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나는 공범이었다: Bab 171 - Bab 180

226 Bab

제171화

믿기지 않는 말에, 준호의 표정이 세상 살벌해졌다.“너 방금 뭐라고 했어?”“사람 일은 모르는 거잖아!”영이가 변했다.아니다. 내가 변한 건가. 나만 자꾸 쪼잔해지고 옹졸해지는 건가. 이게 다 사랑해서 그러는 건데. 왜 내 마음을 몰라주냐고!“그러니까 누가 다치래!”“같은 말 자꾸 반복하게 할 거야?”“아니! 그래도 짜증 나! 다친 것도 짜증 나고! 그래서 그냥 재운 것도 열받아 죽겠어!”영이는 이제야 제대로 깨달았다. 준호의 짜증이 이렇게나 길어진 이유를.이건 뒤끝이 아니라, 호캉스가 망해버려서 가득 찬 불만이구나.“오빠 설마... 어젯밤에 그냥 자서.. 이렇게 툴툴거리는 거야?”앗, 걸렸다. 걸려버렸다.근데 뭐? 당연히 열받지. 이번 호캉스를 얼마나 기다렸는데.“그.. 음.. 어.”“오빠는 나를 사랑하는 거야? 아니면 나랑 하는 섹스를 사랑하는 거야?”“영.. 영아. 너... 방금 한 말은 좀 심했어.”“오빠가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들잖아.”평범한 커플들에겐 싸움의 원인으로 자주도 등장하는 유치한 이유 중 하나지만, 정작 당사자들에겐 꽤나 심각한 문제다. 게다가 첫사랑이자 첫 연애였으니, 얼마나 서투르고 어리숙한가. “사랑하니까 안고 싶고, 한시도 가만두기 싫은 거잖아.”“펜션에서도, 집에서도, 호텔에서도. 오빠는 나만 보면 그 생각뿐이지?”“너니까 그런 거라고! 너니까!”“됐어. 나 장 안 봐.”“유영!”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가 차 안을 가득 메웠다. 처음으로 다툰 두 사람은 이미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해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각자의 방으로 향했다. 방 안에서도 그저 씩씩씩. 떨어져 있을수록 서운함은 쌓여가고, 대화의 기회조차 찾지 않았다.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린 영이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와, 진짜 말도 안 거네.”준호 역시 같은 모습이었다.“내가 이상한 거야? 나만 못된 놈이지?”일요일의 반나절이 그렇게 의미 없이 흘러만 갔다. 갑작스러운 방문객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 띵동, 띵동.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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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준호는 어이가 없었다. 괜히 그랬겠어? 내가 괜히 그랬겠냐고!“야! 네가 먼저 괴롭혔잖아! 머리카락도 싹둑 자르고! 손가락에 이상한 매니큐어나 덕지덕지 처발라 놓고!”“나는 그냥 공주 놀이 한건데! 오빠가 바락바락 날뛰니까 더 그런 거지! 더 열받게 하려고 그런 거라고!”“그러니까 그 심보가 더럽게 못돼 처먹었다고!”숙경도, 영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이게 무슨 개싸움인가, 왜 이리도 서로가 서로에게 창피한 걸까. “그리고, 너 때문에 부모님은 맨날 싸우기만 하는데 어떻게 잘 지내? 어떻게 좋아해? 우리 가족이 얼마나 화목했는데.. 엄마는 맨날 한숨만 쉬고. 아빠는 화만 내고. 어쨌든. 그래서 싫었다고.. 그래서 미웠다고....”영이는 보람이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았다. 어느 날 갑자기 집안에 생긴 크나큰 변화들. 그 변화를 어른답지 못한 설명으로 일관한 부모님까지.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엔 힘들었겠지. 오빠를 빼앗긴 질투심. 그것도... 사랑을 깨달은 지금은 안다. “그래도요 언니, 사람이 사람에게 상처를 입혀선 안 되는 거잖아요. 아! 어제 일은 말고요.”“회사에 찾아가서 그랬던 건... 그건...”“....”“잘못했어.”영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괜찮아요.”준호는 가슴이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 무슨 사과랑 용서가 이렇게 쉬워? 세상에 이렇게 멍청한 바보 천치가 어디 있냐고.“영아, 저 기지배 지금 쇼하는 거라니까?”“아니라고! 차 키도, 카드도 다 안 받기로 했다고!”어젯밤, 보람은 숙경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사실은 친구 하나 없는 인생이 늘 외로웠다고. 왜 자신만 늘 혼자인지 억울했다고.그래서 유부남인 걸 알면서도 위로받고 싶었고, 그 한심한 선택을 들켜버렸고, 유영은 그런 자신을 구하기 위해 차도로 뛰어들었다고.밤새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왜 친구 하나 없는 인생인 건지, 왜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건지. 모든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참 멀리도 돌아왔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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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흠.. 영이 배가 안 고프면... 오빠도 그냥 라면으로 때우지 뭐.”영이는 더는 참지 못했다. 이럴때 자존심을 부려봤자 잃을게 더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고파.”“갑자기?”“아까부터 고팠어.”“근데 왜 안 고프다고 했어?”“삐쳐서.”준호의 입술이 미친듯이 씰룩거렸다.으악! 이 꼬박꼬박 튀어나오는 대답은 또 뭐냐고. 귀여움 덩어리 같으니라고. “옷 갈아입고 나와.”“응.”쪼옥! 뺨에 뽀뽀를 갈겨주고는 방을 나왔다. 의미 없이 흘려보낸 반나절이 얼마나 아깝던지. 잠시 후, 준호는 후드집업을 입고 나온 영이에게 모자를 씌워주더니, 끈을 바짝 조여 턱밑에 리본을 묶었다.“하지 마. 답답해.”“귀여워.”쪽쪽쪽쪽. 얼마 드러나지도 않은 새하얀 얼굴에 구석구석 뽀뽀 비가 내렸다.삼겹살집으로 향하는 내내, 두 사람은 손을 꼭 맞잡았다. 준호는 후드 모자를 쓴 영이가 귀여워 죽겠는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웃음을 흘렸다. 나는 오늘 무슨 짓을 한 건가. 이 쪼꼬만 영이를 이겨 뭘 얻겠다고. 대체 무슨 한심한 짓거리를 해댄 거냐고. “아장아장. 왜 이렇게 애기 같아?”“애기 아니야.”“지금은 완전 애기야!”영이의 머릿속에는 아까부터 다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근데 오빠.”“응.”“오빠는 물냉면이 좋아, 비빔냉면이 좋아?”풉.. 끅.. 읍... 아까 냉면 얘기를 듣고서는, 그 고민을 하고 있었네? 미치겠네 진짜?“비빔.”“흠.. 난 물냉면이 더 좋은데.”그걸 왜 고민하냐고. 냉면 따위는 솔직히 세 그릇도 호로록인데.“물냉면 시켜 줄게.”“정말?”“응. 오빠는 비빔.”행복한 저녁이었다. 지글지글 삼겹살이 익어가는 소리마저 사랑스러운, 냉면 위에 놓인 삶은 계란까지 귀여워 보이는. “한 젓갈만. 맛만 보게.”“어어. 얼른 먹어. 우리 영이 살쪄야 돼.”그리고 그들은 유치했던 싸움에 대해 더는 묻지 않았다.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았다.***며칠 뒤, 숙경에게 전화가 걸려왔다."예."준호는 아무렇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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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주말 아침,오늘따라 준호의 애무가 유난히 길었다.잠에서 깨어나자마자 혀로 온몸을 달궈놓더니, 지금은 손가락으로 질 안을 헤집으며 영이의 얼굴을 똑바로 내려다봤다."흐응, 오빠, 아, 아침부터... 하....""주말이니까."엄지로는 음핵을 짓뭉개며 자극했고, 그걸로도 모자라 손목을 위아래로 털어댔다."아흑, 아, 윽, 갈 것 같아...!"발가락이 절로 오므라들고, 손바닥으로 쏟아진 애액이 사방으로 튀었다. 손목을 터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영이는 엉덩이를 경련하며 허리를 뒤틀었다. 적어도 오르가즘에 몸부림을 치면 속도를 줄이거나 애무를 멈췄었는데, 오늘은 더욱 더 박차를 가하는 턱에 미칠 것만 같았다."꺄으읏, 아으으으응! 그, 그만해, 오빠, 그만, 아, 진짜, 아..!"준호는 사실 새벽부터 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주 엿같은 꿈을 꾸었기 때문이다.꿈에서의 영이는 아버지의 허벅지 위에 올라타 요염하게 허리를 굴리고 있었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이렇게 중얼거렸다."흐, 좋아, 오빠, 나 좋아 죽겠어..."구역질이 날만큼 역겨웠다. 동시에 잠이 든 영이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욕정이 끓어올라 참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아침 해가 떠오른 순간, 다리부터 벌려내 입술을 들이밀었다.지금은 눈 앞에서 투명한 물줄기를 싸재끼는 광경에 조금은 분노가 사그라드는 것 같았다. 질구에 박힌 손가락을 빼내는 순간, 작은 구멍이 아쉬운 듯 벌름거렸다."하으... 으... 오빠 진짜..."영이가 절정의 여운에 헥헥거리는 사이, 빳빳하게 기립한 성기가 단번에 구멍 안을 파고들었다.뿌드드드득─!"아앗..!"역시나 밤에 하는 섹스도 황홀하지만, 아침 댓바람에 하는 섹스는 환장할 정도로 기가막혔다. 좋아 죽겠는 표정, 제 성기 크기에 맞춰 볼록 튀어나온 아랫배, 통통하고 귀여운 둔덕, 물기가 치덕한 구멍까지.모든 걸 적나하게 보고 있는 지금, 준호는 머리가 아플 정도로 쾌감이 치솟았다."영아, 우리 이번 주말은 섹스만 할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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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시간이 흐를수록 준호와 영이는 대담해졌다. 집이 아니라, 사무실에서도 은밀한 시간을 즐기기 시작한 것.첫 시작은 오랄이었다.장난스레 준호의 책상 아래에 앉아 입을 놀리기 시작한 것이 섹스까지 이어졌고, 한번 맛이 들린 뒤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시도때도 없이 대표실로 들이닥치던 석현은 어느날부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자꾸만 잠기는 문, 완벽하게 내려간 블라인드, 안쪽에서 들리는 억눌린 신음소리까지.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는, 사랑에 미친 자들의 발악이었다.'좋아 죽네, 좋아 죽어.'그러던 어느날, 오늘따라 차 배터리가 방전된 석현은 지하철에 올랐다.덜커덩덜커덩, 콩나물시루에 갇힌 것처럼 불편한 상황에 기분은 바닥까지 가라앉았고, 툴툴거리며 역 입구를 간신히 빠져나왔을 때였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인형같이 귀여운 여자 하나가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정장을 입고는, 바닥에 널브러진 종이들을 줍고 있었다. 곧바로 다가가 도와주었다. 쪼그려 앉은 모습이 안쓰러워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그리고, 그 종이에 적힌 문장들을 보는 순간 알아차렸다. 넥사이드의 비전, 성과, N-hub에 대한 내용들까지. 아이고, 우리 회사 지원한 사람이구나. 사회 초년생이었구나. 맞다. 오늘은 넥사이드 신입사원 면접 날이다. 눈앞의 여자는 그저 수십 명의 지원자 중 한 명일 뿐. 음.. 조금 예쁜 지원자 정도는 되겠네. 종이를 건네주자, 여자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감사합니다!”“예. 좋은 하루 보내세요."“고맙습니다. 아저씨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내가 어딜 봐서 아저씨야? 이렇게 세련되고 멋들어진 아저씨가 어디 있다고? 아쉽게도 그쪽은 탈락입니다! 제 기분을 상하게 한 이유입니다.사무실로 들어서자, 책상 위에 이력서가 수북이 놓여있었다. 빠르게 종이들을 넘겨 그 여자를 찾았다. 얼마나 어리길래 자신을 아저씨로 봤나 싶어서. 한 장, 또 한 장. 한참을 넘겼을 때 손길이 멈췄다.“홍세화? 이름도 예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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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간단한 자기소개가 물 흐르듯 자연스레 흘렀고, 준호가 넌지시 지원 동기를 물었다. 네 명 중, 가장 마지막 순서였던 세화의 대답은 이랬다.“넥사이드가 만드는 AI는 대체가 아니라 보조라고 들었습니다. 사람을 밀어내지 않는 기술. 그 방향성이 와닿았습니다.”석현이 기다렸다는 듯 맞받아쳤다. “홍세화 씨. 넥사이드가 내일 당장 망한다면, 당신은 뭘 할 겁니까?”“다른 회사에 지원할 겁니다.”즉답이었다. 망설임이라곤 존재하지 않은 진짜 즉답.“충성심이 없네요?”“전 회사에 충성하지 않습니다. 제 역량에 충성합니다.”끄응... 뭐지? 이 당당하고 건방진 패기는? 게다가 날 알아보지 못한다? 내가 한 번 보고 잊힐 그런 얼굴은 아닌데 말이지. 묘하게 자존심이 긁혔다.“그럼, 회사 입장에서 홍세화 씨는 위험한 사람이네요? 언제든 떠날 수 있으니까요?”“아닙니다. 반대입니다.”“왜죠?”“어디서든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이, 또 가장 오래 남을 사람이기도 합니다.”앗.. 음.. 어.... 뭐지. 나 지금 왜... 당황하냐. 석현이 어물쩡거리자, 이번엔 준호가 물었다.“왜 그렇게 확신합니까?”“능력 있는 사람을 붙잡는다는 건, 충성심이 아니라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환경이요?”“네. 인재들이 떠나지 않는 회사는 그만큼 근무 환경이 좋다는 증명이겠죠. 거기에 비전까지 확실하다면 요구하지 않아도 충성심이 생겨날 테고요. 전 넥사이드가 그런 회사라 믿어서 지원한 겁니다.”준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석현은 손끝으로 펜만 돌렸다. 아씨, 무슨 질문을 하지? 무슨 질문을 해야 말문이 막혀버릴까? 아! 이거다.“그럼 가정 하나를 해보죠. 회사에서 홍세화 씨를 혹사 시킵니다. 야근, 철야, 주말 출근. 성과는 좋은데 보상은 늦어요. 그래도 비전이 좋다면 남습니까?”준호는 옆에 앉은 석현을 대놓고 흘겨보았다.이 미친놈이 오늘따라 왜 이러나 싶어서. 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해대는지 의아해서. 뭐, 대부분 이런 상황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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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사무실로 돌아온 석현은 다시 한번 세화의 이력서를 살펴보았다. 한국 대학교 디지털마케팅 공학과, 평균 학점 4.4. 전공 자격증과 졸업 논문도 이 정도면 상타치였다. 아, 가족 사항은 애초부터 기입할 수 없도록 삭제시켰다. 바로 후회했다. 아씨, 장녀인가? 막내인가? 아니, 이걸 지금 왜 궁금해하는 거냐고. 그러니까 왜 몸에도 맞지 않는 큰 옷을 입어가지고. 면접 볼 때는 그렇게 당당하더니, 바닥에 종이나 흘리고 쪼그려 앉아있냐고.몰라, 모르겠다. 어차피 TF 팀도 아니고, 마케팅 부서에 입사할 조무래기 막내일 뿐이다. 이력서 파일을 덮고, 준호의 방으로 터벅터벅 향했다.“배고파!”“아저씨, 그렇게 참을성이 없으셔?”준호의 놀림은 끝나지 않았고, 석현은 부들부들. 그 아저씨란 말이 점점 더 혐오스러워졌다.“아저씨 아니라고!”“유 비서.”“네, 대표님.”“만약에, 너랑 강석현이랑 생판 모르는 사이야. 근데 먼저 말을 걸어야 해. 그럼 뭐라고 부를 거야?”“음... 저기요?”“땡! 정답은 아저씨입니다!”석현의 표정이 단단히 굳었다.“먼저 간다.”잔뜩 삐져서 식당으로 향하는 모습이 찌질하기 그지없었다. 준호에게 모든 이야기를 전해 들은 영이는 화들짝 놀랐다. 그동안 석현 오빠는 늘 너그럽고 인자했는데, 고작 아저씨라는 단어에 꽂혀서 그런 만행을 저지르다니. 면접에서 멀쩡한 사람 하나를 떨어뜨릴 뻔했다니. “강 이사님이 그러실 리가 없는데...”“하여간 웃기는 놈이라니까. 나보다 더 쪼잔해! 훨씬 더 옹졸해!”“아닌데... 그건 아닌데..”“뭐?”“아, 대표님! 우리도 얼른 밥 먹으러 가요.”솔직함이 기분을 언짢게 만들기 직전, 영이의 눈치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구내식당으로 향하자, 인상을 팍 쓴 강석현이 돈가스를 입안에 욱여넣고 있었다.“아저씨, 그렇게 맛나용?”“켁..!”음식이 목에 걸린 석현은 기침을 해대기에 정신 없었고, 영이는 진심으로 준호의 장난기를 말리고 싶었다.“대표님, 하지 마세요. 이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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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신입사원 첫 출근 날, 아침부터 영이는 잔뜩 삐져버렸다. 노트, 펜, 텀블러, 마우스패드, 파우치, 에코백, 실내화까지.넥사이드 로고는 물론, 시그니처 컬러인 주황색으로 제작된 웰컴 키트를 봐 버린 것.“뭐예요.. 저는 이런 것도 안 주셔놓고.”“미안해. 예정에 없던 입사라 인사팀에서 미처 못 챙겼나 봐.”“인사팀 탓하지 마세요! 저는 사원증이랑 명함만 달랑 주셨잖아요!”“두 개 줄게. 두 개!”“됐어요. 어차피 신입사원도 아닌데요 뭐.”찌릿. 준호가 석현을 노려보았다. ‘너라도 챙겼어야지 뭐 했냐’라는 명확한 눈빛. 석현 역시 눈치만 보느라 마른침을 삼켰다.“우와, 유 비서 노트는 핑크색이네? 주황색보다 훨씬 예쁘네.”“그래요? 근데 전 핑크색보다 주황색이 좋아요.”아.. 큰일이다.인사팀 이 나쁜 자식들. 아무리 갑작스러운 입사였어도 그렇지, 왜 하필 웰컴 키트를 빠뜨리냐고. 왜!“대표님. 이번엔 너무하셨습니다. 그거 하나 못 챙기시고.”“강 이사. 지금 나한테 떠넘기는 건가?”“대표님 전담 비서 아닙니까.”“입사 추천은 강 이사가 직접! 아주 적극적으로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당황. 민망. 식은땀의 콤보가 이어지고, 석현은 곧바로 인사팀 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송 팀장님! 웰컴 키트 여유분이 좀 있나요?”“그럼요. 몇 개나 필요하신가요?”“세 개요!”“네. 준비해 놓을게요.”됐다. 세 개면 충분해. 막상 받으면 좋아할 거야. “유 비서. 아주 웰컴 키트 부자가 되겠어!”“필요 없습니다. 저는 마케팅 부서랑 상의할 게 있어서요.”꼿꼿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떠나는 뒷모습엔 냉기가 감돌았다. 문이 닫히고, 준호는 이제야 참아왔던 숨을 쉬듯 넥타이를 헐겁게 풀었다.“아씨, 겁나 무섭네.”“이번엔 진짜 삐친 것 같지?”“어떡하냐고.”“대표님 비서니까 대표님이 풀어주셔요. 저는 이만.”석현마저 자리를 떠나 버리자, 준호는 머리를 두 손으로 감쌌다. 영이가 주황색을 좋아했구나. 하필이면 주황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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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석현이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이번 주는 사내 교육으로 정신없겠지만, 야근, 철야, 주말 출근은 없으니까 걱정들 마시고요.”미친놈 아니냐고. 왜 또 이러냐고. 하아....덩달아 쪽팔려진 준호가 서둘러 자리를 정리했다. “그럼 각 부서로 이동하셔서 인사들 나누시길 바랍니다. 해산!”3명의 신입사원이 하나둘 회의실을 떠났고, 석현은 세화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오늘은 그날보단 봐줄 만했다. 하늘색 블라우스에 아이보리빛 H스커트. 뭐, 캐주얼 정장이 훨씬 더 잘 어울리네. “야 이 미친 놈아!”“뭐!”“쪽팔리게 뭐 하는 짓이냐고. 왜 면접 날 얘기로 뒤끝 타령이냐고!”“흠, 아무래도 153cm밖에 안 되는 것 같지?”“아.... 또라이 새끼..”준호는 한숨을 흘리며 회사를 나섰다. 그리곤 곧장 백화점으로 향했다. 생각해 보니, 영이는 첫 월급날 넥타이까지 사줬었는데. 자신은 입사 선물 하나 해주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몰려온 것. 그 사이, 석현은 괜히 마케팅 부서 사무실 근처를 어슬렁거렸다. 세화는 어느새 배정받은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펼쳐보고 있었다. 앉은키는 왜 저렇게 작아가지고!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말이야!“이사님. 여기서 뭐 하세요?”회의를 끝낸 영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걸자, 석현이 잔뜩 당황하며 손사래를 쳤다.“어...? 아니야. 나 일하지! 일!”“그러시구나. 그럼 수고하세요.”왜 이렇게 머쓱한 거지? 휴, 내가 진짜 왜 이러는 거냐고. 다시는 오지 말자. 신경을 꺼버리자. 아저씨라고 했던 건.. 그래! 자비롭게 용서해 주자!사무실로 돌아온 영이는 준호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곧바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대표님, 어디 계세요?얼마 지나지 않아 답장이 도착했다.- 잠깐 외출. 금방 들어가.- 네.급한 일이라도 있는 건가? 별생각 없이 책상 위에 놓인 웰컴 키트를 열어보았다.치, 예쁘긴 예쁘네. 마우스 패드만 새걸로 바꾸고, 나머지는 서랍 안에 넣어두었다. 새 텀블러에 뜨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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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성큼성큼 영이를 향해 다가간 준호는 의자 아래에 스틱을 능숙하게 당겨버렸다.휙.순식간에 등받이가 뒤로 젖혀졌고, 갑자기 누운 꼴이 되어버린 영이가 당황한 듯 버둥거렸다."대표님! 회사에서 하는 건 힘들다고요!"영이는 회사에서보다 집에서 하는 섹스가 좋다고 했었다.회사는 뒤처리도 불편하고, 신음도 마음껏 못 내고, 가끔씩 문고리가 덜컹거릴땐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면서.하지만 준호는 아니었다. 영이와 하는 섹스라면 그냥 어디든 좋아. 그게 다였다."오빠는 퇴근 시간까지 못 기다려."종아리를 붙잡아 팔걸이 위에 걸쳐두자, 영이는 꼭 산부인과 의자에 앉아 있는 꼴이 되어버렸다. 얌전했던 A라인 스커트는 허리까지 말려올라가 어떠한 방패도 되어주지 않았다."으, 대표님!"준호가 팬티 위를 문지르며 낮게 웃었다."쉿. 쉿해야지 영아."얼마 안가 애액이 왈칵 쏟아져나오며, 하늘색 팬티가 동그랗게 젖어버렸다.발끝이 곱아들며 구두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영이는 신음을 삼켜내며 바들바들 떨었다."으, 오빠, 으, 아....""어허, 대표님.""하아...."진짜 웃기는 건, 영이는 몸을 덜덜 떨면서도 치맛자락이 내려가지 않도록 손에 꼭 쥐고 있다는 것.아무래도 말과는 달리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모양이었다.이미 젖어버린 팬티 천은 옆으로 걷히고, 그의 혀가 순식간에 들이닥쳤다."아흣!"음핵을 꾹꾹 짓뭉개며 움직이는 혀에 눈앞에 하얗게 점멸했다.정신없이 할짝거리며 제 아래를 빨아먹는 천박한 소리에, 영이는 도리질을 치며 헉헉거렸다."흐아, 흐으, 아으.."오직 음핵만을 노린채 공략하던 중, 오르가즘을 느껴버린 영이의 골짜기에서 흥분의 액체가 쪼르르 흘러나왔다.그리고 준호는, 단 한 방울도 흘리지 않겠다는 듯 게걸스럽게 핥아먹었다."유 비서, 숨 넘어가겠어."말투에 어린 걱정과 달리, 손은 이미 영이를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영이는 숨을 끅끅거리면서도 준호의 손길에 따라 몸을 움직였다.이윽고 완성된 자세는, 책상에 가슴이 밀착된 채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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