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나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침대에 누워 천장만 멍하니 바라보던 그녀의 머릿속에는 성전에서의 기억이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었다.놀란이 자신의 피를 마시기 전, 그녀의 상처를 바라보던 그 눈빛을 도저히 떨쳐낼 수 없었다.눈을 감아도 소용없었다. 감으면 그의 얼굴이 더 선명하게 떠올랐으니까.평소보다 훨씬 더 밝게 빛나던 그의 눈동자. 자신을 그의 품으로 끌어당기며 비밀을 지키라고 말하던 그 순간의 감각.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뜨거운 열기.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때 문밖에서 나지막한 노크 소리가 들렸다."루나님?" 에블린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들려왔다. "괜찮으세요?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서요.""괜찮아, 에블린."문이 열리고 촛불을 든 에블린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방 안을 살폈다."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아요.""잠이 안 왔을 뿐이야. 다 괜찮아." 지아나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가서 자. 정말 괜찮으니까."에블린은 망설이는 듯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문을 조용히 닫고 나갔다.지아나는 다시 자리에 누웠다.심장 박동이 불규칙했다. 너무 빠르게 뛰다가도 한순간 멈춘 듯 느려졌다. 나뭇가지에 찔렸던 발뒤꿈치의 상처에 손을 대자 다리를 타고 묘한 감각이 번져나갔다.뜨겁고 날카로운 통증,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다른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그녀는 황급히 손을 떼었다.다시 놀란을 생각하자, 몸이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반응했다.아랫배 깊은 곳에서 열기가 피어올랐고, 숨은 가빠졌다.그녀는 얼굴을 베개에 파묻고 어떻게든 다른 생각을 하려 애썼다.결국, 몸이 견디지 못했다. 극심한 피로가 찾아왔고 그녀는 잠이 들었다.아침은 너무 빨리 찾아왔다.지아나는 억지로 몸을 일으켜 다이닝 룸으로 향했고, 사이러스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피에트라는 이미 사이러스 옆에 앉아 생기 있고 당당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사이러스는 지아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굳게 다문 턱으로 접시만 응시했다.이
Last Updated : 2026-07-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