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분을 참지 못한 서진의 어머니의 손이 허공으로 치켜올라갔다. 하지만 이내 주위의 시선과 보는 눈이 많다는 사실을 눈치채고는, 황급히 손을 거두며 고상한 척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표독스러운 독설을 고상한 어조에 담아 다시 말을 이어갔다."그래, 다행이구나. 아무것도 가지고 나갈 생각이 없다니. 어디 한번 맨몸으로 나가서 구질구질하게 살아봐라. 너 같은 건 평생을 뼈 빠지게 일해도, 네가 살던 집 현관 문짝도 못 살 테니까."서진의 어머니는 설아는 무시하며 비아냥거렸다."우리 서진이가 진작에 수현이 같은 격에 맞는 짝을 만났어야 했는데, 너 같은 걸 만나서 지난 3년 동안 신세 망친 걸 생각하면...휴...그런데 넌 미안해 할 줄도 모르고 아주 뻔뻔하기까지 하구나. 그래서 내가 널 처음부터 싫어했던 거야.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정확했지, 아유, 증말 재수 없으려니……."서진의 어머니가 혀를 쯧쯧 차며 테이블 위의 명품 가방을 신경질적으로 낚아채 일어났다."다시는 우리 서진이 앞에 얼씬거리 지도 마라. 재수 없으니까.“마지막까지 폭언을 한바탕 쏟아부은 서진의 어머니가 신경질적으로 카페를 빠져나간 후, 홀로 남겨진 설아의 입가에 허탈한 쓴웃음이 새어나왔다."누가 누구 인생을 망쳐…… 하…….“설아는 나지막이 혼잣말을 읊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슴 속에 고인 응어리가 무거웠지만, 기운을 내어 집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집으로 걸어가는 길, 설아는 깊은 생각에 잠겨들었다. 과거의 기억들과 방금 전 유서진의 어머니의 독설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헤집어 놓아, 주위의 자동차 소리도, 사람들의 웅성거림도 마치 음소거 상태가 된 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빵—————!그때, 뒤쪽에서 날카롭고 거친 클락션 소리가 정적을 깨뜨리며 울려 퍼졌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설아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고, 그녀의 발걸음 바로 옆으로 고급 스포츠카가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멈춰 섰다.조수석 창문이 아래로 내려가고, 운전석에 앉은 강윤이 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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