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레스토랑, 영이와 마주 앉은 준호의 얼굴에는 잠시도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사랑하는 여자와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왔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질 않아서.그리고, 나시 원피스 위로 드러난 영이의 쇄골과 어깨선이 유난히 아름다워보였다."영아, 귀국하자마자 혼인신고부터 하자.""응. 좋아.""아씨, 먼저 하고 올걸 그랬나.""어차피 할 건데 뭐!"그저 헤벌쭉, 씰룩씰룩. 지금 영이와 준호는 누가 봐도 행복한 신혼부부의 모습이었다.식사를 이어가던 중,"이야~ 더러운 콩가루 집안을 여기서 다 마주하네?"불쾌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는 순간, 모두의 표정이 굳어버렸다. 하루물산 홍인석 대표.과거, 영이가 수락산에 살던 시절 가장 많이 찾아온, 가장 변태같은 취향을 가졌던 인간.그 자식이 테이블 앞에 보란듯이 서 있던 것이다.냅킨으로 입가를 닦아낸 준호가 실소를 터뜨렸다.인석의 시선이 영이를 아래 위로 훑어 내렸다. 그 모습에 준호는 살의가 치밀어 올랐다."꺼져, 인사나 나눌 사이는 아닌 것 같으니까."명확한 경고에도 인석은 물러나긴 커녕, 오히려 기세등등했다. "신준호, 준호야. 아무리 여자에 미쳐도 그렇지. 어떻게 네 아빠랑 뒹굴년 년이랑 식을 올려."참지 못한 준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그의 멱살을 휘어 감았다."꺼지라고. 마지막 경고야.""혼인신고는 아직인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 아무리 중장님이 돌아가셨어도 이건 아니잖아?"퍽─!주먹이 얼굴을 강타했고, 인석의 턱이 돌아간 순간 식당 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하, 하지마요, 제발, 제발 그만해...!"영이는 도리질을 치며 울먹였지만, 테이블 아래 바닥에는 이미 두 남자가 뒤엉켜 육탄전을 벌이고 있었다."대표님..!"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달려온 인석의 비서가 황급히 두 사람을 떼어냈다.입술이 잔뜩 터진 인석이 기분 나쁜 미소를 흘리며 중얼거렸다."그럼 또 보자고.""미친 새끼."홍인석이 식당을 떠나고, 준호는 놀란 영이를 진정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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