐승처럼 질러댄 교성을 들은 후부터…’‘내 잠자리가 지옥불에 타는 듯 고통스럽고 아랫도리가 쑤셔 불편해졌거늘’‘뱀 같은 혓바닥으로 능청을 떠느냐!’하지만 겉으로는 애써 표정을 다잡으며, 찻잔을 든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도 차갑고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수십 년 사내 구경 못한 늙은 과부의 안색이 수척해진들, 매일 밤 지아비의 사랑을 받아 얼굴에 꽃이 만발한 젊은 너만 하겠느냐.”“실없는 소리로 속 뒤집어 희롱하지 말고 바느질이나 하거라.”시어머니의 가시 돋친 핀잔에도 인영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오히려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어찌 그리 섭섭한 말씀을 하시옵니까.”“어머님은 여전히 피부가 백옥같이 젊으십니다.”“함께 장터에 나가시면, 사내들은 어머님을 제 큰언니나, 수절하는 과부가 아닌 젊고 농염한 아낙으로 착각하여…”“연신 곁눈질하며 침을 흘릴 것이옵니다.”그 말은 이씨 부인의 꼬인 귀에.자신을 사내 구경도 못한 채 속으로만 발정 난 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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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발각된 사통 1

그날 이후.뼈대 높은 박씨 종가 안채는 거미줄에 묶인 듯, 기괴한 긴장감으로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시어머니 이씨 부인의 두 눈에는 핏발이 섰고.신경은 올이 풀린 명주실처럼 날카롭게 곤두서 집안의 기척을 좇는 유령이 되어 있었다.이십 년간 겹겹이 쳤던 과부의 고결한 성벽은.며느리와 머슴 사이에 흐르는 끈적한 난기류 앞에서 서서히 금이 가고 있었다.그러던 어느 날 해 질 녘.하늘이 불길한 징조를 토해내듯, 섬의 바다를 핏빛으로 물들이는 잔혹한 노을이 내려앉고 있었다.처마 밑으로 드리워지는 기와집 그림자가 요괴처럼 기괴하게 일그러져 마당을 덮치던 시간.대청마루를 지나 뒤뜰로 향하던 이씨 부인의 시야에.부엌 뒷문을 빠져나가는 거대한 수컷의 등어리가 포착되었다.맹수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대나무 숲으로 가려진 머슴 전용 뒷간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머슴 삼석이었다.그리고 불과 반 식경도 지나지 않아.옥빛 치맛자락 하나가 사뿐사뿐, 암고양이처럼 발소리를 죽인 채 삼석의 궤적을 밟아 뒤뜰의 그림자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며느리 인영이었다.순간, 이씨 부인의 심장이 갈비뼈를 뚫을 듯 쿵쾅거리며 무서운 불길함이 전신을 강타했다.숨이 가빠지고 이마엔 진땀이 솟았다.그녀는 본능적으로 숨을 죽이고,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조차 파도 소리에 감추며.차갑게 식은 흙담을 타고 그림자처럼 두 남녀의 뒤를 밟았다.뒤뜰 가장 후미진 곳.인분이 썩는 냄새와 축축한 흙내음, 대나무 잎사귀가 스치는 소리만이 존재하는 공터.그곳에서 이씨 부인은.차라리 두 눈알을 뽑아버리고 영원한 침묵 속으로 도망치고 싶을 만큼 참담한 지옥도(地獄圖)를 목격하고 말았다.한 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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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발각된 사통 2

이씨 부인은 사시나무가 떨듯 떨리는 손으로 찬물을 연거푸 세 사발이나 목구멍으로 쏟아붓고 나서야 겨우 사람의 이성이 돌아왔다.‘죽여야 한다……. 기필코 죽여야 해!’‘저 금수만도 못한 년놈들의 만행을 아들 박진사에게 알리고…’‘노비들을 풀어 사지를 산 채로 찢어발겨 소금에 절여 죽여버려야 한다!’‘가문에 대한 능욕을 피로써 벌하고, 법도를 추상같이 바로 세워야 해!’속으로 피를 토하듯 외쳤지만, 그 분노는 이내 차갑고 뾰족한 현실의 빙벽에 부딪혀 산산조각 나버렸다.큰마님인 자신이.며느리가 치마를 까뒤집고 머슴 사타구니에 얼굴을 파묻어 양물을 빠는 것을 보았노라고……그 입에 담기조차 역겨운 시궁창 같은 묘사를 어찌 선비인 아들에게 고할 수 있단 말인가.게다가 이 사통(私通)을 관아에 고발하거나 아들에게 고하여 피바람을 부르는 순간.수백 년을 이어온 박씨 가문의 안위와 존속은 돌이킬 수 없는 똥구덩이에 처박힌다.유교적 도덕 질서인 '강상(綱常)'을 무너뜨린 강상죄가 알려지면.머슴과 며느리가 능지처참 당할 뿐 아니라.멸문지화(滅門之禍), 폐족(廢族)이 될 것이 뻔했다.가문을 지키기 위해선 이 짐승과도 같은 교미를 무덤까지 함구할 수밖에 없었다..그렇다고 며느리가 짐승의 양물을 빠는 짓거리를 눈감아 덮어둘 수도 없었다.이씨 부인은 진퇴양난의 생지옥에 빠져 며칠 밤낮을 뜬눈으로 뒤척이며 뼈를 깎고 피를 말렸다.입술은 바싹 타들어 가 검게 말라붙었고, 퀭한 눈가는 시체처럼 시커멓게 죽어갔다.‘아아, 원통하고 분하다!’‘사내 그림자 한 번 밟지 않고 피땀과 눈물로 지켜온 종택에…’‘저 백여우 같은 요물이 들어와 온 가문을 색귀(色鬼) 아가리로 밀어 넣고 내 이십 년 수절을 능멸하고 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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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화] 발각된 사통 3

“너, 너…… 이 짐승만도 못한 요물이……!”이씨 부인의 눈이 귀신 씌운 듯 희번덕거리더니.파르르 떨리는 손가락을 들어 인영을 가리키며, 느닷없이 해괴하고도 가학적인 명을 내렸다.“치, 치마를 올려보거라.”“……예?”뜻밖의 말에 인영이 고개를 들자.이씨 부인의 눈빛은 분노를 넘어선 기괴한 관음의 광기로 이글거리고 있었다.“당장 네 년의 다홍치마를 훌렁 걷어 올려보란 말이다!”“네 년이 속에 숨기는 것이 없다면, 어미 앞에서 떳떳하다면 치마를 올리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 ““당장 허벅지 위까지 걷어 올려보아라!”억눌린 광기와, 늙은 과부의 묘한 색기(色氣)가 축축하게 실린 명령.인영은 잠시 머뭇거리다, 이 늙은 여우의 진짜 타락한 속내를 확인하기 위해 순순히 무릎을 세웠다.그리고 비단 치맛자락을.조심스럽게 쥐어 무릎을 지나, 허벅지 깊숙한 곳까지 천천히 요염하게 걷어 올렸다.사각거리는 마찰음과 함께.한 번도 볕을 보지 않아, 하얗고 매끄러운 인영의 맨 허벅지가 적나라하게 노출되었다.그리고 하얀 허벅지 안쪽 깊숙이.다리 속곳조차 입지 않은 거뭇한 음모(陰毛)의 숲이.희미하지만 뚜렷하게 요사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이씨 부인은 헉 하고 숨 죽인 채, 벗겨진 은밀한 하반신을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듯 뚫어지게 노려보았다.주름진 입술이 떨리며 저주의 파편을 퍼부었다.“발칙하고 더럽기 짝이 없는 년…….”“네 년은 사람의 탈을 썼으나…….”“속은 발정 난 암캐처럼 밤낮없이 암내를 풍겨 집안의 사내들을 홀려서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색귀(色鬼)가 분명하다!”하지만 이씨 부인은 매서운 저주를 퍼부으면서도 그 이상의 응징을 가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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