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영은 속으로 서늘한 코웃음을 치며, 이번에는 고개를 돌려 지아비의 찻잔에 차를 따랐다.곁눈질로 힐끗 보니, 지어미가 외간 사내의 시선과 입놀림에 의해 노골적으로 희롱을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박 진사는 오히려 그 모멸적인 상황 자체에 흥분을 느껴, 명주 바지 한가운데가 이미 불룩하게 천막을 치고 있었다.인영은 찻주전자를 소리 없이 내려놓으며 수컷들의 숨통을 끊어놓을 결정타를 날렸다.그녀는 다소곳이 물러앉는 척하며, 교묘하게 한쪽 무릎을 살짝 세워 올렸다.그 찰나의 순간.얇은 옥빛 모시 치마의 트임 사이로,다리속곳조차 입지 않은 그녀의 하얀 허벅지와 은밀한 사타구니가,이 진사의 시야 정면으로 아찔하게 폭로되었다.“헉……!”이 진사의 탁한 두 눈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커졌고, 점잖던 그의 숨소리는 일순간 발정 난 수컷의 거친 헐떡임으로 변해버렸다.희디흰 허벅지 틈새,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낸 음음(陰陰)한 검은 숲의 윤곽.이 진사는 도무지 시선을 떼지 못하고 연신 마른침만 삼켰고, 그의 펑퍼짐한 바지춤이 흉하게 부풀어 올랐다.인영은 덫에 걸린 승냥이의 발정을 속으로 비웃으며, 요염하게 눈웃음을 흘리고는 자리에서 사뿐히 일어났다.“두 어르신께서 대사(大事)를 논하시는데, 아녀자가 지체하여 방해가 되었사옵니다.”“저는 이만 안채로 물러가겠사옵니다.”살랑거리는 모시 치맛자락을 끌며, 걸음을 옮길 때마다, 매끄러운 엉덩이의 굴곡을 과시하듯, 방을 나서는 인영의 요염한 뒷모습.그 맹독을 품은 꽃과 같은 자태에 이 진사도, 지아비 박 진사도 입맛을 쩝쩝 다시며 끓어오르는 춘정(春情)을 감추지 못했다.그날 밤.섬의 해가 저물고 날이 어두워져 행랑채의 하인들이 모두 고단한 잠자리에 들기가 무섭게,박 진사는 기다렸다는 듯, 안방의 촛불을 훅 불어 끄고 인영의 몸 위로 올라탔다.“하아…… 부인.”“낮에 이 진사, 그 불한당 같은 놈이 부인의 가슴과 허벅지를……”“눈알이 빠지도록 핥아대며 침을 질질 흘리는 꼴을 곁에서 보는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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