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서진의 일그러진 표정을 읽은 수현은, 서진의 신경이 온통 설아에게 쏠린 것을 막고 설아를 난감하게 하기 위해 뻔뻔하게 말을 걸어왔다."설아 씨도 여기서 묵어요? ……저 분이랑 단둘이?“수현은 은밀하고 야릇한 시선으로 강윤과 설아를 번갈아 보며 비아냥거렸다. 갑작스럽고 무례한 질문에 설아가 순간 불쾌함으로 입을 다물자, 강윤이 한 걸음 나서며 설아 대신 여유롭게 대꾸했다."아, 설아 씨 아는 지인이었어요? 네, 맞아요. 둘이 묵어요.“강윤은 오히려 보란 듯이 설아의 허리를 더 가까이 제 쪽으로 부드럽게 끌어당기며 쐐기를 박았다. 그의 낮고 단단한 목소리에는 그 어떤 흔들림도 없었다.강윤의 거침없는 대답에 서진의 얼굴은 흙빛으로 일그러졌지만, 수현의 입꼬리는 얄궂게 올라갔다. 능력도 없는 이설아가 대기업 스폰이라도 잡아서 분수에 맞지 않는 방에 묵는 것이라 멋대로 확신했기 때문이다.그때 마침 서진과 수현의 목적지 층에 다다르며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가자, 서진아.“수현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먼저 내렸고, 뒤이어 서진이 내리는 듯했다. 그러나 문이 닫히려는 찰나, 서진은 내리지 않고 그대로 자리에 굳건히 멈춰 서 있었다.스르륵-잠시 후, 당황한 수현이 뒤를 돌아보았을 때는 이미 엘리베이터 문이 거침없이 닫히고 난 후였다."……뭐야, 유서진?!“수현이 닫힌 문 앞에서 다급하게 버튼을 눌러댔지만, 엘리베이터는 야속하게도 맨 꼭대기 층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좁은 엘리베이터 안, 내리지 않은 유서진의 돌발 행동에 설아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으며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정적 속에서 서진이 뿜어내는 숨소리가 공간을 위태롭게 채웠지만, 설아는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침묵을 지켰다.마침내 최고급 스위트룸이 있는 꼭대기 층에 도착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부드럽게 열렸다.긴장감 속에서 강윤과 설아가 내리려던 바로 그 순간, 뒤에 서 있던 서진이 설아의 손목을 가차 없이 잡아챘다."아……!“거칠고 매서운 악력에 설아의 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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