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이 차승구 회장을 만나러 간 건, 귀국하고 이틀이 지난 오후였다.회장실 문이 열렸다.비서가 한쪽으로 물러서자 채은이 안으로 들어섰다.차승구 회장은 들고 있던 펜을 내려놓고 그녀를 바라보았다.두 달 만이었다.파리에 머무는 동안 더 야윈 것인지, 원래도 희던 얼굴은 유난히 창백했다.단정하게 묶은 머리 아래로 드러난 턱선도 전보다 가늘어져 있었다.그러나 걸음에는 흐트러짐이 없었다.턱은 반듯했고, 양쪽 어깨도 꼿꼿했다.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할수록 속으로는 더 많은 것을 감추고 있다는 듯했다.차승구는 그런 채은을 물끄러
Last Updated : 2026-08-05 Read more