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죽인 사람이 영혼마저 소멸해 다시는 환생할 수 없게 된 모습을 보니, 조금은 속이 시원했다.심애라 여사는 감옥에서 하루하루 견디기 힘든 고통 속에 살았다.그리고 울다가 웃고, 뛰어다니다가 미친 듯이 난동을 부렸다.때로는 남을 때리기도 했고, 증세가 심해지면 자기 몸까지 쥐어박았다.교도관 두세 명이 달라붙어도 말릴 수 없을 정도였다.결국 경찰은 정신과 전문의를 불렀고, 심애라 여사는 극심한 죄책감과 외상으로 인한 정신 질환 진단을 받았다.시간이 지날수록 심애라 여사의 병세는 더욱 깊어져, 가는 사람마다 붙잡고 말했다.“내 딸 이름은 고지윤인데, 세계 최고 대학원에 합격해서 지금 유학 중이에요.”“그 애 돌아오면 데리고 와서 보여드릴게요. 아주 예쁘고, 어릴 때부터 철들고 말 잘 듣는 아이였어요.”가끔은 아주 잠깐씩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순간도 있었다.그럴 때면 심애라 여사는 가만히 병상에 앉아 창밖만 바라봤다.아마 모녀의 정 때문에 그런 걸까?그 순간의 심애라 여사가 죄책감과 괴로움의 경계선에서 몸부림치고 있다는 걸 나는 느낄 수 있었다.흘러가 버린 모든 시간이 심애라 여사의 가슴속에 영원히 끝나지 않을 속죄의 굴레로 남은 것이다.내가 환생의 길로 떠나기 전, 심애라 여사는 여전히 조용히 병상에 앉아 있었다.그런데 이번만큼은 심애라 여사가 나를 본 것 같았다.심애라 여사는 두 손을 내밀어 내 얼굴을 감싸 쥐고, 눈물범벅이 된 채로 기뻐했다.“지윤아, 왔구나. 나 보러 온 거야? 미안해, 제발 나를 용서해 줄 수 없니?”이내 베개 밑에서 사탕 두 개를 꺼내 내밀며 말했다.“네가 사탕 제일 좋아했잖아. 다 너 주려고 남겨둔 거야.”어릴 때의 나는 정말 사탕을 좋아했다.하지만 심애라 여사는 매번 고채연에게만 주고 나는 주지 않았다.사랑을 독차지한 고채연은 늘 심애라 여사가 없는 틈을 타서 내게 자랑하고는, 그대로 사탕을 입안에 넣어 버리곤 했다.그래서 어른이 된 후로 나는 다시는 사탕을 먹지 않았다.나는 한 걸음 물러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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