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의 애타는 호소에 서진은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으며 결국 발걸음을 돌려 숙소로 향했다. 당장이라도 구급차를 쫓아가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곁에서 쓰러질 듯 비틀거리는 수현을 차마 뿌리치지 못한 채 굳은 표정으로 걸음을 옮겼다.서진과 수현이 숙소에 도착할 즈음, 강윤과 설아가 탄 구급차는 응급실 앞에 멈춰 섰다. 신속하게 진료실로 옮겨진 설아는 필요한 검사들을 빠르게 마쳤다."다행히 기도에 들어간 물도 다 게워내셨고, 엑스레이 상 폐도 깨끗하네요.오늘은 이만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다만 밤사이에 혹시라도 열이 나거나 숨이 차면 바로 응급실로 오세요.“"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강윤은 의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참았던 숨을 길게 내쉬며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괜찮다는 말을 듣는 순간,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긴장이 한 번에 풀리듯 온몸에 툭 하고 힘이 빠져나갔다.병원을 나서는 두 사람의 차림은 여전히 바닷물에 비틀어 짠 듯 흠뻑 젖어 있었다. 때마침 매서운 밤바람이 훅 스쳐 지나가자, 서늘한 찬 기운이 피부에 고스란히 와닿으며 소름이 돋아났다. 설아가 작은 몸을 파르르 떨자, 강윤은 망설임 없이 제 겉옷을 벗어 들었다. 아직 축축함이 가시지 않은 옷이었지만 조금이라도 바람을 막아주고 싶었던 그는, 서툰 손길로 설아의 어깨 위에 옷을 걸쳐주며 가녀린 품을 조심스럽게 감싸 안았다."우선 이거라도 걸쳐요. 바람은 막아줄 거예요.“"대표님도 젖으셨는데…….“"전 괜찮아요. 감기 걸리겠어요, 설아 씨.“강윤은 괜찮다는 듯 손을 내저으며, 곧장 도로변으로 달려가 달리는 택시를 다급하게 손을 들어 잡았다.택시에 올라탄 두 사람의 옷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시트를 적셨지만,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온몸을 짓누르는 피로감과 밤바람에 오한이 들기 시작한 설아의 상태를 살피며, 강윤은 기사에게 목적지를 서둘러 말했다.부드럽게 도로를 달리기 시작한 택시 안, 창밖의 번화한 불빛들이 스쳐 지나갔다.옆자리에 앉은 설아는 강윤이 걸쳐준 큼지막한 재킷을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